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2014년의 공통의 미션은 살아남기라고 했다.

그 말에 쉽게 반론을 제기 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공감도 되고 딱히 아니라고 할만한 근거를 쉽사리 대지 못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떠나겠다고 하는 이들도 종종 보게 된다.

떠날 수 있다면 떠나겠는가..떠날 수 없다는 쪽으로 추가 기울고 그럴 수 없는 현실은 발목을 꺽는다.

삶의 공간을 떠날 수 없다면..시간은 어떤가?

시간을 뛰어넘거나 잘라낼 수 있다면 말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에 몰입할 때 즈음..꽤 좋은 책의 출간소식을 듣는다.

 

자고 일어났더니 백년도 넘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다.

 견고할 것만 같던 자본주의가 무너져있다..심지어.

 어떤 기분일까?

 지금의 경제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웅크리고 있을까?

표지의 그림 역시..심상치않다.

 

 

 

 

 

 

 

 

누군가 내 생각을 읽은건가? 얼마전 닥터슬립을 읽고 난 후유증인지..샤이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또한 더불어 자본론도..현 금융경제의 틀과 권력의 관계도...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 소외되어지는 소수라 믿고 싶은 다수의 동력들에 대한 생각으로 깊어진다.

 

 

 

 

 

 

 

 

 

 

 

 

 

 

 

사고의 흐름이 우습게 전재되고 있다.

소설에서 시작해서 소외의 이야기까지..

어쩌면 지금..

적극적으로 인간의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경제와 권력의 밀월에 대해 되짚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왜곡되어지고 있는 자본주의와 권력에 압사당하는 대다수 민중의 설움에 대해서 말이다.

어쩐지 기대된다.

우리는 모두..소외된채 떠도는 이방인인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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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참 괜찮은 선물을 받았다.

느닷없고 뜬금없는 선물 중 책 선물이 최고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가끔 동화책을 읽거나, 그림책을 읽거나, 청소년도서를 찾아 읽는다.

딱 수준이 그정도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좋으니까..재미있으니까..뭉클하니까..


 제목도 표지도 각 책마다 이야기를 담아 준 작가도 아귀가 딱 맞는 퍼즐처럼 어울린다.

 이런 표지 너무 좋다.

 청소년 도서의 표지들은 아주 단순하거나 조금 유치하거나 과도하게 희망적이어서 늘 부담

 스럽곤했다. "이건 청소년들이나 읽는거요!" 광고하듯이 말이다.

 여튼..이 세권에 이벤트도 하나 걸렸다고 했다. 초등학교5학년부터 고3까진가? 

 많이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









근래들어 몇권의 책을 이래저래 받고나서 자꾸 들추게 된다.


인문학이 대세이긴 하다..어린이 인문학!

 왜? 라고 자꾸 묻던 아이는 이미 훌쩍 커버렸지만, 아직도 대답을 

 듣지 못했던 질문을 질겅질겅 씹고 있다. 백과사전이 답해준 것을

 그냥 믿고 이해하려하지만, 그 답이 늘 옳지 않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거다. 좀 산만한 편집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때때로 펼쳐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


늑대가 나는 날..이거 정말 재밌다. 그림도 독특하고..날씨와 동물이 적절하게 배치되면서 뭔가 무시무시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젯밤..비가 내리고 밖은 어두웠다. 나도 모르게.."고래가 오나봐"하고  웃었다. 





 이렇게 올 해 들어 재밌게 본 그림책(?)이다. 이제 너랑 안놀아! 표지의 저 표정이라니..*^^*









가끔 그림책을 읽기도 하고, 청소년 도서를 읽어보기도 한다. 완득이나 파란 아이 같은 소설도 좋고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베스트셀러도 좋다. 문제는 이런 책들을 아이들은 쉽게 접하지도 자연스럽게 읽지도 않거나 못한다는 현실.


숙제처럼 교재처럼 읽어내야하는 글이

 신나고 재밌으며 감동적이거나 오래 남는 무엇이긴 어렵다. 


청소년 도서라는 말 자체가 갖는 '별 재미는 없어도 감동은 무지 많을게 분명한'이라는 함축적 느낌을 벗어낼 수 없다. 게다가 '이거 무척 교훈적인거야'라는 메아리같은 환청도..





어쩌면 이 책들은 어린왕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때 "이게 뭐야?" 했던 어린왕자를 어른이 되서는 줄창 가방에 넣어다니며 꺼내보곤 했으니 말이다.

청소년도서, 혹은 아이들의 책에서 더 큰 것을 배운다.


어쩌면..행간 사이의 여백이, 그림 뒤편의 공간이..이제 보이는 나이가 된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이 책들은 아동도서, 혹은 청소년 도서가 아닌..성인도서인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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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한 밤에 끈적한 무언가 목을 감아 흐르기도 하고, 이마에 맺힌 무언가 또르르 굴러떨어져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잠에서 깨기 일쑤다.

땀이 나고, 공기는 덥다. 아무리 맑고 깨끗한 꿈을 꾸고 있었더라도, 한순간에 후텁지근하고 눅눅한 꿈으로 빨려들고 만다.


어릴 땐, 이렇게 잠도 오지 않는 밤이면 같이 잠들지 못한 친구를 깨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건, 내가 들은 이야긴데..낙산사 알지? 거기 찾아가던 두 여자이야기야. 혹시 들어봤어?'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소근소근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절로 목소리가 작아지고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이고 몸은 잔뜩 앞으로 쏠리게 된다.

가끔 이야기를 하다말고.."왁~!"하고 소리를 질러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는 이렇게 모여앉아 같이 이야기를 나눌 겁많은 친구들도 없고, 왠만해선 놀라지도 않을 세상의 충격에 익숙해져버렸지만..<기담>이라는 제목 앞에선 저절로 손이 가고, 눈이 가게 된다.

특히..이렇게 덥고 집중 안되는 시기에는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다. 그의 이름이 갖는 기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게다가, 이

     책은 두가지 표지 중 랜덤 발송이라고 한다. (온라인 구매시에만 그런거겠지?)

     어떤 색의 표지를 가진 책이 올 것인가를 기다리는 기분도 재미있을것 같다.

    마치..빨간 휴지 줄까..파란 휴지 줄까..를 묻던 몽달귀신에게 자주표지로 줄래? 초록 표지로       줄래? 를 역으로 묻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소세키의 책을 주는 이벤트도 한단다..멋지답!








<기담>이라는 이름으로 몇가지 떠올라주는 것들이 있다.















엠브리오 기담은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혔다. 파란 구슬 하나를 서로 전해주며 "오오오~~대박!"을 외치면서..길치인 그가  도착하는 모든 곳은 기이하고 황망한 일들이 일어난다. 길을 잃었다는 것 부터가 기이한 이야기가 시작한다는 전조인것처럼 말이다. 때론 길을 잃어야 재미있는거라고, 그래야 사람이 보이는 거라고..주장하고 싶기도 하다.

황천기담..사람과 사람사이의 애증과 시간, 욕심과 사랑..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사람들이 특별하게 만들어가는 이야기.

칠선녀주의 향이 너무나 궁금해지는 책이다. 임철우님의 건조한듯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참 좋다.

살인과 미스테리..경성기담의 이야기가 있다. 쉽게 책장을 넘기겠지만 시간이 흐른 뒤 묵직하게 남는 만고기담도 있다.

그러고 보니..무슨무슨 기담..하는 책들이 꽤 많다.


요 대목에서 좋아하는 시인. 김경주님의 시집을 하나 올려보자면..































  김경주의 책과 글들은 모험이고 도전이다. 그래서 시원하고 아슬하며 짜릿한건지도 모른다.

  김경주의 시와 극은..그대로 기담이다. 정말 기이하고 멋지게 꿈을 꾸게 하고, 또한 서늘하게 한다  









아, 이렇게 김경주의 책을 늘어놓을 게 아니었다.

그의 시, <기담>을 보고 싶었던거다.


기담(寄談)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플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방에 앉아 이상한 줄을 토하는 인형(人形)을 본다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인간에겐 자신의 태내로 기어 들어가서야 
다시 흘릴 수 있는 피가 있다



기담이 땡기는 요즘이다. 매일 들리는 뉴스가 거의 기담급이지만..제대로 된 기담을 보고 싶다는 것 뿐..더위는 기담으로 잡아야 한다. 건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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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행복의 공식'을 뒤엎는 사색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서평단을 모집합니다.






▶ 도서 소개


헤르만 헤세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 그저 행복이라는 한 가지 의무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헤세에게는 인간의 구원과 행복만큼 중요한 문학적 화두가 없었다. 그가 보기에 우리의 존재의미는 아주 간명하다.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나. 어떻게 행복을 만드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 한 권에 모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알아야 숲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만난 18인의 고수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철학, 문학, 음악, 건축, 종교, 신화, 심리학, 의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자기 나무 한 그루를 그들은 꿰뚫고 있었다. 이를 통해 자기 전공 분야를 넘어 더 큰 세상을 조망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이 바라본 풍경을 이어 붙인 삶의 지도다. 18장의 지도를 모자이크해 놓은 일종의 길라잡이랄까. 지금 이 지도를 당신의 손에 건네려 한다. 어쩌면 당신은 이 안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법, 그 비밀스런 오솔길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 길은 드러나 있을 수도, 감추어진 길일 수도 있다. 어떤 고수라도 방향만 가리킬 뿐 당신의 길을 알려주진 않는다. 목적지를 향하는 나침반은 온전히 당신에게서 꺼내야 한다. 그것이 또한 길을 찾는 묘미가 되지 않겠는가.


앞서 간 이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괜찮다. 처음 가보는 길을 새로 내는 것도 좋다. 어차피 그 길은 세상 어느 누구의 길과도 같지 않다. 그럼 이제 걸음을 떼 보자. 

헤세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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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대륙에서 태어났으나 욕심과 약삭빠름이 없었다는 이유로 억압과 수탈과 멸시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 "뿌리"라는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그 참담함보다 곱슬머리에 살짝 검은 피부를 가진 친구들, 큰 입술을 가진 친구들을 쿤타킨테라 놀려대던 시간이 있었다. 그들의 고통을 받아낼만한 인식도 없었거니와 어쩌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흑인문학(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만큼 일관되게 고통스럽고 암울한 이야기가 있을까?

그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 검은 피부를 가지고 능욕의 땅에 태어난 것으로 인해 무자비를 감당해 내야만 했다는 이야기.


아직도 검은 그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그들 중 오랜 고통의 해법으로 흰 사람들의 편에 서는 일도 분명 있었음직하다.

탐욕스러워서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토니 모리슨의 이름이 머리 속에 맴도는 건, 그녀의 신간들을 만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적대시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에 신물이 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자지구의 폭격을 보면서..어쩌면 사람에게 고통받는 모든 이들은 검은 영혼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 투명한 목소리는 어떤 색도 띠지 못하기에 저들의 논리에 따라 왜곡되고 무시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릴 때 읽었던 참 재밌던 책..삼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었다..어떤 걸 읽었을까? 확실히..깜둥이 삼보는 아니었다.






















어쩐지..그들의 영가가 듣고 싶은 날이다. 깊고 웅장해서 더 서러운..그들의 노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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