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마음입니다 마음 동시
박혜선 외 지음, 율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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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누구세요?

마음입니다.

들어오세요.

이렇게 내 마음이 나에게 왔다.

어린이를 위한 시집이라고 씌여 있지 않은데 나는 이걸 아이들을 위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나에 대한 기억이 더 많이 방울방울 떠오르는 건 이 책이 나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리라.

권장연령이 어디 써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권장 연령은 0세부터 100세까지 라고 해 두고 싶다.

 

 

 


이 친구가 마음일까?

나의 마음도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내 마음의 표정은 어떨까?

조금 졸립고, 조금 피곤하고, 조금,,, 어정쩡한 표정일 것 같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 아이들의 마음의 표정.

우리 아이들에게 물은 결과 그냥 좋을거란다.

특히 막내는 활짝 웃고 있는 표정으로 문을 두드릴 것 같다고 한다.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아이.

정말 행복한 아이일 것이다.

 

 

 


하교하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발견했다.

"오늘, 네 마음은 어땠니?"

유대인들은 하교하는 아이에게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 라고 묻는다는데.

나는 앞으로 이 질문을 많이 활용하고 싶다.

"오늘 네 마음은 어땠어?"

그러면서 기분에 따라 동시를 하나씩 읽어주면.....

너무 닭살일까?

ㅋㅋㅋ

 

 

 


상당히 활발한 우리 아들은 이런 오해를 자주 받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어른들은 그리고 그 어른들의 아이들은 묻는다.

[또 oo 이가 그랬지?]

이 질문은 너무 아프다.

oo이가 그랬어도, 안 그랬어도 이 질문은 아프다.

우리 그러지 맙시다~!!!!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는 줄~

어린 게 뭘 아냐면서, 다 큰 게 뭐하냐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절대 이러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혹시 모른다.

내가 그랬을지도 모르니 다시 한 번 이 시를 곱씹으며 결심해본다.

 

 

 


ㅋㅋ

너무 귀엽다.

무지무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돌려서~ 돌려서~ 말하는 이 마음.

사십이 넘은 지금도 나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때 이런다.

괜시리 전화해서 "마트갈래?" 또는 "동태찌개 어트케 끓여?" 이런 질문을 한다.....

사실은 마트에 갈 일도, 찌개에 넣을 동태도 없으면서....

 

 

 


아이들을 모두 모아 놓고 이 시를 보며주며 맞추기를 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앉아 이 시를 보며 키득키득 웃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가득하다.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책.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책.

[[ 오늘, 내 마음은 행복입니다.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뜨인돌어린이 #박혜선 #송명원 #이묘신 #정진아 #한상순 #율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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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의 숲 큰숲동화 14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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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숲동화 14

뜨인돌 아린이 출판사의 '큰숲동화'는

초등학교 높은 학년의 어린이들이 세상을 향한 깊은 눈과 넓은 생각을 지닌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창작 동화 시리즈이다.

 

 

 

 


표지의 분위기로 미루어 짐작컨데 머리띠를 한 아이가 세아.

그리고 빨간 드레스의 여자가 엄마일 것이다.

그런데 액자에 들어 있는 그림?

세아와 엄마의 뒤 배경은 아름다운 모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한마디로 으스스~~

스릴러인가?

한참 바쁜 기간이었던지라 아이가 먼저 읽고 이야기 해주기로 했다.

다 읽은 아이가 한 번 더 읽는다며 책을 다시 들었다.

"또 읽을만큼 재밌어?"

"응."

"엄마도 얼른 읽어야겠다."

"엄마는 안 읽었으면 좋겠는데?"

"왜?"

"세드앤딩이야. 엄마는 아마 울껄?"

"그,,, 그래?"

"서평써야해?"

"응."

"그럼 용기내서 읽어."

그래서 용기 내서 읽었다.

자기는 안 울면서 나보고 울거라던 아이.

조금 슬프긴 했는데 슬픈 감정보다는 안쓰럽고,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막 있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막 몰려왔던 이유를 작가님 소개글에서 찾았다.

[[ 그림으로 그린 듯한 장면 묘사를 하고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 재미있다는 평을 받는답니다. ]]

맞다.

전개가 빠르고 굉장히 흡입력 있는 글이었다.

딸래미가 두 번, 세 번 읽는 이유가 있었다.

 

 

 

 


입주과외를 하게 된 주인공.

그런데 첫 날부터 심상치가 않다.

"별채만 빼고요."

이건 별채에 뭔가 있다는 말이자나~~~~~~

"정원도 무척 아름답답니다."

이건 정원엔 별 거 없다는 말이자나~~~~~

ㅋㅋㅋ

아이들이 읽는 동화라는데 나는 딱 아이들 수준인걸로 드러난 '세아의 숲'

 

 

 


표지의 그림이 액자로 그려진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죽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던 것.

소~오~름~!

저택의 여러가지가 참말로 이상해던 건 바로 이들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구나.

후덜덜~

초등고학년 아이들의 담대함에 다시 놀란다.

이런 스릴러를 소화할 수 있는 나의 딸도 대단하다.

 

 

 

 


엄마와 세아의 몸 속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가루.

이 정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깜짝 놀랐던 부분이다.

그리고 최고의 사이다 장면~!

 

 

 


주인공의 엄마가 세아 엄마의 양뺨을 때렸을 때.

ㅋㅋㅋ

내 딸이 귀하면 남의 딸도 귀한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엄마들이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거라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세아의숲 #유승희 #윤봉선 #뜨인돌어린이 #큰숲동화 #허니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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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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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 미래 그래픽 노블 02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출입을 금하는 곳에 가 보았는가~!

사실은 나는 가보지 못했다.

나는 요즘말로 '쫄보'다.

하지 말라는 거 안하고, 하라는 거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빨강'이었다.

빨간색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결 같은 건 두근두근이다.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

축구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세 아이.

마테오, 줄리아, 페데리코.

하지만 지진이 나면서 집과 생활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무너졌다.

얼마나 많은 것이 변한 걸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일까?

불안한 삶은 계속되지만 셋은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시작한다.

뒤표지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역경을 딛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야기.

그러고보니 밝은미래 출판사의 그래픽 노블은  '십 대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유익하며,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아이와 나는 즐겁고, 유익한 이 책을 함께 읽기 위해 두근두근 책을 펼쳤다.

 

 

 


앞 쪽의 면지를 보니 수납장이 있었다.

생활용품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뒤 쪽 면지를 비교해 보니 같은 자리에 도자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도자기들이 온전한 것이 없었다.

모두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잘 세워져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이 면지 그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뒤 쪽 면지의 도자기들을 다시 보니 코끝이 찡했다.

우리의 마음 같았다.

우리는 누구 하나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본인에겐 아프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또는 잘 아물어 더 튼튼해진 그런 자국들.

그 자국들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이 빨강이 더 특별하게 보였다.

 

 

 

 


작가의 말은 이미 앞과 뒤의 면지에서 그림으로 읽었다.

기억하고 싶은 마지막 문구를 되새긴다.

[[ 부서진 파편들이 황금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매일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조각들을 소중하게 다시 붙이기 위해 글을 읽고 있으며,

이어진 자국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처음에는 어지러운데 곧 익숙해져. ]]

지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지만, 그래서 일상이 전혀 지속될 수 없었지만 이조차도 익숙하지리라는 아이들의 대화는 그 표정과 함께 기억에 남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락조물락 만든 도자기들이 산산이 깨졌다.

누가 그랬는지보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원래 하나였던 조각들을 모아 각각의 봉투에 모아 담았다.

무엇을 하려는걸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는 배웠다.

 

 

 

 


피부의 상처는 연고를 발라 아물게 한다.

마음의 상처는 어찌해야하나...

[[ 깨진 화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린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지. 그렇지만 우리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있단다. 귀족의 값비싼 도자기처럼 상처도 소중하니까 ]]

상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치유제다.

나의 상처를 감추기보다 자연스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우리를 낫게 한다.

'출입금지'라는 제목에서 시작했지만~

그래서 지진이라는 상처로 시작했지만~

치유의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희망.

그럼 자연스레 이 책의 결론에 이를 수 있다.

[[ 아끼고 사랑하자 ]]

#출입금지 #실비아베키니 #수알초 #이현경 #밝은미래 #허니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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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알맹이 그림책 44
김서정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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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커서 뭐가 될래?"

라는 질문을 어렸을 적 종종 들었던 것 같다.

말썽을 피웠을 때도 들었고, 엉뚱한 질문을 했을 때도 들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다시 자야하는 시간에 학교에 간다고 고집을 부렸을 때도 들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무척 어렸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키가 클수록 내가 가진 가능성들은 반비례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키가 멈춰버린 순간부터는 더 빠르게 나의 가능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제 뭐가 되기를 꿈꾸기보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나이이다.

이런 시점에 뭐가 될꺼냐는 질문의 책은 그저 책 이상의 의미였다.

 

 

 


앞표지의 꼭대기에 귀염귀염 앙증앙증 쓰여 있는 '알맹이 그림책'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가들을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자극이 될 알맹이 그림책'

허걱!

출판사에 죄송해야할까....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내가 너무 노땅처럼 읽어버렸다.

출판사에 감사해야할 책이므로 나는 이 책을 다시 아이에게 들이밀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자신이 개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림으로, 수다로.... ^^;;

자기는 알았단다.

앤티가 커서 엄청 훌륭한 개미가 될 줄 알았단다.

원래 크게 될 인물은 사고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는 거라면서 본인 인생의 다사다난을 자랑스러워했다.

ㅋㅋㅋ

이 책의 주인공 앤티는 의욕적이고, 뭘 많이 시도한다.

이런 앤티를 보며 아이들은 "나도 해 봐야지~!" 생각할 것 같다.

[[ 앤티처럼 나도 해볼꺼야!! ]]

 

 

 

 


아이들에게  [[ 앤티처럼!! ]] 을 이야기하는 김서정 글작가님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개미를 보고 앤티를 떠올리셨단다.

그리고 노티나는 어른의 눈으로 만난 이 그림책의 제일 좋았던 것은 그림. 양경의 그림작가님.

그림 안에 흙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넣어놓으셨다.

그래서 좋았다.

때론 사실적으로, 때론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서 사실인지 상상인지 생각하도록 하는 그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앤티를 찾아라~!

이 그림을 보고 아이는 길바닥에 눈을 붙이고 다닌다......

이렇게 높은 흙더미는 아닐지라도 진짜 개미집이 엄청 많다.

여기저기서 막 볼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아이와 개미를 진짜 크게 봤다.

 

 

 

 


놀이터에서만 보던 개미를 이렇게 학술적으로다가,,,, ㅋㅋㅋ

늘 보던 것도 그림책으로 보면 더 재밌고, 현미경으로 보면 더 새롭다.

 

 

 


그림작가님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순간.

판권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표시할 생각을 어찌 하셨을까?

그렇다면...

그렇다면...

서얼~마...

 

 

 

 


ㅋㅋㅋㅋㅋㅋ

바코드에선 성충, 아이들말로 어른개미로 변신해 있었다.

아~ 양경희 그림작가님 만나고 싶어요~

우리 집은 유아는 없지만 유아와 함께 보기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지?"

유독 앤티만 머리에 꽃을 달고 있다.

커서 뭐가 되긴 될껀가보다.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 너의 머리에도 엄마가 특별한 꽃을 달아줬단다. ]

뭐가 될지 모르니 뭐든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될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이렇게 당황스러운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기에 한 뼘 더 클 수 있는거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앤티와 아이들.

(그런데 밑에 있는 지렁이가 너무나 통통해서 아까 등장한 두더지에게 잡아먹힐까 걱정이다. ㅋㅋㅋ)

 

 

 


한뼌 한뼘 크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용기가 불쑥불쑥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 개미들을 혼내주는 앤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유혹을 발로 뻥 차버릴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앤티.

그리고 나에게는 감사함을 주는 앤티.

길바닥에서 만나자~ ^^

#허니에듀서평단 #바람의아이들 #김서정 #양경희 #앤티 #알맹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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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9
캐서린 마시 지음, 전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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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청소년 걸작선 59

* 아마존닷컴 이달의 책

* 미래인

시리아는 어디인가?

그곳이 어디인지 지리적으로 정확히 알진 못해도 뉴스에서 들어봤을법한 나라다.

그리고 꿈에도 떠올리기 싫은 난민들의 실상과 함께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소개는 영화와 함께 등장한다.

 

 

 


가버나움의 소년이  유럽에 갔다면,,,

그렇다면 나는 가버나움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기 위해 서둘러 영화를 보았다.

이 글은 서평이므로 영화에 대한 감흥은 짧게,,,, 무겁고 슬픈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시리아와 중동, 이슬람, 내전, 난민,,, 이런 단어들이 소름끼치도록 가까이 다가왔다는 걸 알았다.

더이상 우리와 동떨어진 단어가 아닌 난민.

이들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왔구나.

 

 

 


시리아에서 온 소년은 철책에 종이비행기가 걸려 날지 못하는 모양과 같은가,,,

표지부터 눈물예약하는 이 책을 펼친다.

종이비행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자가 써 있다.

PASSPORT

여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는 것이구나.

난민이라는 지위가 그럴 것이다.

어디에도 갈 곳 없는 그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표지를 넘겼다.

 

 

 


판권이 눈에 들어왔다.

원제는 < NOWHERE BOY >

번역은 < 시리아에서 온 소년 >

이 책을 읽은 입장에서 원제가 훨씬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 물론 번역을 잘못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원제가 이해 된다는 말이다.

읽기 전에...  만약 표지를 받아들었는데 < 어디에도 없는 소년 >이라고 하면 한국어의 뉘앙스상 SF 또는 스릴러를 상상하면서 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이 작가님 책을 처음 읽어본다.

그런데 판권과 더불어 지도를 모았을 때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알레포 ~ 레스보스 섬 ~ 브뤼셀 ~ 칼레 ~ 키슈쿤헐러시 >> 으로 가는 여정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주인공 아흐메드와 함께 고단하지만

( 사실은 고단하다는 단어가 너무 위선적이라고 느껴질만큼 힘들었던 여정이다.)

죽는것보다는 나은 길을 떠난다.

 

 

 

 


주인공은 레스보스섬으로 탈출하면서 혈혈단신의 몸이 된다.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되면서 우연히 한 가정집 지하에 있는 와인창고에 숨어들게 된다.

외로움에 난초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 무엇이 공평한지는 알라신이 판단하는 거야. 넌 그저 무엇이 선행인지만 판단하면 돼. ]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너무나 부끄러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는 것이다.

나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한 나의 과거들... 그래서 더 힘들어지고 복잡해져만갔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반성했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생각들.... 중동을 여행하면서 나는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계속 미뤄왔던 이슬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와인창고에 있으면서 주인집 아들(ㅋㅋㅋ) 맥스를 만난다.

필연이다.

맥스는 아흐메드에게 울어도 된다면서 우리에게도 말한다.

[ 괜찮아, 울어도 돼. ]

 

 

 

 


그렇게 어깨를 내어주던 맥스가 주인집 딸래미, 누나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괜스레 소리를 지르며 아흐메드에게 눈치채라는 사인을 주는,,, ㅋㅋㅋ

귀엽기까지 하다.

아마도 이 때 누나는 낯선 이의 공기를 느끼지 않았을까?

이렇게 아흐메드는 주인집에 적응하면서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가려면 서류가 필요하다.

우리 용감한 십대들은 서류를 조작한다.

아이고야,,,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든다. 스물스멀 밀려온다. 뭔가 큰 게 몰려오는구나....

 

 

 


나의 눈물샘이 폭발했던 지점.

정신놓을만큼 찾아 나섰지만 저세상으로 가셨던 나의 아빠.

가짜 서류에라도 올리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빠.

모든 걸 다 뺬겨도 아빠의 시계만큼은 지키면서 함께 하고 싶었던 아빠.

그 아빠가 살아계시다니...

정말? 정말? 진짜에요?

[[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

 

 

 


그리고 만났다.

.

.

.

.

.

이 장면에서 나는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마치 내가 아빠를 만나는 것 같은...

목숨을 걸었다고 할만큼 위기에 위기를 넘기면서 그리고 너무나 열악한 상황에서 만났다.

하지만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다.

[[ 울지 마라. 너랑 아주 잠시 떨어져 있었던 것뿐이니까. ]]

그리고 우리에게 환한 빛으로 이 책은 머문다.

 

 

 


이 책의 감동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작가와의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야기를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화는 아니지만 실화인 아흐메드.

그리고 가버나움으로 더해지는 아픔.

환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며,

우리가 난민과 함께 할 고민의 물꼬를 틀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시리아에서온소년 #캐서린마시 #전혜영 #미래인 #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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