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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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처럼 좋았던 책이 있었나.

다시 또 만나면 엄청난 행운이고, 

만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이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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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08 2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았는데 한님이 저보다 훨 좋으셨나 봐요. 행운이라는 걸 보니. 사람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듯한 시선이 뭣보다 좋았고. 시는 짧아 아쉬웠어요^^

han22598 2021-09-09 06:27   좋아요 2 | URL
시를 잘 읽어내시는 행복한님도 역시나 이 책이 맘에 드셨나보네요ㅎㅎ 저는 아무래도...시보다 시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

초딩 2021-09-09 0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뭇진 감상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han22598 2021-09-09 06:27   좋아요 1 | URL
믓진 댓글 감사합니다!

초딩 2021-09-09 07:44   좋아요 1 | URL
아하하 뭇진 ㅜㅜ :-) ㅎㅎㅎ 멋지네요~

수이 2021-09-09 07: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좋으셨어요? 시와 산책 호평은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다이렉트로 이야기하시니 또 엄청 궁금해지는걸요.

han22598 2021-09-09 23:53   좋아요 1 | URL
정공법이 성공했나요? ㅎㅎㅎㅎ
vita님도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책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새파랑 2021-09-09 08: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너무 좋았어요. 최애책중 하나~!!

han22598 2021-09-09 23:55   좋아요 2 | URL
그죠?그죠..
정말 다 몽땅 외워버리고 싶어요.....

공쟝쟝 2021-09-09 1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han22598 2021-09-09 23:55   좋아요 2 | URL
쨩님 덕분입니다!!!!!!!!
땡쓰 어게인!!!!!!!

공쟝쟝 2021-09-10 00:01   좋아요 2 | URL
세상에… 요 반년간 느꼈던 뿌듯함중에 가장 뿌듯한 뿌듯함이 차올라요. 한님, 우리 같은 책에 공명한거 맞죠? 물론 조금씩 다르겠지만, 비슷한 파장으로 공명한거 맞죠? 와락(운다)

han22598 2021-09-10 00:22   좋아요 2 | URL
저........사실.
이책 읽고 좋아하면서
이 작가는 어떠한 사람이길래 이런 글을 쓸수 있을까부터해서...작가에 대해서......무쟈하게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쟝님도 상상해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책.이작가.이책을 읽었고/읽은 사람들.모두다.

공쟝쟝 2021-09-10 13:53   좋아요 2 | URL
으아 ☺️ 저 부끄럽고 행복해요 😌

han22598 2021-09-14 05:06   좋아요 1 | URL
으흐흐흐..
저도 행복합니다 ^^
 
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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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학 가고 싶어."

"나도 연애하고 싶어."

"나도 돈 벌고 싶어."

(81p)


올해 봄 한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5시경 이른 저녁시간 만취된 것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비틀비틀 걸어오더니 내 앞에 섰다. 
사실 잘 몰랐다. 술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고,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시기도 했다.
기다리는 사람은 그분과 나. 둘이었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한 그 남자는 버스에 오르는 시간이 더뎠다. 
기사님이 그분에게 물었다. 행선지가 어디냐고? 대답이 어눌했다. 기사님은 다른 버스 타야 한다고 하시며, 마지막으로 건네는 말. "그런 몸으로 술은 왜 마셨어?" 

'그런 몸'
술을 마실 수 있는 몸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의 몸은 술을 마실 수 있는 몸과 마실 수 없는 몸으로 나눠져 있는 것이다. 
이런식의 사고 방식은 누리는 자들의 특권의식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
한동안 버스 기사님의 말이, 그 마음이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었다.

솔직히, 술이라니..언감생심.
소위 '그런 몸'을 가진 자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은 수없이 많다.
이동할 수도, 배울 수도, 사람을 만나서 친구/애인을 만들 기회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을 쉽게 할 수 없다. 

집 값 하락을 걱정하며 장애인 학교 유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애인 부모님들. 장애인 이동권위해 투쟁하는 자들. 장애 등급제 폐지와 탈 시설화를 위한 사회 복지 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지나한 싸움들. 안산 화랑 유원지에 세월호 추모 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혐오스럽게 짓지 않을게요" 머리를 조아렸던 유가족들. 어떤 이들에게는 마땅히 누리는 기회와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인간은 불공평한 관계에 놓여 있음이 분명하다. 불공평한 관계를 통한 수혜자들은 저편에 있는 이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길 원한다.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다는 착각이 자연스레 사실이 되어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리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권리는 자신들만의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타집단에는 허락 할 수 없다가 당연하게 된다.

'공감' 과 '연대'라는 것에 대해서 요즘 자주 생각한다. 특히, 공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들이 드는데...그 중에 하나는 과연 공감 능력이라는 것이 감성적인 것일까? 아님 이성적인 부분일까? 흔히들 감성적으로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 흘리는 것이 공감 능력이라고 착각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고 감성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신영복은 '아름다움'이 '앎'에서 나온 말이며,'안다'는 건 대상을 '껴안는'일이라고 했다. (102p) 치열하게 파고 들어가서 들여다 보고 알아야 한다. 알아야 한다. 눈으로 보고, 듣고, 숨쉬고, 만져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결국, 이는 궁극적으로 그들과 더불어 즉, 다른 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3년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살아왔던 작가 홍은전이 전하는 그들과 함께 했던 삶의 기록은 공감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하나의 공감이 복제되어 여러개의 공감이 발생되고..점점 공감 크기가 커지고 힘을 갖게 된다. 
홍은전 작가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많은 연대의 삶 자체는...미안함 때문인지.......고마움과 희망의 흔적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사회의 약자, 보이지 않은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그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꺼내 세상에 내보이신 박종필 다큐멘터리 감독님도 그 중의 한분이셨다. 

세상을 아는 가장 안전한 방식은 독서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장 위험한 방식은 현장으로 들어가는 일. 박종필은 그것을 고집하는 사람이었다. 전자의 앎이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라면 박종필의 앎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일 것이다. 전자의 앎이 폭넓음을 지향한다면 박종필의 앎은 정확함을 지향할 것이다. (105p)


2001년 장애인 이동권 투쟁 중 지하철 서울역 플랫폼에서 선로를 향해 뛰어든 장애인을 향해 거침없이 던지는 말 "병신새끼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외쳤다. "좋습니다. 우린 병신입니다. 그러나 당당한 병신이고 싶습니다. 병신에게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걸 알려줍시다" (127p) 그렇다. 우리 모두는 당당할 권리가 있다. 고로, 누구든 술도 마시고 버스든 지하철도 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작은 상식이 모두의 상식이 되는 날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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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1-08-21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의 글은 정말 공감이 가서 좋아요! 공감의 증폭이 연대를 만들어낸다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앎과 행동의 대한 이야기도요. 인식과 실천의 공극은 작을수록 좋다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han22598 2021-08-24 23:56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누미님! .. 글을 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왔어요. 어찌됐건, 이렇게라도 한번 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내가 할 수 잇는 일들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coolcat329 2021-08-21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당당한 병신‘이고 싶다...한번도 장애인의 시선으로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본 적이 없음을 han님의 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그저 그들때문에 나를 포함 다수의 사람이 피해받는다는 생각 했지요. 당당히 지하철 버스 탈 권리, 최소한의 권리인데 이 마저도 그들에겐 큰 모험이고 눈치봐야할 일이라는 생각에 많이 미안하고 저부터 그 점을 잊지않아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han22598 2021-08-25 00:03   좋아요 1 | URL
저도 쿨캣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들의 입장과 시선이 되어보자, 비록 우리가 그들처럼 될 수 없을지라도.. ...생각의 중심과 기준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일인데...그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는 삶을 하나라도 실천하면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mini74 2021-08-21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아직도 장애인을 그냥 사람으로 보지않는 것 같아요 ㅠㅠ

han22598 2021-08-25 00:04   좋아요 1 | URL
그냥, 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이처럼 수용적이고 따뜻한 말이 있을까요....

희선 2021-08-23 0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고 뭐든 할 수 있을 텐데, 세상은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기도 하는군요 대중교통이나 여러 가지... 다 함께 살아야 할 텐데...


희선

han22598 2021-08-25 00:06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희선님.함께 살아가려면, 함께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잘 살펴봐야하는 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1-09-02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글을 놓치고 지나갈 뻔했습니다.

˝그런 몸,‘
˝그런 정신 상태˝
˝그런....˝
틀 안에 들어간 속성만 오케이 통과시켜주는 무서운 나누기 사고.

han님 덕분에 반성해봅니다.

han22598 2021-09-05 12:23   좋아요 1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얄라님 ^^

그레이스 2021-09-02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썼다고는 들었는데 아직 못읽었어요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내용이라 글이 살아있다고 하던데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han22598 2021-09-05 12:24   좋아요 3 | URL
네, 글이 너무 생생해서 마음과 머리를 너무나 강력하게 찌르게 하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그레이스님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

새파랑 2021-09-1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n님 당선 축하드려요. 즐거운 일이 계속 있으시길~!!

han22598 2021-09-14 05:02   좋아요 1 | URL
친히 방문해 주셔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엇! 새파랑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1-09-10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님 축하드려오 *^**

han22598 2021-09-14 05:03   좋아요 1 | URL
미니님 감사드려용 !!!
미니님도 당선하셨네요 ^^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0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그냥, 사람 리스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han22598 2021-09-14 05: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냥, 사람. 그레이스님이 읽고 어떠실지 궁금해요 ^^

서니데이 2021-09-10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han22598 2021-09-14 05: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초딩 2021-09-11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han22598 2021-09-14 05:04   좋아요 0 | URL
당선의 신이신 초딩님!
축하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1-09-1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22598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han22598 2021-09-14 05:05   좋아요 0 | URL
thkang 님 축하 감사합니다!
 
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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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읽었다.

 

사람들은 차별받은 사람과 저항하는 사람을 같은 존재라고 여기거나 차별받았으므로 저항하는 게 당연하다고 쉽게 연결 지었다. 하지만 나는 차별 받은 존재가 처항하는 존재가 되는 일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으며 오히려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별 받으면 주눅 들고 고통받으면 숨죽여야 한다.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라고 하는 게 차별인것이다. 모두가 침묵하고 굴종할 때 차별은 당연한 자연현상이 된다. (26p)

 

차별 받는 이들의 침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차별의 대상이 아닌 자들의 저항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도 했다. 그런데, 짓밟히고 억눌린 자들이 주눅들고 숨죽여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저 문장을 읽고 나니. 수긍이 된다. 그렇구나. 그게 당연한 거였던 거.

 

 

이해의 벽은 참으로 높다.

시선은 완고하고, 생각은 편협하니..침묵은 저항의 포기라고 생각했다.

참..어리석고 생각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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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1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묵은 저항의 포기
혹은 저항의 전략

han님의 리뷰 읽고, 도서관 가야겠다는 생각 바로 듭니다! [그냥, 사람] 꼭 찾아볼게요

han22598 2021-08-13 06:50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는 지금 이 책 몇 꼭지씩 아껴가면서 읽고 있는데요. 읽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그런데 내가 그들에게 선뜻 도움을 손길을 건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저 자신의 삶도 안타깝고...이래저래. 참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가슴을 치게 만드는 책이에요. 과연 다른 이의 삶과 상황을 이해하고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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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재밌게 읽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힘을 잃더니 이야기가 마지막에 사라진 느낌이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안되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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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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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이직할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서부로 갈 생각이었는데, 

헤드헌터랑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깨달은 것은

꼭 서부로 갈 이유도 모르겠고, 지역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것에도 선호도가 확실치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이직해서 머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심지어 지금 일하는 곳 퇴사하고 장기간 여행이나 떠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떠날 거면 코로나 잠잠해져야 하니 지금 직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만 난무하다. 그러면서 내일 인터뷰는 아마 볼 것이다. 


비교적 그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를 잘 조절해가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언제쯤부터 그 둘 사이의 관계 따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내고, 마쳐야할 것들을 끝을 내고..그렇게 인생을 투두 리스트에 있는 목록들을 하나씩 성취해나가며

살아왔던 느낌이 든다. 그 목록에 새로 이뤄야할 일들을 다시 채워넣어야 하는 것이 다음 스텝은 아닐지도.. 안과 밖에 있는 두 '나'가 마주보는 독대의 시간들이 더 많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은 ‘내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 사이의 소통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고독 상태로 들어가 내 안의 나와 정면으로 만나서 대화를 하세요. 나의 삶이 어디에 와 있는지, 내가 사는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지, 삶의 기쁨은 무엇인지를 찾아보세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과연 그것들이 두려워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정성을 들여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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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4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여섯 얼굴 (김건종) 을 만나게 되어 고마웠어요.

그리고 파이팅입니다.
동부만 맨날 가다 서부 (시애틀) 갔었는데 좀 다른 느낌이고도 했습니다. 저는 출장이니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그리고 파이팅입니다

han22598 2021-08-05 00:33   좋아요 3 | URL
김건종의 여섯얼굴 책 찾아봤어요. 왠지 나중에 그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동부와 서부...여러가지로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동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부를 좋아해요 ^^ 시애틀..너무 좋죠. 특히 여름에... 출장으로 미국 오면 시차로 인한 몽롱함 덕분에 이국적인 풍경이 더욱 환상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저도 아마 서부를 좋아하는 이유가 시차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ㅋㅋㅋ (3시간 차이 ㅎㅎ) 화이팅 감사해요! 초딩님도 홧팅!

새파랑 2021-08-04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고 싶은 게 할 수 있는거면 정말 좋겠죠? 계획하신 일이 잘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할거 같아요^^

han22598 2021-08-05 00:3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의 답글에 희망이 담겨져있네요 ^^ 항상 따뜻한 답글 감사해요!

Angela 2021-08-05 0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의자에 앉으면 상담시작인데, 기대면 뭘까요? ㅎ

han22598 2021-08-18 02:41   좋아요 0 | URL
ㅠㅠ 늦게 답글을 달게 되었네요 ㅠㅠ (죄송해요 ㅠㅠ 무슨일인지..)

앉아도 시작이고..의자에 기대도 상담 시작 아닐까요? ㅎㅎㅎ

희선 2021-08-06 0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로움은 자신과 소통이 끊어져 있는 거라니... 저는 늘 그런가 봅니다 가끔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말 봐도 그렇구나 하는군요 자기 마음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겠지요

han22598 님 바라는 거 잘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힘들기는 해도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좋은 거 아닌가 싶어요


희선

han22598 2021-08-07 05:28   좋아요 2 | URL
다른 이들과의 소통은 둘째치고 진짜 자신과의 소통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참. 짧지 않은 생을 살면서...자신을 이해하는 것만 잘해도..어쩌면 큰일을 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햇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noomy 2021-08-06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6개월 이후의 계획은 왠만하면 세우지 않을려고 해요. 별 의미가 없는거 같아서요 ㅋ

han22598 2021-08-07 05:29   좋아요 0 | URL
핵공감합니다. 가깝든 먼 미래든 계획따위 의미없다. 진짜. 의미없다. 에고고 ㅠ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