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름은 코리안 민트 - 카카오 전 대표의 열렬한 양조 탐험기
홍은택 지음 / 브.레드(b.read)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를 이어 주고문화와 전통을 전달하며 사회라는 규범 내에서 상호 작용하는 술이라는 ‘사회적 음식‘을 통해 세계사, 식물학, 미각, 사람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 시간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_ 프롤로그 중 - P9

소믈리에 수업을 받으면 여섯 가지 술을 매번 비교, 시음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3개월간 대략 예순 가지 술을 마신 것 같은데 가장 놀라운 발견, 아니, 당연한 깨달음은 찹쌀이나 멥쌀, 녹두 같은 곡물로만 빚은 술에서 멜론이나 바나나, 파인애플, 수박, 풋사과 같은 다양한 과일 향이 난다는 점이었다.

_ 막걸리에서 열대 과일 향이 난다고 중 -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저 하루치의 낙담
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잘 살고 싶어서 비관한다. 기대가 크니까 낙담하고, 환상을 품으니까 환멸에 시달린다. 낙담한다는 것은 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_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중 - P278

우리는 모두 한물간다. 1년 가까이 진행했던 인터뷰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모두 몰락하는 존재들이라는 것. 너무 높은 곳까지 올라간 사람들이나 낙폭이 큰 거지, 우리 같은 사람들의 소소한 성공에 몰락이라니 가당치 않다고 손사래를 칠 수도 있다.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 한 채 잘 쥐고 있고 싶고, 아이들은 어지간한 대학을 나와 그래도 좀 번듯한 직장에 들어갔으면 좋겠고, 하는 일이 잘되거나 재테크에 성공해서 집을 한 채 더 가지면 노후가 안정적일 것 같아 이리저리 좀 궁리해보는 것뿐이다. 이런 걸 욕심이라고 하면 좀 억울하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_ 추락하는 모든 것은 날개가 있다 중 - P282

역사가 작고 평범한 한 인간을 자기 서사의 주인공으로 간택할 때, 거기엔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거대한 사명을 그 작은 인간이 벅차게 받아안는 어떤 숭고의 순간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피곤했을 뿐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해내는 수밖에 없겠구나. 울고 싶은 마음으로 일어서 가슴을 쫙 펴고 두 팔 벌려 달려나가는 순간. 그 슬픈 점화의 순간이 매번 그렇게 나를 뒤흔든다.

_ 지긋지긋한 것은 힘이 세다 중 - P311

언어에서 열에너지는 궁극의 힘이 아니다. 언어의 힘은 위치에너지에서 나온다. 저것을 움직이게 할수 있는가. 움직이라고 하는 말에는 힘이 없다. 힘은 움직이고 있을 때 비로소 생겨난다.

_ 지긋지긋한 것은 힘이 세다 중 - P314

이른 새벽 가족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고요히 목욕을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데도 가지 않지만, 꼼꼼히 오래 씻는다. 자기 존엄의 의식으로서의 목욕. 형용 못 할 참혹의 와중에도 인간의 존엄을 위해 씻기를 멈추지 않았던 한 아름답고 강인한 인간을 경의와 찬탄 속에 기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그의 단호한 말들을 떠올린다. 어떤 삶의 역경 속에서도 목욕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하사관 슈타인라우프를 언제까지고 기억한다.

_ 목욕하는 인간 중 - P3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저 하루치의 낙담
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어야 한다. 그 젊은이가 원한 것은 숙식과 호의였지, 숙식과 적의가 아니었다. 눈칫밥 잔뜩 줘놓고 은인 대접을 바라며 배은망덕을 운운한다. 이소라는 언제나 옳다. 추억은 다르게 적히는 것이다.

_ 타임의 불행에 대한 예의 중 - P217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원칙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으며, 깽판치는 주인의 폭력으로부터 다만 안전거리를 확보한 채 분노를 삭이는 것. 그러다 기회가 되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게 우리의 기저욕망인 건 아닐까.

_ 웃을 일이 아니다 중 - P248

인간에 대한 염오, 세계를 향한 권태, 관계에 대한 냉소. 이런 것들과 맞닥뜨릴 때면, 지금 이곳이 아니라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낙관 속으로 도피했다. 이것은강력한 이데올로기였다. 내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언제나 적요와 침묵. 시끄럽고 소란스런 여기만 아니라면, 여기가 아니기만 하다면.

_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중 - P2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저 하루치의 낙담
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양지를 좇는다. 그것은 본능일 것이다. 그러나 음지의 슬픔에도 마음이 붙들리는 것이 인간이라고 나는 믿는다.

_ 타인의 불행에 대한 예의 중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
김슬기 지음 / 마음산책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렘브란트의 <야경>이다. 왜일까. 서양미술사에서 처음으로 전통적인 대규모 초상화에 서사적 가치를 부여한 혁신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 있다면 네덜란드에는 <야경>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 암스테르담 국맂 미술관 중 - P346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숙제를 하듯 관람해야 하는다른 나라의 초대형 미술관과 달리,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 입장으로 개방된 미술관임에도 오히려 여유 있는 감상이 가능한 경우가많았다. 한가한 시간대에 쾌적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방들이 곳곳에 있어서다. 심지어 런던에서 1년을 살게 되면서 사시사철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러 들렀고 여름에는햇살을 피하러 들렀다. 지나가다 그림 한 점이 궁금해 잠시 들를때도 있었다. - P387

"위대한 화가란, 삶의 어느 순간, 즉 단어와 사물이 낡아서 투명성외에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을 때, 텅 빈 빛, 꺼진 불꽃의 둥지, 색이 없는 작은 벽에 도달하는 사람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 P4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