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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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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여성은 둘 다 <쓸모없지만 예쁘고 <사소한>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내가 마음에 걸리는 단어는 <교양>이다. 나는 그것과 무관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그것을 추구한다. 다만 피아노는 예외로서, 내가 피아노에서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턱없는 소리다.

_ 피아노 중 - P87

<프로테스탄트 윤리>란 노동의 도덕화와 재산의 특권화를 말하는 것이었지, 내 생각처럼 노동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동안 일에 대한 내 신념을 묘사할 때 이 용어를 써왔다. 프로테스탄트도 가톨릭도 아닌 나는 일에 대한 관념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흡수하여 구축했다. 그리고 거의 평생 일은 좋은 것이라고 믿어 왔다.

_ 프로테스탄트 윤리 중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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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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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의 욕구는 일종의 욕정이다. 하지만 소비재는 이 욕정을 미끼로 쓸 뿐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는 않는다. 상품의 소비자는 열정 없는 식사에 초대받는 셈으로, 이 소비는 충족으로도 열정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_ 멎지지 않아? 중 - P17

특권을 갖지 않은 사람만큼 특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_ 이해 중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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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욕망의 유전자 -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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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과 공원은 잔디로 상징된다. 그러나 골프장과 달리 공원의 잔디는 대개 관상용이다. 마음대로 밟고 다니게 할수는 없었다. 그게 여기저기 전파되며 살아남은 푯말이 ‘잔디밭출입 금지‘였다. 그리고 공원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위는 대체로 도시 빈민들의 생존 전략과 격돌하게 되었다. 우리로 치면 ‘잡상인 상행위 금지‘라는푯말도 일상이 되었다.

_ 공원 중 - P399

돈과 시간의 잉여가 충분해진 부르주아지들이 살던 화사한 모습은 인상파 화가들의그림에 담겨 증언되고 있다. 벨 에포크 Belle Époque 라고 부르는 그 시대다. 배경에는 수용권이라는 권력과 더 큰 이익을 찾는 자본, 그리고 이를 엮어내는 계획이 있었다.

_ 파리 중 - P407

20세기에 도시를 수평으로 확장시킨 것이 자동차고 수직으로 확장시킨 것이 엘리베이터다. 그 확장의 테크놀로지를 제공하고 실제로 도시를 바꾼 국가가 미국이다. 포드의 모델 ‘T‘는 노동자도 자신의임금으로 구매할 수 있던 첫 자동차로 알려져 있다. 아무 선택권이 없이 검은색 도색만 허용했다. 참고로 포드 Henry Ford, 1863~1947는 유대인 혐오로 충만한 프로테스탄트였다.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인간이타도 안전하다고 대중의 인정을 받은 첫 사례였다. 에펠탑의 경사 엘리베이터도 이 회사가 설치했다. 오티스가 없었다면 관광객은 에펠탑 전망대를 모두 이족보행으로 올라가야 했다.

_ 미국 중 - P417

장식이 붙고 화려한 색으로 도장한 새로운 자동차의 등장은 미국이 청교도가 아닌 새로운 프로테스탄티즘국가에 돌입했다는 증언이었다. 이건 아마 기업적 복음주의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_.미국 중 - P420

르코르뷔지에는 기존의 건축 어휘를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재조립해 새로운 문법을 개척했다. 그는 음악으로 치면 베토벤이고 미술로 치면 피카소에 해당했다. 그 문법이 새로운 질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물리학으로 치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에 비견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건축이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라면 루터였다

_ 모더니즘 중 - P434

건축이 장식을 벗었다. 의복으로 보면 정장이 되기 시작했다. 정장에서 옷감과 가공의 디테일이 중요해진 것처럼 건축에서도 그런가치가 중요해졌다. 부분과 전체의 비례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재료와 재료, 선과 선, 면과 면이 만나는 곳의 처리, 즉 디테일의 중요성이 확연히 부각되었다. 정장의 재단이 그랬던 것처럼 재료의 의미도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복잡한 장식에 덮여 그런 가치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건축의 모더니스트들은 건축의 진정한 가치는물질적 재료가 아니라 더 추상적인 것의 구현에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건 음악의 소리에 해당하거나 그보다 더 추상적인 것이었다. 그게 공간이었다. 건축이 갖는 가치에 대한 전복적 주장이었다. 그럼에도 추상화의 방향성은 건축에서도 확연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다 덮는 사건이 발생했다. 초대형 전쟁이 발발했다. 세계대전이라고 불렀다.

_ 모더니즘 중 - P436

기후변화는 역사상 처음으로 목도한 인류 공동 의제가 되었다.
그전까지의 의제는 커봐야 국가 단위였고 그 해결은 국가 안에서 이루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건축이 세계 의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개의 화두다. 컴퓨터, 기후변화, 여기까지가 역사라는 평면에서 살펴본 건축의 현재 좌표점이다.

_ 좌표 중 -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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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욕망의 유전자 -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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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이 모교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내는 문화도 미국적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대학교도 미국의 영향이 확연하여 졸업생과 사업가의 기부가 꽤 있다. 그러나 이건 범세계적 풍경은 확실히 아니다. 졸업생이 왜 모교에 기부를 하느냐고 의아해하는 문화권도 꽤 있다. 이제 단위 건물이 아니라 그들의 집합과 집합이 이루는 외부 공간을 관찰해 보자.

_ 도서관 중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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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욕망의 유전자 - 직립에서 정장까지, 건축으로 읽은 문화의 계보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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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거론한 고대 문명의 시작지는 신기하게 강수가 없거나 드물다. 강수량 문제가 없는 곳에서는 진흙으로 평평하게 엮은 지붕을 얹기도 했다.

_ 지붕 중 - P326

그런데 첨두아치의 가치는 수직 열망이라는 모호한 표현 너머에있다. 이 아치는 높이가 너비에 종속되지 않는다. 폭의 조절이 자유로워졌다. 벽의 간격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사각형에서 벗어•나 마름모, 평행사변형 평면이 가능해졌다. 이 다양한 평면도형의 조합을 통해 더욱 십자가에 가까운 교회 평면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건물은 이제야 더 자유롭게 예수의 몸과 천국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건축의 자유도가 더 증가했다.

_ 열망 중 - P334

이후 건축역사에서 이런 계급욕망 표현은 일상이었다. 태어난신분보다는 가진 자본의 크기가 중요해졌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왕궁과 교회 이외의 건물들도 중요해졌다. 어떤 건물은 특정한 용도를위해서가 아니고 도시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지어졌다. 과시는 당연히 경제적으로 이뤄져야 했다. 금이 아니라 금박을 이용했다. 여전히그리고 당연히 벽화가 유용한 도구였다. 그래서 금박 장식과 벽화는바로크 양식이라고 호칭하는 시기로 이어졌다.

_ 건축 중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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