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믹 이후 일상의 큰 변화중 하나는

일주일에 2~3번하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거다.

특히 요즘, 야외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그냥 지나가고 있으니,

마음도 그렇고 몸도 참으로 찌뿌둥하다. 


그러나, 이 좋은 시즌을 마냥 보내버릴 수 없으니, 

3년 전에 배우다 중도 포기한 테니스 레슨을 다시 시작했다.


장시간 야외에 나가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스파르타식의 지난번 선생님과는 다르게 

지금 선생님은 설렁설렁 가르치시면서 성격도 아주 유쾌하시니 더할 나위 없다. 

무엇이든 재밌게 해야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이번 레슨은 아주 맘에 든다. 


테니스가 나의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수요일 레슨 후 토요일에 2시간이나 연습하고,

오늘도 퇴근 후에 나갈 계획인 나는 테니스 러버로 변신중이다. ㅋ 공이 팡팡 맞는게 너무 씬난다. ㅎㅎ

















미미여사는 장편소설작가였던 것이다. 인물도 그렇고 배경, 사건설명을 다각면에서 매우 세밀하게 조명하는 작가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난번에 읽었던 단편집 [홀로 남겨져]은 이야기꾼 미미 여사님의 진가를 눈치채기에 적합한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미여사는 내 스탈의 작가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솔로몬의 위증을 읽어나가는 지금 왠지 처음 이미지를 뒤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든 책이든, 그 안에 숨겨진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세번의 시도는 필요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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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17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미미여사님을 못만났는데 다음에 이 책으로 시도해봐야겠어요ㅎㅎ

han22598 2020-11-19 00:03   좋아요 1 | URL
네 파이버님^^ 좀 긴 이야기것 같은데 재밌어요 ^^ 파이버님도 아마 재밌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scott 2020-12-08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넘 길어서 사놓고 쨰려보기만했는데 han22598님 글 보니 읽어야 할까봐 ㅋㅋㅋ

han22598 2020-12-09 07:07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긴 이야기 잘 못 읽는데, 지금 2/3정도 읽고 있는데 긴 이야기의 나름 재미가 솔솔하더라고요 ^^ 스캇님의 눈앞으로 한번 모셔보세요 ^^
 
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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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사람 진을 빠지게 할거라고, 알라디너 ㄱ님이 경고까지 하셨는데, .

설마...진이 빠지면 얼마나 빠지겠나 싶었다. 게다가 200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라 

어렵지 않게 율리체님의 첫 소설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숨에 20페이지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중간에 산책도 했다가, 유투브로 먹방도 봤다가, 다른 책도 봤다가 하면서 

. 그렇게 마음을 진정 시켜야만 다시 이야기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궁금해서 계속 읽다보면, 주인공 헤닝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되는 나머지 

내가 그 상황의 중심에 헤닝과 함께 같이 초조하고 절망하게 되다보니, 

진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란사로펜으로 휴가를 떠난 헤닝은 동생 루나와 함께 부모님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원만치 못했던 헤닝의 부모님은 휴가지에서 크게 싸우면서 아빠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가고, 

그를 만류하고 뒤쫒던 엄마는 불의의 사고로 당하게 되어 헤닝과 루나만 휴가지에 남겨지게 된다. 


엄마 아빠가 사라진 후, 처음에는 둘은 평상시처럼 아침 준비하고, 동생 루나는 낮잠을 잤고, 저녁에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고 나면 엄마아빠가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헤닝은 자기가  타일 사이의 금을 밞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또는 엄마가 길을 계속 헤매이면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닝은 예측하지 못한 위기의 상황을 해결하려고 애써나갔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안전상실의) 공포감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읽는 내내 힘들게 했다. 그 사건으로 헤닝은 '그것'이라고 일컫어지는 어려움에 시달리게 되고, 또 아내 테레자와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여진다. 


헤닝의 '그것'은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한 후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증상들인 외상후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닝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란사로펜의 휴가를 다녀온 이후, 비로서  전화를 건 엄마에게 어릴 적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물어보게 된다. 엄마의 답변을 듣고선 헤닝은 그동안 자신을 옭아 맸던 생각들이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헤닝은 '그것'과 루나로부터 해방되었다.


책 초반에 결말을 암시해주는 유투브 노래 영상인 '아이시 에 치 페구 (Ai se eu te pego)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노래 가사와 결말의 내용은 관련성은 전혀 없지만, 노래를 부르며 추는 가수의 어깨 춤은 마치 과거의 충격으로부터의 벗어난 레닝의 해방감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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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1-14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적은 분량이라 명절에 쉬엄쉬엄
읽어야지 하고 덤벼 들었다가...

약간의 패닉에 빠진 경험이 저에게
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하야 다른 책을 읽고 나서 단디
마음을 먹고 끝낸 기억이네요...

han22598 2020-11-17 00:06   좋아요 0 | URL
크게 한방 먹은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값진 경험이었어요 ^^

감사해요 레삭매냐님 ^^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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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전공과 관련된 책은 읽지 않는데,

누가 같이 읽어보자 해서 샀다. 


아...머리말만 읽었는데, 

비판할게 백만가지다. 

기본적으로 데이타 자체에 대한 신뢰가 

울트라 슈퍼급이다.데이타를 신격화 시키는 통계학자여 당신이 침팬지보다 더 용감한것 같소! (푸힛)

"새해" 읽다가 잠깐 머리 식히려 펼쳤다가

머기가 더 뜨거워졌다. 


비판 내용은 조만간 자세하게 올려야겠다.

머리말만 읽어서 아직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나는 가능하면 사람들이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좋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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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1-13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럴 것 같아서 패스했는데.. han님 글 보니 바로 적극적으로 패스.............

han22598 2020-11-14 14:35   좋아요 1 | URL
비연님은 읽지 않으셔도 간파하셨네요 ^^ 그냥 패스하셔도 될 것 같아요.ㅋㅋ

scott 2020-11-1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킨들에서 공짜로 넣어줬는데 서문 목차 내용이 전부 일것 같았는데 han님말에 신뢰가 더욱!

han22598 2020-11-14 14:36   좋아요 1 | URL
공짜로 주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서문이 진짜 다라면 정말 나머지 읽는내내 저는 더욱 화가 날 것 같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ㅋ

블랙겟타 2020-11-17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왜 인지 모르겠지만.. E 북으로 사두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한님 처럼 별로라 한사람도 많고.. 그런데 제 주위도 별로라고 한 사람들이 많아서.. 읽기가 걱정되네요.;;;

han22598 2020-11-19 00:04   좋아요 1 | URL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나 보네요 ㅎ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도 조만간 왜 별로인지 적어볼게요. 겟타님도 읽어보시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

레삭매냐 2020-11-20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런 책들은 원래도 관심이 1도
없지만, 리뷰를 보고 나서 가뿐
하게 패스~하는 것으로.

han22598 2020-11-21 06:14   좋아요 0 | URL
패스패스~ 시원하게 패스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ㅋㅋ

유부만두 2020-11-28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서 뺐어요.

han22598 2020-12-01 00:22   좋아요 0 | URL
오! 결단력 좋으십니다. 유부만두님 ^^
 
새해
율리 체 지음, 이기숙 옮김 / 그러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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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놈패기에 능하신 알라디어 ㄹ님의 최근의 그 한놈. 율리체. 

이어 다른 알라디어 ㄱ님의 최근 리뷰에 자극 받아 읽기 시작한 율리체의 새해.


헤닝가족이 연말 휴가로 떠난 Lanzarote. 처음 들어본 곳이라 찾아봤다. 

북대서양 Canary Islands에 속한 화산섬. 모로코랑 가까운데 스페인 땅이란다. 

스페인이라면 작년에 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곳 아닌가. 

구글에서 그곳 사진들을 쭉 보면서 이곳 스페인 여행 경로에 추가하는 걸루.


화산섬이라니 하와이의 빅아일랜드와 비슷할려나 또 다른 느낌이려나.

멕시코만의 갈색 바다가 전부인 나는 저런 청롱한 바다에 환장한다. 

3번째 그림은 포도 나무라는데 저 포도는 무슨 맛일까? 그리고 로컬 와인도 있겠네 ㅎ


이러면서 율리체의 "새해"의 배경장소인 Lanzorote 탐색 좀 하다가

읽기 시작했는데, 오오..이거..느낌이 먼가 다르다. 

Lanzorote 첫번째 사진이 아마 헤닝이 1월1일 자전거타는 경로와 비슷한 풍경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데 테니스 레슨 때문에 일단 50페이지에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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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1-13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나게 두들겨 패시길 기대해 봅니다.

란사로테는 정말 유럽 닝겡들이 선호
하는 휴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율리 체 작가의 책에도 두 번이나 무대
로 등장해서 낯이 익네요. 사진은 쵝오 !!!

han22598 2020-11-14 14:37   좋아요 0 | URL
연속해서 두들기기에는 율리체의 ˝새해˝의 충격에서 좀 벗어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ㅠㅠ
아 다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ㅠㅠ

하지만 레삭매나 덕분에 정말 훌륭한 작가를 알게 된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

구름물고기 2020-11-1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니스라 배우고 싶은 운동 ㅎ
고관절이 이제는 못 버틸듯 책은 끝내줌 ㅋ

han22598 2020-11-14 14:39   좋아요 1 | URL
테니스 저도 두번째 시도한 거라서...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ㅋㅋ

새해...저 지금 다 읽고 리뷰까지 마쳤는데, 머리도 식히고 내 마음도 다스려야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ㅠ
저도 당했습니다. ㅠ
 
홀로 남겨져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도영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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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을 이책으로 영접한 것이 잘못인가요? 아님 여사님이 이 책만 정성을 쏟지 않은 탓일까요? 아니면 미미여사를 좋아하는 구름같은 독자들과는 나는 정녕 다른 사람이라서일까요? 재미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솔로몬 위증까지 읽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나의 여사님으로 앞으로 모실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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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미미여사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몇몇 작품은 정말 별로이기도 했고요.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ㅎㅎ

han22598 2020-11-13 02: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으흐흐..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에요. 그리고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다락방님이니 더욱 안심이 되고요 ㅎㅎ

카알벨루치 2020-11-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화차>만 본듯한데 좋던데요 다른 책들도 시도하다가 중도하차했지만요 ㅎㅎ

han22598 2020-11-13 01: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화차 재밌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솔로몬 위증이 중간정도만 가도 ㅋㅋ 화차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0-11-13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로몬 위증 괜찮아요. 저는 무서워서 잠들기 힘들었지만... 귀신이나 이런 무서움이 아니라 외로움이 무서웠어요. 저는 그러고보면 외롭다는 게 너무 사무치게 다가오더라고요. 솔로몬에서 그거 느껴서 너무 힘들었었어요.
저는 미미여사 또 읽고 싶었던 게 <모방범> 읽고나서 였어요. 한님, 모방범을 읽으시면 흥미를 느끼실듯요!!

han22598 2020-11-14 14:40   좋아요 0 | URL
아......외로움 더 사무치면 안되는데....ㅠㅠ 그래도 다락방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모밤범과 함께 솔로몬 위증을 시작해볼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