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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까칠 피아노 애벌레 ㅣ 미래그림책 140
리처드 그레이엄 지음,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 까치까칠 피아노 애벌레
* 리처드 그레이엄 /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
벌레라면 아주 끔찍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살아 움직이는 거라면 뭐든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인 집.
우리 집이다.
그런 우리 집에 에즈라와 피아노 애벌레가 도착하는 날.
엄마는 왠지 책도 까슬거리는 느낌이 날 것 같아 손대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애벌레가 피아노에 있다며 읽으면 일을수록 피아노를 뜯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결국 나는 우리집 에즈라들(^^;;)의 도움으로 애벌레와 만났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73.jpg)
표지의 애벌레는 막대모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막대모양은 머리부분이고 해머들이 몸통이었다.
아,,,, 하,,,, 그게,,,, ㅋㅋㅋ
그렇지, 그럴 수 있지.
어른들의 선입견을 첫번째로 도전당했다.
애벌레라고 작으라는 법은 없지.
88개의 건반을 모두 덮을만한 애벌레라니....
그래서 우리집 에즈라들이 피아노 애벌레를 좋아하게 되었나보다.
면지는 피아노의 해머들.
작가가 해머로 나비를 만들었다는 설명을 읽기는 했는데 왜 하필 면지에 이렇게 많은 해머들을 그려놓았을까?
작가님의 깊은 뜻은 두고두고 헤아려보는걸로.
여하튼 피아노 해머는 피아노 속을 들여다볼 때 아이들이 젤루 신기해하는 부분이다.
"엄마~! 저 망치가 줄은 두드리는거야?" 라는 질문에 큰 칭찬 듬뿍~!
평소와 같은 별다르지 않은 어느 날 에즈라는 피아노 속에서 애벌레를 발견한다.
뚜껑을 열어보는 희열.
그 느낌 너무 잘 알지.
근데 아무 것도 없어 별다르지 않은 그 느낌, 또한 잘 알지.
하지만 에즈라는 그 속에서 애벌레를 발견한다.
나는 이 순간 애벌레의 마음을 들은 것 같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에즈라~ 나를 발견해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너무나 외로웠어.'
행복한 곡을 찾아 정말 긴 여행을 했는데 아무 수용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슬픈 음악만을 연주하고 있는 애벌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74.jpg)
기다란 건반길을 지나도,,,
둥그런 건반길을 지나도 역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애벌레.
이름도 없이 그저 애벌레인데~
그리고 까슬거리는 좋지 않은 느낌일건데 쓰담쓰담해주고 싶었다.
물론 한 방에 성공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지만,
인생 한 방은 드라마의 대사일 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75.jpg)
애벌레는 겉뿐 아니라 마음도 까칠하다는 걸 알고 더 노력한다.
순간 나는 에즈라가 되어 애벌레의 기분전환을 위해 맑은 공기도 쐬어 주고 공연도 함께 열어 주었다.
다행이다.
애벌레를 함께 도울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그리고 칸딘스키의 그림과 같은 즐겁고 희망찬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애벌레의 갑작스런 부재 상황.
후훗~!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76.jpg)
어른들의 선입견을 두번째로 도전당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요즘말로
"어쩔~!"
피아노와 차를 마구 부수는 프로그램은 봤지만 애벌레가 사라지면서 이랬다고 하면 엄마가 가만뒀을까?
ㅋㅋㅋㅋ
그냥 웃겼다.
아이들도 웃었다.
아마도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을까. ㅋㅋㅋㅋ
이 장면은 아이고 어쩌나 싶으면서도 계속 웃기다.
그리고 애벌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77.jpg)
에즈라는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고, 어디로 가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함께 즐겼을 뿐.
어느 곤충학자의 설명을 아이들에게 옮겨주었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되는 건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래. 번데기 안에서 물컹물컹한 물질로 변해서 죽은거나 마찬가지가 되고 신기한 과정을 통해서 나비가 되는거래. 우리는 그 나비가 딱딱한 번데기 껍질을 탈출하는 걸 보는거고."
"엄마. 우리 교실에 나비가 된 번데기 있어~! 봤어~! 나비는 날려주고 번데기는 아직 있어~!"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아는 거 나왔다고 한참을 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
이 책의 교훈은 여러가지로 찾아낼 수 있다.
온정, 우정, 성실, 돌봄,,,,
하지만 나의 에즈라들은 말한다.
"나도 에즈라처럼 음악이나 들려줘야겠다. 엄마가 더 착해지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03/pimg_7714271801921980.jpg)
우리집 첫째 에즈라가 피아노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나비처럼 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 마음만 나비하는걸로~ ^^
나도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교훈을 찾기보다 클래식 씨디를 차에 넣었다.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큰 에즈라는 플룻을 독학하기 시작했고,
둘째 에즈라는 기타의 새로운 주법을 시작했고,
셋째 에즈라는 소나티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악보를 달고 다닌다.
피아노 애벌레와 에즈라에게 감사한다.
미래아이와 허니에듀 서평이벤트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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