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꺅! 이번에도 재미나는 책이닷 핥핫핥핥. 솔직히 처음엔 이 책. 표지도 너무 심심하고 제목도 심하게 노멀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한테 딱이더라! 여기서 말하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쩌다 보니 경영과 출신이긴 한데 공부는 진짜 더럽게 안 하고 심심하면 남자 친구들을 꼬셔서 포켓볼이나 치러 다니던 쌩날라리 여대생이었다. 암튼 그 꽃다운 학창시절에 어느 교수님께서 나에게 <영화 속 경제학>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리포트를 내주셨더라면? 와 나 진짜 뒤늦게 공부에 맛 들여 내 청춘을 경영학에 불살롸 버렸을지도 모를 일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아..흐.. 옛날이여.. ㅋㅋㅋ

 

아닌 게 아니라 경영학 용어들은 예나 지금이나 왜 그리 죄다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소리만 같은 건지, 그딴 거 몰라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을 것만 같고 그나마 몇 개 주워들은 경제용어 개념들도 어쩐지 현실에서 써먹기엔 잘난척하는 소리처럼 들릴까 봐 조심스럽고 써먹지도 못할거 배워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헉;; 어쩌다가 또 책 리뷰가 신세 한탄이 되어가고 있는가! ㅋㅋ 각설하고,

 

 

 

박병률 기자님의 신간 <영화 속 경제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 용어들을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학에 영화라는 소스를 곁들여 절묘하게 버무리는데! <비포 선셋>에서 ‘현상유지효과’를, <위대한 개츠비>에서 ‘폰즈사기’를, <변호인>에서 ‘체리피커’를, <노예 12년>에서 ‘호손효과’를 찾아내는 등 총 65가지 영화와 경제용어를 속도감 있게 담고 있다.

 

사실 나는 영화도 그닥 안 좋아하는 인간이라;; (영화보다는 영화 보는 시간에 책 읽는 걸 더 좋아함) 그런데 우째된 게 영화 얘기는 대충 대충 넘어갈랬는데. 이 기자님 ㅋㅋ 경제부 기자야? 문화부 기자야? 싶을 정도로 영화 선정도 진짜 대박이고! 어떻게 이 영화에 이 경제용어를 갖다 붙일 생각을 다 하셨을까! 참으로 씽크빅 돋는 기자님 센스에 나 혼자 물개박수를 쳐가며 나도 꼭 봐야지 체크해둔 영화만 스무 편 가까이 된다.  ㄷㄷㄷㄷ

 

 

 

이쯤 해서 알록달록 플래그 붙여둔 재밌는 페이지 하나만 옮겨보자면..   

 
 

법조계의 단맛만 빼 먹는 소비자, ‘체리피커’ [영화 : 변호인]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티브다. 부산 8학군 아파트에 살고, 요트를 즐기던 변호사가 부림사건에 휘말리면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한다. 부림사건이란 1981년 9월 발생한 부산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容共) 조작사건이다.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을 불온서적을 읽고 학습했다며 빨갱이로 몰았다. 기소됐던 사람 모두가 1983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공안 사건에 휘말리기 전 변호사 송우석은 사회의 '체리피커'였다. 체리피커란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이벤트나 할인 행사만 꼬박꼬박 챙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얄미울 테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영리하다.

송우석은 법조인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돈이라는 체리만 뽑아 먹는 세법 변호사였다. 사회가 법조인이라는 감투를 줬을 때는 돈과 명예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에 상응해 법조인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 것이 있다. 법 정의를 바로 세워 억울한 사람을 없애고 잘못된 법이 있다면 바꿔달라는 요구다. (…)

 

♣ 영화 속 경제학 - 박병률 :p 163

 
  

 

마침 영화 변호인은 한 번 더 봐야지 했던 영화였는데. 난 피곤할 때 봐서 그런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다던데.. 까지만 알고 넘겼었는데 이렇게 딱, 가려운 곳 긁어주듯 찬찬히 설명해 주시니 뒤늦게 아~~~ 그렇게 된 거였구나. 확실히 이해된다.  

 

앗! 그리고 난 박병률 기자님의 프로필에도 확 꽂히고 말았는데..   

“공학을 전공한 경제부 기자다. 처음에는 과학기자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정치부를 거쳐 경제부에 안착했다. 처음 경제기사를 접했을 때 너무나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독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쉽게 전달하는 데 관심을 두게 되었다. 영화와 문학, 뮤지컬을 좋아해 경제와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 책날개 중에서

 

ㅋㅋㅋㅋ 그러게~ 과외를 예로 들어보더라도 원래부터 공부를 못 했던 적이 없는? 머리 좋은 선생보다 원래 공부 못했는데 어떤 계기로 잘 하게 된 선생이 공부 못하는 학생 입장에서 포인트도 더 잘 짚어주고 잘 가르친다고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짝짝짝! 기자님의 진심이 통했는지 나 이 책 진짜 너무 재밌고 쉽고, ㅋㅋ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 학교 다닐 땐 그렇게도 꼴보기 싫었던 어려운 경제 용어들도 오! 그 얘기가 이거였구나! 신 나하며 노트에 메모도 하며 씹고 뜯고 맛보며 달게 읽고 있다. 이제 열댓 개 에피소드 밖에 안 남았는데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쉽다. ㅠㅠ 

 

 

 

리뷰요약 : 경제학에 영화라는 소스를 곁들여 절묘하게 버무려놓은 책. 학교 다닐 땐 그렇게도 꼴보기 싫었던 어려운 경제용어들도 오! 그 얘기가 이 얘기였구나! 신 나게 씹고 뜯고 맛보며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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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김별아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누군가 연애의 불안에 대해 말했다.

‘만날 때면 믿음이 생기고, 돌아서면 우울해.’

그런가 하면 누군가 자기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멀리서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까이에 있으면 화가 나.’

  

나는 좋은 딸이 아니었다. 아버지에게도 그랬지만 엄마에게는 더 그랬다. 나는 정서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냈다. 신경이 바늘 끝처럼 예민했고 숱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열등감과 우월감이 뒤엉키고 자주 어둡고 우울한 생각에 몰두했다. 이제 와서 그 모두를 소설가가 되기 위한 전초였다고 한다면 안일하기 이를 데 없는 설명일 것이다. 나는 누구보다 열렬히 평화롭고 싶었으니까. 그때의 불안과 고통은 어떤 식으로도 보상받거나 돌이킬 수 없다.

♣ 식구 - 김별아 :p 79

 

 

멀리서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까이에 있으면 화가 나.

​아. 아아아아 ㅏㅏㅏㅏㅏ 아아. 아. 이 말 너무 가슴에 사무치지 않나?

며칠 전 책장 정리를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낡은 책.

​책 리스트를 검색해보니 2009년 7월에 3,750원에 구입한 중고책이었다.

이미 다 읽은 책이기도 하고 많이 낡았으니 (진짜 낡았다기보단. 표지 재질 자체가 낡은 스케치북? 같다.)

팔아야지. 생각을했다. 어차피 중고책으로 3천 원에 구매한 책이니. 재미 삼아 500원에 내어 놓았다.

그런데 덜컥 주문이 들어왔다. 책값 500원에 배송비 2,500원 ㄷㄷㄷㄷㄷㄷ 주문을 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 싶었지만,

막상 책을 보내려고 하니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이 책이 얼마나 애틋해지는지 ㅋㅋㅋ  

결국 들어온 주문을 취소시키고, ㅋㅋ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책을 꺼내어 소중하게 다시 읽었다.

 

비록 지금은 절판된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비로소. 오! 이 책 참 괜찮은 에세이집인데? 싶어졌다.

평생 초딩마인드로 살 것만 같던 나도. 이제 서서히 철이 들어가는 것일까? ㅎㅎㅎ

───────────────

* 사무치다 [동사]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

* 사진 : 공병각 글씨체 연습 1일차. 2014년 10월 09일 꽃핑키 필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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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와타나베 가오루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 내 모닝 책은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엊저녁에 73쪽 까진가 읽다가 잠들었는데, 책이 워낙 얇고 술술 잘 읽혀서 아침나절에 뚝딱 다 읽어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제목부터 '돈을 끌어당기는 습관'이라 질 않나? 낚시성이 다분해 보였고. 안 그래도 책도 되게 얇던데 (총 220쪽) 휘리릭 넘겨보다 보니 행간도 무지 넓고 거저먹는 페이지도 많아서, 자칫 책값 아깝단 소리 듣겠는걸? 노파심이 들었는데. 진짜 별 쓸데없는 걱정을 했더라는 ㅋㅋ 

 

일단 어떤 책인지 책 소개부터 잠깐 살펴보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여성 자기계발서 1위! 가난, 이혼, 유산이라는 아픔을 딛고 일본 최고의 멘탈 코치로 성공하기까지 그녀의 삶을 바꾼 원칙을 담고 있다. 그녀가 깨닫게 된 ‘돈의 법칙’이 무엇인지, 어떻게 돈을 사랑하고 돈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흔히 빠지게 되는 ‘돈에 대한 마이너스 감정’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는지, 돈의 순환을 어떻게 점점 더 좋아지게 하는지, 무엇이 진정으로 풍족한 삶을 추구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답이 39가지의 습관으로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벌써 일독을 마친 나는 이렇게 목차만 봐도 굉장히 영양가가 느껴지는데,

 

Habit 21 _ ‘갖고 싶은가, 아닌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Habit 22 _ 평소 사용하는 것들은 더 좋은 것으로 엄선한다
Habit 23 _ 늘 갖고 다니는 지갑에 특별한 마음을 담는다
Habit 24 _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가치를 둔다
Habit 25 _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정리를 습관화한다
Habit 26 _ 금전운이 지나는 통로, 화장실을 청결히 한다
Habit 27 _ ‘웰컴 골드’로 금전운을 업그레이드한다
Habit 28 _ 부자를 만나서 금전운의 ‘파동’을 느낀다
Habit 29 _ 내 앞의 ‘돈의 스테이지’를 차근차근 오른다
Habit 30 _ 항상 ‘돈의 호감’을 사게끔 돈을 대한다
[Plus story 3] 월수입 1000만 원을 달성하다 

 

습관 21 - '갖고 싶은가, 아닌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챕터만 되짚어 보더라도 괜히 바겐세일에 눈이 멀어 별 쓸데없는 물건들까지 바리바리 사들이느라 돈 낭비에 에너지 낭비까지 하지 말고 정말 정말 갖고 싶은 것이라면 가격표 신경 쓰지 말고 기꺼이 사라는 얘기였다. “요컨대, 계획 없이 계속 쓰자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분 좋아지는 선택을 우선시하자는 것이다. 만족도가 상승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쇼핑을 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132쪽 참 맞는 말 아닌가? ㅎㅎ

 

 

 

나는 특히 '돈의 호감'을 사는 습관으로 하루하루를 바꿔라 코너가 좋았는데. 밑줄 그은 문장 하나만 더 인용해보면.

 

Habit 22 - 평소 사용하는 것들은 더 좋은 것으로 엄선한다.
저렴하면 그만큼 소홀해진다. 반대로 좋은 물건은 그만큼 소중해진다. 소홀해지면 오래가지 못하지만 소중해지면 오래도록 갈 수 있다. 그러므로 내 소중한 돈을 어디에 쓰는 게 더 좋은 선택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정말 좋은 물건들에 둘러싸이면 삶에도 정성을 다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137

 

나란 인간이야 뭐 워낙 ㅋㅋ 아무리 저렴한 것도 예쁘고 귀엽기만 하다면 명품이 울고 갈 정도로 정말 소중하게 아끼며 잘 쓰는 사람이라. 저렴하면 그만큼 소홀해진다는 말에 백 퍼센트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저 말의 의미는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정말 좋은 물건들에 둘러싸이면 삶에도 정성을 다하게 된다는 얘기도 꼭 마음에 든다!!

 

 

 

▲ 여기서 잠깐, 재밌는 문답 놀이 하나!!  책 87쪽에 이런 질문이 나오는데..

 

다음은 돈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알 수 있는 질문들이다.

 

* 나에게 돈은 __________다.

* 돈은 __________ 한 것이다.

*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__________다.

* 부자들은 __________다.

* 나는 돈을 많이 가지면 __________.

 

‘__________’부분에 들어갈 말을 한번 생각해보자. 각 문장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면 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심심할 때 이런 거 한 번씩 채워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책에 나오는 바람직한 답은 추후에 덧글로 남기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언젠가 인터넷에서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 사진을 스크랩해 매일매일 보고 그 기운을 받으면 진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보고 나도 따라 했던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행운의 2달러라던가 (그러고 보니 보험회사에서 받은 행운의 2달러 액자도 우리집 책장 위에 진열돼 있구나;) 이런? 금전운을 가져다준다는 수많은 속설에 솔깃했던 경험. 누구나 다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났더니 부자 할머니 손금, 행운의 2달러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그 시간에 이 책을 한 페이지씩 읽는다면 진짜 뭐가 돼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좋았어! 이 책은 부적처럼 내 책장에 잘 모셔두고 수시로 열어보며 나도 나도 ‘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 사람’이 꼭 되고 말 테다. (불끈!!!) 

 

 

 

 

리뷰 요약 :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 행운의 2달러 그딴 거 다 필요 없다! 부적처럼 책장에 모셔두고 수시로 꺼내 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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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10-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화장실 대청소 시작했습니다. ㅎㅎ 웰컴골드 같은 것도 재미나구요.

꽃핑키 2014-10-09 19:12   좋아요 0 | URL
호옷! 벌써 실행에 옮기셨군요 ㅋㅋ ㅋㅋ 역시 멋진 하이드님 ㅋㅋ *_*ㅋ
저는 읽을때만 이얍! 이얍! 했지 ㅋㅋㅋㅋㅋㅋ 책 덮고 나니 또 말짱 꽝이네요 ㅋㅋ 당장 저도 지갑에 돈이라도 좀 두둑하게 넣어 두어야겠어요 ㅋㅋ
 

 

 

 

 

왜? 나는 매달 책 달력 정산할 때만 되면, 애써 읽은 책 누가 훔쳐 간 것만 같은 이런 기분이 드는 건지? ㅋㅋ

되게 되게 더 더 많이 읽은 거 같은데 ㅋㅋ 왜 이거 밖에 없지? ㅋㅋ ㅋㅋ

그러니까 내 말이 ㅠㅠ 책 읽는 중간중간에 체크만 잘 해 놔도 나중에 이렇게 헷갈릴 일도 없고,

이 책 다 읽고 나면 저 책으로 바로바로 연결도 되고, 무언가 더 체계적인 독서가 될 것만 같은데..;;

그깟 거 몇 자 적어놓는 게 뭐 그렇게 힘들다고 ㅋㅋ

 

암튼, 매 달마다 이렇게 또ㅋㅋ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으면서도 그거 하나 실천에 옮기질 못하고 있으니

 '나도 참 나다' 싶네 쯧쯧쯧 쯧.

 

 

 

 

 

 

 

어쨌든, 9월에도 가까스로 10권은 넘게 읽었다.

9월에 읽은 책은 총 11권 / 2014년 1월부터 ~ 9월까지 누적 권수는 102권 (앗싸 100권 돌파!)

 

 

■ 9월엔 어떤 어떤 책들 읽었는지 간단하게 되짚어 보자면..

 

1. 그림자 - 카린 지에벨 / 분류 : 프랑스 소설

 

리뷰요약 : “심리 스릴러의 아이콘! 카린 지에벨 대표작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책을 읽다 보면 생생한 심리 묘사에 나도 모르게 말려들어 설마 이 여자가 미친 건지? 도대체 누가 진짜 범인인지? 친구, 애인, 형사, 심지어 그녀까지도 아무도 믿을 수가 없게 된다.”라고 지난달에 책 리뷰를 썼었는데.. 리뷰보기 ☞ http://pinky2833.blog.me/220123866620 

 

헤헼 어쩐지 이 책은 시간 지날수록 자꾸 별점이 깎인다 ㅋㅋ 별4개에서 3개 반으로 ㅋㅋ 생각하면 할 수록 이해가 안된다. 범인이 미쳐도 너무 미쳤다.

 

 

2. 나는 누구인가 - 강신주, 고미숙 외 / 분류 : 인문학 > 교양철학

 

리뷰요약 : 강신주, 고미숙, 슬라보예 지젝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석학 7인의 예리한 통찰을 이 한 권에 담았다.

유독 철학 인문학 서적에 약한 독자라면 초반부터 버거울 수 있겠지만. 보장한다. 이 책은 읽을수록 진국이다. 두 번 세 번, 읽으면 읽을수록 밑줄이 많아지는 책.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14408032 

이 책도 첨엔 별 넷이었는데 ㅋㅋ 또 반개 깎았뿟따 ㅋㅋㅋ 한 자 한 자 곱씹어 읽으면 읽을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될 좋은 말씀들임은 틀림없는데, 나야 뭐 워낙 철학이고 뭐고 ㅋㅋ 관심 없던 인간이라 ㅋㅋ 아무리 좋은 말씀도 그 순간 지나고 나니 하나도 기억도 안 나고 ㅠㅠㅋ 무엇보다 초반에 너무 진도 안 나가서 힘들게 읽었던 거만 또렷하게 자꾸 생각나서.. 흐힠ㅎㅎㅎ

 

 

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 분류 : 명사 에세이 

나는 혜민 스님 이 책 정말 좋았는데, 필사 노트 포스팅은 2번이나 해놓고 정작 책 리뷰를 못썼네 ㅠㅠ 
꽃핑키 필사노트 no.65 ☞ http://pinky2833.blog.me/220122745450
꽃핑키 필사노트 no.68 ☞ http://pinky2833.blog.me/220136887448
이 책은 담 달에 한 번 더 읽고서라도 꼭!!! 리뷰 써야지 ㅋㅋㅋ 

 

 

 

4.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 분류 : 일본 소설 (단편집)
나 하루키 빠라서 ㅠㅠㅠㅠ 하루키 책이라면 뭐라도 다 좋지만 ㅋㅋ
이번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은 특히 더더 더 좋더라 ㅠㅠㅠㅠ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구매해서, 아껴 아껴 단편 하나씩 야금 야금 읽어 그런지 더 애착이 가고 ㅠㅠㅠㅠ
벌써 읽은 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나는 수시로 <여자 없는 남자들>속 인물 누군가가 일상 속에서 뜬금없이 생각 나곤 하는데 ㅋㅋㅋ ㅋㅋ 그거야 물론 우리 하루키 상이 글을 잘 써서 그런 것이겠지만 ㅋㅋ 암튼, 여운이 길~ 다. 

그리고 웃기는 게 나는 하루키 에세이집 읽을 때는 어쩐지 하루키 소설보단 에세이가 더 내 취향인 거 같았다가 ㅋㅋ 장편 읽을 때는 에세이보단 장편이 더 내 취항에 맞는 거 같았다가 ㅋㅋㅋㅋ 최근엔 또 단편집을 집중적으로 읽다 보니 에세이보단 장편보단 단편이 제일 짱!!인거 같았다가 ㅋㅋㅋㅋ 이거. 뭐. 원. 내가 이렇게도 오락가락 줏대 없는 인간이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왔다 갔다 생난리. 그러니 앞으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깔끔하게. 그냥 하루키면 다 좋아하는 걸로 결론을;; ㅋㅋ

여자없는 남자들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19930691

 

 

■ 에고고, 여기까지 정리했는데 급! 피곤해졌음. 심지어 이것도 이틀에 걸쳐 쓰는 포스팅 ㅠㅠ

 

 

 

 

 

 

 

나머지 책들도 거의 책리뷰 남겨 놨으니 링크로 대충 마무리하기로 하고 ㅋㅋ 

 

5.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선현경 /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25968509

6.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캐런 딜론 외 /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26827239
7. 사물의 이력 - 김상규 /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28434642

8. 사랑할 것 - 강상중 /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13618587

9.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리뷰보기☞ http://pinky2833.blog.me/220132755670

10 식구 - 김별아 / 11. 장서의 괴로움 - 오카자키 다케시

 

 

■ 2014년 9월에 읽은 책중에 최고의 책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 단연 최고긴 한데,

9월엔 특히 내 취향에 맞는 괜찮은 책. 많이 만난 거 같아서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까지 이렇게 3권 최고로 꼽고 싶다.

 

 

 * 2014년 책달력 엑셀 파일 첨부해두었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은 여기루요 ☞ http://pinky2833.blog.me/22014338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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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가우디다 - 스페인의 뜨거운 영혼,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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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좋은 이야기도 자랑도 아닌데 계속 이야기하게 된다.;;(ㅈㅅ) 나는 여행엔 별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 여행 서적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에게는 여행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천지삐까리라 여행에 쏟아부을 신경과 열정까지는 미안하지만 없다고.

 

그런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쪽 분야에 완전 커튼을 쳐버리고 살았더니. 오마이갓, 나는 그동안 얼마나 상식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건지ㅠㅠ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나 완전 깜짝 놀랐다. 가우디가? 스페인의 어느 마을 이름인 줄 알았던 1인 덜덜덜;;;; ㅋㅋ

 

 

 

가우디는 지명(地名)이 아닙니다. 감히 ‘건축의 신’이라 불리울 만했던 위대한 스페인 건축가의 이름이었습니다. ㅋㅋㅋ

▲ 안토니 가우디 이코르네트 (Antoni Placid Gaudí i Cornet) 출생 1852년 6월 25일 / 사망 1926년 6월 10일 (73세)

 

 

 

 

이 책 <스페인은 가우디다>는 스페인 건축 전문가 김희곤의 신작으로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가우디의 삶을 연대순으로 따라가며 스케치해주는 가우디 평전이기도 하고, 혹시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에게는 멋진 '가우디 투어'북이 될 만한 문화/역사기행서라고 할 수 있다.

 

 

 

 

▲ 카사 바트요의 입면.

이 웅장한 카사 바트요 사진 옆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가우디는 시련과 열등감의 계곡을 굽이치며 열정의 폭포처럼 살았다. 그는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노력과 열정이라는 무기를 두 손에 움켜쥐고 거친 세상을 온몸으로 조각했다. 카사 바트요는 새로운 시대 건축의 문을 활짝 연 가우디의 자서전이다. 가우디는 "자연에는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되뇌며 자신의 건축물을 실험실 삼아 열정적인 모험을 지속했다. -215

 

ㅋㅋ 이건 좀 뜬금없는 소리긴 하지만. "자연에는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 들었을때부터 내 머릿속엔 수평선. 수평선. 수평선이 있잖아요;; 생각뿐.;;;;ㅋㅋㅋ ㅋㅋ

 

 

 

 

▲ 성가족 대성당 탄생 파사드.

 

 

 

 

 

▲ 탄생 파사드 좌측 소망 부분. 요셉과 함께 있는 예수를 중심으로 좌로 에굽에서의 탈출 장면과 우로 무고한 어린이의 죽음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위대한 위인의 삶이란 게 다 그렇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 가우디도 얼마나 어마무시한 사람인지!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정말 이보다 더 미칠 수는 없다 끝판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태어날 때부터 폐병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던 병약한 아이가 오로지 건축에 대한 미친 열정으로 한낱 공방의 조수를 거쳐 위대한 건축가로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도 너무 드라마틱 했지만, 이 책의 맨 마지막 단락 가우디의 죽음에 이르러서는 오! 어찌나 짠하던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뻔. 했는데 ㅠㅠ

 

1926년 6월 7일 월요일 5시 30분, 가우디는 시계추처럼 정확한 시간에 친구를 만나러 성가족 대성당을 나섰다. 성당을 나서면서 조수에게 "내일은 재밌는 일이 있을 거야"라며 농담을 던지며 손을 흔들었다. 투박한 손길이 황혼의 망토 자락처럼 길게 동쪽 하늘로 기울어지기가 무섭게 가우디는 바일렌 거리를 따라 그란비아 거리까지 자로 잰 듯이 걸어 내려갔다.

그 시각 30번 전차는 6시의 석양을 향하여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다. 며칠 전 가우디와 함께 길을 걷던 조수 마타말라가 이곳에서 발을 삐어 넘어졌다며 주의를 주었던 곳이었다. 기관사는 철로 가까이 있는 노인을 발견했으나 피할 것이라 판단하고는 전차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

♣ 스페인은 가우디다 :p 294~295

 

 

이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굉장히 영화 같은데.. 스포일러 안 되는 선으로 뚝, 끊으려니 입이 간지럽긴 하지만..;;; 참말로.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가우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자동으로 “허허. 인생무상이로다.”라는 말이 뱉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건축(혹은 그 무엇)에 대한 그 미친 열정만큼은 정말 너무나도 닮고 싶고 부럽고 질투가 났다. 건축에 미쳐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초라한 행색으로 전차에 치여 세상을 마감한 가우디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스페인은 가우디다>를 다 읽고 나는 이런 일기를 썼다. 모쪼록 고집불통 늙은이는 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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