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동고동락하던 모임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표중심적 삶과 관계 중심점 삶의 중간 어딘가 향해 있는 나.....
편안하고 따뜻한 관계가 이루어지는 공동체를 이탈하기로 결심하고 난 후에 느끼는 것은..
나는 오직 관계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나의 마음 상태는 불굴의 의지보다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유익함을 누리는 것을 택하여 안주하기 보다는
그래도 1mm라도 본질에 더 가까운 삶을 추구하고, 정상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닮고 싶다. 
더 인간답게...그렇게. 



"인간답게 지내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건 확고하고, 분명하며, 활기찬 것을 의미하죠. 
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 앞에서도 활기차게 지내는 것이요. 흐느끼는 건 약한 자들에게나 어울리는행동입니다. 인간답게 지내다는 것은 거대한 운명 앞에 스스로의 삶을 즐겁게 던지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와 동시에 매일매일의 화창함과 모든 구름 조각들의 아름다움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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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09 0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려움, 불안감이 크시겠지만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용기있는 선택을 응원합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

han22598 2020-12-10 0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 응원덕분에 용기가 한단계 상승했습니다. ^^

Angela 2020-12-10 0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목표중심이든 관계중심이든 관계는 숙제인것같습니다. 6년간 지속하신 대단함에 놀라울따름입니다~

han22598 2020-12-11 00: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왠지 관계라는 숙제는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ㅎㅎ
 

요 며칠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갔다. 

믿기 힘들겠지만, 추위가 느껴지는 시작점은 섭씨 10도이다. 


지난 주말 부터 시작한 추위는 아마도 1.5개월 정도는 계속 될 것 같다. 

잠깐의 이 추위를 즐겨야한다. 

심져 중간 중간 섭시 30도를 윗도는 인디언 썸머같은 날들도 있기 때문에 

작정하고 집중하며 이 추위를 느껴야한다. 




bedside radiator 틀어두고 잠들기 전에 천천히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 솔로몬의 위증.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지만, 마음이 쓰이는 몇명의 인물들이 신경 쓰여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무작정 읽어나갈 순 없다 . 특히 위조의 고발장을 쓴 

미야케 주리. 주리가 한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줄 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녀들]은 명성에 비해 놀랍지 않았다. 

아니면, 명성에 너무 기대어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한 탓도 있다. 

하지만 35년 전에 쓰여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이긴하다. 

사실 [시녀들]을 읽은 주된 이유는 이 책을 읽기 위함이었다.

12월에 읽으려고 미뤄뒀다. 추운 날에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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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4 0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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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5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5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08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머리말에 세계에 관한 지식 테스트 질문 13개가 제시되어있다. 저자는 13개의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정답률이 매우 저조하고, 이는 침팬지가 무작위로 정답을 맞출 가능성보다 낮은 확률이며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 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결론 짓고 있다. 저자가 이책의 핵심을 머리말에 제시했다고 가정 했을 때,  통계학자 시각으로 이 내용들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이터 자체는 아무것도 우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적절한 method을 사용해 분석하고, 분석된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데이터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료를 모으기 시작 전의 단계에서부터 목적에 적합한 데이타 수집계획은 설정되어져야하고 자료수집방법에서도 타당성이 검증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단계 중, 적절한 메져(measure)를 선택하는 일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단계 뿐만 아니라, 결과를 도출하는 단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날씨를 지표하는 여러가지 measure들 중에 기온이라는 하나의 measure만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기온이 낮다, 높다, 또는 기온이 일정하다" 라고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날씨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온 이외 다른 measure (습도, 바람, 미세먼지 등)여러가지가 함께 고려되어야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종합적인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메져를 선택하는  문제는 선택된 measure가 얼마나 연구목적에 합당하지가 기준이 될 수 있고, 더불어 연구자의 가치관 문제이기도 하다. 로슬링이 제시한 13개의 질문 중 하나를 예로 들면, "3.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질문의 가정은 극빈층의 비율의 감소가 좀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분배보다는 성장주의, 상대적인 빈곤보다는 절대적인 빈곤이라는 개념에서 기반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빈곤이라는 정의를 살펴보면,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으로 구별되어 나누어진다. 생존에 필요한 결핍을 의미하는 절대적 빈곤의 개념과는 별개로 상대적 빈곤은 문화적, 또는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이 되면서 각 인간의 필요는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의미이다. 로슬링이 사용하는 빈곤은 절대빈곤에 대한 개념만 사용한 것이다. 그 선택은 연구자의 판단이며 이는 연구자의 가치관 및 세계관의 반영이다.


로슬링 연구진의 논리는 이러하다. 성장된 세계는 평균적으로 괜찮아졌으며, 사람들이 로슬링 연구진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제한되고 편협한)정보를 알지 못한 탓이고, 그러한 무지의 결과는 세상을 오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로슬링 연구진은 그들의 세계관을 반영한 measure들을 선택해 목적에 부합한 설문지를 만들었지만 저조한 정답률은 그들을 실망시켰다. 로슬링은 전세계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원하는 것이었다.


가지 더 짚고 넘어갈 점은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시대의 변화와 사회의 흐름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새로이 생성되며, 가치판단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앞에서 언급한 빈곤이라는 문제를 다시 보면, 빈곤이란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으로 분류되어지는 문제뿐 아니라 빈곤이라는 measure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수정 또는 새로운 measure가 추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본 기사가 생각났다. 스콧트랜드는 생리용품을 무료로 배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세계최초라고 한다. 스코트랜드는 젊은 여성중 약 2000명, UK에서는 10%의 여성들이 평균 5일의 생리기간동안 생리용품을 사기 힘든 period poverty 집단이 있다고 한다. 

( 관련 기사: https://www.bbc.com/news/uk-scotland-scotland-politics-51629880?fbclid=IwAR2NV8NlwPuCy1OPftcFMgffyEpOwziYVmhMKgRC8-KMk1gcZw8SzxQF4QI) 


"사실은 세계 인구의 절대다수가 중간 소득수준을 유지한다. 이들이 우리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극빈층도 아니다. 딸아이는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받고, 자녀 둘과 함께 살고, 휴가 때는 난민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해외여행을 꿈꾼다. 세상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 모든 면에서 해마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 " (27p)


로슬링연구진들은 세상의 나아짐을 평가하는 도구로 소득 수준, 취학률, 예방접종률, 휴가를 사용하는 정도의 measure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만약 측정 도구로 period poverty률이 추가적으로 포함시켰다면, 전세계에서 고작 한 나라인 스코트랜드만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정보(data)가 업데이트 되었을 경우 과연 롤링연구진은 이전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이처럼 measure를 바꾸거나 추가했을 경우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내려질 수 도 있는 것이다.


중복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데이터가 사실이며, 수집된 데이터는 세계를 읽는 지표처럼 사용되어야 한다는 로슬링연구진의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다. 데이터가 곧 사실(fact)이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 데이터란 자연현상 및 인간과 관련된 여러가지 제반현상 등을 측정도구를 사용해서 측정한 결과치이다. 그렇게 수집한 데이터 자체가 절대적으로 객관적인(불변의) 사실이 아니다. 현상이 데이타화 될려면 measurable(측정가능) 해야하고 측정도구가 필요하다.  자연현상과 관련된 데이타(예, 체온, 바람 속도)는 비교적 객관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러한 데이터에도 여전히 측정도구의 오류나 측정자의 실수등과 관련된 measurement error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반면,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데이터 또는 사회적 이슈과 관련된 문제들 (예, 범죄, 정치등)의 정보는 데이터수집/이용의 목적에 따라서 데이터의 성격이 매우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간행동과 관련된, 감정, 정치과 관련된 자료는 비교적 주관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로슬링 연구진이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시도가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로슬링은 본인이 선택한 데이터만이 세상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이야기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종류의 데이터도 수없이 존재한다. 연구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따라 각기 다른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선택되어지고, 활용되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로슬링이 주장하는 데이터가 세계관을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는 반대로 한 연구자의 세계관이 데이터를 새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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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0-11-30 0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카로운 비평이십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이 해소되는 듯한 글이네요 ㅎㅎ

han22598 2020-12-01 00:13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고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

다락방 2020-11-30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팩트풀니스]라는 책에 대해 전혀 읽고 싶은 마음도 계획도 없지만, 혹여 읽게 된다면 오늘 한님의 글을 읽은것이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종종 써주세요, 한님!!

han22598 2020-12-01 00:21   좋아요 1 | URL
역시 용기주시는 다락방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종종 써달라는 말씀해주시니,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저책 내용이 편파적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인 읽은 것 같아서 그냥 좀 빡쳐서 (?) 쓴글인데, 다른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다니....흐흐흐...앞으로 기회가 되면 종종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해요!

블랙겟타 2020-12-05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an님의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 저자의 연구가 이 팩트(?)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들아, 이것 봐라 몰랐지? 세상은 가난해지는게 아니라 평균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우릴 믿어야 해. 팩트로 이야기 하는거잖아.‘라고 한들 그것을 피부로 와닿기 힘든 상대적 빈곤자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아닌데? 나의 실제 삶은 어려운데? 열심히 살아도 겨우 먹고 사는데?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사람들이 평소에 전체 세상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한 개인에게는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부분에서 세상을 느낄 테니깐요. 절대적 빈곤이 줄어든다는 사실로 단순히 세상.. 생각보다 좋아지고 있어라고 말하기 보다 절대적 빈곤이 줄어듬에도 왜 세상은 어렵다고 생각이 들까라는 질문이 저한텐 더 와닿네요. (물론 절대적 빈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저자의 의견을 저도 동의 해요.)
han님의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예전에 이 책을 사놓긴 했으니(왜 샀지??) han님의 글을 읽고 비판적으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han22598 2020-12-05 07:27   좋아요 2 | URL
블랙겟타님 써주신 글을 읽으니 이해가 더 쏘옥 되네요 ^^ 맞아요. 내가 가진(알고있는) 데이터를 봤을때는 만족하지 못하는데 작가는 주구장창 니 생각이 틀렸다 고쳐먹어라 이렇게 다그치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나빴어요. ㅋㅋ 그런데 이 책을 다룬 유투버며 tvn의 책을 읽어드립니다 를 보면 책의 내용을 수용하고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서 이 또한 흥미로워요.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인간은 개인주의 심해지는 흐름이 있어 보이는데, 반면 사람들은 세상의 현상을 큰 단위로 묶어서 분류화 시키고 평균화시켜서 단순화해버리는 경향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참 아이러니 하죠...

한동현 2020-12-05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좋은 서평에, 좋은 댓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현상들을 보기 좋게 통계화 해놓더라도, 그것이 가지는 장단점이 다 있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생각들이 불협화음 없이 공존 할 수 있다는 장을 본 것 같아서 참 상쾌합니다. 감사합니다.

han22598 2020-12-08 00:41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0-12-05 1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때문에 일부러 로그인 했습니다.. ㅎㅎㅎ

han22598 2020-12-08 00:42   좋아요 1 | URL
아이고. 로그인까지 하셔서 답글까지 남겨주셨다니...감사합니다. ^^

noomy 2020-12-09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0% 동의합니다. 저도 데이터에 연구자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사실(객관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해석하는 과정이나 결론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정부나 여러 단체에서 발행하는 각종 백서나 심지어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도 데이터는 연구자의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되곤 했죠. 저 책도 그냥 하나의 해석으로 보면 될 뿐입니다. 과신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요.

han22598 2020-12-10 00: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부족한 글인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자가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사용하듯 각 개인들도 취향과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수용 또는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