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대륙에서 태어났으나 욕심과 약삭빠름이 없었다는 이유로 억압과 수탈과 멸시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 "뿌리"라는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그 참담함보다 곱슬머리에 살짝 검은 피부를 가진 친구들, 큰 입술을 가진 친구들을 쿤타킨테라 놀려대던 시간이 있었다. 그들의 고통을 받아낼만한 인식도 없었거니와 어쩌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흑인문학(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만큼 일관되게 고통스럽고 암울한 이야기가 있을까?

그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 검은 피부를 가지고 능욕의 땅에 태어난 것으로 인해 무자비를 감당해 내야만 했다는 이야기.


아직도 검은 그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그들 중 오랜 고통의 해법으로 흰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도 분명 있었음직하다.

탐욕스러워서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토니 모리슨의 이름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건, 그녀의 신간들을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적대시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에 신물이 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자지구의 폭격을 보면서..어쩌면 사람에게 고통받는 모든 이들은 검은 영혼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투명한 목소리는 어떤 색도 띠지 못하기에 저들의 논리에 따라 왜곡되고 무시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릴 때 읽었던 참 재밌던 책..삼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었다..어떤 걸 읽었을까? 확실히..깜둥이 삼보는 아니었다.






















어쩐지..그들의 영가가 듣고 싶은 날이다. 깊고 웅장해서 더 서러운..그들의 노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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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제 겨우 1년 남짓..

사람들의 진심과 상관없이 내 이기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누군가 도닥여주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아마도 공유하고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아마 우리는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정말 좋은 책을 보면 기프티북을 보내는게 거의 일상이 되었고, 다 읽은 책을 꽁꽁 싸매서 보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러다보니.."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우리는..굳이 통분하지 않아도 서로를 짐작하고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동안 책을 받았다.



  판화가 너무나 생생하다. 단지 흑백과 가늘고 두꺼운 선들의 교차로 이루어진 그림이, 그림 너머의

  생생한 표정과 감정까지 전달한다는 것이 생경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뾰족한 것에 대한 포비아가 있는지라..판화는, 겨우겨우 조각도를 잡고 고무판을 긁어 숙제만 하곤

  했는데..아, 중학교때 동판화는 정말 공포였다. 바늘을 들고..;;

 여튼 루쉰의 백화문학 필력은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될터이고, 이 책은 판화만으로도 훌륭한 책이다.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밖과 안의 경계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목에서부터 품었다. 스무명의 인터뷰.

그들의 삶은 경계 안에 있는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그들의 경계는 누구에 의해서 그어지는지,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며 읽는다. 곱씹어볼수록 뭔가 묵직한 것이 명치께에 매달려 내려가질 않는다. 삶의 경계. 그 위의 줄타기는 늘 아슬하다. 그것을 이겨낸, 혹은 그 경계의 안과 밖의 이야기..좋다.









글항아리의 책은 참..비싸고 좋다.

비싼 가격만큼의 내용들이 옹골차니 뭐라 할 것도 없지만..이건 마치 꼬물꼬물 돈을 모아 꼭 갖고 싶은 LP판을 사던 때의 기억과 닮았다. 섣불리 사지 못하고 두리번 거리기만 하다가, 덜컥 사게 되면 꼼꼼하게 보게 된다. 물론 사이사이에 "이게 얼만데..알뜰하게 봐야지"하는 속물적사고가 뭉게뭉게 피어나기도 한다.

이번 여름, 이래저래 훑어보고 가늠만해보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읽기는 하려나..했던 책을 선물받는다.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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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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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


늘 여행을 꿈꾼다. 딱히 내 숨통을 틀어쥐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지만 말이다.

여행을 꿈꾼다는 건, 일상으로부터의 일탈? 혹은 도피라고 가끔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재충전의 시간이 여행의 본질이 맞을까? 혼자 묻는다.

대답은 아니다. 여행은 여행이다.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까닭도 없다. 떠나면 되는것이다. 여행에 대한 로망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아닌, 용기에 대한 갈망일것이기 때문이다.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떠나도 좋을 이야기만 준비된다면

언제든 어떻게든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다.

원한다면..바로 지금!!


한지혜작가의 여행기..사진과 글이 절반씩 서로 엇갈려 있는 듯한 책이다.

보통의 여행기가 폭삭한 솜이불처럼 다소곳한 정서를 내어준다면 이 책은 캐릭터이불 같다. 밤새도록 펄럭이며

장난치고 끌어안고 구르고 싶은 그런 알록달록 캐릭터 이불말이다.


여덟개의 커다란 축제 이야기와 뉴욕의 작은 축제 두개를 소개하고 있다





영국 글레스턴베리 페스티벌

독일 옥포버페트

미국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

이탈리아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브라질 리우 카니발

스페인 파토마티나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지미 핸드릭스의 글레스턴베리 페스티벌 공연을 언젠가 TV에서 보고 전율했던..기억이 새롭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열기도

만만치 않을건데..어쨌든 저렇게 큰 음악 축제가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고..우리나라에서도 지산 락 페스티벌 같은 음악 축제가 점점 활성화 되는 것 같아서..일견 뿌듯하기도 하다.



글레스턴베리 페스티벌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작가님의 글..그 뒤에는 이렇게 지도가 있다.

혹여 가게 된다면 참고해도 좋을까?



어떻게 예약할지..무엇을 준비해야할지..근교여행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의 정보.




각 축제의 특성과 유래, 축제의 사람들..그리고 축제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가 이렇게 친절하게 준비되어있다.



# 2. 

책을 읽으며 내내 축제의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누군가의 등에 업혀 축제를 즐긴 느낌?

이런 뻐꾸기 같이 얌체같은 여행이 어디있어? 라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사람들과 축제와 풍경은 읽는다는 것보다 축제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디선가 함성이 들리고 음악이 들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뿜어내는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하나의 축제를 지날 때마다 들썩이는 마음은 애꿎은 여름휴가 계획만 지웠다 썼다 하게 만들었다.


초콜릿 축제라니..토마토 축제라니..한여름에 보는 눈꽃축제..얼마나 달콤하고 상큼하고 코끝이 알싸한지..

얼마전 끝난 월드컵 때문인지..브라질의 삼바 축제를 오래도록 보았다.



걸음마만 떼면 추기 시작한다는 삼바..그네들의 설운 역사를 품은 흥겹고 격정적인 춤 삼바..매혹적인 몸놀림을 어찌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보면..서러운 민족들의 춤들이 아름답다..억압된 이들의 음악이 자유롭다..


먹거리를 따라, 혹은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가는 많은 여행기 속에 축제 여행기는..

맛있는 반찬가게 한 귀퉁이에 놓인 케이크 조각처럼 낯설지만 반갑다.


그래..이렇게 떠나는 여행도 있는거야. 간절함에 발을 동동 구르다 간발의 차이로 표를 구하고 떠나는..


# 3.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도 좋을 때란 없다.

떠날 수 있을 때도 없다.


단지..떠나는 때가 있을 뿐이다.

떠나면 된다. 떠나는 순간 축제는 시작된 것이다.









후회도 추억의 한 부분이야.추억이 아름답다면 그냥 그렇게 남겨 두는 것이 좋아. 다시 들춰 냈을 때 보이는 건 실망밖에 없거든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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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밝혀낸 국가 흥망성쇠의 패턴
모든 번영의 핵심은 '경제 불균형' 해결에 달려 있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쓴 <총, 균, 쇠>
『강대국의 경제학』알라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총 10명, ~7.24)


알라딘 『강대국의 경제학』보러가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9317

 

 

 

 

▶『강대국의 경제학』소개글_

 고대 로마와 중국 명나라, 오스만튀르크와 스페인 제국 등 수많은 강대국들이 일어나 막강한 군사력과 영향력을 자랑했지만 결국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한 나라가 태어나 오랫동안 번영을 구가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경제학자 글렌 허버드와 팀 케인은 강대국 흥망의 메커니즘을 다각도로 연구해 포괄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론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정치나 지리, 군사력 중심의 기존 이론들과 달리 새로운 경제력 측정법과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삼아, 로마의 성공과 몰락, 스페인 제국의 영광과 파산, 일본의 경제 기적과 잃어버린 10년 사이에서 ‘공통된 패턴’을 찾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넓은 영토와 인구, 군사력 등은 강대국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며, 한 나라를 유지하고 번영케 하는 것은 경제적 요소들 간의 독특한 관계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그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과 영국 등 최강대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보여 준다. 이 책은 국가들을 움직이는 장기적인 동역학과 거대한 인간 집단의 상호작용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선사할 것이다.


▶『강대국의 경제학』내용 소개_

 경제학의 렌즈로 역사를 보기 시작하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 이때 역사는 여러 인물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지니며, 터무니없이 불합리하게 보이는 놀라운 정책 선택의 리듬을 드러낸다. (13쪽)

 

  찬란했던 로마제국의 멸망을 떠올려 보자. 흔히 도나우 강 저편에서 전투용 도끼와 방패를 만드는 게르만족의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결국 강대국은 이민족에게 무너진다는 것이 역사적 통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발렌스 황제가 고트족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아드리아노플 전투를 로마가 쇠퇴와 멸망으로 돌아선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글렌 허버드와 팀 케인은 아드리아노플 전투 수 세기 전부터 로마가 내부적으로 썩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로마 쇠퇴의 시작으로 지목한 시점은 로마의 전성기인 5현제시대를 이끈 트라야누스의 치세다. 바로 그즈음에 로마 경제가 성장에서 쇠퇴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트라야누스와 하드리아누스를 비롯한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강대국의 경제학』에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강대국 흥망의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흥미로운 분석들이 이어진다. 콜럼버스보다 1세기나 앞서 신대륙을 발견하고 지배할 수 있었던 정화의 보선(寶船)이 왜 항해를 멈추고 항구에서 파괴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는지(5장), 신대륙에서 들여 온 은은 스페인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쳤는지(6장), 일본식 경제 모델은 어떻게 기적을 일구어냈으며 그 한계는 무엇인지(8장) 등 이 책은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을 총동원하여 강대국 흥망의 궤적을 살핌으로써 역사를 읽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 『강대국의 경제학』작가 소개_

 

■  글렌 허버드(Glenn Hubbard)
 글렌 허버드는 세계적인 거시경제학자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재정학 석좌교수 및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최우등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노스웨스턴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가르쳤으며, 국립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미 재무부에서 세금 정책 담당 부차관보로 일했고, 2001년부터 부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와 OECD 경제정책자문위원회에서 의장직을 맡았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기고하며, 텔레비전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팀 케인(Tim Kane) 
  팀 케인은 허드슨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소셜 네트워킹 회사인 스토리포인트(StoryPoint)의 창립자이다. 기업가 정신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그의 논문은 2011년 대통령 경제 보고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인용되었다. 현재 다수 대학과 싱크탱크에서 경영자 및 학자로 일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 《애틀랜틱》 등 많은 경제·시사지에 기고한다. 

 

■ 옮긴이 김태훈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달러제국의 몰락』, 『야성적 충동』, 『욕망의 경제학』, 『금융공황의 시대』, 『그린스펀 버블』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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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단 폭격이다.

신간들이..그것도 좋아하는, 혹은 관심있어하는 것들이 쏟아지고 있다.

마치, 휴가 떠나려고 준비해 놓은 여비 있지? 얼마나 있는지 다 아니까 털어보셔~!! 하고 있는 것처럼..

신간 알리미를 해 놓는게 아니었다는 자책도 늦었다. 이미 보고 듣고 알았는데..어찌하겠는가..

















신간이 쏟아진다..모음들이 쏟아진다. 어떤 음율을 지닌 모음들이 자음도 없이..혹은 자음을 찾아 제대로 말이 되기 위해

저절로 투신하고 있다는 말일까? 자음을 잃은 모음들이..쏟아져 내리는 까닭이 궁금해진다.

광인일기..이 책은 고맙게도 선물을 받았다. 판화가 정말 압권이다. 흑,백의 조합만으로 더욱 도드라지는 표정과 표정 뒤의

감정들이 노골적이다 싶게 느껴진다. 

에세이스트 알랭 드 보통의 보통이 넘는 책이 나왔다. 그의 영혼의 미술관을 펼치고 평온해졌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이번에도 내게 고개를 끄덕여 달라고 한다. 사실, 이미 끄덕일 준비는 끝났다. 책만 오면 된다.

키드 노스탤지어..이 사진 속의 아이들은 지금의 시간을 사는 키드라는 한시적 시기를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이다.

오래전 어린 조르디는 "아이 노릇을 하는건 힘들어" 라며 옹알거리는 랩으로 세상을 들었다 놨다. 아이 노릇을 하는 건 힘들다. 그러나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을 받아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더 힘들지 않을까?

그들의 표정을 보고 싶어진다.


















P.95-96 : “그날은 얘가 비번이었어요. (……) 공놀이 훈련을 시킬까 싶어 우리에 들어갔는데, 코끼리 뒤에 누군가 있는 거예요.” / 동료의 진술에 형사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 “이 사람이었나요?”/ “예. 바지를 내리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소변을 보는 줄 알았는데…….” / “그런데요?” / “근데 얘가 코끼리 거시기를 잡고 있더라고요. 다른 한 손은 자기 바지 속에 있었어요. 어찌나 손을 마구 흔들던지. 전 너무 놀라서 못 본 척하고 몰래 나왔죠.”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련사가 동료에게 달려들었다. 의사가 어렵게 조련사를 동료로부터 떼어 놓았다. / “아, 아닌데!” / 조련사는 분노와 답답함이 얼룩진 표정으로 강력하게 부정했다. / “거짓말! 거짓말인데.” / “변태성욕입니다. 변태성욕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성애의 대상에 대한 도착과 성행위에 이상이 나타나는 걸 말하죠. 성애의 대상으로 동물애(動物愛)로의 도착이 있을 수 있죠.” / 의사는 확신에 찬 투로 설명을 했다. 형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콧방귀를 뀌었다. / “그냥 종합 장애 세트라고 하세요.” / 조련사가 형사의 말을 비집고 혼잣말을 했다.(그게 아닌데 중에서)


블랙 코미디 이미경 작가의 희곡을 소설화 한 것이라고 한다. 무대위의 문학 두번째..그 첫번째는 "택배 왔어요" 였다.

이 당찬 희곡..책갈피 사이사이에 배치되어있을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대사, 줌인 줌아웃과 페이드 아웃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까지도 하나의 동선이 될것만 같은 책..그게 아닌데.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품이야..두말 할 것도 없다..출간 되기 전부터 입소문을 듣던 나는 "올 것이 왔구나!"를 외쳤다. 올컷의 글, 그 글들의 역사와 배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초월주의라니..야생귀리라니..



스티븐 킹의 책이 드디어 황금가지에서 출간된다. 이건 뭐..말 할 필요도 없는 책이다.


쨌든..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별이 그득한 길을 걸으면..머리 위로 떨어진 별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

책이 그득한 시간을 걸으면..머리 위로 떨어지는 꿈그림자를 만날 수 있을까?


통장과 지갑을 살핀다. 휴가..꼭 가야해? 오늘 옆지기에게 넌지시 물어봐야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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