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텍사스에도 드뎌 좋은 계절이 왔다. 

한증막같은 더위가 사라지고 캘리가 부럽지 않은 황금계절 가을이 시작되었다. 

날씨는 좋은데 해가 짧으니 밤에 할 수 있는 일은 창문 열어놓고 누워있는 것밖에 없으니, 

밤바람 냄새 맡으며 책이나 조금 더 읽어봐야겠다. 




논어의 'ㄴ'도 모르는 내가 올 초 김형석 교수님 책[그리스도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에서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논어는 한번쯤 읽어봐야한다고해서 읽을 결심을 했는데,  그런데 막상 선뜻 내키지 않고 왠지 어려울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쉬운 책이 없나하고 찾던 중에 랜덤으로 고른 책이다. 책 읽는 호흡을 평소보다 느리게하고 내용 하나하나를 꼼꼼히 교과서를 읽듯이 읽어나갔다. 논어를 바로 시작하지 않았던 것은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고, 김영민교수의 글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우연치고는 꽤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문학도들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이과 사람들은 인문학 특히 철학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나도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접점이 있는 책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얄팍한 욕심으로 시작한 이시도가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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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09 0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10-1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선한 계절에는 책읽기 대신
돌아댕기고만 싶으니...

코로나 팬데믹 시절이라 그러진
못하고 방구석 1열에 앉아서
고저 책이나 읽는 것으로 아쉬움
을 달래 봅니다.

han22598 2020-10-15 11: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 날씨 좋은 날에는 자고로 싸돌아 다녀야 하는데 말이죠..ㅎㅎ

고저...책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깊어지는 밤이에요 ㅋㅋ

transient-guest 2020-10-15 0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캘리포니아 북부의 날씨는 지금 정말 사랑스럽습니다만 새벽에 주로 움직이면서 사람을 피하느라 오후의 선선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날씨를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하나가 만드는 차이는 정말 큰 것 같습니다.

han22598 2020-10-15 13:11   좋아요 0 | URL
북캘리는 일년내내 사랑스러운 날씨 아닌가요? ㅎㅎ 북캘리도 나름인것 같긴 하던데...ㅋㅋ 예전에 8월에 샌프 갔다가 이상스럽게 추웠던 기억이 있긴 해요 ㅋㅋ

대통령님......ㅠㅠ 저는 말을 아끼고 싶은데.... 하지만 디베이트 하나는 꿀잼 인건 확실합니다. ㅋ

stella.K 2020-10-15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텍사스에 사시는군요.
아시겠지만 한국은 올해 생각 보다 그다지 덥지는 않았습니다.
한국도 가을은 황금 같은데 해가 짧은 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5월을 좋아하죠.
그곳의 5월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han22598 2020-10-16 04:15   좋아요 1 | URL
앗! 한국은 별로 덥지 않았나봐요.
코비드로 갇혀 사는 일상이 지속된 탓인지,
사실 올 여름은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ㅠㅠ

좋은 것은 오래 두고 보고 즐겨야 하는 법,
그래서 길게 밝고 따수웠던 한국의 봄이 많이 그립네요 ^^
 




다시 또 등장한 동성애 혐오발언, 자의적으로 귀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마개가 없으니 의식적 귀를 닫고 있으려 했으나 참기 어려워 그냥 플레이 창을 닫아버렸다. 


몇년 전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의 책에서 읽었던 박총님 글이 생각났다. 

캐나다에서 만난 레즈비언의 친구를 알게되면서 박총님은 그들이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죄"를 짓는 죄인 아니라 그저 다정한 친구였음을 경험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존재의 실체는 하나의 잣대로 정의내려질 수 없다.  개인의 배경, 성향, 처한 환경,입장을 모두 알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과 애씀은 더욱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기에, 사람들은 이러한 일에 쉽게 두가지로 반응하는 것 같다. 무관심, 배척 또는 혐오....  하지만, 흔한말 있지 않은가?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직접 겪기 어려우면 적어도 간접 경험이라도 해봐야하지 않나 싶다....동성애 친구까지 사귀기 힘들면, 적어도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서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토니 모리슨의 [빌러브드]도 쉽게 읽어나가기 힘들었는데, 요것도 만만치 않다. 10년전 중부에서 남부로 내려왔을때 확실이 이곳 남부는 달랐다. 가장 달랐던 점은, 주위의 흑인들의 숫자였다. 10년동안 이곳에 살면서 흑인과 관련된 개인적인 사건, 사고들이 몇개가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미국 주류인 백인이 흑인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던 것 같다. 백인의 삶에 편승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는 미국 사회의 비주류중의 비주류인 아시아인이면서, 마인드는 백인 마인드로 살았던 것이다. 아니 그러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학교를 벗어나 지금 일하는 직장에 오니 백인들 세상이다. 가끔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법도 있고 어느 정도 교육 받은 사람이니 대놓고 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다. 왜 나쁜지 알고 싶었고 또 나 역시 그동안 어떤 나쁜짓을 하고 살았는지도 꼐달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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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0-08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사시는군요!!! 아~~~ 반가와요!!! 남부에 계시나봐요.. 저는 남부는 못가봤어요, 하지만 가볼 기회가 있겠죠 언젠가? ㅎㅎ 너무 반갑습니다!!^^

han22598 2020-10-08 05:09   좋아요 0 | URL
라로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 남부도 한번 와보세요 ^^ 캘리와 다른 풍경과 사람들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0-10-1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의 <빌러브드> 저도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너튜브에서 어느 동영상 보고 나서
도전했는데, 수월하게 읽었던 것으
로 기억하네요.

토니 모리슨 작가도 한놈패기인지라...

han22598 2020-10-15 13:25   좋아요 1 | URL
다른 책 읽느니라 토니 모리슨 패기는 잠깐 쉬고 있었는데...
다시 진행해봐야 할 것 같아요 ㅋㅋ

레삭매냐님은 토니님 패기 끝나셨나요?

레삭매냐 2020-10-18 10:00   좋아요 0 | URL
대표작들은 거의 섭렵했으나
한놈패기는 아직 완료 못했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홈>의 번역
서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인하야...

han22598 2020-10-20 23:52   좋아요 0 | URL
토니 모리슨님 작품도 아직 번역이 안된게 있나 보네요?

레삭님의 스타일 저랑 비슷한데,
속도나 여러가지면으로 레삭님 따라가려면 저는 아직 한참 멀었네요 ㅎㅎ
 
동성애와 기독교 신앙 - 교회들을 위한 양심의 질문들 무지개신학 시리즈 1
월터 윙크 엮음, 한성수 옮김 / 무지개신학연구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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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이웃으로 동료로서 알게된 동성애자는 알렌이 처음이었다 

알렌과 나는 교수와 박사과정학생 연구조교 사이였다.  알렌은 본인 소개를 하면서 파트너를 언급했는데 나는 당연히 와이프일거라 여기고 아마도 결혼하지 않은 동거인이라서 파트너라고 했나보나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후 알렌은 그의 파트너와 함께 커플 비니를 쓰고 오피스에 나타났다파트너가 남자였구나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여겨왔던 나는 알렌이 어린아이 사진으로 보고 좋아하며 단란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게이도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의구심과 불편한 마음이 함께 올라왔다동성애자라면 가족의 파괴시키는 주범자고 신성불가한 생명의 법칙을 거스르는 사람들….. 이라고 귀에 피가나게 들어왔었는데...


한번은 한국에 계신 엄마에게 알렌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사실 알렌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대부분 부족한 나의 영어실력과 관련된 것이지만 ^^) 내 주의 사람들은 알렌을 다 안다그래서 엄마에게도 그 이야기를 한번 들려주려고 시도했다가실패했다전화기 너머 엄마의 큰 한숨이 들리면서 미국에 너무 오래 있더니못된 사람못된 짓 많이 배우고 있구나”…… 에피소드의 내용보다는 알렌이 게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으셨던 것이다


지금껏 내가 만난 백인남자 중에 알렌은 가장 친절하고 따뜻하고 인내심있고 여러모로 본받을 만한 점이 많은 훌륭한 사람이다심지어 모든 이성애자를 포함시킨다 해도 알렌은 나에게  좋은 동료, 이웃,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내가 출석하는 교회와 수많은 보수 기독단체들은 여전히 소리높여 나의 좋은 이웃을 정죄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알렌을 그들이 사용하는 잣대만을 가지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없었다.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이후로 관련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다아직도 수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한가지 확실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내가 이성애자라고 상을 주지 않으신 것처럼 그들을 동성애자이기때문에 심판하지 않을 실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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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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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같은 목요일저녁..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고 시작했는데...그런데..세상에..너무나 재밌네..

사람이 어찌 이렇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잘 쓰나..


이책은 사실 첫 두세 페이지에서 이미 게임 끝났다. 자고로 초반에 청중이든 독자의 마음을 빼앗을 줄 아는 사람이 고수인데..참 이작가는 그런면에서 고수중의 고수!


잘룩한 허리와 넓은 골반의 모녀 몸 그림도 좋고, 

지지고 볶고 사는 심플하고 다정한 가족이야기도 맘에 너무나 쏙 든다. ㅋㅋ 


아 이밤 숙면을 할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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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미팅이 취소되고 알라딘 서재놀이를 퇴근할때까지 했다. ㅎ


읽는 속도가 채워넣는 속도를 못 따라가니 바구니는 터질지경이다. 요 5권은 일단 사고...나머지는 바구니에 쟁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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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읽고나면 감상 들려주세요!
:)

han22598 2020-09-25 14:08   좋아요 0 | URL
네! 용기내어 감상글 한번 써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