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30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쓴다. 작년, 제작년엔 더 엄청나게 질러댔다.
한 숨 고르고, 딱 읽을 것들만 구입하거나 서너권쯤은 기프티북으로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날아간 기프티북은 또 다른 책의 기프티북으로 돌아온다는 게 함정..
어쨌든, 이번달엔 친구 생일 선물로 책을 좀 보내고 났더니 도서구입비가 바닥이다.
두 권의 책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
시쳇말로 "어머, 이건 사야 돼" 를 외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또 얼마나 참담한가. 도서구입비가 만원쯤 남은 것이다.
"6월이 되면 제일 먼저 데려올 책들" 이라고 어딘가에 소개를 했다.
간절함이 통한걸까?
선물을 받게 되었다. 어쩜 좋아..감사히 받기로 했다.
"책이 고픈이를 지나칠 수 없어서.."라고 "착불로 보낼겁니다"라는 협박도..
그래도 6월이 되면 이 책을 사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읽어 마땅할 책일것이라는
어떤 확신 같은 것이 드는 것이다. 광주는 정확히 분석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더함도 뺌도 없이 말이다.
지난 달에 친구가 기프티북으로 보내준 덕에 예약주문을 하게 된 책이다.
처음에 "불평등"이었다. 표지도 다른 것이었고..
친구 말에 의하면, 내용도 보충되고 가격도 조금 오른 상태라고 했다.
제목은 갑자기 왜 '불평등을 넘어'가 된건지..;;
괜스리 궁시렁거리고 있다. 뭔가 불편하다. 뭐가 더 들어가고 다듬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음..
이런 느낌이다.
친구가 내게 뭔가를 보낸다고 했는데 전달하는 사람 딴에는 더 좋아할거라며 뭔가 손질을 해서 보내는 느낌. 원래의 것 보다 좋기야 하겠지만..처음 느낌은 아닌..그런..
어쨌든 받아보면 될 일이다.
사실은 이 책에 더 꽂혔다..;; 다음달에 데려오마 다짐을 하지만, 다음달에 도서구입비가 증액되는 것도 아니고..에고고..
그래도 위시리스트에 또박또박 써 넣는다. 불평등의 대가..불평등이 드디어 키워드가 되는구나.
다양한 불평등들이 쏟아져 나오겠구나 하는 섣부른 판단도 해본다.
레나타 살레츨의 책이 또 나왔다.
불안들..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표지와 뭔가 연관성이 있나? 싶어지는..살레츨의 깔끔한 글들이 기대된다.
조만간 도착!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도 많은 부분 수긍하며 읽었었다. 오래 걸리지 않는 살레츨의 문체와 흡입력을 기억한다.
기대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도서 구입비는 바닥을 쳐도..어떻게든 책은 도착하고 책을 읽게 된다.
복이 많구나 싶어진다. 돈은 안되도, 책 복은 많은..결국 사람 복이 많은 것일게다.
책이 도착할 때마다..고마운 마음이 피어나고, 사람들이 떠오른다.
내게 책은..그렇게 전해지는 소식이며 배려인 셈이다.
책 구입비를 탕진하고도..행복한 이유는..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