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울이 어때서! 사계절 저학년문고 68
황지영 지음, 애슝 그림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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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울이 어떠긴 어때~? 좋지~! ^^

허리춤에 양손 꼽고 서 있는 아이가 도개울인 건 알겠는데 그 정체가 자그마치~

도. 깨. 비~!

드라마 공유의 도깨비를 아직도 찾아보는 우리 모녀에게 개울이는 이렇게 쾅쾅 걸어왔다.

마룻바닥 다 부셔가면서... ㅋㅋㅋ

개울이는 전학생.

전학생을 소개하며 개울이를 어디에 앉을까~~

바로 한수아 짝꿍자리.

한수아는 메밀묵집 딸이다.

그래서인지 그런데인지 접속사를 뭘써야할지 모르겠지만 메밀묵집 딸 수아는 메밀묵을 좋아한다.

급식시간에 메밀묵이 싫다는 아이들에게 '정말 맛있는 메밀묵'에 대해 강조하다가 그만...

별명이 < '한수아'가 아닌 '구수아' >가 되어버리기까지.

^^

그런데 이 장면에서 그림이 너무 재밌어 담아본다.

 

 

 


점심시간 시간가지 딱 맞춰주시는 그림작가님의 섬세함에 나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구나 생각을 했다.

수아는 메밀묵이 정말 좋은데 놀림을 받다보니 메밀묵을 싫어한다.

거기다가 엄마는 할머니와 엄마로 이어오는 메밀묵 가게를 수아가 물려받아야 한다고 강요하시기까지.

그러니 수아가 메밀묵이 좋다가도 싫어진 판이다.

 

 

 

 


수아 엄마는 앞으로 수아가 메밀묵 가게를 물려받을터이니 간판도 아예 < 수아네 메밀묵 >으로 못을 박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장래가 보장되었다고 좋아했을까?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반항을 했을까?

완전 어려운 질문이다.

수아는 어련했을라고.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우리의 개울이!

개울이는 수아네 메밀묵 가게에서 눈이 반짝거릴 정도로 메밀묵을 먹어치웠다.

 

 

 

 


이를 눈여겨 본 수아 할머니가 개울이에 대해서 서서히 알아가는 장면도 재미있다.

할머니는 수아에게 개울이에 대해서 꼬치고치 물으시지도 않았는데 도깨비라는 걸 알아채셨다.

대박~!

어떻게 아셨지?

(책에 쓰여 있음.... ㅋㅋㅋ)

그리곤 수아는 개울이에게 묻는다.

 

 

 

 


"도깨비감투?"

개울이는 이 질문에 화들짝 놀라며....

"맞아, 나 도깨비야!"

라며 커밍아웃을 한다. 도밍아웃이라고 해야하나... ㅋㅋ

도깨비 친구 개울이와 메밀묵집 달래미 수아는 우정을 쌓아가며 소원을 물어보기에 이른다.

 

 

 

 


"나중에라도 꼭 들어줄께."

"나중에 커서 네가 우리 식당 주인 해! 나는 옆에서 햄버거집 할게!"

도깨비 보고 메밀묵집을 맡긴다고?

이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거 아닌가....?

여햐튼 이 친구들의 우정을 이렇게 마무리된다.

 

 

 


아주 용감한 도깨비 개울이.

도개울은 한수아를 과연 찾아 올 것인가~! 과연 수아의 소원을 들어줬을 것인가~!

진짜 도깨비가 있을까?

내가 만약 도깨비를 만난다면 수아처럼 자연스럽게 도깨비랑 친해질 수 있을까?

도깨비가 없는데 도깨비 이야기가 있을리 없잖아?

.....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하늘을 보았다.

 

 

 

 


지고 있는 해 옆에서 개울이가 막 뛰어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나 지금 뭐하는 거임?

ㅋㅋㅋ

"막내야~! 저기 개울이가 막 뛰어다니는 것 같지 않아?"

"엄마. 배고파?"

라는 대화를 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6583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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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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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참....

장현정 작가님이 쓰고 그리신 '그래봤자 개구리'.

보통 이런 늬앙스라면 '네가 그럴 줄 알았다!!!!'의 비아냥일 것인데 하얀 표지에 얌전히 알을 품고 앉아 있는  이 개구리는 그런 말이 통할 것 같지 않다.

 

 

 


수많은 알 중에 나.

그걸 어떻게 알지?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

작고 여린 세계를 지켜 내는 다부진 외침

 

 

 

 

 


나도 이런 동그라미로 출발했을텐데....

뵈지도 않는 그래서 더더욱 구분이 힘든 이 작은 동그라미 안에 개구리도 있고, 나도 있고, 우리 모두가 각자 있었다.

그런데 나인줄 어떻게 알지?

똭~! 보면 알지~!!!!

 

 

 

 


여기 있네~! 여기 있네~!

처음엔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풀꽃도 보고 또 보면 이쁘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작은 나도 보고 또 보면 보인다.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순간.

 

 


어떤 일이 펼쳐질까.

 

 

이 말이 왜 이렇게 설레일까?

마침 봄이라서 그럴까?

나에게 펼쳐질 일은 과거의 나를 통해 알 수 있다.

과거의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나를 미래로 안내하므로.

 

 

 

 


때론 '나만 이런가?' 싶을 때도 있었다.

동질감과 이질감을 양손에 붙잡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도 있었다.

아마도 이 고민의 결과는 나이에 따라 약간 달라지는 것도 같다.

 

 

 

 


하지만 변함 없는 것은 나는 나. 너는 개구리.

포식자들에게 쫓기고, 길도 일으며 살아남은 우리의 개구리.

그래봤자 개구리였지만 < 나 개구리다! >로 자신감을 찾는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아마도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에서 시원하게 내지르는 본인의 모습을 투영할 것 같다.

개학하면 아이들에게 읽어줄 것을 결심한다.

작가님은 마지막까지 매우 친절하신 분.

 

 

 

 


이 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며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각자의 몫'이라는 상투적인 것도 용서되는 그림책.

헤벌쭉 웃고 있는 파란 개구리는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고, 나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6253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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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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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 어렴풋이만 인식하고 있을 때의 인생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하곤 했으며,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알지 못하는 젊은이의 위태로운 자신감으로 내가 남들보다 더 낫다고 믿었다.

 ​

 무지했던 내 존재는 나에게 올바른 정신으로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을 다양한 경험들을 허락해주었다.

 우리는 더듬거리면서 무계획적으로, 무모하게 세상을 알아가고 우리 자신을 알아간다.

 하지만 인생을 오래 살다 보니 나는 내가 저지른 실수들을 알아가는 일에, 그리고 그 실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밝은 빛 속에서 고민에 빠지는 일에 갈수록 커다란 흥미를 느꼈다.

 그 실수들에는 정보가 가득했다.


영혼의 집 짓기 341~342쪽

 

 

 


아빠의 작업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공구들을 보자마자 나는 이 책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미리 고백하건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를 보았고 더불어 우리 아빠를 느낄 수 있었다.

미리 고백하는 이유는 혹여 작가님이 껄끄러워하실까봐...

작가님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신뢰에 대한 책인데 내가 오히려 그걸 인용해서 내 아빠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둔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작가님의 아머니처럼 우리 엄마도 묵주가 참 많고, 애지중지 다루는 기도서도 많다.

 

 

 


늘 나에게 기도를 강조하며 기도서와 묵주와 여러 가지 것들을 주신다.

결혼한지 십수년이 지나니 이제 딸에게 주는 것보다 손주녀석들에게 더 많은 성물들을 주신다.

"너를 위한 거다."라는 마법과 같은 속삭임을 더하면 아이들은 정말 마법지팡이라도 되는 양 귀하디 귀한 물건으로 여긴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 엄마와 아빠는 정말 마법사 같았다.

뚝딱 하면 맛있는 밥이 나오고, 뚝딱 하면 내 책상과 의자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그 시간들이 켜켜히 쌓여 나는 우리 부모님이 마법사가 아닌 줄 알고 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법사가 아닌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나에게 고백한다.

"엄마~! 우리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진짜 신기해!"

이 예쁜 기억들이 아이들의 내면에 하나씩 새겨진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아름답고 감사하다.

 

 

 


하나씩 쌓이는 기억들이 나를 만들고, 우리를 만드는 것이리라.

그 기억에는 모든 감정들이 다 들어 있을 것이다.

하하하 웃었던 기쁨의 순간들, 눈물을 또르륵 흘렸던 슬픔의 순간.

그리고 세대를 가로질러 형성되는 유대감까지.

그중 슬픔은 콜라주....

코끝이 찡해지는 글귀였다.

 

 


미래는 현재를 뚫고 나가는 과거다.

그리고 과거는 그런 일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현재는 한꺼번에 던져지는 이미지들을 각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꾸미는 콜라주다. 그리고 과거의 조각들은 계속해서 던져진다.  끝없이...

그 연속성에 작가와 아버지가 있다.

 

 

 


작가는 아버지 자체와 아버지가 일하는 방식에 매료되어, 아버지를 흉내내면서 배웠다.

나는 이 장면에서 살짝 웃음을 지었다.

예전,,, 정말 예전 내가 대여섯 살 때의 기억이다.

나는 툇마루에 앉아 놀고 있었다.

탕~! 탕~! 탕~!

망치로 툇마루에 못을 박고 있었다.

우리 아빠는 목수였기 때문에 우리 집에는 각종 공구들이 엄청 많았다.

게다가 그 예전에는 장난감이라고 해봤자 종이인형 같은 것이었지만, 그마저도 우리집 형편에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래서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당에 널려 있는 아빠의 공구들이 나의 장난감이었다.

어른들은 나에게 못질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다.

5살짜리 여자아이가 마루에 못을 박고 있는데도 말이다!

망치질을 할 때는 한 번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따앙땅! 따앙땅! 치는 거라고 알려주시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나는 아빠의 공구들과 함께 컸다.

 

 

 


자라면서 지금까지 아빠는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이 글귀는 작가님이 아버지에 대해 쓴 것이지만 내가 살짝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나의 느낌과도 비슷한다.

<< 우리 아빠의 독특한 통찰력과 경험에 바탕을 둔 우리 아빠의 설계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것은 내 자동차의 작동방식이나 세종대왕의 뇌 같은 것이었다. 나로서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이다. >>

나의 경우 우리 아빠에 대한 신뢰는 정리된 작업장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빠의 작업장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다.

30~ 40년이 된 것도 있으며 바로 얼마 전 엄마 몰래 구입하신 공구도 있다.

이걸 정리하는 아빠만의 방식이 있다.

바로 어제(2020년 3월 18일) 우리 아파트 재활용 코너에 있던 서랍장과 5단 책장이 아빠의 작업실로 실려 갔다.

아빠의 작업장에는 장농과 책장과 서랍장들이 즐비하다.

각 공간에는 정확한 이름표를 달고 있으며, 매우 세심하고 정교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누구나 아빠의 글씨만 알아볼 수 있다면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 올바른 연장과 정확한 정리 >>는 작업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철학을 심어주신 우리 아빠.

 

 

 


그런데 이제사 말하지만 이 책의 요는 자신의 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작가는 어쩌다 대화의 주제가 된 '관'을 직접 만들기에 이른다.

자신의 관을 만들면서 아버지와 아버지의 공간, 아버지의 인생에 관해 글을 쓸 수 있었던 '데이비드 기펄스' 작가님.

나는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많다.

오늘로서 한 사람 더 추가되었다.

바로 '데이비드 기펄스'작가님.

본인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고 진솔한 글을 쓸 수 있는 그의 능력이 부럽다.

관을 만드는 3년의 시간 동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영혼과도 같은 친구 존을 보내고...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작가님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감히 보냅니다.

 

 


 나는 가을날 떡갈나무 같다.

 ​

 떡갈나무 이파리 죽어서 땅에 떨어진다

 내 몸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듯이

 ​

 그러나 떡갈나무 여전히 살아서 봄을 기다린다

 내 영혼도 그렇게 살아남아

 영원한 봄을 손꼽아 기다린다!


작가님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쓴 시

 

 

 https://blog.naver.com/cau9910/22186163900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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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_기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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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_나의_아빠와_무엇을_만들_것인가

#나는_영원히_살지_못할_것이고

#아버지의_죽음을_항상_염두에_두고_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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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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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양장본 HardCover)
저자자현출판달그림발매2020.02.28.

 

 

 

"엄마 마음 맛있어?"

"내마음? 니마음?"

"엄마 마음."

"맛있더라."

"그래?"

"니 마음은?"

"써."

"왜?"

"레몬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요즘 레몬에 꽂힌 막내친구가 자기는 레몬을 너무 많이 먹었다면서...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심오한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는데... 엥~!

레몬을 많이 먹어서 쓰다는 단순한 답을 가지고 나는 또 생각한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구나.

 

 


오늘은 어떤 마음을 먹었나요?


마음먹기

 

 

막내친구는 레몬마음을 먹었다.

나는 시커먼 마음을 먹었다.... 새벽부터 투샷으로 커피를 마셨걸랑~!!

오늘은 월요일이라 남편 출근한 후 새벽공부하면서 생각했다.

우리 아가들 오늘은 어떻게 구슬러서 공부를 시킬까....

이렇게 시커먼 마음을 먹고 아침을 맞았는데...

꿀잠자고 일어난 아이들을 다그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을 때 해라.

엄마는 마음먹기 서평이나 쓸란다.... ㅋㅋㅋ

 

이제 마음을 먹어 보세요.

 

 

이 책의 중심은 아마도 메뉴판일 것이다.

(중심이니까 그건 직접 아이컨택하면서 보시길 권합니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각종 마음요리가 차려져 있는 이 그림.

마음은 사람들이 자기를 요리조리해서 차려낸다고 본인 소개를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마음찜'.

진심을 보여주고 싶을 때는 '마음진국'을 주문하면 되겠다.

지금 우리에게는 < 기특한 메뉴 >가 제일 필요할 것 같다.

'마음피자'를 주문해서 마음을 쫙 펴고, '마음주스'를 사이드로 주문해서 코로나19로 힘든 온 국민에게 마음을 주고 싶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세상 사는 맛이 달라진대요.

 

 

작가님도 그렇고 어른들 말씀도 그렇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른들 말씀

 

 

마음을 잘 먹고 오늘 하루도, 이 소중한 일주일도,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채워야 겠다.

이 책이 택배로 오자마자 막내친구가 들고가서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보더니

"엄마 이 책 내가 가져도 되는거야?"

"물론."

"근데 이 책 독서록 어떻게 써야해?"

"네 마음을 그리면 어떨까?"

"어려워."

"그럼, 마음담 메뉴판을 그대로 그리는 건 어때? 그 메뉴판 정말 끝내주더라."

"똑같이 그려도 되는거야?"

"네가 한다는 게 중요한거지."

 

 

 

 


가슴 뭉클한 구절이 있어 막내친구의 허락을 받고 옮겨 적는다.

 

 


내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분이 변덕이 아주 심해서 힘든데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다들 생각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마음을 먹는 건 쉽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때론 행동보다 마음먹기가 더 어려울 때가 있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내 안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인 것 같다.


- 막내친구의 독서록 중에서-

 

 

우리 막내친구가 요즘 사춘기가 시작인가보다.

어른이 되기 위해 호르몬이 막 분비되고 있고, 그걸 네 몸과 마음이 적응하고 있다고 알려줬는데 그건 그거고 마음은 마음인가보다.

우리 막내친구랑 오늘은 쓰담쓰담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56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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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_강력추천하는_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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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지망생입니다만
미소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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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놓고 한량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작가님...

정체가 궁금하다.

요즘 세상에 한량이라함은 대략 주님...?

주님이라 함은 '건물주' 쯤은 되어야지 한량의 축에 속하지 않을까?

먹고 살 걱정 없이 먹고 사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한량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택을 마구마구 붙였다.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업무의 근태 기준 빡빡하기 이를 데 없고, 바닷가 좋아하고, 사람 두려워하는... 여러가지가 겹쳐지는 그런 분이었다.

 

 

 


특히 한량을 정의한 부분이 제일 맘에 들었다.

 

 


타인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

하기 싫은 것은 굳이 안 해도 되지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사람.

그리고 행복한 사람.


한량지망생입니다만, 17쪽

 

 

게다가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다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음주에도 가무에도 완전 소질이 없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한결같이 꽝이다.

내가 다녔던 지금의 초등학교. 내가 다닐 때는 '국민학교'.

국민학교에서는 늘 운동회를 한다.

흙먼지 날리며 운동회를 하는 날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통닭'을 사들고 오신다.

기름이 베어 나온 누런 봉투를 열면 배가 쩍 갈라진 닭 한마리가 나온다.

이 호사는 오직 나만 누렸다.

나를 제일 이뻐하셨으니까.

그런데 이 날이 나는 그리 즐겁지 않았다.

왜냐하면 몸을 써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특히 달리기를 해서 1등에게는 공책을 3권, 2등은 2권, 3등은 한 권을 준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전교생을 운동장에 앉혀 놓고 교장성생님 말씀 후에 모두 한 권씩을 나눠준다.

우리 할아버지는 운동회 날 저녁이면 늘 나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우리 손녀는 언제 공책 두 권 들고 오려나....."

나는 6년 내내 늘 한 권뿐인 몸치였다.

작가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나는 나의 추억도 함게 꺼냈다.

그리고 가까운 기억들도 소환할 수 있었다.

 

 

 

 

 

저절로 살이 빠질지도 모른다는 1%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량지망생입니다만, 57쪽

 

 

호호호.

여자라면... 게다가 결혼한... 거기에 애가 셋인 나에게는 아주 생활밀착형 에피소드였다.

나는 저절로 살이 빠지지 않더라....

그리고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살이 붙지도 않았다.

어찌되었든간에 1%의 가능성 때문에 나의 옷장은 터지려고 한다.

손이 가는 옷들만 입게 되고, 구석으로 밀려지는 옷들은 나의 과거들처럼 자꾸만자꾸만 압축되어 사라지려고 한다.

어쩌다 생각이 나고, 큰 결심이 서면 옷장을 풀어헤친다.

그럼 나의 기억도 함께 열린다.

나도 잘 나갔었는데... 이런 생각으로 자연스레 흘러간다.

으레 "지금도 꽤 괜찮잖아?" 라며 옷장정리를 마무리하며 나는 그리도 못하는 음주를 한다.

정말 괜찮은걸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이었어?

나는 < 21세기 현모양처 >를 꿈꿨다.

 

 

 

 


작가의 말처럼  [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삶 ] 이 무엇인지 나는 정확하게 알고 있나.

'21세기 현모양처'를 명명하면서 나는 워킹맘 중에 수퍼워킹맘을 지향했었다.

그런데 큰아이 낳자마자 나는 퇴사를 해야했다.

그후로 격정의 인생사를 지나 여기 이렇게 한량이 되고 싶어하는 작가의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 나랑 디기 비슷하네...' 부분을 지나면서 이런 빈칸 채우기를 만난다.

그래서 한 번 해 봤다.

 

 

 


1. 나는 지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2. 내가 볼 때 나는 가끔.... 게을러진다.

3. 내 꿈은 아마도... 현재진행형이다.

4. 나는 내가 한 번쯤... 일탈을 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역시 틀을 벗어나는 건 힘들다.

5. 내가 잘하는 것이... 요리가 아니라 정말 천만다행이다.

6. 예전에 나는... 서툴고, 어리고, 부족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렇지만 매일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7. 내가 걱정하는 것은... 늘 아이들과 남편과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에 대한 것이다.

8. 내가 했던 말 중에... 제일 멋있는 말은 '아이들은 발바닥에도 귀가 있다.'는 것이고, 제일 부끄러운 말은 아무 말도 못했을 때이다.

라고 작성하고 보니 속이 좀 시원해지는 느낌? ㅎㅎ

작가는 남편과 부부상담을 받으로 다닌다고 했다.

사실....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읽을 때부터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왜일까?

혼자서 조용히 정말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속내를 들으면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또르르 흐르는 눈물이 소리내어 쏟아졌던 장면.

 

 

 


 

 


어른이 된 내가 그때의 가여웠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꼭 한 번 안아주고 싶다.

엄마의 빈자리가 가장 컸던 초등학교 시절.

내 인생에서 가장 가여운 시절이었다.


한량지망생입니다만, 198쪽

 

 

작가님이 아니 우리 미소씨가 너무 가여워서 전화해서 불러내서 꼭~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 꼬물대는 초등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아픔이 뭔지 나는 알 수 있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여운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쨍그랑 깨지는 것 같아 너무 아프다.

미소시의 글을 읽으며 내 가슴은 쨍그랑 쨍그랑 깨졌다.

남편은 나에게 전문 직업인으로 나가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감정이입을 너무 해서... 일을 진짜 못하는 사람 될거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여하튼.

한량을 원하는 작가 미소씨는 이미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한량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합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정말 친절하게도 미리부터 기준을 정해주었고, 나는 읽기만 했다.

본인의 아픔을 꺼내고, 다시 잘 닦아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기분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작가는 이미 한량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나도 한량지망생에 합류한 것 같다.... 어느새.

한량을 지망하고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만....

 

https://blog.naver.com/cau9910/221855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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