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필요할 때 -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오, 대박, 어제도 어김없이 읽던 책을 던져놓고, 하던 대로 또 다른 책들을 기웃거렸다. (한 책에 집중을 못하는 이놈에 병! ㅋ)

그렇게 책장을 훑다가 레이더에 걸린 책이 <소설이 필요할 때> 바로 이 책인데,

 

으아~ 나 사실은 책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책을 많이 접하지 않는 사람들 눈에는 내가 책에 대해 뭔가 좀? 아는 사람으로 보이는지? ㅋㅋ

책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책을 읽으려고 시도를 해봐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조차 아리송하다며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오는 분들이 아직도 가끔 있으신데..

아이고,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전히 나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사실.. 저... 저도 잘 모르거든요 ㅠㅠ

아무리 내가 책이 좋다고 열변을 토한들? 그건 어디까지나 '만고 내 생각'일 뿐이고,

하물며 같은 책도 내가 기분 좋을 때 읽으면 모든 구절 구절이 다 마음에 와 닿았다가도, 내가 상태 엘롱일때 읽으면 "우씨 저런 소리는 나도 하겠다!"짜증이 솟구칠 때도 있는데? 겨우 이런? 내가 읽은 책에 100분에 1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는 모자란 사람이,

심지어 머리도 되게 나빠서;; 방금 읽은 책도 뒤돌아서면 제목이 뭐였더라? 저자 이름도 새카맣게 까먹어버리는 이런 인간이?

조언이랍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감히 떠드는 것도 실례일 것 같고;; 

 

(아아아아 ㅠㅠ 글이 점점 삼천포로 빠진다;; 이런 푸념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아무튼, 요즘은 한 달에 두서너 번꼴은 꼭 '어떻게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거두절미하고 그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소설치료사들의 북테라피>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지난번에 (하아ㅠ 생각해보니 나는 참;; 엄살도 심한 인간이라서 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블로그에도 알라딘 서재에도 옮기며 징징댔는데.) 그때, 고마운 나의 책 멘토 하이드님께서 내게 이런 덧글을 적어주셨다.

 

 

 

하이드 : 책을 왜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책이 뭐가 좋으냐. 라는 질문인거죠? 저라면 <힐링캠프 김영하편> , <소설이 필요할 때 - 엘라 베르투, 수잔 엘더킨>, <영혼의 미술관 - 알랭 드 보통> 을 추천하겠어요. 라고..

 

 

솔직히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은 나도 오래전부터 찜해놓은 책이기는 한데, 책값이 정가 : 28,000원이라서;;
아직 구매는 못하고 가끔 대구 교보문고에 들를 때마다 한 페이지씩, 넘겨보며 우와!! 우와!! 하는 책이지만,
책 사이즈도 너무 크고, 누워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 나는 괜히 이 책 읽는다고 설치다가 책에 압사(?ㅋ)당할 위험이 있어서;; 아직 구매를 못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영혼의 미술관 얘기는 관두기로 하고;;  

 


 
다시 <소설이 필요할 때>로 돌아와서 이 책 프롤로그에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소설을 읽으면 다른 입장이 되어 세상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 소설에 흠뻑 빠져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을 때면 당신은 등장인물이 보는 대로 보고, 만지는 대로 느끼고, 배우는 대로 배운다. 그럴 때면 비록 몸은 거실 소파에 있어도 중요한 부분 즉, 사고와 감각, 정신은 완전히 다른 곳에 가있다.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내게 독서란 단순히 작가의 생각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온 세상을 여행하는 행위다." 책으로 여행을 하고 나면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 소설이 필요할 때 - 엘라 베르투, 수잔 엘더킨 :p 9 

 

 
우와!!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어쩜 이렇게도 세련되게 정리해 보여주는지?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눈에서 하트가 백만 개쯤 뿜어져 나왔다!

 

심지어 목차는

세상 모든 증상에 대한 소설 치료법 A to Z

 

A 버림받았을 때 abandonment 찾아보면 좋은 책부터 시작을 해서(p18), 부러울 때(p203) , 비난받을 때(p15), 상식이 부족할 때(p125), 억울할 때(p442),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시달릴 때(p186), 불륜에 빠졌을 때(p23), 실패자가 된 기분일 때(p208), 바보가 된 기분일 때 (p284) 막간을 이용해서 <바빠서 독서할 시간이 없을 때 p94> <책에 집중이 안 될때 p128> 이런 치료법도 나오고,

 

하여튼 별의별 사례를 들어가며 그때 그때 상황에 읽으면 좋을? 소설책들을 추천해주는데;;

단점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사고싶은?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진다는게 단점.

 

그렇다고 아직;; 이 책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ㅋㅋㅋ 좋은 책을 만나 너무 설레는 마음에 ㅋㅋㅋ

이런 리뷰? 아닌 리뷰부터 덜컥, 쓰고 앉았음 ㅋㅋㅋ

이제 노트북도 좀 쉬게 해주고 어서어서 책을 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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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5-03-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하이드님의 추천책 좋다.

cyrus 2015-03-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상대방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제가 추천해달라고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편이에요. 저도 책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부담스러워요. 아직 책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아요.

해피북 2015-03-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말씀하신건 힐링캠프인가요? 김제동 이경규씨? ㅎ 저두 이 책 궁금했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꽃핑키 2015-03-21 23:00   좋아요 0 | URL
네, 그 힐링캠프 맞습니다. SBS 예능 TV *_*ㅋ
 
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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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었던 가슴을 뜨겁게 해주고, 마음속에 꽁꽁 숨어있던 열정을 솟구치게, 동기부여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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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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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요망큼 읽었는데;;; ㅋㅋㅋ  밑줄 긋고 싶은 얘기들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ㅋㅋ

한비야님 에세이가 늘 그렇듯. 웬만한 자기계발서 뺨치게 아니 그보다 열 배쯤은 더. 내 식었던 가슴을 뜨겁게 해주고, 숨어있던 열정이 솟구치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은 너무 많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떼어서 -> 알록달록 색감을 맞추고 플래그가 삐뚤어지지 않게 수평을 맞추고 -> 잽싸게 원하는 문장 앞에 붙이는 시간이 아까워서... 

 

이 책 <1그램의 용기>는 눈으로 읽되 침대 위가 아닌, 책상 노트북 앞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은 바로바로  타이핑하면서 읽어야지! 하며, 방금 전까지도 부지런히 타이핑하면서 읽고 있다.

 

이놈에 저장 강박, 수집강박 때문에, 타이핑하느라고 ㅋㅋ 책을 아예 첨부터 다시 읽고 있는 꼴이 되기는 했지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만큼 내겐 보물 창고 같다. 이 책이. 

 

행복했던 얘기를 하다 보니 예전에 본 TV프로그램이 떠오른다. <행복해지는 법>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방송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0퍼센트 이상이 행복의 제일 조건은 돈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달 수입이 400만 원이 될 때까지는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오히려 더 낮아진다고 한다. 그 돈을 벌기 위해 가족,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가 소홀해지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돈은 행복을 주지만 계속해서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2년간은 행복지수가 급상승하지만 그 후에는 이전의 행복지수로 돌아가거나 현격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처음 느꼈던 행복감의 전율이 익숙해지면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쾌락적응’ 때문이란다.

행복은 늘 이렇게 유효기간이 있는 걸까?

행복은 돈이든 외모든 사회적 위치든 외부 조건만으로 채울 수 있는 걸까?

세상에 지속 가능한 행복이란 정녕 없는 걸까?

나는 있다고 믿는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 스스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일생을 기다렸다가 단 한 번 느끼는 커다란 행복감이 아니라 매일매일 소소하게 느끼는 작은 기쁨과 만족감이 진정한 행복이란 걸 깨닫기만 하면 말이다. 

♣ 1그램의 용기 - 한비야 :p 16~17

 

이미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국민 40퍼센트 이상이 행복의 제일 조건은 돈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에서.

오히려 나는 엇, 그거 밖에 안 되나? 싶었다. 내 가까운 주변만 봐도 모두 다 돈돈 돈. 그놈에 돈 때문에;; 죽이네 살리네 맨날 한숨 쉬고, 난리도 아닌데;;;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을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선택한 60%는 적어도 돈 보다 더 소중한 뭔가가 있다는 걸까?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일상의 소소한 행복공식을 알고 있을 리는 없겠지만;; 여하튼 돈이 다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다;;

 

ps: 이건 뭐 책 리뷰라고 하기 많이 부끄럽지만;;

이렇게 잠깐 메모라도 안 해놓으면 또 리뷰 쓴다 쓴다~ 말만 하고, 안 쓰고 넘어갈지 모르니깡 ㅠㅠ 

아무 데나 생각날 때, 아무리 잡글이라도 읽고 느낀 점들 기록 해놓는 걸로;; ㅋㅋ (리뷰가 뭐 별건가요? 이러면서 히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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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 행복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아닌 것은 맞지만, 막상 살아가다보면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의 힘에 매혹당하는 것 같아요. 양면의 동전입니다. 솔직히 돈이 좀 있어야 행복해질 때가 있으니까요.. ^^;;

꽃핑키 2015-03-17 22:3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맞아요 아무리 돈이 다가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읽고 싶은 책 마음대로 살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돈은 있어야 하니까요ㅋㅋㅋ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인문 고전에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
한귀은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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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을 하면 아프다. 하지만 사랑을 안 해도 아프다. 사랑할 때의 아픈 부위와 사랑 안 할 때의 아픈 부위는 다르다. 사랑할 때는 한쪽만 계속 찌르는 듯 아프고, 사랑 안 할 때는 어딘가 모르게 전체적으로 아프다. 어딘지 정확히 통점을 알 수 있는, 그 찔리는 아픔이 더 낫다. 무엇보다 그 찔리는 아픔은 쾌락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나’를 발견하게 하고 성숙까지 덤으로 준다. 그래서 사랑과 사랑으로 인한 아픔은 생에서 꼭 한 번은 이루어야 할 과업이며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권리인 것이다. 사랑은 ‘나’를 내 연인의 신으로 만들어주고, 나 또한 바로 곁에서 연인이라는 신을 만나게 해준다. 그렇다, 우리는 연인을 숭배한다.

 

♣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한귀은 :p 6 (저자의 말 중에서)

 

 

‘엠마 보바리’도 그랬다. 그녀는 사랑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빚 때문에 죽었다. 빚을 지게 된 원인은 ‘그녀들’의 욕망을 욕망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친다면, 가령 우리가 허리가 잘록한 초록색 A라인 원피스를 살 때 거기엔 케이트 미들턴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깔려 있다. 즉 우리는 그 초록색 원피스 자체를 원한 것이 아니라 은연중에 그것을 입고 있었던 케이트 미들턴처럼 되고 싶었던 것이다(그녀의 사랑, 그녀의 부, 그녀가 받는 범세계적인 사랑까지). 하지만 당연히 우리는 그녀가 아니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그녀를 모방하려고 그녀의 스타일을 훔쳐본다. 그러다 지치면 또 다른 사람을 모방한다. 엠마 보바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읽었던 수많은 소설 속의 여자들이 그녀 욕망의 원인 제공자였다.   

 

그녀는 의사 ‘샤를르 보바리’의 아내가 되면서 드디어 귀족들의 무도회에 입성한다. 거기서 새로 맞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귀족과 춤까지 춘다. 욕망이 실현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무덤덤한 평민 의사의 아내일 뿐이고 화려한 의상과 집과 마차를 구입할 돈은 턱없이 부족하다.

 

♣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한귀은 :p 371

 

 

책 한 권을 읽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또 다른 책들이 줄줄이 얻어걸리는지! ​

오늘 문득, 노트북에 저장돼있는 밑줄노트 폴더를 정리하다가,

2013/10/03에 서평 썼던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이 책을 읽기 그 전전전 전부터 읽고 싶다~ 노래를 불렀던

<마담 보바리>를 아직 단 한 페이지도 안 읽었구나! 머리를 쥐어뜯으며 반성을 했다.

 

 

 

심지어 <마담 보바리>는 샀는 줄 모르고 또 산 거랑, 내 민음사 세계문학 컬렉션 305권에 포함된 거까지 총 3권이 있는데;;

아~ 읽을 책은 너무 많고, 최근에 미쳐서 지른 책도 너무 많고, 더도 말고 부디 올 상반기 안에는 꼭! 나도 <마담 보바리> 완독하는 날이 오기를! 그때 다시 위에 밑줄 친 문장을 읽으면 얼마나 보바리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질까! 두구두구~둥♪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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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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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봤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내내 작년에 읽었던 조정래 작가님의 장편 소설 <정글 만리>를 생각했다. 

 

“아, 런타이둬! 런타이둬!”

리옌링이 짜증스럽게 내뱉었다. 예쁜 그녀의 얼굴이 와글와글 들끓고 있는 인파를 한심스러운 듯 바라보며 잔뜩 찌푸러져 있었다.

“응, 런타이둬! 런타이둬!”

넓은 대합실이 미어터질 듯이 가득 찬 사람들을 내모는 것 같은 손짓을 하며 송재형도 맞장구를 쳤다.

런타이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하는 불만에 찬 부정적인 말이었다. 그 말은 ‘런둬’와 함께 중국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많이 하는 말이었다. 사람이 많이 북적거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툭툭 튀어나오는 소리였고, 중국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넘쳐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말속에 생략된 말이 있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3억은 없어져야 돼’ 하는 말이지. 그런데 그 생략된 말속에 또 한 마디가 감춰져 있어. ‘나 빼고’ 하는 말이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런타이둬 할 때마다 ‘나 빼고 한 3억은 없어져야 돼’하는 생각을 하는 셈이지. 애들까지도 그 말을 입에 달고 사니까 중국 사람들 전체가 그런 의식에 젖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 정글 만리 1권 - 조정래 :p 127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은 어딜 가든 미어터질 듯 가득 찬 사람들 때문에 시달리다 못해, 심심하면 “런타이둬! 런타이둬!”한다는데, 그 말속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나 빼고 한 3억은 없어져야 돼”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인데.

멀리 중국까지 갈 것도 없이, 나 역시도 조금만 사람 많은 공간에 가게 되면 (하다못해 극장엘 가더라도, 꽉 막히는 차 안에서도) 아이고~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왔을까 투덜거리며, 솔직히 속으로 인구가 많아도 너무 많다며 정글만리에서처럼 이중 절반만  없어도..;;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서. 오 마이갓, 영화 <킹스맨>을 보면서 어찌나 반성이 되던지;; 

 

  

 

​영화가 워낙 피 철철에, 팔 잘리고 다리 잘리는 거는 기본이요, 나중엔 머리통까지 터져나가서,

이거 원;; 단 1%도 내 취향 아니었지만;; 그나마 마지막엔 폭죽 처리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내가 책 <정글만리>를 안 읽었더라면? 이 영화 내게 최악의 별점을 받았을 텐데.

그나마 정글 만리 덕분에 생각할 거리가 많아져서 별 세 개 반은 준다.  

최첨단 첩보 장비들 더 많이 보여주지 ㅠㅠ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피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특수효과는 별로였지만, ​우산이랑, 펜은 정말 나도 갖고 싶더라!! ㅋㅋ

 

 

“그 꾸준한 독서라는 게 일종의 습관이기도 하고……, 아주 좋은 탐구적 기질이기도 하고……, 어쨌든 참 좋은 점인데……,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고,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회장님의 외모와 독서……, 그건 어쩐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 워크숍에서 받았던 첫인상이 지금까지도 완전히 바뀌질 않아요. 첫인상이란 참 중요한 거란 말이 맞아요.”

“내 외모가 어떤데요?”

왕링링이 오른손으로 머리칼을 뒤로 휙 넘기며 화를 내는 척했다.

“잘 아시잖아요. 자신 있게 생각할 만큼 미인이고, 화려하고 세련되게 멋 부리고, 그런 건 당연히 책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잖아요.”

“알아요, 그게 세상의 고정관념이라는 거. 아까 습관이라고 말했죠? 맞아요. 나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준 사람이 있어요. 언젠가 말했던가요? 내 인생의 총연출자는 내 양아버지였다고. 그분이 책이 인생의 스승이라는 걸 일깨워주셨어요. 그리고 또 한 사람,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그가 그랬잖아요. 자기는 과학책이 아니라 인문학 서적들을 섭렵하면서 창조적 상상력을 계속 얻게 된다고. 그 말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어요.”


♣ 정글 만리 2권 - 조정래 :p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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