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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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야.”
  나는 이것이야말로, 돈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라 생각한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습관, 라이프스타일, 취미와 취향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시험 삼아 한 달 동안 자신이 사용한 돈의 영수증으로 모아서 누군가에게 보여줘 보자. 아마 그들은 당신의 식생활, 행동 범위, 취미, 성격까지 대부분 유추해낼 것이다.

즉, 돈이란 사고와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산물이며,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부자의 그릇 - 아즈미 미사토  :p 219

 

 

오늘 모닝책은 <부자의 그릇> 무작정 제목에 이끌려 구매한 책이다.  

그렇지, 사람은 자고로 그릇이 커야 하는 법인데 이런 책을 읽으면? 간장종지처럼 좁아터진 내 그릇도 좀 커질 수 있을까?

더불어 커진 사이즈만큼 돈도? 내게로 많이 많이 굴러들어오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성공담이 아니라, 사업에 폭망한 한 남자의 처절한 실패담을 담고 있는데,

그것도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하니 더더욱 귀가 쫑긋 해진다.

 


그건 그렇고 '돈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습관, 라이프스타일, 취미와 취향 등을 모두 알 수 있다는데,

내 돈은 대부분 책사는데 쓰이고 있으니, 오! 좀 바람직 한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돈 한푼 못 버는 인간이 책만 보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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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16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잔뜩 사놓으면 언젠가는 그 책들을 읽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겁니다. 바람직한 충동구매라고 생각합니다. ^^

비로그인 2015-06-17 12:06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동감이요😂

꽃핑키 2015-06-22 22: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 계속 사 모으다 보니 ㅋㅋ
취미가 책 읽기인지? 책 사기인지?? ㅋㅋ 헷갈려요 ㅋㅋㅋ
 
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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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트렁크>까지. 김려령 작가님 책을 모두 세 권 읽었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은 청소년 문학에 속해 있는 반면에 이번 책 <트렁크>는  19금 소설같다.

 


안 그래도  김려령 작가님 신간 소식 듣자마자 <트렁크>를 위시리스트에 담으며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너무 궁금해져 먼저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는데. http://pinky2833.blog.me/220377775524

 


모르고 관심 없으면 궁금할 일도 없을 텐데, 그때 그렇게 살짝 줄거리를 맛보고 났더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이야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ㅋㅋ 택배 박스가 도착하자마자 <트렁크>부터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김려령 작가님의 친필 사인 '_'y

깜짝이야, 사인본이 오는지 모르고 주문했는데;; 첨엔 낙서인 줄 알고 울 뻔했음;; ㅋㅋㅋㅋ

 

 

“혹시 알아? 나중에 은혜라도 갚을지.”

 “은혜는 친절한 사람한테 갚지 않아. 두려운 사람한테 갚아. 친절한 사람한테는 입으로 갚고, 두려운 사람한테는 몸으로 갚는 거야.”

“되게 현실적인 말인데, 씁쓸하다. 몰래 사라지면 어떡하지?”

“갈 길 간 거잖아. 여기까지만 해. 지금도 과해. 대체 어디까지 해주려고 그래 왜 자꾸 손을 내밀어? 가라는 거야, 오라는 거야? 친절하지도 마. 할 일했을 뿐이니까.”

“인정머리 없어 보인다.”

“인정을 사랑으로 받으면 어떡할 건데?”

“그건 아니지.”

“그러니까 아니게 행동하라고. 여자들 조심해야 해. 친절하면 넘보고 싶고, 착하면 건드려보고 싶어져. 그래서 화내면, 이제 나쁜년 되는 거야. 그게 친절의 부작용이지.”

♣ 트렁크 - 김려령 :p 142

 


주인공 노인지는 "화류계 기질 없이 예쁘다"는 이유로 수상한 결혼정보업체에 스카우트 되는데

그녀의 업무는 VIP 고객의 '기간제 아내'가 되어 직접 결혼생활을 하는 것.

 


헐, 나는 첨에 계약 결혼 같은 건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 엄마야, 뒤로 갈수록 쇼킹해져서

계속 헐, 헐, 도대체 어떻게 끝나려고 이러지? 조바심 내며 책장을 넘겼다.   

 


뭐랄까?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어쩐지 씁쓸해지는. 뭔지 모를 뭔가가? 개운치 않은 소설이었지만.   

역시 김려령 작가님 책답게, 흡입력도 끝내주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계속 계속 생각의 줄기가 뻗어나가는 기분이 들어 나쁘진 않았다.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아, 재밌었다! 개운하게 끝나는 책은 의외로 금방 잊히고 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 며칠짼데도 아직까지 머릿속으로 다음 이야기를 혼자 상상하게 만드니? 

결과적으로는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여보, 나는 왜 저 남자만 보면 화가 날까?”

 “당연하지. 먼저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안되네요, 미안합니다. 죄송한데 나가주세요. 자꾸 사과하게 만들었잖아. 자기가 툭 쳐놓고 사과받는 사람이야. 사과와 거절이 얼마나 무거운 건데. 생큐, 오케이, 하고는 질이 달라. 사람을 푹 꺼지게 해. 진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가 구질구질하게 사과할 상황을 만들면 안 돼."

♣ 트렁크 - 김려령 :p 177

 


끝으로 으악, 엄태성. 나도 그 남자 너무 싫던데, 싫은 만큼 자꾸자꾸 생각나서 더 짜증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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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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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재미있는 책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책 읽는 속도는 느려 터졌고.

심심하면 '아~아~ 눈에 모터를 달고 싶다' 부르짖곤 하지만 진짜 눈에 모터를 단다고 한들?

과부하가 걸려서 금방 터지거나? 다른 탈이 나겠지? ㅎㅎ   


어쨌든 딴사람들 처럼 하루에 1권씩 뚝딱 뚝딱 책을 다 읽을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두 페이지는 꼭꼭 읽고 있으니. 읽은 거 정리도 할 겸. 기억도 할 겸. 

오늘부터 매일매일 책 읽기 연재를 시작하려 한다.

 


첫째 날, 

오늘 모닝 책은 <리추얼>

 

똑같은 일과의 반복은 일종의 최면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는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다.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하고(때로는 둘 다), 이런 저런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그는 2004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 라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한 권의 소설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 이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정신 수양이 있어야 하고 "체력도 예술적 감성만큼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에서  자그마한 재즈 카페를 운영하다. 1981년 전업 작가로 나섰을 때, 무라카미는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 때문에 체중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그는 하루에 6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다. 생활 습관을 완전히 뜯어고치기로 결심한 그는 아내와 함께 시골로 이사하고, 담배를 끊었다. 음주량도 줄이고, 채소와 생선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주로 했다. 또 매일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그 습관은 사반세기 이상 꾸준히 계속되었다.

무라카미가 2008년에 발표한 수필에서 인정했듯이, 이런 자기중심적인 시간표는 사교적인 삶을 허용하지 앟는 단점이 있었다며 "초대를 반복해서 거절하면 누구나 불쾌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자신의 삶에서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관계가 독자와의 관계라고 확신하며 "내가 늘 앞선 작품보다 더 나은 신작을 발표한다면, 독자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살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로서 내 의무, 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바는 그것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56~58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기계처럼 짜여진 24시간의 일과 -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행동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B.F.스키너는 일상의 글쓰기를 실험실의 실험처럼 생각하며, 두 가지 자기 강화 행동 - 1) 타이머의 버저 소리에 맞추어 글쓰기를 시작하고 멈추었다. 2) 글을 쓴 시간과 그 시간에 작성한 단어의 수를 그래프로 정밀하게 기록했다. - 으로 매일 아침 글을 쓰도록 자신을 조건화 시켰다. 1963년의 일기에서 스키너는 그런 습관을 자세히 기록했다.

 

나는 침대에서 라디오 뉴스를 들은 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일어난다. 아침 식사는 콘플레이크 한 접시가 전부이고 부엌 식탁에서 끝낸다. 커피는 타이머가 달린 레인지에서 자동으로 끓는다. 아침 식사는 혼자 하는데, 끄때 버건과 코넬리아 에번스가 쓴 <현대 미국 어법을 조금씩 읽는다 매일 두 페이지를 빠짐없이 읽는다. (…)

나는 책상에 앉으면 특수한 탁상용 스탠드를 켠다. 그와 동시에 내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총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가 작동한다. 시계는 열두 시간 단위로 기록되고 누적 곡선의 기울기는 나의 전반적인 작업 생산성을 나타낸다. (…)

 

그의 타이머는 하루에 네 번 울렸다. 자정, 새벽 1시, 아침 5시, 아침 7시 였다. 스키너는 이런 습관을 휴일까지 포함해 하루도 빠짐없이, 1990년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기계처럼 충실하게 따랐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93~ 95 (심리학자 :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 

 

 


 

 

일상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라 - 니컬슨 베이커

 

 

베이커의 소설은 일상의 삶에서 지극히 사소한 것들에 거의 강박적인 관심을 보인다. 그러므로 베이커가 자신의 삶에서 글쓰기를 위한 시간표와 습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다. 베이커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상의 삶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도 유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이제부터 오후 4시에 샌들을 신고 뒤 베란다에 앉아 글을 쓰겠어!라고 마음먹을 수 있다. 그 습관이 새롭고 참신하게 느껴지면 폴라세보 효과를 발휘하며 작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아무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의 습관에서 약간만 다르게 할 부분을 찾아내도 그에 따른 흥분감은 대단하다. 나는 새로운 책을 쓸 때마다 예전과 다르게 뭔가를 찾아낸다" 라고 말했다.

 

♣ 리추얼 - 메이슨 커리 :p 117 (소설가 : 니컬슨 베이커)

 

리추얼 - 8점
메이슨 커리 지음, 강주헌 옮김/책읽는수요일

리추얼 - 메이슨 커리 ㅣ 책읽는수요일 ㅣ 총 452쪽 ㅣ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리추얼>은 지난 400년간 가장 위대한 창조자로 손꼽히는 161명 지성들의 하루 일과를 모아놓은 책. 

헉; 총 452쪽. ㄷㄷㄷ 생각보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기 무서웠는데 단 5줄로 끝나는? 페이지도 있고. 무엇보다 소설가, 시인, 화가, 철학자, 영화감독, 과학자 등등. 세상에 이름을 떨친 인물들의 하루 일과를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지금 117쪽까지 읽었는데. 생각보다 이 책 되게 재밌네. 가볍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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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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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아티스트 웨이>를 읽었다. 제목만 봐서는 예술가 아닌 평범한 사람에겐 별 소용없는 책 아닐까? 의심이 들었는데 책을 읽어 나가다 보니 창조성이란 게 예술가들에게만, 꼭 거창한 뭔가를 창조해내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니라 삶 곳곳에 우리 일상 곳곳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작업을 하고 똑같은 책을 읽어도 창조성,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도 캐치할 수 있고, 뭘 해도 더 재미있고 생산적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을 때는, 판형이 왜 이렇게 거슬리던지.

나는 세상 모든 책들이 5사이즈 정도로만 딱 규격화돼서,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들 높이가 딱딱 딱 맞아떨어지기를 늘 소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사이즈만 크고, 글씨는 가운데로 몰려있으면서 위아래 좌우 여백 너~무 넓은 이 책을 펼쳐서 보는 게 왜 이렇게 불안하던지;; 2월부터 읽기 시작한 <아티스트 웨이>를 6월까지 잡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던져 버리지 못 했던 이유는..

 

 

 

 

책 띠지에 적힌 이 말에 반했기 때문.


"제가 피아노를 잘 칠 때쯤이면 몇 살이 되는지 알기나 하세요?"

"물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걸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그걸 배우든, 배우지 않든. 그 나이를 먹는 건 마찬가지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나는 왜 이렇게 멋지게 들리는지!

앞으로는 어떤 하고 싶은 일, 꿈. 앞에서 '이 나이에? 너무 늦지 않을까?' 망설여질 때마다 늘 저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야지!

 

 


아.. 딴 얘기하느라고 가장 중요한 책 얘기를 빼먹었네..


총 384쪽짜리 <아티스트 웨이> 내용은 짧게 “모닝 페이지” 그리고 “아티스트 데이트”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가 무슨 소린지? 그 뜻만 알아도 이 책은 반은 읽은 셈.. 

 

 

모닝 페이지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세 쪽 정도 적어가는 것이다. “어휴, 또 아침이 시작되었군. 정말 쓸 말이 없다. 참, 커튼을 빨아야지. 그건 그렇고 어제 세탁물은 찾아왔나? 어쩌고저쩌고…….” 모닝 페이지는 저급하게 말하면 두뇌의 배수회로라고 부를 수도 있다. 그것이 모닝 페이지가 하는 커다란 역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p 45

 

 


모닝 페이지는 말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런 규칙이나 제약 없이 마구잡이로 쓰는 것.  

 

 

 

아티스트 데이트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그것은 매주 두 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두고, 이 시간에는 당신의 창조적인 의식과 당신 내면의 아티스트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소풍 같은 것, 즉 미리 계획을 세워 모든 침입자들을 막는 놀이 데이트의 형태를 띤다.

♣ 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p58

 

 


아티스트 데이트는 유쾌한 자극으로 우리 내면의 꼬마 아티스트를 깨워, 무럭무럭 잘 자라게 보살피는 시간을 갖는 것. 

 


이런 얘긴 쓸데없긴 하지만, 쓸데없이 몇 마디 덧붙이자면.. 나는 진작부터 일기, 다이어리 매일 쓰고 있었으니 '모닝페이퍼'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 셈이고, '아티스트 데이트' 또한 여러 잡지, 다양한 장르의 책들 보며 자극받는 것도 원래 좋아했고, 직접 내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고, 자르고, 꿰매고, 붙여서 뭘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아하니? '아티스트 데이트'도 늘 실천하고 있는 셈이 되는데? 나는 왜 지금껏 아무런 발전도 없고, 이 모양 이 꼴일까?

 

아무래도 나는 이 책을 정성껏 한번 더 읽어야 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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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힘
원재훈 지음 / 홍익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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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일로 부쩍 바빠져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를 꼬박 넘기고 새벽 한 두시에야 퇴근하는 꽃재만씨 영향인가?

<고독의 힘>이라는 책 제목에 몹시 끌렸다.

 


교양인문 > 에세이로 분류되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독의 진정한 가치와 힘을 일깨우고, 품위 있게 고독을 누리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인데.

 


1부 첫 시작은 이렇다.

 

시집 <악의 꽃>으로 근대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19세기 프랑스의 최고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어느 신문에 실린 '고독은 사람에게 해롭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의 산문집 <파리의 우울>에 이렇게 썼다.

 "혼자 있을 줄 모르는 이 불행이라니!"

고독이 사람에게 해롭기는커녕 혼자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보들레르의 말은 고독을 절망에 이르게 하는 병으로 인식하고 있던 당대의 지식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들렸다.

♣ 고독의 힘 - 원재훈 :p 13

 


19세기 아닌 요즘에도 고독을 무슨 질병처럼 취급하며 혼자인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나는 정말 많이 봤다. 그 예로 결혼 초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고? 지인들에게 이야기할 때마다 들었던 말이 '혼자 하루 종일 안 심심하냐?', ' 안 외롭냐?' 소리였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혼자 놀기의 달인인 나는 어찌나 기분이 나쁘던지 ㅎㅎㅎ 아니!! 하루 종일 혼자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퀼트에, 펠트에, 인형 만들기에 이것저것 보고 만들고 배우고,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은데? 왜 나를 불쌍한 사람으로 취급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그렇게 안쓰러워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왜 심심하고 왜? 외롭냐? 되묻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인간이란 원래 고독한 존재여서.. 혼자여도 외롭고, 결혼을 하고 둘이 되고 자녀를 낳아 셋이 되어도 외롭고, 하루 종일 사랑하는 사람과 딱 붙어 지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법인데? 혼자 있을 줄 모르는 사람은 평생을 우울하고 불행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독은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라고 시종일관 강조하는 이 책 구석구석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도 참 많이 만났는데 총 248쪽의 얇은 책이라 술술술 읽히기도 참 잘 읽힌다. 

 


 


▥ 밑줄친 구절들 ▥ 

“기록되기 전에는 아무 일도 진짜로 일어난 게 아니란다. 그러니 너도 가족과 친구들에게 많은 편지를 써야 한다. 일기도 꼭 쓰고.”버지니아 울프가 어느 소녀에게 전한 말이다. 소녀는 나중에 버지니아 울프의 전기를 쓴 나이젤 니콜슨이다.

p29

 

 지금 당신이 외롭다면, 그래서 눈물이 날 만큼 괴롭다면, 그 모든 것을 먼 훗날의 풍요를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현재와 미래를 채울 재료들을 부지런히 모으길 바란다. 당신은 지금 터널을 지나치는 것처럼 고독할 뿐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리 삶은 고독이라는 어둠 속에서 한층 견고하게 지켜진다.”

p91

 

무엇인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를, 나의 삶을 새롭게 느꼈다는 의미다.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여행을 하거나, 친구와 잡담을 나눌 때 ‘아, 이건 써놔야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글로 남기는 것은 바로 그런 일들을 통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계를 만드는 일이며, 그렇게 하여 나를 지상에 남기는 일이다.”

p98

 

일기는 고독한 인간의 위안이자 치유다. 날마다 기록되는 이 독백은 일종의 기도이자 영혼과 내면의 대화, 신과의 대화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혼탁에서 벗어나 평형을 되찾게 해준다. 의욕도 보장도 멈추고, 우주적인 질서 속에서 평화를 갈구하게 한다. 일기를 쓰는 행위는 펜을 든 명상이다.

p30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문을 벽으로 만드는 사람과 벽을 문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강인한 사람에게 벽은 단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어야 할 문일 뿐이지만, 나약한 사람은 문을 벽으로 여기면서 그 앞에 주저앉아 버린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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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의 마법이 너무나도 강해서 아무 곳이나 혼자서 SNS을 접속하는 상황이 덜 외롭게 느껴져요.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혼자 있다는 생각에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