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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만들기 - 뚝딱뚝딱 인체 만들기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8
아나이스 보줄라드 지음, 권지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8월
평점 :
* 뚝딱뚝딱 인체 만들기
* 같이 놀 오빠가 필요해
* 이 책에 다 있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0.jpg)
커~~~다란 책이 도착했다.
책의 크기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는 큰 책에 왜 그리 매혹되는지,,, ^^;;;
요즘들어 사춘기가 한창인 두 오빠들이 우리 막둥이에게 시끄럽다, 저리 가라, 모른다, 네가 알아서 해아,,, 등등의 차가운 멘트를 날리고 있다.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을 줄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고, 사춘기 아들에게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라는 주문도 무리다.
그런데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이 책~!
[[ 같이 놀 오빠가 필요해! ]] === 정말정말 필요하다. 오빠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막내의 말이 가슴에 사무친다. 소 닭보듯 하는 오빠말고, 스킨쉽할 수 있는 오빠가 필요하다.
[[ 한번 만들어 볼까? ]] === 와우~ 넘나 좋은 생각~! 오빠를 만든다니. 참신한 아이디어에 우리 모녀는 막 흥분하며 책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어렵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1.jpg)
뼈를 알아보고, 그리고 관절, 인대, 근육, 신경, 눈, 코, 입을 만든다.
뇌와 수용기를 알아본다는 목차에서 띠용~~~.
아이들에게 수용기를 어떻게 설명하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3.jpg)
이런 순간에 작가님을 향한 박수는 전혀 아깝지 않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는 수용기.
이렇게 설명하면 되는구나.
우리집도 고무 장갑 가지고와서 흉내 내 보았다.
코끼리의 코 끝이 요리조리 잘 움직이는 이유가 이거였나보다.
(최근 들어 고양이 한마리 키우고 싶다는 아이에게 하필 고양이의 수용기가 등장해서 고양이에 대한 열망이 폭발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물론 결말은 남의 집 고양이로 만족하는 걸로... ^^;;;)
아이의 말로 설명이 제일 잘 된 부분이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4.jpg)
"어떤 부분이 제일 잘 되었는데?"
"눈을 제일 잘 표현했잖아."
"그니까 어디가?"
"으이구~ 엄마가 읽어 봐."
ㅋㅋㅋ
내 입장에서는 모든 부분이 설명이 잘 되어 있는데 특별히 이 부분을 꼽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캐물었다가 괜히 면박만 받았다.
눈에 대해 지난 번에 아이가 조사했던 것과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고... ^^
실제로 오빠 만들기를 할 때 눈을 어떻게 제작할 건지 너무나 긴 고민을 했는데,,,
(결과물은 맨 나중에~~ ㅋㅋㅋ)
그리고 아이의 말로 이 그림은 뼈들의 관계를 제일 잘 알 수 있었다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5.jpg)
뼈들의 관계?
오목하고 볼록한 부분이 만나서 잘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관절.
우리는 서로의 몸에 있는 관절을 찾느라 까르르까르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6.jpg)
웃으면서 발견한 이 분...
토이스토리의 우디도 아니고~ 뉘신데 자꾸만 등장하는거지?
백과사전을 찾아보라고 권하거나, 같이 고민을 하기도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슬쩍 질문을 던진다거나 즐겁게 만들기에 참여한다.
처음엔 작가님인가? 하면서 살펴봤는데....
나도 [ 이런 역할을 하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고민하고 결정하도록 하는 엄마, 가이드라인은 제시하지만 지시하는 사람은 아닌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7.jpg)
이 책의 정체를 처음엔 동화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체에 대한 자세한 그림과 설명으로 보아서는 과학정보설명서이다.
그리고 우디와 비슷한 저 분을 살피면서 살짝 육아서 느낌도 났고~ ^^;;
말미에는 철학책인가?
창조주가 숨을 불어넣거나, 문자로 인류를 깨우거나, 굉장히 과학적(?)으로 번개를 이용할수도 있으며, 뾰로롱~ 바법을 사용할 수고 있고, 간절한 사랑이 오빠를 깨어나게 할 수도 있다.
허걱~~~~!!
우리가 만든 오빠,,,,
후~ 하고 숨을 불어 넣어줘야 하나?
일어나라~ 쪽지를 전달해야하나?
내일 비가 온다는데 밖에 내 놓아야 하나?
마법지팡이를 구비했어야 하나?
오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야 하나?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06/pimg_7714271802265388.jpg)
생명을 어떻게 가져야하나 고민하기보다 우선 만들자~!
우선 대강 책에 있는 재료들을 찾아보고~
관절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케이스들의 덮개 부분을 교묘하게 연결하여 붙였다.
다리는 치약으로 했는데 팔은 좀 작은 거로 했으면 좋겠단다....
일회용 빗 케이스로 완성.
요즘 런닝머신에 꽂혀 있는 오빠니까 만든 오빠도 함께 달려본단다.
살가운 오빠로 곧 돌아오겠지.
그때까지만 페리오 오빠가 역할을 좀 해줘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정체를 밝히겠다.
< 그림 + 과학 + 육아 + 철학 > === 오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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