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조각보 - 2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미래그림책 144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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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그림책 144

* 출간 25주년 기념

* 개정증보판

할머니의 조각보가 새로운 책이었던가?

왜 이렇게 귀에 익숙하지?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이구나.

그런데 25주년을 기념하여 개정증보판이 나왔다니 아니 볼 수가 없지 않은가~!

 

 

 

 


흑백의 화면에 조각보만이 도드라지는 이 장면은 이 책의 그 어떤 그림보다 인상깊었다.

재미있고, 푸근하고, 따뜻하고,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는 듯한 생동감.

흑백의 그림에서 생동감을 느낀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표지는 넘기면 조각보가 나올 것 같았다.

일정부분 예상하고 넘겼다.

 

 

 


꺄~~~~~악~!!!!

이런 귀여운 거 너무 좋아하는뎅~!

알록이랑 달록이랑 점박이랑 줄무늬랑,,,,, 외계생명체까지!

ㅋㅋㅋ

이런 귀여운 무늬를 너무 좋아해서 지난 번에 원피스를 두 벌 샀다.

물론 입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살 수가 없었다.

옷을 꼭 입으려고 사는 건 아니니까.

우리에겐 [소장 가치]라는 좋은 단어가 있지 않은가~!!!!

ㅋㅋㅋ

 

 

 


2판 1쇄.

이런 기분은 뿌듯하다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계속해서 전하기 위해 다듬고 가꾼다는 것은 그만큼 이 이야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가치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우리가 읽고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오.....

그림책 읽기 전에 이렇게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던 적이 얼마나 되는가?

할머니의 조각보라는 것이 나는 손녀의 입장만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내가 할머니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나도 좋아하는 보자기가 있긴 하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

아이들을 싸기도 하고 테이블 위에도 올렸다가 추우면 무릎담요로 쓰는 것.

 

 

 


엄청 낡은 건데 방바닥에 펴 놓고 찍으니...

쫌 괜찮네~ ^^

나도 패트리샤 할머니처럼 이 보자기에 이야기를 담아볼까 생각도 했다.

[[ 고조할머니 - 증조할머니 안나 - 할머니 칼레 - 엄마 메리 엘런 - 패트리샤 - 딸 트레이시와 아들 스티븐 ]]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맞이할 때와 가족을 떠나보낼 때 모두 함께 했던 조각보.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시대상에 대한 묘사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묘사도 있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때도 기쁘고 기쁘지만~

새 생명이 가족에게 온다는 것은 축복 중의 축복이다.

가. 장. 멋. 진. 순. 간.

사랑을 고백하고, 가정을 이루면 비로소 맞이할 수 있는 순간.

딸에게, 딸에게 전해지는 이 조각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 조각보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세기가 바뀐 오늘날까지 그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는 일은 가슴 벅찬 기쁜이었습니다. ]

작가님에게 가슴이 벅차도록 기쁜 일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작가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패트리샤폴라코 #김서정 #미래아이 #할머니의조각보 #25주년 #안나 #칼레 #메리 #패트리샤 #트레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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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처음 만나는 동양 철학자들 - 청소년을 위한 진짜 쉬운 동양 철학 14살에 처음 만나는 철학자들
강성률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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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살에 만나야 할 책

* 청소년을 위한 진짜 쉬운 동양 철학

 

 


14살이라면 중학교 1학년.

아기라면 아기라고 할 수 있고, 엄마들은 흔히 [이제 다 컸잖아]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다시 말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나이이다.

이런 나이에 다시 말해 우리 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가?

나의 아들은 이 책을 읽어도 이해 못할 것이다.

하지만 권할 것이다.

그래서 권했다.

 

 

 

 


 

 

 

 

 

"엄마,,,, 누군지 아는 사람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다행이다. 그들이 모두 사람으로 보여서."

"....??"

"엄마는 네 나이 때 이 사람들이 모두 신인 줄 알았거든. ㅋㅋ"

 

내가 어렸을 적 책이 많지 않던 시절 이 사람들은 정말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요즘이야 아이들의 독서수준이 높아지고, 역사와 철학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종종 접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지만 말이다.

내가 먼저 읽고 아들이 읽었는데

이 책은 한 번에 한 챕터씩 읽고 정리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굉장히 많은 양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흠....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증거를 먼저 보자면 바로 이거다.

 

 

 

 

 

 


 

 

 

참고문헌.

깨알같은 글씨를 모두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에 아들은 우선 안심. ㅋㅋ

 

"아들아. 이건 지은이가 이 책들을 모두 읽으시고 네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만 쏙쏙 뽑아서 쓰셨다는 거야."

"알아. 지적재산권."

"음.... 저작권이라고 하면 더 정확하겠지. ^^;;"

 

 

 

 

 

 

 


 

 

 

 

 

 


1장과 2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자왈~ 맹자왈~"이 차레로 등장하신다.

아마도 동양철학에서 이 분들을 비껴가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특히 공자는 남녀차별(^^;;)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논하셔서 나는 별로지만 다행히 이 책에선 그런 내용이 없다.

맹자는 당사자보다 그 분의 어머니가 더 유명한 [맹모삼천지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맹모와 같이 되려고 집을 책방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3장과 4장은 도가사상의 원조이신 노자와 장자가 등장하신다.

[무위자연]이라는 진리를 알려주신 노자.

나비꿈을 꾸고 [물아일체]를 설파하신 장자.

그러고보니 얼마 전 읽은 헤르만헤세의 책이 생각난다.

단계가 높으신 분들은 나비를 좋아하시나? 라는 궁금증도... ^^;;

 

 

 

 

 


 

 

 

 

 

 

6장의 한비자가 법가의 대표주자인 줄 알았는데 그 기원에는 5장의 관중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음녀서 알게 되었다.

강력한 법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는 한비자.

진시황이 좋아했던 한비자.

생을 마감한 후에야 역사적으로 인정받았던 한비자.

 

7장의 주자는 앗~!!!

건곤감리.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맞다. 아들아. 태극기이다....

 

 

 

 

 


 

 

 

팔괘로 만물의 이치를 깨달았던 주자.

이 책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철학의 사고를 하고 있지만 점성술 책으로 (잘못? 실수로?) 분류되어 분서갱유에서도 살아남았다.

 

8장은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해골물 드신 원효. 설총이 이 분의 아들이라는 것은 읽을때마다 새롭다. 다시 말해 이 엄마는 읽을 때마다 까먹는다는 슬픈 현실이다. ㅠㅠ;;

 

9장의 이규보와 10장의 김시습은 우리에게 문학적으로 더 알려지신 분들.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참 많이도 외웠는데... ^^;;

 

11장의 이황은 천원짜리 지폐에 계신 분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빈번하게 접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12장 정약용.

앞선 분들보다 가장 최근 인물로서 역사적 자료도 많고, 그만큼 애정도 많은 이 분.

 

 

 

 


 

 

 

"현대의 건설회사들이라면 수원화성 공사기간이 얼마일 것 같습니까?"

강사로부터 질문을 받은 나는 생각했다.

'수원화성이라면,.... 설계하고, 터 닦고, 예기치 못한 상황들까지,,, 아마 5년은 걸리지 않을까?'

정조는 정약용을 앞세워 28개월만에 완성했다는 기적~!

 

그리고 책의 뒷 날개에 있는 이 책의 형제자매들.

 

 

 

 


 

 

 

14살이 된 기념으로 이 책을 소장하는 것은 적극 찬성.

하지만 한꺼번에 무리하게 읽는 것은 적극 반대.

방대한 지식과 사유의 증거들을 한꺼번에 소화시키기란 불가능이다.

과유불급.

이 책은 차근차근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할 두고두고 볼 책이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들이 노트에 정리한답니다.

 

 

 

 

 

#14살철학 #동양철학자 #북멘토 #허니에듀서평단 #청소년동양철학 #강성률 #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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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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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 초등 자존감의 힘

제목에 [ 초등 ]이라고 붙어 있어서 이 책은 막내를 위해 읽기로 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큰 아이와 둘째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생각났다.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책이란 말인가?

마법지팡이를 장착하고,  책가방 메고, 어깨 펴고 등교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참 좋다.

책의 표지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아이, 초등, 자존감, 그리고 저자.

이 중 나는 자존감이라는 낱말에 과거의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약속,, 아님 맹세였던가? 뭐 그런 걸 했다.

<우리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Self-esteem 만은 잃지 말자.>

존재감을 잃은 여성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대략 희미한 기억을 훑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다짐을 잘 붙들고 있는지...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잘 붙들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두 분 부부인가?

초등교사와 상담전문가가 사이 좋게 쓰신 이 책을 나는 정말 소중하게 읽었다.

네이버 블로그도 있으니 이웃 신청해서 우리 아이들과 어려움이 생길때마다 조용히 의논하고 싶다.

요즘 초등학생은 내가 초등학생...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국민학생이었을 때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

신체적 발달도 달라졌지만 정서적인 발달이 빨라졌다고 말하기엔 다르고 특별한 영역이 많이 생겨났다.

특히 < 사춘기 >그 그렇다.

우리 때는 사춘기란 빨라야 중딩. 아님 고등학생 언니가 되어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하면서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밟고 다니는 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

그래서 나는 육아서를 열심히 읽기도 했다.

그 이유는 저자가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부모가 되려면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한다.

학부모가 되려면 학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어떤 광고에도 나왔었는데 [[ 당신은 학부모가 되시겠습니까? 부모가 되시겠습니까? ]]라는 카피가 있었다.

처음 이 광고를 보았을 때는 엄청 찔렸었다.

'학부모는 나쁜거구나,,, 부모가 되어야 하는구나....'

하지만 아니다.

우리는 <부모>도 되어야 하고 <학부모>도 되어야 한다.

각각의  필요조건이 다를 뿐이지 우리는 모두 잘 해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띄고 있다. ㅋㅋㅋ

왜냐하면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이유는 참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것이다.

 

 

 

 


아이들과 내가 따로 또 같이 행복하다는 것은 각자의 존재감을 잃지 않을 때이다.

그리고 '나'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에 대한 설명 중 주도성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무언가 스스로 하는 능력은 매사 모든 순간에 접목된다. ]

이 문장이야말로' 남 + 녀 + 노 + 소'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이 책은 특별히 <소>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주도성은 '메타인지'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초등 저학년 교과서를 잘 살펴보면 단원마무리에서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코너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다.

* 이 주제를 공부하기 전에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 잘 이해했나요?

* 스스로 알아냈나요?

* 친구들과 모둠활동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뭐 이런 질문들에 5점척도로 대답하게 되어있다.

(막내 때 봤는데... 지금은 없어졌을까?)

이런 것이 메타인지의 기본작업이다.

단원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것. 몰랐던 것. 알게 된 것. 그 과정.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

학습주제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나의 인지정도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설명에 적극동의한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권해야겠구나 결심했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우리 아이들이 아가였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싶었다.

 

 

 


특히 사례중심으로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자존감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아~ 정말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

82쪽에 등장하는 우철이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우철이의 살아있는 눈빛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면 나는 우철이를 위해 엉엉 울 판이었다.

(실제로 약간 뭉클하여 있었더니 우리 아이들이 나보고 또 책 읽으면서 운다고 울보 엄마라고 놀렸다. ㅠㅠ;;)

모든 교실에 있을 우철이를 위해 힘찬 응원을 보낸다.

 

 

 


우철이를 말없이 등을 감싸 안아주시는 이 분.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인연이 닿으면 얼마나~ 얼마나 ~ 좋을까 생각했다.

"너만큼 좋은 아이를 본 적이 없다."

"네가 똥을 묻히고 다녀도 너를 좋아할거야."

이런 보석과 같은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 보석이 될까?

 

 

 

 


막내를 위해 읽으려고 했던 이 책이 중학생 아이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문장들 중 제일 내 가슴을 때렸던 부분이다.

실제로 나는 매년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우리 아이가 쉬는시간만다 혼자 있는다던데... 괜찮은건가요?"

선생님들의 대답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일맥상통했다.

"특별히 문제되는 점은 없습니다."

흠.... 차라리 나에게 이런 대답을 해 주셨으면 내가 엄마로서 그렇게 고뇌하지는 않았을텐데...

"혼자서든 여럿이든 쉬는시간에 놀 거리가 있고, 잘 놀고 있으므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라고 말이다.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그 방법은 모두 다르다.

누구에게나 상황이 있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고, 반성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일부 칭찬도 받은 것 같다.

예를 들어 탄생설화를 각자에게 만들어 준 것은 굉장히 흐뭇하게 읽었다.

아이들에게 각자의 태몽을 이야기해 주면서

"네가 그렇게 우리에게 와 줬어. 너무 고마워. 엄마랑 아빠는 정말 좋았어."

라고 말해 준 것이 잘했다고 하시니 나는 하늘을 날 듯 좋았다.

그 이야기 할 때 아이들이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관심도 없는 얘기를 내가 너무 오바해서 하나...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탄생설화' 부분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너 낳을 때 엄마가 무슨 꿈 꿨는지 알아?"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각자의 태몽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큭큭 웃기까지 했다.

오~ 신비로운 경험!

본인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증거라고 포착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내가 저자는 아니지만....

태몽을 예쁘게 각색해서 들려주는 건 정말 좋은 거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초등자존감의힘 #소극적인아이 #당당한아이 #김선호 #박우란 #길벗 #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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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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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Against You

우리말로 번역하면 한 글자 차이이다.

'우리 대 당신들' 또는 '우리와 당신들'

한 글자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이 굉장한 거리감은 무얼까.

<베어타운>의 두번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냥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 했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 중 마야의 노랫말.

그녀의 아니 그 아이의 기타가 표지 그림에 있는 걸 진즉에 보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다. 그만큼 그 노랫말들이 좋았다.

그 섬

그 때는 여름이었고

그 섬은 우리만의 것이었고

천 년의 겨울을

보내고 난 뒤에

너는 깨어졌고

나는 금이 갔고

너는 밧줄을 걸었고

나는 매듭을 묶었지

열여섯 살이 되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죽을 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너만이 진정한 의미를 아는

이별의 노래가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여름이었고

그 섬은 우리만의 것이었고

너는 내 것이었지

천 년 동안

베어타운의 아이들, 특히 벤이와 마야와 아나의 섬.

그 아이들의 섬에 해당하는 안식처가 나에게도 있었을까?

내가 열여섯살때 나는 무엇으로부터 위안과 평화를 이루었을까?

나는 얇지 않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그 때를 떠올리며 되짚었다.

슬퍼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명확한 기억은 없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많이 웃고 그리고 잘 울었던 기억의 파편들이 모아졌다.

한 동네라고 하기엔 조금 크고

그렇다고 같은 곳 출신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질적인 베어타운과 헤드.

마을이라는 보이지 않는 끝으로 묶여진 곳에는 그들만의 룰이 있기 마련이다.

베어타운은 하키로 똘똘뭉쳐져 있다.

스포츠로서의 하키를 뛰어 넘는 그들만의 결속력을 가진 그것이 하키인 것이다.

하키팀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고, 하키를 매개로 해결되는 이 스토리가 장장 600쪽이넘 도록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나에게는 사랑이라고 읽혔다.

사건은 마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벤이의 부재로 케빈이 사고를 쳤고.

벤이는 자기 때문이라며 자책하고,

아맛은 벤이보다 더 자책하고,

아나는 벤이의 비밀을 폭로하고,

뤼크는 벤이와 화해한건지, 절교한건지 아무도 모를 그것을 하였다.

이 아이들을 키운 어른들 역시 어렸을 적 이런 유대감으로 뭉쳐있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들과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이어지는 것이 전통이 되겠지.

베어타운과 헤드는 초록곰과 붉은 황소로 뭉쳐져 대화합의 장을 마련하였다.

그야말로 해피앤딩~

코끝 징한 앤딩의 쪽지를 다시 읊고 싶다.

당신에게 용기가

끓는 피가

너무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이

모든 걸 너무 힘들게 만드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가장 짜릿한 모험이 주어지길 바라요.

당신은 탈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해피엔드로 끝나는

그런 사람이길 바라요.

그럼 결론적으로 '우리 대 당신들이' 아니라 이 글은 '우리와 당신들'이 절대적으로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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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시간을 걷는 이야기 2
이보경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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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슴책방

* 소원나무

제주.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그곳.

처음에는 중문을 위주로 갔었지만 이제 커버린 아이들은 오름과 동네 중심으로 다니는 것을 오히려 더 좋아한다.

우리가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를 글로 많이 많이 쓸 수 있지만...

그림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방법을 찾았다.

 

 

 


바로 이 책의 표지그림이다.

고즈넉한 느낌.

그리고 하얀 한지가 나부끼는 소원나무.

파랗다 못해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

앙다문 입술처럼 책 전체를 지지하고 있는 돌담.

그리고 뭐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나무.

시간을 걷는 두번째  이야기 : 제주에는 소원나무가 있습니다

 

 

 

 


이보경 작가님은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책 전문서점인 '제주 사슴책방'의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아.... 왕부럽.

나의 장래희망은 << 동네책방 >>을 차리는 것인데.

앞으로 나의 롤모델은 이보경 작가님도 포함된다.

여기서 제주 사슴책방을 검색해보지 않을 수 없다.

https://blog.naver.com/pluke84/221429205250

 

 


 

 

제주 조천 가볼만한곳 대흘리 사슴책방 그림책으로 물든 곳

제주 조천 가볼만한곳대흘리 사슴책방​크리스마스를 맞아 쉬러 다녀온 제주도에서기억에 남았던 그림책방...

blog.naver.com
 

 

완전 유명한 곳인가보다.

작년에 제주도에서 책 페스티벌이 있었을 때 아마 이보경 작가님도 부스를 하나 꾸미셨겠지?

다음엔 꼭 가보는 걸로~ 혼자만의 역속을 굳게 한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사라져가는 풍경들, 사람들, 그리고 소망을 생각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는 이보경 작가님은 은 만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좋. 은. 사. 람.

그래서인지 이 책은 보통 상상하는 제주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드커버를 넘기면 바로 나오는 간지.

앞쪽 면지와 뒤쪽 면지를 나란히 놓고 보았다.

돌담 따라 감귤이 익어 가는 우리 동네에는 오래 된 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돌담 따라 감귤이 익어 가는 우리 동네에는  오래 된 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누이 옆 동네에도, 또 그 옆 동네에도 있습니다.

이 글귀는 우리에게 제주를 솔직하게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과 화려한 볼거리가 즐비한 관광명소보다 이런 곳이 진짜 제주일 것 같다.

작년 제주에서 공항에 내리고보니 시간이 조금 뜨길래 가까운 감귤 농장에 방문했다. 예약도 하지 않았고 그리 크지 않은 규모였다. 사실 체험농장이라는 간판도 없었다. 그래서 들어갈 때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귤따면서 우리가 먹은 것에 비해 지불해야 했던 비용이 너무나 저렴하여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사장님 부부는 조용히 웃으시며 우리를 배웅하셨다.

앞뒤 면지를 보니 그 사장님 부부가 생각났다.

 

 

 

 


책의 모퉁이에는 이렇게 제주도의 방언을 설명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제주는 섬지역이므로 방언이 굉장히 독특하다.

그래서 마치 번역기를 돌리듯 꼭 참고하게 된다.

 

 

 


이 책의 그림 중 제일 마음이 뿌듯해지는 이 광경.

온 마을 살마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상차림.

그야말로 정성과 간절함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간절함의 대상은 일확천금이나 세상을 흔드는 권력이 아니다.

단지 가족의 건강과 행복, 감귤 농사, 전복농사의 무사기원이다.

우리들의 행복이 이것이면 되는데 내가 너무 큰 것을 바라고 있는지 잠시 돌아보았다.

이 책은 글도 많지 않고 특별히 교훈적이거나 홍보용도 아니다.

그냥 우리의 마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흐트러진 자세를 나도 모르게 고쳐 앉게 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겠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 제주에는소원나무가있습니다 #이보경 #키위북스 #시간을걷는이야기 #사슴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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