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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소년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9
캐서린 마시 지음, 전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 청소년 걸작선 59
* 아마존닷컴 이달의 책
* 미래인
시리아는 어디인가?
그곳이 어디인지 지리적으로 정확히 알진 못해도 뉴스에서 들어봤을법한 나라다.
그리고 꿈에도 떠올리기 싫은 난민들의 실상과 함께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소개는 영화와 함께 등장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03/pimg_7714271802209761.jpg)
가버나움의 소년이 유럽에 갔다면,,,
그렇다면 나는 가버나움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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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위해 서둘러 영화를 보았다.
이 글은 서평이므로 영화에 대한 감흥은 짧게,,,, 무겁고 슬픈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시리아와 중동, 이슬람, 내전, 난민,,, 이런 단어들이 소름끼치도록 가까이 다가왔다는 걸 알았다.
더이상 우리와 동떨어진 단어가 아닌 난민.
이들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해야할 때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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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소년은 철책에 종이비행기가 걸려 날지 못하는 모양과 같은가,,,
표지부터 눈물예약하는 이 책을 펼친다.
종이비행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자가 써 있다.
PASSPORT
여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는 것이구나.
난민이라는 지위가 그럴 것이다.
어디에도 갈 곳 없는 그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표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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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이 눈에 들어왔다.
원제는 < NOWHERE BOY >
번역은 < 시리아에서 온 소년 >
이 책을 읽은 입장에서 원제가 훨씬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 물론 번역을 잘못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책을 읽고 나서 원제가 이해 된다는 말이다.
읽기 전에... 만약 표지를 받아들었는데 < 어디에도 없는 소년 >이라고 하면 한국어의 뉘앙스상 SF 또는 스릴러를 상상하면서 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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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가님 책을 처음 읽어본다.
그런데 판권과 더불어 지도를 모았을 때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알레포 ~ 레스보스 섬 ~ 브뤼셀 ~ 칼레 ~ 키슈쿤헐러시 >> 으로 가는 여정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주인공 아흐메드와 함께 고단하지만
( 사실은 고단하다는 단어가 너무 위선적이라고 느껴질만큼 힘들었던 여정이다.)
죽는것보다는 나은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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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레스보스섬으로 탈출하면서 혈혈단신의 몸이 된다.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되면서 우연히 한 가정집 지하에 있는 와인창고에 숨어들게 된다.
외로움에 난초와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 무엇이 공평한지는 알라신이 판단하는 거야. 넌 그저 무엇이 선행인지만 판단하면 돼. ]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너무나 부끄러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는 것이다.
나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한 나의 과거들... 그래서 더 힘들어지고 복잡해져만갔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반성했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생각들.... 중동을 여행하면서 나는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계속 미뤄왔던 이슬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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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창고에 있으면서 주인집 아들(ㅋㅋㅋ) 맥스를 만난다.
필연이다.
맥스는 아흐메드에게 울어도 된다면서 우리에게도 말한다.
[ 괜찮아, 울어도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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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깨를 내어주던 맥스가 주인집 딸래미, 누나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괜스레 소리를 지르며 아흐메드에게 눈치채라는 사인을 주는,,, ㅋㅋㅋ
귀엽기까지 하다.
아마도 이 때 누나는 낯선 이의 공기를 느끼지 않았을까?
이렇게 아흐메드는 주인집에 적응하면서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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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려면 서류가 필요하다.
우리 용감한 십대들은 서류를 조작한다.
아이고야,,,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든다. 스물스멀 밀려온다. 뭔가 큰 게 몰려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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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물샘이 폭발했던 지점.
정신놓을만큼 찾아 나섰지만 저세상으로 가셨던 나의 아빠.
가짜 서류에라도 올리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빠.
모든 걸 다 뺬겨도 아빠의 시계만큼은 지키면서 함께 하고 싶었던 아빠.
그 아빠가 살아계시다니...
정말? 정말? 진짜에요?
[[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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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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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나는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마치 내가 아빠를 만나는 것 같은...
목숨을 걸었다고 할만큼 위기에 위기를 넘기면서 그리고 너무나 열악한 상황에서 만났다.
하지만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다.
[[ 울지 마라. 너랑 아주 잠시 떨어져 있었던 것뿐이니까. ]]
그리고 우리에게 환한 빛으로 이 책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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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감동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작가와의 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야기를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화는 아니지만 실화인 아흐메드.
그리고 가버나움으로 더해지는 아픔.
환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며,
우리가 난민과 함께 할 고민의 물꼬를 틀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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