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6 삶에서 취소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도 없다. 지나가는 말이든 무심코 한 행동이든, 일단 튀어나온 이상 돌처럼 단단한 필연이 된다.
가까운 친척중에 알콜중독자가 있다. 처음엔 술버릇이 안좋을뿐 사람 탓을 하진 않았다. 이젠 ‘그럼 그렇지‘하며 모든 관계가 깨진다. 심지어는 부모형제가 ‘이젠 죽어주었으면...‘을 입에 올린다. 슬프지만 늘 뒷처리는 가족의 몫이니 탓할수 없다.
P89˝복원과 훼손, 그 둘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요즘 부쩍 실감하네˝우리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보았던 작품들이 원작인 줄 알았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누군가의 손길을 받고 관리되었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