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세 아이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2
앨런 그라츠 지음, 공민희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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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글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를 태우고 가는 이 아이.

내가 무슨 말로, 무엇으로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그저 미안하고... 살아주길 기도한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세 아이의 이야기를 작은 전개들로 나누어 반복적으로 배치하였다.

조셉 - 이자벨 - 마흐무드 - 조셉 - 이자벨 - 마흐무드 - 조셉...

이렇게 시대도, 주인공도 다른 이야기들이 묶일 수 있는 건 그들의 사회적 위치 때문이다.

[난민]

그들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난민 중 먼저 조셉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직전.

조셉은 독일인이다.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을 탈출하고자 한다.

쿠바를 향해 출발했다.

 

 

 

 


독일이 고향인데 자꾸만 떠나라는 위협당하는 이 상황을 조셉은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의 위기에 몰리면서 쿠바를 향해 떠난다.

하지만 그 길도 쉽지 않았다.

아빠의 정신적 불안정으로 가족의 위기를 조셉이 감당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쿠바에서는 이들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한다.

배 안에 갇혀 지내는 그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다행스럽게도 배의 선장이 배를 좌초시킬 각오로 이들을 돌보았다.

 

 

 

 


대서양을 건너 갔다가 다시 건너오는 이 길이 두려움과 공포로 얼룩졌을 생각을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쿠바의 이자벨.

쿠바는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여행 프로그램으로 소개되면서 색다른 나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건 2019년의 쿠바일뿐이다.

1994년 이자벨의 쿠바는 지금의 쿠바와 다른 곳이었다.

 

 

 


이자벨의 엄마는 만삭의 몸으로 쿠바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서 탈출한다.

집에서 만든 조그만 배에 꾸역꾸역 사람들을 태우고 미국으로 간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바하마였다.

발도 못 붙인채 그냥 떠나야만 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은 채 도착하기 직전......

이자벨의 할아버지가 경찰을 유인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할아버지는 이자벨에게 자유를 찾아 노를 저으라고 말한다.

아,,,,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자신의 옛날을 떠올리며 유대인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유대인 중 조셉과 루시가 있었다는 걸 마치 알았다는 것처럼... 그 때의 불편한 기억들을 이자벨을 안전한 나라로 보내면서 조셉과 루시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2015년의 시리아.

시리아는 쿠바나 베를리보다 우리에게 뉴스로 더 빈번하게 전달된 장소이다.

잔인한 내전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이 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흐무드의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은 제일 가슴이 아팠다.

작년에 중동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상냥하고 밝게 웃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동생을 살리려고 했던 마흐무드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속상하다.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미안하다.

 

 

 

 


저 먼 경로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 마흐무드의 가족은 어느 노부인의 집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노부인은 천사야!'

 

 

 


그리고 노부인은 말한다.

"나도 너처럼 한때 난민이었어."

아,,,,

독일에 사는 난민이라면 누굴까?

그녀는 다름 아닌 조셉의 여동생 루시였다.

루시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독일인이었다.

그래서 독일로 돌아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이 집이었으니까.

 

 

 


이제 모든 것이 다 잘된다는 부인의 말은 나의 15년전 기억을 끌어올렸다.

나는 대학병원 응급실 산부인과 베드에 누워있었다.

두 생명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 간호사가 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산모님~! 다 잘 될거예요."

얼굴도 기억나지 않고, 이름을 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그 손의 감촉과 목소리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 때도 나는 울고 있었던 것 같다.

마흐무드에게 다 잘 될거라고 말하고 있는 루시할머니의 그 목소리가 진심이라는 걸 나는 안다.

15년전 그 간호사님에게도 감사하고,

살아남은 루시할머니에게도 감사하다.

 

 

 

 


이 책은 많이 슬프고 가슴 아프다.

하지만 기억해야한다.

이자벨의 할아버지와 조셉, 조셉과 루시, 루시와 마흐무드,,, 그 어디메쯤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의 상황일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반드시 고민해야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으며,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난민 #세아이이야기 #앨런그라츠 #밝은미래 #공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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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동물원이 나타났다 넝쿨동화 11
최은영 지음, 이나래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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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어린이 출판사의 넝쿨동화 11번째 이야기.

수상한 동물원이 나타났다.

동물원이면 그냥 동물원이지 수상한 동물원은 뭘까?

그리고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고 엄마가 이어 받아 읽었다.

그 동안 우리 집에 작은 생명체 하나가 명을 다했다.

달팽이를 돌본다고 어디선가 데려왔는데 아이가 도로바 주는 걸 깜빡했나보다.

그래서 조용하게 아빠와 함께 묻어 주었다.

그 후 강아지 키우자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잠시 조용해졌다.

본인이 돌보지 못할 상황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였다.

또한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생명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잔인한 것인지 알았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한줄평.

 

 

 

 


작가님이 너무나 잘 정리해 주셨다.

<< 욕심 때문에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지는 말자고요! >>

우리는 동물원에 안간지 꽤 되었다.

아이도 나도 너무 불편했던 기억...

창살 안에 혹은 시멘트 위에서 또는 유리로 둘러싸인 안전한(?) 공간이 과연 동물들이 있을 자리가 맞는가...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면 이 책을 뜻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곧 퍼져버릴 것만 같은 트럭에 동물들이 옹기종기 타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심각한 책일까 싶을 정도로 그림이 아기자기~ 알록달록 재미있다.

그리고 살짝 책의 날개를 펴 보고 나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얘들아~~~ 어딜 그렇게 뛰어가?

흑백의 그림인데 푸드덕푸드덕 타닥타닥 소리가 나는 듯 하다.

그림작가님의 재치가 넘치는 장면들이 책 속에는 더 넘쳐난다.

말이 나온 김에 제일 재미있었던, 그야말로 빵 터졌던 그림이 있다.

 

 

 

 


그림자가 너무 웃기다.

담고 있는 메시지는 알겠는데 웃기다.

특히 뱀이 제일 무시무시하다. ㅋㅋㅋㅋㅋ

노부부가 돌보던 이 동물들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 돌보기가 벅차 새주인을 만났다.

근데 새로운 주인은 동물을 막 학대하면서 서커스단을 꾸려 돈을 벌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

그래서 동물들이 할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도중에 동물들은 정말 어려움을 겪는다.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그물에 잡하기도 하는 등.....

고생이 말도 못하지만 이 동물들 정말 대견하다.

이런 대화를 할 줄 안다.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이니까 사이 좋게 지내라.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위해라.

어쩌면 좋니....

나도 배워야한다.

나의 가족을 이해하고, 아끼고, 위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반성한다.

 

 

 

 


이렇게 말을 할 줄 아는 (때에 따라서 글도 읽을 줄 안다. ㅋㅋㅋ) 동물들은 심지어 동물구조대에게 자기들은 할아버지를 찾으러 간다고 설득에 나서기도 한다.

 

 

 


심지어 동물구조대는 알아듣는다.... ㅋㅋㅋ

이 장면이 현실성이 너무나 떨어지지만 전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식물은 매우 좋아한다.

나는 가끔 나의 초록이들이 속삭이는 것이 들린다.

"너무 목이 말라요~~ 물 좀 주라~~~"

식물이던 동물이던 분명 교감이라는 걸 하니까 반려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와 내가 이 책이 재미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어휘때문이다.

 

 

 

 


<우듬지>를 네이버에서 찾아보았다.

 

 

 


[ 우듬지 : 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

아하~! 이런 뜻이었구나.

예를 들면

< 조각 구름이 미류나무 우듬지에 걸렸다. > 처럼 사용할 수 있겠지?

말이 참 이쁘다. 우듬지~^^

 

 

 


<앵돌아진>을 네이버에서 찾아보았다.

 

 

 

 


[ 앵돌아지다 : 노여워서 토라지다.]

아하~! 이런 뜻이었구나.

예를 들면

< 순이가 그날 이후 앵돌아졌다. > 처럼 사용할 수 있겠지?

말이 참 이쁘다. 앵돌아지다~^^

예쁜 우리 말도 알 수 있었고,

동물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수상한동물원이나타났다 #뜨인돌어린이 #최은영 #이나래 #동물권 #우듬지 #앵돌아지다 #넝쿨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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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의 서울 구경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김동성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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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님의 시골 쥐 이야기.

그야말로 명작 중의 명작이고 안 읽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방정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며 출간된 것이라 더 의미있다.

그래서 << 작품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 이라는 꼭대기의 작은 제목이 내 눈에는 더 크게 보인다.

더불어 여러 기념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방정환재단도 찾았다.

 

 

 


어린이를 위하고 어린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그 말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그 때는 왜 그랬을까 바보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요즘 대중매체를 통해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가해자들은 어린이 날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을까...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책으로 돌아오자.

 

 

 


표지를 넘기면 시골의 모습이 좌라락~~~

너무 좋다.

기차가 칙칙대며 폭폭대며 지나가고,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옆 집, 앞 집 사정 모두 알고 있는 진정한 이웃사촌이겠지?

면지의 그림만으로도 사람을 이렇게 녹일 수 있는 그림 작가님~ 정말 존경한다.

 

 

 

 


서울역에 도착하여 어리버리 하고 있던 시골쥐.

서울쥐에게 도움을 청하고 흔쾌히 따라 나선다.

등에 메고 있는 저걸 뭐라고 하더라?

보자기? 보퉁이? 아님,,, 가방?

ㅋㅋㅋ

뭐가 되었든 시골 쥐는 딱 봐도 시골 스퇄~ 서울 쥐는 딱 안봐도 서울 스타일이다.

 

 

 


앗~! 여기는~! 여기는~!

나도 아는 곳이다.

나는 시골쥐인가보다.

여기가 이렇게 반갑고 아는 곳이라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거 보면.. ㅋㅋ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과 대한문의 '한'이 달라 처음엔 읽기 어려웠다는 뜬금 고백.... ^^;;

이렇게 아래 위로 놓고 보니 지금 대한문의 귀퉁이 어디메쯤 시골쥐와 서울쥐가 뽀르르 달려가고 있을 것만 같다.

아이도 말한다.

여기 다시 가면 시골 쥐랑 서울 쥐 찾아보자.....

그래, 그러자. 근데 여기 또 가려면 우리 서울 가야해... ^^;;

시골쥐는 서울은 역시 바쁜 것이구나,,, 를 깨달으며 집으로 향한다.

 

 

 


1910년 무렵 남대문 정거장 사진을 보고 있으니 얼마 전 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생각났다.

그 영화에서 엄복동이 저 사진 앞에서 시골쥐 마냥 두리번두리번 하던 것이 기억난다.

사람도 많고, 짐도 많고,,, 다~~~ 많았던 장면.

방정환 선생님은 시골쥐의 눈으로 우리에게 서울의 모습을 소개해 주고 싶으셨나보다.

 

 

 


우리 동화를 개척해 나갔던 방전환의 두 가지 전략은

1.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를 캐내는 것.

2. 외국의 좋은 동화를 수입하는 것.

그래서 이 때 외국의 동화들이 엄청 많이 번역되어 들어왔다.

(심지어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지 않았던 터라 해적판이 성황리에 팔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방정환의 연대표도 참 세련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천도교의 3대 교주의 사위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창간했다.

아마도 내 기억에는 무료로 전국에 배포한다고 신문광고를 했는데 호응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지금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너무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 하셨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계셨었더라면 어린이를 위한 더 큰 업적을 남기실 수 있었을텐데...

 

 

 


앞으로 작가앨범이 계속 출간될 것이라니 기대가 가득하다.

<< 주옥같은 단편 문학들을 품격 있는 그림으로 새롭게 꾸민 작가앨범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문학 그림책 >>

작가앨범의 소개글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우리의 아픔,,, 조선총독부.

지금의 모습이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건 두 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이 서울의 모습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를 사랑했을 뿐 아니라 독립된 국가에서 안전하게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린이.

이렇게 소중한 어린이를 나는 세 명을 키워내고 있다.

갑자기 뿌듯한 이 기분...

방정환 선생님께 나중에 칭찬 받아야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시골쥐의서울구경 #방정환 #김동성 #장정희 #방정환재단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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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사라진대요! - 인구, 자꾸 줄면 어떻게 될까? 지식 잇는 아이 5
예영 지음, 강은옥 그림 / 마음이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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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아직 있어요~^^

근데 언제 사라질지,,, 걱정해야 하는 걸까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걱정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절벽이었다.

그림 작가님이 < 인구절벽 >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

우리 나라의 출산율이 정말 심각하다는 건 여러 뉴스에서 볼 수 있다.

그걸 우리 아이들에게 어찌 전해야 할까?

이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지어내신 작가님.

 

 

 


예영 작가님의 여러 책을 읽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작가님의 책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계층, 동물권, 사회적 약자들...

그래서 더 빠져들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막내가 어렸을 적... 물어 보았다.

"어른이 되면 결혼할꺼야?"

"아니."

"왜?"

"유치원 보낼라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아이고,,,,

유치원 보내기가 어려워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아이,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던 아이.

물론 아이의 말이므로 진짜로 결혼을 하지 않을거라는 걱정이 아니다.

사회의 분위기를 아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 불안할 뿐이다.

 

 

 

 


나는 아이가 셋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계도는 아니지만 나의 아이도 나름 걱정과 불안이 있었나보다.

이 책은 1960년대부터 2018년까지 황갑수씨의 가족을 중심으로 인구의 변화를 소개한다.

황갑수씨는 인구조사를 거부한다.

그 이유가 너무나 가슴아프다.

이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의 인구와 재산을 조사하면서 찬탈을 저질렀다.

인구를 조사해서 전쟁터로 끌고 갔으며, 재산을 조사해서 약탈을 일삼았다.

조선시대 산적들도 이렇게는 하지 않았는데,,,

 

 

 

 


황갑수씨가 인구조사를 거부하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자식이 몇 명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집안 사정이 어떤지 꼬박꼬박 대답해 준 결과가 너무나 처참했다.

그래서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이장님이 그게 아니라고 차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 이해를 통계청에서 구한 것이 기억났다.

우리 집은 통계청에서 하는 사회조사에 샘플링이 자주 되는 편이다.

 

 

 


몇 년 전에는 인구센서스 자세한 조사를 하는 대상자가 되어 굉장히 두꺼운 설문조사를 했던 기억이 났다.

이 조사를 하는 이유는 인구사회학적 동향을 파악해서 정책의 기초자료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지난달에는 가계금융복지조사의 대상자에 샘플링 되었다.

통계청에서 나온 조사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집의 부채에 관해... ㅋㅋㅋ

이 조사는 4~5년 동안 매년 추적조사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로 경제정책의 기초자료가 된다고 했다.

이렇게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조사의 결과들은 다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옛날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에는 많이 나아서 우리 가족의 구성원 수를 늘리는 것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불합리한 상황을 많이 겪었던 당사자들은 어른이 되면 그리고 결혼을 한다면 아이를 하나만 낳아야지 결심을 한다.

이 결심은 본인을 위한 것인가? 아이를 위한 것인가?

시은이와 영주의 말에 의하면 그건 본인들을 위한 결심이란다.

< 우리가 바라는 건 그게 아닌데 어른들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 >

어른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마음을 모르고.

 

 

 


엄마들의 노력은 정말 눈물이 난다.

영주엄마가 교실을 입장하는 순간을 나도 경험했다.

노력을 많이 한 그 순간. 나는 참 뿌듯했다. 아마 나의 아이도 한숨 돌렸겠지?

하지만 그 순간 시은이와 같은 아이들이 있었겠지?

이런 곤란한 순간은 아이가 하나일 때와 여럿 일때...

그건 천지차이다.

그래서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심지어 낳지 않는 부부들도 있다.

그러면서 인구가 너무 많이 줄어들고 있고, 이건 결국 사회문제로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학교에 아이들이 너무 많아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였는데

이젠 한 교실에 20명 채우기도 어렵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그 때는 국민학교 ^^;; )도 호랑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아빠, 큰아빠, 고모,,,, 등등 모든 가족이 졸업한 학교다.

지금은 아마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호랑초등학교의 폐교 소식은 나의 초등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처럼 들려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근데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들이 없지 않은가...

수명이 늘어나는데 한 몫하는 발전한 의학기술을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고.

물론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낳은 아이를 잘 돌봐야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프랑스의 정책도 이야기한다.

아이를 나라가 키운다는 그 나라의 정책은 물론 부럽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에게 맞는 고민을 해야 한다.

 

 

 

 


70년대는 그 시기에 맞는 정책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지금의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나는 실제로 저런 표어들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저 표어대로 한 부모세대는 이럴 줄 몰랐다고 한다.

청년 3명의 세금으로 노인 1명을 부양한다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얼마나 곤란(?)한 사회인가.

오늘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결혼을 할꺼냐고.

한단다.

이 책을 읽었으니 다음 대답은 묻지 않아도 뻔하다.

답. 정. 너.

정리하자면 ~~

인구 자꾸 줄면 어떻게 될까?

나라가 없어지지.

나라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혼을 해야지.

아기는?

생각중인데 정자은행을 이용할까 생각중이야.

ㅎㅎㅎ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우리학교가사라진대요 #인구자꾸줄면어떻게될까 #예영 #강은옥 #마음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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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특성화중학교 시즌 2. 1 : 세기의 천재 노을과 수상한 수학 캠프 수학특성화중학교
김주희.이윤원 지음, 녹시 그림 / 뜨인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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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목적을 가진 학교.

그런데 수학을 특성화 했다니 공부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다.

게다가 우리 아인 수학을 좋아하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방에 들어 갔고,

내가 읽으려고 내 책상에 올려다 놓으면 어느새 아이의 책상에 올라가 있고,

다시 가져오면 또다시 가져가버리는....

그래서 내 손에 넣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SEASON 2 : 세기의 천재 노을과 수상한 수학캠프

앞의 시리즈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 책의 앞 이야기들을 찾고 있었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자칫하면 이 학교에 보내달라고 할 판.... ㅋㅋㅋ

다행히 사춘기 중학생이라 뚜렷한 의견을 나타내지 않았다.

휴~~~ ^^;;

그런데.... 여기 등장인물들은 사춘기도 없는지 밝고 예쁘다.

 

 

 


국회의원의 아들 진노을 - 금수저 오브 금수저

수학특성화중학교 수석 입학 임파랑 -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노을의 소꿉친구  허란희 -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아요

란희의 짝꿍 한아름 - 아이돌 그룹 리미트의 팬

있는 집 자식 박태수 - 하지만 콤플렉스 때문에 힘들구나...

비밀요원 김연수와 류건 - 그야말로 비밀이라 알려진 것이 없다. ㅋㅋㅋ

 

 

 


수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

그것도 재미있게 풀어낸 책.

읽다보니 '벽따르기 법'을 수학의 영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미로를 빠져나갈 때는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한 방향을 정해 가라는 지시.

사실은 제주 김면미로공원에서 아이가 내게 알려 준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좌표.

데카르트.

이 부분에서 작가님이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을 좌표로 정할 아이디어를 어찌 하셨지?

우와~ 정말 대단~!!!!

 

 

 


이건 제일 재밌게 참여했던 부분.

나의 탄생수는 무엇일까....

얼른 얼른 더해보자. 더해보자.

 

 

 

 


나는 <4>

신뢰할 수 있는 노력가.

오~~~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든다.

신중하고 이성적인 사람은 내가 바라는 이상형.

혼자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외로워요. 하지만 혼자 움직이는 것이 더 좋아요.

이런 문구 하나에도 공감하고 어마낫~! 하면서 감동하는 걸 보면 난 아직 어린가보다. ㅋㅋㅋ

 

 

 


막내는 <6>

배려로 가득한 온화한 성품.

대단히 친절하며 동정심도 많다.

대부분 맞는 말.

특히 소유욕이 강하고 손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의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구나... (라는 위로를 받는다면 너무 오바일까? ㅋㅋ)

 

 

 


제목이 수학 캠프라서 캠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지무지 궁금한데...

첫날 밤에 책이 끝난다니...

얼른 2권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수학특성화중학교 #허니에듀서평단 #김주희 #이윤원 #녹시 #뜨인돌 #수학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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