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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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교수님의 책.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나는 9가지 질문을 만나면서 과연 내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했다. 혹은 내가 답하지 못하는 질문이라도 있을까봐 책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까지 느꼈다.

책의 표지에 있는 이 문장 때문이었다.

 

 

 

 

문명의 근원 그리스 로마로 꿰뚫는 놀라운 통찰


천년의 수업

 

 

학교 다닐 때는 역사가 그렇게도 싫고 어렵더니 40을 훨씬 넘긴 지금 역사가 궁금하고 재밌다. 그래서 읽고 공부하기 시작한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도 있겠다.

 

 

 

들어가기 전에 :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팩트 체크부터 에포케까지

 

 

그리스인들이 가치를 판단하는 세 가지 방법은 이익과 손해,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에서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것은 이렇게 굳이 기준으로 내세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숙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옳고 그름은 그야말로 가치에 관한 것이라 여기서부터  "음...." 이라고 효과음을 넣게 된다. 게다가 마지막 기준의 아름다움은 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야말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판단을 위해 심사숙고 할 수 있는 장치를 넣어 놓았다. 바로 <에포케>이다. '에포케'는 언제나 일관되게 옳고 그른 것도, 좋고 나쁜 것도 없으므로 매사에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이다.

이 시급한 판국에? 진짜로? 팔짱끼고 생각해 보겠다고?

"네. "

어쩌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독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심사숙고 하려고.

나의 인생에서  마주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으려고 이렇게 치열하게 책을 읽고 있을지도...

 

 

 

 

첫번째 문 : 나는 누구인가?


세상을 향항 질문의 시작

 

 

'내가 누구인가를 묻게 되는 순간'이 언제였던가?

이 부분부터 나는 '수 많은 나' 중의 '엄마'로서의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그 순간이 엄마가 된 바로 그때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면서 나에 대한 고민을 했다. 많이 했지만 엄마로서의 고민은 차원이 달랐다. 많은 워킹맘들이 했을 고민.

... 일 vs 가정 ...

책을 덮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아이들을 찾아 보았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책을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책꽂이에 잘 꽂아 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이들도 분명 마주할 질문을 위해서.

자신을 알아야 하는가? 그게 꼭 필요한가? 너 자신의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마주할 나의 아이들이 용감하게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말들이 들어 있는 책이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두 번째 문 :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 새겨 넣는 나의 무늬

 

 

그리스를 정복한 로마. 하지만 우리는 '로마 신화'라 하지 않고 '그리스로마 신화'하고 한다. 군사력 최강이었던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긴 했지만 그 정복은 물리적인, 허물뿐인 것이었다. 그리스는 정신적인 면에서 로마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으며 이는 로마를 정복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로마의 신화까지 접수해버린 그리스 신화. 해서 나라의 이름은 로마였으나 그들의 정체감은 그리스였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힘이다.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인간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므로 정체성을 위한 고민, 즉 인문학에 대한 고찰은 끊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 고찰의 과정에 사용되는 장치가 로고스. 소크라테스가 강조했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힘을 발휘하는 로고스.

로고스의 능력을 가진 자만이 세상에 무늬를 새겨 넣을 수 있다.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세상에 굵은 자국을 남기고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문 :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우리의 삶은 죽음이 있기에 빛난다. 죽음이 없는 삶, 영생을 약속받은 신화의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그 '유혹'을 뿌리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살아간다기 보다는 영생보다 죽음을 선택한다. 그것이 더 의미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 삶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존재의 의미가 강력해진다.

죽음으로 인해 또렷해지는 삶의 가치를 내 안에 품고 살고 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죽음과 삶의 하나됨에 네 번째 문을 연다.

 

 

 

 

 

네 번째 문 :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멋진 주인공이 되기 위해

 

 

점점 아이들에세 이 책을 들이밀어야 할 이유가 확실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획일화된 성공의 기준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는 아닙니다. 나는 내 기준대로 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순간순간 나를 붙잡는다.

사실은 어젯밤 대화를 나누었던 동생의 딸이 전교 1등을 했다는 소리에 나는 진심 너무 부러웠다. 나의 아이들도 1등 할 수 있을까? 아니... 1등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동생과 헤어지고 나서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를 붙잡기 위해.

"성공의 기준은 네 안에 있다."

"너의 시간은 온전히 너의 것이야. 그러니까 네가 주인공이 되어서 잘 살아봐."

다른 사람의 눈에 내가 멋있게 보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가 멋있어야 한다.

내가 주인공이고, 나의 세계는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역사니까.

 

 

 

 

 

다섯 번째 문 :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개인은 미약하나 시민은 강하다

 

 

아무도 아닌 줄 알았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단합하면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역사에서 수많은 증거들을 찾을 수 있지만 바로 우리 눈 앞에서 펼쳐졌던 춧불의 힘을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시민의 힘. 그 힘의 원천은 미약한 개인이다.

 

 

 

 

 


여섯 번째 문 :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교육에 대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교육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사람을 만드는 기능이 있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완성시키는 교육.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등장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수순이다.

어느 프로그램에서인가 경우에 따라서 주입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경우에 따라서'이다. 나도 수능으로 대학에 갔고 우리 아이들도 큰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에게 대학을 못 가면 어떠냐고, 인생은 어차피 한 치 앞으로 모르는 거니까 지금 네가 좋은 걸 하면서 살면 계속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용감한 엄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용감해지려고 한다.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해당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쓴다. 수능에서는 내 생각이 들어가면 안 된다.

"아들아. 너의 생각이 아닌 출제자의 의도를 생각해야 해."라고 아이에게 말하면서 나는 좌절했다. 더 좌절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을 주제로 논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는 것이다. 헐.

내가 언제까지 용감할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가끔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용감한 엄마다.

 

 

 

 

 

일곱 번째 문 :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역사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것

 

 

그리스로마 신화의 우라노스와 크로노스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세상을 지배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세상을 다스렸다가는 자기도 그렇게 될 것이 뻔했던 제우스는 고심에 고심을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배워야 할 역사의 발전을 위한 키포인트가 된다. 새로운 세대들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권력의 평형을 유지하게끔 했다. 아래로는 새로운 세대를 포용했고, 위로는 기존 세대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그럼으로써 본인의 지지기반을 다지고, 권력의 정당성을 다졌다.

신화에서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김헌 교수는 알려준다. 제우스가 한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고 해야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패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실패 없이 얻는 것은 그야말로 실패다.

우리는 실패의 가치를 믿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이불킥하는 흑역사가 있지 않은가! 그것을 통해 내가 배운 것. 그것이 바로 실패의 가치이며 그것들이 모여 역사가 발전된다면 너무 오버일까?

 

 

 

 

 


여덟 번째 문 :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가는 길

 

 

우리를 묶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라고 연대의식을 느낄만한  그런 이야기. 나는 갑자기 단군신화가 생각났다. 서양문화의 근본이 그리스로마 신화라면 우리는 아마도 그쯤 되지 않을까. 단군이 되어도 좋고, 단군의 할아버지가 되어도 좋을만한 우리가 묶일만한 것. 옛날 옛날로 올라가지 않아도 우리는 현대사에 많은 역사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도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내가 너를 이해하고 네가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화합할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이성과 감성이 모두 필요한 일이다. 앞서 이성에 대한 설명은 길게 하였으며 이제 공감의 바탕까지 갖추었으니 이 책을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아홉 번째 문 :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고전과 인생의 상관관계

 

 

고전을 인생의 사용설명서라고 비유한 부분에서 나는 "아~~" 감탄했다. 무언가를 구매하면 따라오는사용설명서를 나는 잘 읽지 않는다. 알고 있거나, 귀찮거나, 그냥...

고전도 그렇다. 들어본 제목이거나 읽기가 귀찮거나, 그냥 고리타분할 것 같아서 쉽게 들지 못하는 고전.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삶과 행복과 배움은 나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김헌 교수님이 그러셨다.

9장에서 만난 띵~!문장으로 리뷰를 마무리한다.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살려고 한다. 그러나 삶이 두려운 사람은 죽으려 한다.

그런데 죽어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면, 죽음은 삶의 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지 않아 고민에 빠지게 된다.


306쪽, 키에르케고르

 

 
https://blog.naver.com/cau9910/22193870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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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꽃꽃
임수정 지음, 송수은 그림 / 노란돼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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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나 싶었는데 봄은 시샘하는 추위도 같이 왔다.

추위가 가려나 싶었는데 바람은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 남아있다.

이러다가 봄이 스리슬쩍 그냥 가버리면 어쩌나 걱정하던 차에 만나게 된 책.

 

 

 

 


"엄마, 꽃 책이야?"

"봄이니까."

"그럼 나도 꽃을 만들어볼까?"

"색종이로?"

"핸드폰에 꽃을 피워보려고."

"???"

그러더니 완성해 왔다.

아크릴물감으로 장미를 그렸단다....

성에 안 찼는지 위쪽에 작은 장미를 좀 더...

아직도 그녀의 꽃에 대한 욕구는 만족하지 못했다...

드라이플라워로 화룡점정을 찍어준다.

 

 

 


책을 열어보면 꽃잔치가 한창이다.

누가 꽃을 좋아하는지 찾아다니는 꼬마를 보니 우리 아이들 꼬꼬마때가 생각난다.

그 때 참 귀여웠는데... ㅋㅋㅋ

병아리, 강아지, 개미, 나비, 새, 고양이, 꿀벌, 풍뎅이, 애벌레,,,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자연들이 모여있는 책을 보니 나의 화단에 있는 꽃들도 다시 보인다.

꽃이 눈처럼 날리는 4월이 다 지나가는 이 시기에 아이와 창밖만 바라볼 순 없지.

나가자!!

"우리 꽃 사진 찍으러 나갈까?"

"지금?"

"응."

"그럼 내가 찍어주께."

이렇게 아이와 나는 서로 경쟁하듯 꽃을 찾아 나섰다.

 

 

 


꽃도 있고, 꽃처럼 생긴 초록이들도 있다.

꽃구경하는 곤충들과 새들, 그리고 우리.

"꽃이름 물어보기 없기!"

"왜?"

"사실은 엄마도 다 알지 못하거든."

ㅋㅋㅋ

 

 

 

 


봄에 민들레가 빠지면 서운하다.

사계덜꿩은 아직 꽃을 피우기 전인데 벌써부터 이쁘면 어떻하냐고...

'꽃꽃꽃' 책 속의 주인공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이가 한참 사진을 찍던 중....

 

 

 

 


"엄마~!!! 빨리 와바바바바바바바~"

아... 분명 뭐가 나왔구나.

 

 

 

 


꿀벌을 발견하고 딸은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엄마는 무서워서 도망을 갔다.ㅋ

사실은 밖으로 나가면서 책 속 주인공처럼 엄마와 딸이 사랑스럽게 포옹하며 들어오려고 했는데 벌 때문에 엄마는 먼저 뛰어들어 왔다.

그림도 많고~ 글은 별로 없는 이 책.

무엇보다도 화려한 색감의 꽃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봄엔 역시 꽃이지.

오늘 저녁엔 아이와 꽃다발 만들며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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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 다시 읽는 우리 옛이야기 3
차영선 외 지음 / 부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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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문장,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주옥 같은 우리 옛이야기.

이 책은 정종영 동화작가님이 감수를 하셨다. 우연치않게 이 분의 책이 우리 집에 여러 권 있는 걸 발견했다. 도시수달 달수네 아파트, 꼬마귀신의 제사보고서, 모래소금, 조선의 마지막 춤꾼 이렇게 네 권이아 있더라...  책의 제목을 보면 문화와 환경에 상당한 관심이 있으시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분의 추천사가 더 눈에 띄었다.

 


옛이야기는 신화, 전설, 민담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인류가 말을 하기 시작한 이후, 수천만 가지의 이야기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사라진 얘기도 있고, 끝까지 살아남은 얘기도 있다. 지금 우리가 듣는 옛이야기는 끝까지 살아남은 백전노장인 셈이다. 그런 까닭에 옛이야기는 변덕 심한 사람의 마음마저 끌어당기는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것이 바로 옛이야기의 최고 장점이다.


동화작가 정종영

 

 

맞다. 우리는 백전노장의 힘으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준비 하시고~ 들어간다.

 

 

 


'은혜 갚은 호랑이'는 막동이가 호랑이를 맞딱뜨린 장면이 제일 좋았다. 옛날 이야기에서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거 오랜만이다. 나는 역시 이야기 좋아하는 어른이인가보다.

막동이네 모자가 구해준 그 선비가 알고보니 못된 수령이었고, 그 수령을 알아보고도 막동이가 아무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막동이가 일침을 놓는다.

 

 


예전에 산에서 다친 호랑이를 도와준 적이 있지요. 짐승도 은혜를 잊지 않는데...


사람인 수령은 은혜를 잊었구나. 나쁜 사람. 하나뿐인 은가락지를 팔아서 목숨을 구해줬는데 그걸 모른척하다니.

 

 

짐승도 아는 걸 우리가 모르면 안된다는 당연한 교훈이지만 틀에 박힌 언어로 구사하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새롭게 읽혔다.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ㅋㅋㅋ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는 '너도밤나무' 이야기.

 

 

자기도 밤나무라며 가지를 살랑살랑 흔드는 걸 보며 호랑이가 붙여준 이름이 너도밤나무.

아기자기한 이야기이지만 너무 논리적이어서 혼자 미소를 지었다. '나도 밤나무!'라고 해서 그럼 너도 밤나무 해라 라는 의미의 '너도 밤나무'라니. ㅋㅋㅋ 다른 이름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 너도 밤나무.

 

 

 

 


'제주를 지킨 양이목사'를 읽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신라의 문무왕이 떠올랐다.

 

 

 

 

문무왕은 삼국을 통일한 후 동해 앞바다에 뭍어 달라 했다. 동해 용이 되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문무왕의 수중릉에 가면 그분이 용이 되어 감포 앞바다를 막 날아다니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제주에서 애월에 가면 양이목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양이목사처럼 지조와 절개를 공무원이 많으면 우리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잠시 상상해 보았다. 함께 읽은 막내는 이런 공무원이 많으면 나라가 잘 살게 될 것 같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송림동이 삼 형제' 역시 권선징앙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승전결의 짜임새에 흐트러짐도 없고, 아이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번에 내가 표시한 곳은 다름 아닌 염라대왕을 표현한 부분이다. 염라대왕은 생전의 선악을 심판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인데 이 염라대왕은 왤케 인간적일까.

 

 

사진출처 : 네이버

 

 

죽은 사람을 조금이나마 더 좋은 곳에 보내려고 고민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업무가 막 쌓이고, 업무가 많다보니 일이 끊이질 않고, 결국은 만성피로... ㅋㅋㅋ

게다가 퇴근할 때도 장부를 가지고 나온다니 일을 집에까지 가지고 가다니 정말 세련되지 못한 유형이군. ㅋㅋㅋ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인간적이고 막 뭐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다.

앗. 사람 아니지. 염라대왕이지. ㅋㅋㅋ

 

 

 

 


'감은장아기'는 익히 아는 이야기고 우리 집 아이들이 그냥저냥 읽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에게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다.

 

 


부모님 덕도 있지만, 저는 제가 타고난 복이 있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속 뜻이 무얼까... 부모님 덕도 있지만 내 복을 내가 누리고 산다...?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이 조선시대 명심해야 할 덕목이었다. 머리카락 한 올, 손톱 하나까지 갖게 해 주신 부모님이니까. 그런데 감은장아기는 본인 복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그 저의가 무엇일까.

감은장아기의 말에서 '나의 복'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내가 타고난 복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 운이 완전 좋은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성실하면 그에 따른 이익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행운이 모든 사람에게 가는데 그걸 행운이라고 알아보는 건 평소에 성실하게 준비한 사람이라고 한다. 알아보니까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이 잘 열릴 수 있도록 감나무를 잘 돌보는 사람이 복있는 사람이구나. 그렇다면 결론은 누구나 복은 타고나는 것이고, 이를 잘 꺼내 쓸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이밖에도 여자의 말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황우양과 막막부인', 꽃씨를 기르는 시합으로 삼승할망을 가리는 '삼승할망 이야기', 오늘 만나서 '오늘이'와 '신기한 붓' .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우리집 아이들 한참 그림책 읽을 때 호랑이 나오고, 귀신 나오면 기겁을 하던데 이책은 약간 연령을 높이 잡아도 될 것 같다. 10대, 20대, 30대, 40대,,,, 모두가 읽어도 모두가 재미있어 할 책.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녹음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란도란 그대로 읽어줘도 될 것 같은 따뜻한 문장들이 넘쳐나는 이 책.

우리가 알고 있는 뼈대에 재미있는 살들이 붙어서 더 재미있다는 막내의 평과 함께 독후감을 마친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2890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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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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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카피라이터 오지윤과 아트디렉터 권혜상이 광주에 대한 10가지 시선을 담아낸 책이다.

그 10가지 시선을 읽기 전에 나는 광주에 관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광주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나에게는 여행이라는 것이 그리 익숙한 개념이 아니라서 나는 그냥 집에 있는 사람이었다.

경상남도가 고향인 남자와 결혼을 했다. 시댁에 갔던 어느 명절.

 

 


우리 집에 가면서 목포 들렀다 갈까?


가까운 줄 알았다. 지도상으로 손가락 하나도 되지 않는 거리.

 

 

한반도의 중간 지점에 나고 자랐던 나는 경남과 전남은 그냥 함께 멀리 있는 곳이었다.

경남에서 왼쪽으로 10센티미터만 가면 전라남도니까.

그래서 가자고 했고, 아마도 신혼이었으니까 남편은 기분 좋게 나섰으리라.

우리가 간 곳은 목포였다.

목포로 갔었다는 기억 밖에는 없다. 가는 길이 멀고 힘들었다는 기억도 있다.

그 뒤로 전라도 쪽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았고, 움직일 핑계도 잘 생기지 않았다.

나에겐 그런 곳이었다.

학교교육을 받았을 대도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로 암기했던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알았다.

광주를 비롯한 민주화의 씨앗과 거름들을.

아이들과 나는 같은 시선에서 역사를 배웠다.

 

 

 

 


그래서 아이들이 먼저 읽었다.

인터뷰 형식이라 읽기 좋았고, 본인들도 생각해보니 광주를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다면서 여름이 지나면 광주에 가 보기로 했다.

나는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부디 내가 울지 말아야 할텐데...

그리고 작가님들의 프롤로그를 발견했다.

 

 

https://brunch.co.kr/@optissi89/24

 

 

역시.

인터뷰 질문들이 거창하지도 않았고,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들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브런치 홈피에서 발견한 이 그림을 보니 역시 마음씨 좋은 분들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분들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학생이 아닌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가르쳐보니까 어때요?


--- 사실 수업할 때 울컥한 적이 있어요. 제가 그 시대를 겪었던 건 아닌데도요.

 

 

맞다.

나도 그렇다. 내가 겪은 것도 아니고 그 동네도 전혀 모르는 곳인데도 그 화면만 봐도, 글만 읽어도 울컥 울컥 속에서 솟구치는 슬픔과 마주한다.

아마 내가 대학교 다닐때에도 이런 느낌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 현실들을 외면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잘 안나는 걸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으로 갔을 수도 있다. 이 점에 대해 나는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반성한 적이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광주에 가보자고 했을 때 들러야 할 곳이 생각났다.

http://518road.518.org/main.php

 

 


 

 

518오월길

오월인권길 5·18민주화운동의 열망이 담긴 사적지를 찾아가는 길 오월민중길 오월광장에서 뜨겁게 타올랐던 시민들의 발자취를 발견하는 길 오월의향길 오월정신의 역사와 교감하는 길 오월예술길 광주의 오월 문화·예술을 만나는 길 오월남도길 오월정신을 따라 새로운 여정을 만나는 길

518road.518.org
 

 

아이들과 약속을 추가하면서 주먹밥에 대한 상징도 되새겼다.

 

 


주먹밥이 되게 중요한 상징 같아요.


---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질서를 만들고 상부상조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상징하는거죠.

--- 5.18민주화운동이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건'으로 다뤄져왔다면 그 안에 있는 '가치'에 대해 가르치고 싶어요, 이제.

 

 

'택시운전사' 영화에서도 송강호는 주먹밥을 보며 광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런 상징이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가 나누고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로서의 주먹밥을 기억해야 한다.

 

 


광주 혹은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들어본 말이 있나요?


---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어요. 광주 출신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사투리 안 쓰네?"하고 신기해하죠. 출신에 관련한 농담도 많이 들었어요. 어디서 전라디언 냄새 나지 않냐고 묻던 친구도 기억나요. 아, 그리고 신입생 때 친구들이 "오늘 술 마시러 어디 갈까?" 이야기하고 있기에 "나도 갈래!"라고 말했는데, 한 친구의 답변이 참 인상 깊었어요.

"미안한데 오늘은 TK모임이어서 넌 안 돼."

 

 

이걸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인터뷰이는 서울말이 더 편한 서울살이 7년차 광주청년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이 조그만 나라에서, 다른 나라 도시 하나보다도 작은 나라에서 '전라디언'은 뭐고, 'TK'는 무슨 소용일까... 달리 생각하면 중동의 어떤 나라들은 이런 지역색으로 서로 총들고 전쟁도 한다. 그것보다는 낫기는 하지만 글쎄... 총 안 쏜다고 감사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이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느냐가 관건이다.

5.18민주화운동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김정은, 푸틴, 시진핑, 아베,,, 또는 가난의 지배를 받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끈 도시가 같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 맞아요. 민주주의도 아직 미완성이고 진행 중인 역사 같아요. 이 사회가 개개인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최근 있었던 선거를 돌아본다면 미완성이라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송구하기 짝이 없는' 미완성의 사태를 보았다. 광주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송구한 일이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은 혁명의 외침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자는 말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대화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일산에서 자란 남자 페미니스트의 답변을 들어보자. 아니 읽어보자. ㅋㅋ

 

 


광주라는 도시가 대한민국에서 어떤 위치이길 바라나요?


--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한국 현대사를 인식할 때, 광주라는 도시 자체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시민들의 의식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광주를 '결정적인 모멘트'로 인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형식적 민주주의라고 하는 지금의 체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결정적인 모멘트로 인식해야 한다는 그 말이 젊은이의 말이라는 데 나는 기쁨을 느낀다. 내가 젊은이였을 때는 이런 의식이 확연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확연히 구분되었었다. 어쩌면 나는 확연히 구분되기를 거부했던 회색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너도 나도 누구도 어디든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적을 두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만큼은 바르게 인식하고자 한다.

나는 이 점에 있어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시민성은 이미 높아져 있다는 것이 COVID-19로 인해 최근 증명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각기의 인식을 솔직하게 담아 낸 이 책의 진심이 그 어디든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지만 의미있는 독서였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2544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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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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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았어


이 글자는 대니가 쓴 것이 틀림없었다.

 

 

티나는 일 년 전 죽은 아들, 대니의 방에서 소름끼치는 일이 있었다.

아들을 잊지 못해 대니의 방을 그대로 두었던 것 뿐인데 방이 어질러져 있고, 바닥에 떨어진 칠판에 씌여 있는 글자는 죽지 않았다...?

이를 어쩌지?

티나의 모성애가 대니를 상상 속에서 살린건지, 대니의 사고가 있기 전 가정을 떠난 남편이 해코지를 한 건지 처반부터 너무나 궁금했다.

이건 티나만 경험한 일은 아니었다. 티나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헬퍼인 비비안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하지만 비비안은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로 이 일을 잊기로 한다.

하지만 티나는 잊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전남편이 한 짓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티나는 그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거지같은 말만 주고받았다. 전남편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티나를 괴롭힌단 말인가?

도저히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고, 티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대니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무덤을 열어보고 싶어요"


대니의 시신을 발굴하고 싶으십니까?

 

 

사고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대니를 제대로 배웅해 주지 못했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대니를 못 봤다. 관뚜껑을 단단히 닫은 채로 장례식을 치렀기 때문에 아이가 떠난 걸 받아들이기 힘든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니를 만나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기로 한다. 약간 지름길을 사용해서.

새로 만난 남자친구가 마침 유능한 변호사다.

 

 

© clarissemeyer, 출처 Unsplash

 

 

변호사 남자친구, 엘리엇은 법전을 샅샅이 뒤져 막 시작된 사랑에 불을 지피고자 한다.

성공했을까?

엘리엇과 티나는 대니를 찾기 위해 험난한 시간을 무릅쓴다.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내가 볼 수 없는 존재 그 무엇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 중에 티나는 알게 된다. 어둠의 눈과 같은 그 알 수 없는 존재가 본인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630540&cid=41882&categoryId=41882

 

 

폴터가이스트

집 안을 흔들고 물건을 날아다니게 하거나 가구 등을 부숴버리는 정령의 일종. 혹은 그런 현상 그 자체를 일컫는 말. 기묘한 소리만이 들리는 가벼운 것부터, 마치 지진처럼 집이 흔들리는 심한 것까지 있으며, 갑자기 불을 내거나 집안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도 있다. 폴터가이스트라는 이름에는 ‘시끄러운 유령’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춘기 소년소녀에게 붙는 영으로 그들이 집에 있을 때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terms.naver.com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티나에게 적대적이 아니라 우호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부터 스토리는 급물살을 타고 진행된다. 이야기에 쫙~~~~ 빨려들어 진행되다가 나는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 masonkimbar, 출처 Unsplash

 

 

이 책이 지금 이 시기에 왜 이렇게 놀랍게 읽히는지 이유는 알았다.

그저 모성애에 대한 또는 단순한 서스펜스에 관한 소설이 아니었다.

 

 


우한-400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다른 생물무기와 비교했을 때 아주 훌륭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는 이 바이러스를 딘 쿤츠는 어떻게 알았지?

그것도 무려 40년 전에 '우한'과 '바이러스'를 떠올렸다는 건 과연 우연일까?

어둠의 눈을 두려워하면서 읽기 시작한 나는 책을 잡고 있는 내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다른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사실은 그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을만큼 굉장히 집중하새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다.

오랫만에 탄탄하고 시원한 소설을 만나서 책장을 덮으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딘 쿤츠의 책을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2348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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