행복은 내곁에 있다 - 내곁에 숨은 행복을 발견하게 해주는 39가지 마법의 법칙
마쓰다 미히로 지음, 유가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행복한 인간일까? 내 곁에 숨어 있는 행복은 대체 뭘까?
책 제목처럼 행복은 늘 내곁에 있을텐데..
늘 먼 곳만을 바라보며 사는건지? 만족을 모르는 인간이라 그런건지?
세상은 온통 부러운 사람 투성이고ㅋ
멀리 있는 꿈만 쫓다가 이미 가지고 있는 사소한 행복들은 자꾸만 놓치게 된다.

<행복은 내곁에 있다> 이런 책의 제목은, 내용이야 어떻든 책 표지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어도
어쩐지 행복이 내곁에 꼼짝말고 있을 것만같은 기대감이 생겨서 좋다.
또 새삼스레 행복이 뭐 별건가! 하며 주변을 한 번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고..
특히 128페이지의 얇고 작은 책이라 헉; 언제 다 읽었지 싶을 만큼 후딱, 다 읽을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생각보다 예쁘지 않은 책 표지를 보며 이건 무슨 요리책 표지같은데..;;
괜히 책 표지를 트집 잡으며 팔랑팔랑 책장을 넘겨기다 보니 벌써 다 읽어버렸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하고 아이를 위해 산다고 아이들이 좋아할까?
아이들은 '늘 불만에 가득차 있고 피곤한 얼굴을 한 어른'과
'활기차고 즐겁게 사는 어른' 중 어느 쪽을 좋아할까?

그땐 66페이지에 나왔던 이 문장 하나 만큼은 나도 잘 기억해두어야지! 했었다.
나도~ 나도~ 가진건 별로 없지만 활기차고 즐겁게 사는 어른이 되어야지! 하며 책장을 덮었는데.

몇 일 지나 다시 책을 펼져드니 별 생각 없이 읽었던 50페이지 우연의 법칙이 눈에 쏙 들어온다.

최근 때마침 잘 풀린 일이나
때마침 찾아온 행운이 있는가?
때마침 일어난 일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행운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 곁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행운이 있다.
때마침 일어난 운좋은 일에 주의를 기울이면
더 많은 행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불행한 일에만 신경쓴다면
불행한 일만 보이게 될 것이다.

갑자기 확 무서워졌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불확실한 예상으로 불행을 점치고 벌써부터 온갖 걱정으로 한 숨부터 쉬고 있었는데.
속을 들킨것 처럼 머쓱해졌다.
그래, 행복한 일들을 떠올리고 기억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내가 왜 그랬을까?
갑자기 연두색 애기 잎사귀 같은 이 책이 고맙게 느껴지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어서 또 잊기 전에 행복 리스트라도 만들어 두어야만 할 것 같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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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 전쟁같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심리학
모차오 지음, 최인애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네가 있는것 만으로도 도움이 돼." 이 말만 믿었다가 큰코다친적이 있다.
눈치 없는 나는 정말 그런 줄로만 알고 편하게 드나들던 친한 언니네 가게에..
어느 순간부터 미묘한,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느날 갑자기, 립글로스조차 바르지 않는 멀건 내 입술을 보고, 넌 아가씨가 어떻게 입술 화장도 안하고 다니니?
괜한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자꾸만 아주 사소한 이야기 끝에도 의견이 대립되고..;;
그냥, 나와 세대차이가 나는 거겠지? 음..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하고 무심히 넘겼던 일들이..
지나고 보니... 그게 다 ㅋ 내가 미워 졌다는? 암호였던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던 적이 있다.
아 ~ 진작 불편하다고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먼저 눈치 채었다면 그런 민폐는 안 끼치는건데;;
미안함과 당황스러움이 교차했다. 그리고 조금 원망도 했다. 나는 스스로 내가 썩 괜찮은 인간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역시 아직 나는 멀었구나.. 나는 아직도 이렇게 인간관계에 서툴구나..;; 참 바보같단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하면?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아니, 적어도 눈치 없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 할텐데 싶던 참에..
내 눈에 쏙 들어온 책 한 권 <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보니 제목에 낚인? 느낌도 들지만 ㅋㅋ
책 표지에도 "심리학" 이라고 적혀있고 제목도 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이니,
사람 속 마음 알아내는 비책들이 줄줄 적혀 있는 심리학 서적일 줄 알았는데 자기 계발서였다.
하지만 이 책은 상대의 마음을 읽는 수동적인 방법 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적극적인 책이었다. 

 

1장 - 마음의 암호에는 반드시 단서가 있다에 나왔던 벼룩이야기부터 나는 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가며
열심히 읽었는데.. 한 꼭지 한 꼭지씩 읽기도 좋게, 소 제목들도 어찌나 참신하게 잘 지었는지? ㅋ
지루하게 질질 끄는 이야기가 아니라 짧고 임팩트한 내용이라 진도도 잘 나가고 좋았다.
2장 - 그 사람은 당신을 위해 절로 움직일 것이다. 에서는 고슴도치 법칙을 예로 들며
거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오! 내가 찾던 아주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었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란 친밀하고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생각이다.
서로 간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그만큼 상처를 주고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 유지는 나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지혜이다. -130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게.. 믿음, 사랑 이딴게 아니라..
거리..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는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가깝다고, 가까울 수록 다 좋아지는게 아니구나..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그리고 3장,4장, 5장 후반부로 갈수록 참신하고, 나도 이렇게 실천해봐야지 싶은 실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뭔가 벌려 놓은 일은 많은데 뒷수습이 잘 안되는 나는..
완성한 일보다 완성하지 못한 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 꼭지에 나왔던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어두었다. ㅋ

만약 집중력 문제로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이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자. 예를 들어 최대 집중 시간이 10분 정도라면,
10분마다 3분씩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등 다른 행동을 하면서 긴장을 푼다.
그리고 다시 10분 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면 된다.
-262 p

자기 자신이나 일에 불만이 있다면
먼저 가장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매우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상상해보라.
다음으로 현재의 자신과 일이 상상한 것과 같다고 가정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실제로 행동하라.
상상 속의 이상적인 나를 향해, 이상적인 일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변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원하는 모습, 되고자 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계속 그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력한 정신력과 추진력이 생긴다.
이렇게 스스로를 믿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어느새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73 p


되는 일도 없고, 괜시리 짜증이 나거나 하면..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 내 소원을 들어주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제부턴 나도 위에 방법을 써봐야겠다. 이상적인 내 모습!!을 자주 자주 그려 보고..
단지 상상에만 그치지 말고, 상상한 것과 같다고 가정하고, 작지만 하나하나 실제로 행동하기!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엔 책 말고, 상상이나 잔뜩 하며 잠들어야겠다.
왜냐하면 나는 <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를 읽은 여자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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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 전쟁같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심리학
모차오 지음, 최인애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1월
절판


언젠가, 모든 전쟁은 심리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린 시절 <삼십육계>를 읽고 옛 중국인의 뛰어난 지혜와 책략에 매우 감탄했는데, 이제 와 보니 모두 심리전이 아니었던가! -4쪽

이 책은 소소한 심리학 기술을 통해 일상을 뒤바꿀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처세서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장 절묘하고 강력한 심리전술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아무도 모르게 적을 친구로, 친구를 더욱 강한 아군으로 만드는 방법을 깨닫고 자신이 잠재적 지혜와 생존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을 전쟁이 아닌 연극으로, 약자가 아닌 강자의 입장에서 즐기게 되는 비밀. 바로 이 책 속의 심리전술에 있다.-7쪽

인생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은 심리학의 진리이다. 우리가 다양한 인생역경 속에서 실패하게 되는 까닭은 힘이 없어서도, 머리가 나빠서도, 상황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도 아니다.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어려움만을 주시하고 지레 겁에 질려 미리부터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해벌고 싶을 때, 알 수 없는 미지의 고난과 어려움이 성공을 향해 달려갈 의지를 꺾어버릴 때, 마음 밑바닥에 우긁리는 독사가 스스로를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 굽어보아야 한다.
-16쪽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위 실험에서의 벼룩처럼 살아간다. 젊은 시절에는 넘치는 의욕과 패기로 성공을 향해 펄쩍펄쩍 뛴다. 그러다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계속 실패를 겪으면 점점 자기 능력을 의심한다. 그렇게 실패의 기억이 낙인처럼 마음에 박힌다. 이런 사람은 주변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예전에 하지 못했던 일을 지금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 결론을 내린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까지 겨우 한 발짝밖에 남지 않은 지점에서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더이상 높이 뛰어오르지 않는 벼룩처럼.-18쪽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주는 직장으로 옮기고 싶은가? 당연히 그럴 것이다.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풍족한 생활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풍족한 생활을 원하는가? 만약 거지가 백만장자보다 더 행복하다며느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대상은 거지일까, 백만장자일까?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간단한 방정식으로 행복을 정의했다.
행복 = 소유/욕망
폴 새뮤얼슨은 행복을 결저하는 두 가지 요소가 소유와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공식을 살펴보자. 욕망이 정해져 있을 경우 소유가 커질수록 행복해진다. 반대로 소유가 정해져 있다면 욕망이 적어질수록 행복해진다. 다시 말해 우리는 소유가 클수록, 욕망이적을수록 행복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행복의 최대화는 곧 소유의 최대화이며, 소유의 최대화는 수입의 최대화와 같다. 그러나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소유할 수 있는 재물에는 한계가 있다. -23쪽

먹고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수입도 풍족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는 욕망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소유는 유한하고 욕망은 무한하다. 가진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 욕망만 부풀려나가면 어떻겠는가? 행복지수는 한없이 한없이 작아진다. 그렇게 점점 마이너스통장처럼 깍여나가면서 늘 불만족한 상태에 머물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4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저 돈이 많고, 좋은 차에 좋은 집이 있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과 차와 집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반드시 행복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자기 생을 충분히 누리며, 현재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지수의 궁극적인 수치는 소유와 욕망의 줄다리기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서 결정된다.-24쪽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심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남의 정원의 잔디가 더 푸르다고 부러워하다 보면 정작 자기 정원에 가득 핀 아름다운 꽃을 보지 못하게 된다. 지금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구석구석을 보살펴라. 무의미한 비교의식을 버리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라. 그리고 행복이 바로 곁에 있음을 깨닫는다면 다른 사람이나 외부환경과 상관없이 오롯하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27쪽

"폐하, 그 요리사는 이제 99의 노예가 됐습니다. 99의 노예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1을 채워 100을 만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실제 우리 주변에도 왕의 요리사처럼 100을 향한 욕심 때문에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99의 노예가 많다. 좀 더 많은 것을 바라는 99의 노예가 되는 순간, 마음의 평안은 사라지고 삶도 본래의 행복과 즐거움을 잃게 된다. 혹시 지금 당신도 갖지 못한 1을 향해 질주하느라 99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41쪽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마찰을 빚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싶다면 육상선의 방법을 써보라. 상대방에게 온화한 위협을 가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상대가 결과나 향후 흐름을 짐작할 수조차 없게 만드는 데 핵심이 있다. 불확실성을 최대로 증가시킴으로써 형세의 변화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면, 상대는 결과를 예상할수 없다는 점에 미리 겁을 먹고 스스로 물러서거나 그다음 행동을 취하지 않게 된다.
-55쪽

누구나 타인의 마음을 진심으로 얻고 싶어한다. 그것이 연애에서든, 직장생활에서든, 모든 타인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얻는 자가 원하는 것을 이룰수있다. 그럴 때 이런저런 술수로 머리를 쓰기보다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수 있도록 먼저 진심을 내보여라.
누군가를 무릎 꿇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무릎을 꿇을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내 밑으로 오게 하고 싶다면 먼저 그를 높여라. 그러면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83쪽

사람의 마음이란 이처럼 미묘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만, 반대로 최악을 예상한 상태에서는 조금만 기쁜 일이 생겨도 몇 배로 행복해진다. 최악의 상황을 아는 순간 '설마 이보다 더하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지금의 어려윰을 헤쳐나갈 용기가 솟아오르며 세상의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표용력도 생겨난다. 상대에게 최악의 상황을 던져주어야 할 때는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을 이해시켜라. 그러면 최악의 상황을 최상의 상황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88쪽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의 본성을 잘 이용하면 훨씬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칭찬은 삐뚤게 나가던 사람도 바로잡고 뒤돌아선 사람도 돌아오게 만든다. 칭찬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특수한 유연제이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칭찬 전략은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다.-124쪽

직장에서도 고슴도치의 법칙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란 친밀하고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생각이다. 서로 간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지않고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그만큼 상처를 주고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 유지는 나를 보홓고 상대를 배려하는 지혜이다.-130쪽

수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연봉에 대해 물어보거나 자신이 희망하는 연봉 수준을 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채용된 것도 아닌데 너무 당돌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연봉의 '연'자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봉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이미지나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연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면접에서 경력에 관해 이야기할 때 면접관이 예전 수입은 어떠했는지 물어 볼 수 있는데, 이때를 놓치지 말고 연봉에 대해 묻는 기회로 활용하라. 일단 질문에 대답한 뒤, '이 정도 연봉 수준이면 귀사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느냐'고 묻는다. 물론 노련한 면접관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리는 없다. 그러나 충분히 참고가될 수 있도록 '그 수준 이하는 아닐 겁니다'라든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차이는 크지 않을 겁니다'라는 식의 함축적인 대답은 할 것이다. 이런 대답을 통해 연봉 수준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257~259쪽

만약 집중력 문제로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이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자. 예를 들어 최대 집중 시간이 10분 정도라면, 10분마다 약 3분씩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 등 다른 행동을 하면서 긴장을 푼다. 그리고 다시 10분 동안 집중해서 일을 하면 된다. 이렇게 지속하면 업무를 완성할 수 있다.-262쪽

물음표를 사용하라, 그리고 대답을 체크하라
예약을 해놓고 취소 전화도 하지 않은 채 나타나지 않는 손님들 때문에 고민인 식당이 있었다. 이 식당이 예약전화를 받을 때 사용하는 용어를 바꿈으로써 예약 위반율을 크게 주렸다. 기존에는 예약을 하는 손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혹시 예약을 취소하시게 되면 전화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말을 의문문으로 바꾸었다. '예약을 취소하게 될 경우 전화로 알려주시겠습니까?' 질문을 한 후 고객에게서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그러자 취소 전화도 없이 예약을 어기는 고객의 수가 30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뚝 떨어졌다. 취소 전화를 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고객이 책임감을 느낀 덕분이었다. -267쪽

암웨이는 미국 최대의 다단계 마케팅 업체이다. 암웨이에서는 직원의 판매기록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 모두 의무적으로 종이에 목표를 적도록 하고 있다. 어떤 목표이든 종이 위에 적어서 구체적으로 명시화하는 순간 노력할 방향이 확실해진다. 종이에 적은 목표를 달성하면 또 다른 목표를 다시 적는다.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할 원동력을 얻는다.
종이에 목표를 적는 방법은 그 목표를 굳이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강력한 동기부여 효과를 발휘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종이에 적는다는 것은 곧 자신과 '적극적인 약속'을 한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약속은 소극적인 약속보다 훨씬 강한 책임감이 생기게 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효곽 있는 것이다. -269쪽

찰스 슈와브는 소규모 철강회사 여러 개를 인수합병해서 베슬리헴 스틸을 세웠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가 계속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시간 싸움이 관건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당시 유명한 컨설턴트였던 아이비 리에게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아이비 리는 각 부서 책임자들과 15분씩 면담할 시간을 주면 3개월 안에 업무 효율과 판매액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찰스 슈와브가 비용에 대해 묻자, 아이비 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3개월 뒤 결과를 보시고 제 컨설팅의 가치를 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비용을 지불해 주십시오. 그러면 공평하겠지요?"
슈와브는 두말할 것 없이 동의했다. 아이비 리는 그날부터 각 부서 책임자와 15분간 면담을 하고, 그들에게 비교적 간단한 임무를 지시했다. 그 후로 3개월 동안 책임자들은 아이비 리의 지시에 따라 매일 해야 할 업무 중 가장 중요한 6가지를 종이에 쓰고, 순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 목록 중 완수한 것은 삭제하고 완수하지 못한 것은 그 다음날 목록에 다시 썼다.
-270쪽

3개월이 지난 후, 베슬리헴 스틸 직원의 업무 효율과 판매액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놀라운 결과에 크게 만족한 찰스 슈와브는 아이비 리에게 3만 5천 달러라는 거액을 기꺼이 지불했다.
할일의 목록을 적으면 어떤 업무를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 어떤 업무가 중요한지를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다. 목록은 되도록 간단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욕심을 부려서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적으면 오히려 일으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감을 느끼고 질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즉 6가지 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목록에 적은 일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목록을 늘리거나 좀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방법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직접 종이에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이에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는 동안 할 일을 확인하고 순서와 중요도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놓치거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뒤늦게 다급히 해결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270쪽

자기 자신이나 일에 불만이 있다면 먼저 가장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매우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상상해보라. 다음으로 현재의 자신과 일이 상상한 것과 같다고 가정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현실로 만들기위해 실제로 행동하라. 상상속의 이상적인 나를 향해, 이상적인 일을 향해 끊임없이자기변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원하는 모습, 되고자 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계속 그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강력한 정신력과 추진력이 생긴다. 이렇게 스스로를 믿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어느새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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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짝꿍 북커버~♪
더 예쁘게, 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더 잘 만들고 싶었는데..;;
만들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모양이 되어버렸다 ㅋ
그래도 나름대로 신경써서 각진 모퉁이도 둥글게~♬ 둥글게~♬
해주었으니 ㅋㅋ 이만하면 됐다 만족하기로 하고 ㅋㅋ  

 

신나서 북커버를 씌워보니 사이즈가 ㅋㅋ 좀 안맞다 ㅋㅋ
하긴, 책 마다 책 사이즈가 다 틀린걸.. 사이즈별로 다 만들 수도 없고 =ㅅ=ㆀ
사이즈 조절도 할 수 있도록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내 손으로 뚝딱! 무언가 만드는 일은 참 재미있다.
자고 일어나니 벌써, 3월!
3월에는 예쁜것들도 많이 만들고! 좋은 책도 더 많이 읽고! 조금만 더 부지런해져야지~!!
아참, 지난번에 만들다 치워둔 ㅋㅋ 썬보넷 아플리케 가방도
3월에는 꼭! 완성해야지 :D


 

북커버를 입은 책은 : 혼자살기 2 (홍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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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절판


나는 우선 혼자 있을 곳을 찾아 욕실로 숨었다. 거울 소게 평균 이상의 미모인 내 얼굴이 의외로 진지하고 그윽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의 외모 중에서 튼실한 다리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얼굴은 마음에 들었다. 동그랗고 반반한 얼굴은 보통의 스무 살로는 어림도 없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태의 복잡성, 관계의 복잡성, 해결할 수 없이 유보되는 문제들, 모호한 분노와 은폐되는 진실들, 그 위에서 출렁대는 유동적인 현실, 그 현실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나...... 이 모든 것을 회피하지 않고 응시하는 슬프고 지성적인 나의 두 눈동자여......
나는 신파적인 표정을 지으며 두 팔을 들어올리고 밸리댄서처럼 잠시 몸을 흔들었다.-48쪽

승지가 고맙다는 듯 미소를 머금었다. 미소를 짓자 눈 속에 반짝 초록빛이 담겼다. 미소 지은 얼굴이 상상 밖으로 예뻐 나는 깜짝 놀랐다. 기쁠 때면 두 눈 속에 초록빛이 담기는 것도 유전일까? 자주 웃게 해주고 싶은 의욕을 고취시키는 놀라운 미소였다.-69쪽

그 시절에 대한 혐오와 그리움이 똑같은 밀도로 육박해왔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좋은가 싫은가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K는 해결이 필요한 내 감정의 과제였다.-79쪽

"꿈은 상실되고 자신을 돈과 바꾸어 살아야 하니, 삶 자체가 하루하루 이렇게 소모적이기만 한 건가 싶죠. 참 다들 고독하고 가련해요."
"그렇지만, 개인적인 삶으로 돌아가 충실해야 했어요. 적어도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는 남자는요. 삶에 복무하는 것이 하찮은 일은 아니잖아요."
"할 수 있으면 그랬겠죠. 자기를 해체하고 재정비해서 다른 사람인 양 다시 살아야 했어요. 하지만 헌영인 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윤진 씨도 배신감을 버리세요. 가정이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못 했던 거예요. 어렵겠지만, 누군가 정말로 할수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이해해보세요."-103쪽

개나리와 목련, 벚꽃이 귀신들처럼 피어났다. 꽃으 한 송이 한 송이마다 자기의 세계를 열며 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꽃 하나가 필 때마다 세계가 하나씩 생긴다고. 사람도 그렇게 자기를 꽃피워야 한다고.-117쪽

중년 남자들이란, 누군가 오래 쓰고 내놓은 가구같이 수상쩍다. 명품이건 싸구려건 찜찜하긴 마찬가짇. 엄마의 애인도 그랬다. 엄마가높은 점수를 준 건, 이십 년 넘게 한 직장에 근무한 성실성 정도가 아닐까? 하긴 아무리 점수를 깎아도 몸가짐이 단정하고 눈빛이 남달리 반짝이는 것까지 기어이 무시할 수는 없다. 나는 속으로 아이고, 했다. 엄마가 먼저 와주길 바랬던 것이다.-118쪽

"우린 무언가를 할 때마다 실패도 하고 상처도 입고 후회도 하지.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 사는 동안 몇 번이고 마음이 무너지지.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하는 거야."
아저씨는 정말 마음이 다 무너져본 사람 같았다. 아저씨는 젊었을 때 이혼을 했고 그 후로 아이도 잘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럴 때, 난 쉬운 일만 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쉬운 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힘이 생겨. 그리고 시간이 가면 그게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걱정 마, 곧 그렇게 될 거야."-122쪽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고 온 엄마는 어쩐지 더 나이들어 보였다. 무엇보다 미용사가 부풀려 올린 드라이가 문제였다. 마치, 그래 난 나이 든 중년 여자고 다 포기했다, 어쩔래, 하는 것 같은 스타일이었다. -123쪽

아저씨가 없다면 엄마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늘 혼자 밥을 먹고 외식이라곤 하지도 않고 영화도 보지 않겠지. 아무도 예뻐하는 눈으로 보아주지 않고 선물도 하지 않겠지... 초저녁이나 한낮에 잠이나 자며 늙어가는 건 너무 가엾다. -126쪽

"엄마, 사람들은 애를 왜 낳는 거야?"
이따위 세상에, 라는 말은 삼켰다. 엄마의 눈은 예전처럼 바르르 떨리지 않았다. 엄마는 나와 승지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예사롭게 말했다.
"살아보려고 낳는 거야. 더 열심히, 더 사랑하면서, 도리를 다하며 끝까지 살아보려고...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래."
"자기들이 살아보겠다고 애를 낳는다고?"
비난하는 나를 엄마는 연민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꼭 그러 것만은 아니야. 때론 생명이 그 자체의 힘으로 준비 안 된 여자들을 덮치기도 하는 거야."
엄마는 원치 않는데도, 라는 말을 삼켰을 것이다.-156쪽

여긴 아주 가까운 친척집이야. 난 친척 아주머니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 놓고 지내."-157쪽

이 살벌한 현실도 피할 수 없으니 즐기자고? 나도 아빠와 한편이었어. 인간인 이상,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는 게 있어. 그래서 싸우는 거지. 난 모두에게 저마다의 잠과 저마다의 싸움이 있다고생각해. 그 잠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을 즐기면, 영영 꿈에서 깨어날 수 없어."
나도 언젠가 운명의 물레 바늘 같은 것에 찔려 잠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현실에 대한 실감 없이, 마치 괴로운 꿈을 계속 꾸는 잠 속인 것만 같으니까. 성벽을 감는 넝쿨들만 마구 뻗쳐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나도 나를 구하기 위해, 언젠가는 칼을 뽑아들고 넝쿨에친친 감긴 왕국으로 한발 한발 들어가야겠지. 몇 번이고 쓰러져 죽고, 또다시 발밑에 쌓인 나 자신의 해골들을 차내며 들어가겠지. 나는 나에게 도달할 수 있을까......-162쪽

"걱정마. 다른 의미는 없어. 선배가 이 시계를 맡아주면, 나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거 같아. 국제 어두운 밤하늘 협회의 후원을 받는 작은 별같이 힘껏 반짝일 수 있을 거 같아."-180쪽

"아, 누가 돈만 좀 벌어다주면 딱 좋겠는데......"
하지만 엄마는, 항생제를 투여하듯 즉시 자기비판에 들어갔다.
"빌어먹을 망국적인 의존 기대증이 아직도 고쳐지질 않는군."
그리고 주문을 외우듯 자주, 자립, 자애, 자위, 라고 중얼댔다.-185쪽

"이 사람이라면, 내게 상처를 입혀도 괜찮아. 이 사람이라면, 내게 잘못을 해도 좋아..... 그런 마음이 생겼을 때, 내가 아저씨를 사랑한다는 거을 알았어."
나는 조금 놀랐다. 타인에게 그런 마음음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일까......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면 상처가 많이 생긴단다.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주어도 마음이 아프고 헤어질 때 한번 더 돌아보지 않고 총총 가버려도 상처를 받지.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상처가 되고 언젠가는 우리가 죽을 거라는 사실도 상처가돼. 인간인 모든 게 선물인 동시에 상처가 된단다. 우리가 인간이어서 하는 잘못과 불가항력을 승낙하기로 한 거야."-204쪽

우울이 계속될 때면 일부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영문판으로 읽었다. 영문판으로 읽으면 훨씬 더 이상하고 재미있어진다. 이상한 나라로 미끄러져 들어간 앨리스는 삼거리에서 토끼를 만나 길을 묻는다.
"어디로 가야 하니?"
토끼가 대답한다.
"어디로 가고 싶은데?"
"어디든 상관없어."
"이쪽으로 가면 미친 사람들이 살아."
"그럼 저쪽으로 가야겠네."
"저쪽으로 가도 미친 사람들이 살아."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야. 어디든 미친 사람들이 살거든."-211쪽

"산이 푹신푹신해 보여."
승지의 윗입술 위에 우유가 하얗게 묻어 있었다.
"하늘 위에서 저 산으로 떨어지면 내 몸이 탱탱볼처럼 토옹,토옹 튀어오를 것 같아."
내 몸도 토옹토옹 튀어오르는 것같이 갅러워 웃음이 나왔다. 승지도 킥킥대고 웃었다. 웃음이 뒤섞이며 커지자, 둘이 손을 잡고 산 위로 통통 튀어오르는 기분이었다. 웃음 끝에 눈물이 맺혔다. 공중그네를 타는 서커스 소녀처럼 소을 바꾸며 이곳과 저곳을 오가지만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았다. 때론 고리를 놓치고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저산은 우리를 푹신푹신하게 받아줄 것이다. 강과 바다와 이 세상 모든 바닥 위로 나는 탱탱볼처럼 토옹토옹토옹 튀어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225쪽

"비밀을 하나 말해줄게."
승지가 은미한 눈빛으로 말했다.
"난 말이야. 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일기를 써."
일기를 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쓴다는 게 어떤 것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삼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나를 보면 내가 지금 어떤 꼴인지,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훨씬 분명해져."
음...... 승지는 여러모로 나를 놀래키는 아이였다.
"그리고 웬만한 일도 그리 아프지 않아. 통통볼처럼 말이야."
아, 통통볼처럼...... 나는 삼인칭 관찰자 시점에 감동해 바보처럼 한줄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226쪽

"네가 보기엔 누가 타락한 사람이니?"
"친척 아줌마."
승지는 엄마를 그렇게 불렀다.
"우리 엄마가?"
"좀 타락했어."
나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애인이 있다는 것 때문일까?
"넌 타락이 뭐라고 생각하니?"
"타락이란,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 거야."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중학교 이학년생이 인생을 이렇게 종합적으로 거론하다니...-229쪽

"그런데 아빠는 타락했어, 안 했어?"
"아빤 자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워. 범죄자도 되지 않았고, 최대한 평범한 척하며 살아. 감정 기복도 별로 없고 우울해하지도 않는다구. 대단하지."
-230쪽

"모든 것에 가격이 붙어 있는 이 세계에 속지 마. 때가 되면 네가 가격의 질서에서 버서나 살게 되기를 바란다."-233쪽

"엄마는 나를이해시키지 않아도 돼. 엄만 내게 그럴 의무 같은거 없어. 난 엄마가 행복하면 다 이해할 수 있어." 진심을 다해 말하느라 가슴이 뻐근하게 아팠다.
"나도 그래. 호은아, 나에게 상처ㅡㄹ 준다 해도, 네가 행복하면 난 너를 이해할 거야."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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