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간, 퀴클롭스 그리고 이들이 상기시키는 판 신, 이 3자는 숲과 더불어 인간 세계를 감싸고 있는 야생적 자연의 의인화이다. 따라서 중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나무 인간은 나무 신의 마지막 화신인 것이다.
성위베르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대부분이 거룩한 전사들인 브르타뉴의아르모리카 개종자들의 이야기와 유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주 받은 사냥꾼의 전설과도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두 이야기가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위베르는 성 금요일에 사냥을 한다 - 시작된다 할지라도 그 전개 과정은 같지 않다. 즉, 사냥꾼은 불길한 열정을 포기하고 갑자기 그의 이교도 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하느님의 제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들을 교화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사냥꾼들은 생명을 존중하는 야생의 성인들을 자신들의 주인으로 받들게 된다.
그리스어로 포이닉스Phoenix는 페니키아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말은 자줏빛(왕을 나타내는 자줏빛)을 뜻하며, 동시에 종려나무 대추야자나무와 불사조를 가리킨다. 그런데 전설적인 이 새는 그리스 신화의 향료에 관한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불사조는 몰약과 향을 가지고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불사조는 (자신의 부리로 나른) 그 재료들로장작더미를 쌓아 올리고, 그 위에서 스스로를 태운다. 즉, 이 새는 1천4백61년을 한 주기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기 위해 스스로 타 죽는다는 것이다. 1천4백61년이라는 기간은 "한편으로는 태양이 지는 것과 동시에 출몰하는 시리우스(소티스)가 뜨는 것과 일치하고, 또 한편으로는 태양의 출현, 즉 닐Nil이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과도 일치" 한다. 이것은 대년과, 다시 말해 부활과우주의 순환적인 재생의 회귀와 관계된다.
그래서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적절하게 "야생의 사고la pensée sauvage" 라고부른 양상들에 따르면, 야생sauvage 이란 말은 "숲"을 뜻하는 실바silva에서유래하므로 나무들은 살아 있고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믿음은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는 민속을 통해 매우 막연한 모습으로밖에남아 있지 않으며, 우리에게는 다소 철 지난 미신처럼 보인다. 그러나 회의주의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것 자체가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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