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등장한 동성애 혐오발언, 자의적으로 귀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마개가 없으니 의식적 귀를 닫고 있으려 했으나 참기 어려워 그냥 플레이 창을 닫아버렸다.
몇년 전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의 책에서 읽었던 박총님 글이 생각났다.
캐나다에서 만난 레즈비언의 친구를 알게되면서 박총님은 그들이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죄"를 짓는 죄인 아니라 그저 다정한 친구였음을 경험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존재의 실체는 하나의 잣대로 정의내려질 수 없다. 개인의 배경, 성향, 처한 환경,입장을 모두 알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과 애씀은 더욱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기에, 사람들은 이러한 일에 쉽게 두가지로 반응하는 것 같다. 무관심, 배척 또는 혐오.... 하지만, 흔한말 있지 않은가?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직접 겪기 어려우면 적어도 간접 경험이라도 해봐야하지 않나 싶다....동성애 친구까지 사귀기 힘들면, 적어도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토니 모리슨의 [빌러브드]도 쉽게 읽어나가기 힘들었는데, 요것도 만만치 않다. 10년전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왔을때 확실이 이곳 남부는 달랐다. 가장 달랐던 점은, 주위의 흑인들의 숫자였다. 10년동안 이곳에 살면서 흑인과 관련된 개인적인 사건, 사고들이 몇개가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미국 주류인 백인이 흑인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던 것 같다. 백인의 삶에 편승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는 미국 사회의 비주류중의 비주류인 아시아인이면서, 마인드는 백인 마인드로 살았던 것이다. 아니 그러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학교를 벗어나 지금 일하는 직장에 오니 백인들 세상이다. 가끔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법도 있고 어느 정도 교육 받은 사람이니 대놓고 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다. 왜 나쁜지 알고 싶었고 또 나 역시 그동안 어떤 나쁜짓을 하고 살았는지도 꼐달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