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 다중지성총서 2
조정환 엮음, 김진호.박노해.윤여일 외 지음 / 갈무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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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쿠시마에 핵 발전소가 폭발했다. 구 소련의 체르노빌의 핵 발전소보다 피해는 더 심각했다. 사고는 단순했다. 지진으로 헤일이 일어나고 해안가에 위치한 발전소가 침수 당하면서 정전이 되었고. 이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지 못하고 핵 반응로에 물의 공급 불능, 온도를 식히지 못함으로써 핵반응을 통제 못했다. 온도는 올라가고 급기야 폭발로 이어졌던 것이다. 지금도 SNS에서 간간이 흘러나오는 소식들(일본 언론에서는 후쿠시마에 대한 소식은 정식 뉴스에서 언급이 없다.)에 의하면 지금도 멜트 다운(고온의 노심이 땅 속으로 녹여서 꺼짐) 되고 있다고 한다. 이미 고농도의 방사능 물질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핵에 대해 통제력을 잃을 때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속수무책이는 표상과도 같은 대표성을 뛴다. 체르노빌은 군인들을 동원해서 아예 전부 콘크리트로 덮어 버렸다고 하지만 후쿠시마는 여전히 방사능을 품어 내고 있다. 물론 체르노빌의 핵발전소에 투입된 군인들의 이야기는 어떤 상황으로 내 몰렸는지에 대해 또 다른 책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걱정인 것이 핵발전소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이후에 과연 인간이 방사능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 인간이 핵사고 앞에서 겪은 답안은 없었다. 사실 이때까지 대규모 대량의 방사능 누출은 체르노빌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한 번도 대량의 방사능 누출을 인류는 겪어 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사건과 사고가 겹쳤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인류 스스로가 행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무기력을 얼마나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서양의 역사에서는 자연이란 정복의 대상이고 개발의 대상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탐구라는 명복으로 식민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착취하여 본국으로 이익을 전송하는 체제의 사상이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미지의 자원에 대한 착취와 약탈. 이걸 그들은 개척이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개발과 전 지구적인 탐사는 탐욕적이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의 풍요를 건설하여 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구의 대다수 지역이 자연적인 오염을 겪었고 오염원을 외부로 내보내고 이익을 탈취하려는 목표를 개발하여 왔다.

 

 이때까지는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었고 이룩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오만을 가졌다. 인류의 역사는 늘 진보였고 개척이었던 뉴프런티어 정신에 입각한 진출이었는데 여기서 딱 하나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바로 핵을 통제함으로써 핵의 수단도 그럴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방사능에는 무기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큰 화두로 지적한 무기력함에 주목했다. 핵의 방사능에 대해 무기력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있어서 지금의 기술력으로 답을 내지 못한다. 사고가 나기 전에는 제어할 수 있다는 신뢰성이 사고가 난 이후의 제어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는 일본에서 났지만 그 여파는 전 지구적이다. 방사능 물질은 물의 순환과 대기의 순환으로 전 지구적으로 골고루 퍼져 나간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사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예측을 할 수 없다. 대량의 고농도의 방사능에 대해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사고 사건에 예행연습이 없었던 것이다.

 

 피해는 전 지구적이지만 결국 개별적으로 각각의 개인에게 침투한다. 고향 땅은 방사능 오염되고 혹은 주변의 모든 자연환경이 오염된 이후에는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광범위하게 오염된 곳에 전부를 제독하기도 어렵고 흙, 공기, 물, 등 기초적인 환경에 개별적인 피폭되는 상황하에서 내가 어디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정책을 결정하고 판단하고 사고에 대처하는 모든 사람들과 지금 당장에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피해를 구제받을 길은 확정적인 것이 없다는 거다. 바로 여기에서 무기력과 절망은 찾아 온다. 삶의 기반 전부를 옮길 수도 없다면 포기를 해야 하는데 포기를 하고 나서 이주한다고 해서 어떤 삶의 대안이라도 확정적이지도 않다면 과연 개별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굉장히 협소하다. 아니 불가능하다. 여기 이 지점에서 사람은 절망한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방사능의 피폭되고 내부적으로 방사능이 쌓여간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방사능 의학자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어느 정도의 피폭은 견딜만한 안전 허용수치라고 홍보하기 바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소식은 어디에도 들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일본은 언론이 철저히 통제당하는 사회이다. 혹여 누가 소식이라도 전한다면 처벌받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야말로 상식적으로 유추되는 것들조차도 알 수가 없다. 설사 안다 해도 어떻게 삶을 이어나가야 할지 대책도 딱히 마련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알든 모르든 그대로 순응하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앉고 서서히 나타날지도 모르는 증상을 불안하게 예약해야 할 상황이 되는 거다. 어떤 돈 많은 부자들이야 해외로 이사라도 한다지만 대부분 소시민들은 그럴 수도 없다. 피한다고 피할 능력이 없는데 어디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상황은 어느 나라에서 방사능으로 인한 핵 사고가 날때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거의 없다는 거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다르지 않다. 원자력 관계자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장담하고 충분히 기술력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사고는 이 의도와 의지에 충돌할 때 발생하는 불의인 까닭이다. 또한, 어느 의학자도 이런 방사능 피폭에 대해 겪어 보지도 못했다. 그저 책에 나온 이론으로 배웠을 뿐이지만 실제적으로 서서히 방사능 피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대처 방식은 어떠할 수 있는지도 연구가 충분하지도 못할 것이다. 겪어 보고 이를 반영할 자료도 없으니까. 누군 마루타처럼 겪어서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고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을 텐데, 가로등 하나 켜지지 않는 캄캄한 밤 길을 더듬어 가야하는 불안감은 그래서 더 자포자기를 낳고 무력감을 만들어 낸다. 방사능 피폭은 나아가 삶의 전체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이다.

 

 실례로 방사능 피폭된 지역의 사람들 중 젊은이들이 취직이 불가능할 것이고, 결혼도 하지 못한다. 농부들은 농사를 지어도 작물의 판로가 막히고 어부들은 고기를 잡지도 어렵다. 어느 언론에서 지역에 나오는 어업 농작물을 사주기 운동을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사실 알고는 못먹는다. 모든 생활이 어그러지는 형태를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핵 원자력 발전소의 청정에너지와 저비용의 에너지라는 홍보에 도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신고리 원전의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여론에 따라 공사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의 여부를 가린다고 한다. 더 이상 공사는 중지되어야 하고 공사가 중지 됨으로써 기존에 투입된 비용은 매몰비용으로 국민이 떠 앉아야 한다. 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아무리 어떤 비용을 들인다 하더라도 사고의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방사능 사고이다. 한번 뿌려진 방사능은 반감기를 지나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이 방사능이 일반 독성 물질처럼 분해하고 해소시킬 수야 있다면 얼마든지 시도라도 해볼 텐데 물질 스스로가 시간이 지나 붕괴되지 않는다면 사리지지 않고 인간의 제어력으로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은 원자력에 대한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이다. 정책의 결정권자를 제어하는 것은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선거는 공감과 소통, 그리고 일정 부분의 지식적 판단력으로 결정돼야 한다. 지향점을 어디에 두는 것인가의 연대가 없다면 원자력 에너지의 정책에 설득당한다. 사고는 한순간이지만 그 여파는 기약할 수 없는 장기적으로 나타나고 여전히 우리는 이곳에서 대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값이 싸다는 것에 비용적인 효율만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이 전하는 소식이 아닐까 한다. 인류는 핵에 가급적 손을 대지 말아야 할 사례가 후쿠시마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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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8-07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쿠시마 원전 이후 재생 에너지 개발이 일어날 듯 하더니 결국은 도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네요... 얼마나 큰 재앙을 당해야 교훈을 얻으려는지 답답해지네요..

yureka01 2017-08-07 14:31   좋아요 1 | URL
네 사고가 닥치고 나서야 후회하죠..
후회는 늘 해도 소용없을 때만 찾아오거든요....
책에서는 오늘날의 자본에 관련된 것이런 시스템을
인지자본주의로 설명하더군요..

원전이 한번 세워지고나면 그 뒷감당은 전부들의 묷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전히 일본으로 여행 많이 갑니다.ㅎㅎㅎㅎ
별거 아니라는 뜻이죠..

방사능의 제일 큰 문제가 즉시성이 없고 표시가 안되는 부분이죠.

syo 2017-08-07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래놓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일본 원전이라는 컨셉으로 원전 수출을 정부 차원에서 밀고 있는 저 나라 정부를 보고 있노라면.....

염치없다는 것은 질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양적 문제라는 걸 알게 합니다.

yureka01 2017-08-07 17:25   좋아요 1 | URL
정부의 몰염치는 결국 그 국민들의 의식 문제는 아닐까 싶더군요..
국민이 정치에 너무 무관심하고,
개개인으로 어떤 문제를 내재화시켜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라면 바꿔야 하는데,
국민성이 국가주의에 호도하면 따라가는 것도 없다 할수 없구요,,

언젠가 방사능의 임계점이 오면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2017-08-08 0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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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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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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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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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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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3: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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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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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0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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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8: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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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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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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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1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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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16: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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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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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8-09 0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원전 마피아까지 설쳐대니... 블랙아웃 겁줘서 원전 더 짓게 하려고 장난질 한 것도 정권 바뀌니 떠돌고 있잖습니까.
정말 심각한 문제 앞에서 제발 효용성 타령은 안했음 싶어요. 그렇게 선동하는 자들의 본질은 뒤에서 돈을 챙기는 것이겠지만.

yureka01 2017-08-09 08:45   좋아요 2 | URL
네 슈킹 코리아...
일전에 원전 건설에 따른 자재 시험성적서에 문제가 많았던 걸 기억하게 됩니다..
다 그런 식이죠..그러니 안전에 확보는 그들의 말하는 것이 얼마나 망가졌는지요...
 

직장 다니면서 휴일도 없이 밤에 하는 공부가 무척 피곤하더군요. 공부하다가 어찌나 졸았던지 책상에 머리 헤딩하기도 하고 꺼덕이다가 고개에 담이 걸리겠더라고요. 나이에 따른 체력을 실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나마 다행인 것은 현업에 있다 보니 약간의 경험과 이론적 연관성과 관련성이 많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건설 분야라서 생판 처음 공부하는 분들보다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죠. ( 아, 그래도 공부할 분량이 상당히 많이 외워야 하니 진도 나가는 게 어려웠습니다. 얼마나 암기가 안되던지요. 머리 몇 번이나 쥐어뜯어가며 학대도 하고, 자격증 시험은 역시 암기 시험이라는 말에 초공감. ) 먼저 밝혔지만, 개인적으로는 애당초부터 이 자격증을 이용할 어떤 목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현업에 있으니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나으니까 또는, 자기 개발? 비슷한 차원에서 또는, 머리가 녹슬어 가는 걸 방치하고 싶지 않았던 목적! 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왜 쓸대없이 자기 학대를 하냐는 둥, 공부하지 말라고 말리기나 하고 ㅠ.ㅠ 가끔 돌아오는 함께 맞는 휴일에도 공부한다고 하면 같이 나가자는 둥, 시험 때문에 가족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라고 ㅎㅎㅎ 닦달하기까지 했습니다. ( 치매 걱정하시는 분들 있다면 암기를 많이 하세요. 영어 단어도 좋고 자격증 시험도 좋고 무조건 외울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쉽진 않지만 정신 줄 놓는 것보다야 백번 낫습니다. 사람 몸도 일정 부분 용불용설~. 안 쓰면 퇴화되죠. 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

 

자격증 공부하면서 네이버 카페 등 관련 공부에 대한 자료를 찾으면서 학습 카페를 봤습니다. 취직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나처럼 자기개발용 자격증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도 합니다. 하기야 당장에 절박한 먹고사나이즘에 관해서 스펙 쌓기용으로 공부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안전 관련 직종이 쉬운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감당하며 이루어야 할 안전이란 목적보다는, 그저 자격증이 주는 혜택과 먹고살기용이었지요. 그래서 안전을 이룬다는 사명감은 없었던 거죠. 그래서일까요. 다들 자격증 따면 뭔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과 남들보다 자격증이 주는 비교우위를 점했다는 성취감에 젖어 들어 있고, 한마디로 취직이 우선이었던 거죠.

 

그런데 현실에 처한 자격증의 입지에 대해 까발려 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무척이나 고민스럽더군요. 몰론 알라딘에서야 알려 봤자  자격증 공부 카페처럼 그런 자격증 대비하는 취업자가 오지도 안을뿐더러 게다가 수험 책이나 펼칠 시간에 알라딘에서 인문교양학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서 알라딘 서재에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 카페에서는 하기 어려운 자격증의 속 사정. 그러니까 비하인드스토리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공부를 다독이며 열정적인 학습 카페에서 그야말로 공부에 의지를 꺾어 찬물을 끼 얻는 거 같아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하겠더군요. 대신 알라딘 서재에서 하게 되더라고요.

 

우선 서론으로 보자면, 안전 분야는 크게 기계 분야, 화학 분야, 전기 분야, 건설 분야, 네 가지 분야로 나눕니다. 산업안전은 이 네가지 분야로 되어 있고 여기에서 건설 분야는 특별히 별도의 안전 과목으로 분리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기계나 화학과 전기는 한 가지로 합쳐도 공통적 안전에 대한 범위로 넘어갈 수 있으나 건설 안전 분야는 별개로 빼는 정도로 건설 분야에 더 치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면 안전 분야에서 건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니까 비중에 제일 많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안전에 특히 더 취약한 이유 때문에 건설 안전이라고 별도로 분리되어 개별적인 자격증 제도를 운용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계나 화학 전기 분야는 제조업 쪽으로 우선적으로 나가고 건설은 건설업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산업안전은 건설을 포함한 산업의 전반에 대한 안전 분야를 다루고 건설 안전은 이 산업 전반의 분야에서 건설이 별도로 독립되어 있는 구조라는 의미입니다.

 

건설안전 분야에서 벌어지는 비하인드로 들어가 보면, 중소기업 건설사에 있어서 안전을 거의 서자쯤 취급합니다. 시공의 서자가 곧 안전이란 인식이 강하죠. 그러니 안전을 담당하는 기술자가 시공 공무를 담당하는 기술자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전 기술자가 안전 분야로 입사하고 나니 안전 분야에 더해서 "공무와 시공 잡무"까지 돌아옵니다. 대부분 이렇게 공무까지 떠안게 될 경우 그만두는 게 맞는데 현실은 그만둘 수가 없죠. 그만둬야 맞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러다 보면 시공이 우선이 되고 안전은 뒷전이 됩니다. 불의의 사고가 나면 안전 관리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안전기술자가 일차적인 책임지게 되거든요. 사고에서 우선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안전 서류들이라서요. 실컷 딴 일 시켜놓고 안전 관련 준비가 되어 있을 리가 없거나 미비된 상황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졸속으로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은 겸직시키고 사고는 책임이라는 조가튼 사태를 맞아야 하는 겁니다. 왜 이렇게 안전 기술자를 안전에만 투입시키지 않고 시공 잡무까지 떠 앉게 되느냐하면 결국 사람 하나 줄일 목적이고 인건비 아끼는 결과죠. 결국 돈입니다. 법적 채용 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인건비는 주기 싫어하니 결국 사람에게 돈 적게 들이고 싶은 사업주 양아치 세끼들이 널렸으니까요. 안전 기술자에게 온갖 공무 일을 겸하도록 하거든요. 안전 하나만 일해도 일이 넘쳐나는데 안전 기술자가 업무 과부하 걸리기 딱 좋게 생겼죠. 그래서 사고도 줄어들지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고는 사전 예방이 제일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이 사후 예방조차도 못합니다. 결국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어가는 게 줄어들 수가 없어요. 안전을 기본적인 투자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소모성 비용으로만 생각하거든요. 비용을 줄이고 싶고 사람에게 투자를 꺼려하죠.

 

이와 비슷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모든 자격증이 그렇겠지만 건설안전기사는 건축기사에 비해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안전기사는 암기 분량이 많고 건축기사는 계산문제들 이해력을 요구하는 경향입니다. 따라서 시험 난이도에 있어서 건축기사가 따기 더 어렵습니다. 합격률도 대체적으로 건축기사가 훨씬 적기도 합니다. 또한 건축기사나 토목기사는 이 또한 상당한 전문 분야입니다. 다른 자격과 양립해서 기술자에게 입사의 조건이 유리해질 뿐이지 입사 이후에는 다른 직무의 자격증이 중복되어있다고 해서 가치를 더 쳐주는 것도 미미한 일정입니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만 유리한 셈이 됩니다. 우선 당장에 취업에 목을 매는 기술자가 건축에 더하거나 토목에 더해서 안전을 취득했을 때 먼저 언급한 내용처럼 업무가 두 배가 될 가능성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월급 두배로 주는 것도 아니란 거죠. 어차피 건축이든 안전이든 기술자 요건을 충족해야 하니까 모두 필요한데 이걸 양립하게 됨으로써 회사는 한 사람을 마치 두 사람 처럼 쓸 수 있게 되는 "개~이득"을 챙기겠다는 거죠. 사실 건축분야와 건설 안전 분야는 넓게는 같은 건설 분야이지만 엄연히 직무  분야가 다릅니다. 이렇게 양립하게 될 경우, 건축 경력과 안전 경력의 두 개의 직무에 대한 관리에 있어서 기술자가 상당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좋아지려고 양립했는데 결국 경력으로 손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기야 기술자들이 관련 법령 정도는 꼭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공부만 하기 바쁘고 취득에만 목을 매달다가 막상 현업에 투입되었을 때 발생하는 노력의 헛고생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너무 안타깝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무가 다른 분야를 중복 취득하기보다는 차라리 같은 직무 분야에서 다양하게 그리고 깊게 공부함으로써 경력을 하나로 통일 시키고 일관성을 유지해야만이 비로소 경력의 가치가 올리고 더욱 전문적으로 기술을 파고들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경력이 곧 시간이거든요. 시간은 한번 지나버리면 반복이 되지 않듯이 경력도 반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대기업 건설사 가면 페이도 상당히 좋을 거 같지만 대부분 현장마다 공사기간 내에 단기 현장 채용 계약직입니다. 업무의 장기성으로 봐서는 급여 수준은 높으나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게다가 전국 팔도 현장을 따라서 돌아다녀야 합니다. 이거 몇 년 하다 보면 사람 빨리 늙어요. 뜨내기 생활 십수 년 하다 보면 사람 역마살 끼입니다. 제대로 정주의 안정성이 떨어져서 나중에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를 못하고 나이 들면 이마저 갈 곳도 없어집니다. 연애 한번 못하고 늙어간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대기업 본사 안전 기술자는 자격증으로만 보고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본사 인력은 각종 정규직급의 기술자로 영어시험이나 적성 시험 등을 더 우선적으로 보게 되며 자격증만 가지고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거든요. 법적 채용기준은 현장에서나 따지는 문제이지 대기업 본사 인력은 별개니까요. 현장 채용이 더 많습니다만, 문제는 안전을 공부하는 기술자들이 대부분 대기업 본사 채용을 원하는 겁니다. 이렇게 서로 원하는 사항의 목적에 삔뜨!!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니 얼마나 헛 공부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차라리 대기업으로 달리려면 영어 공부를 더하는 게 맞겠죠. 

 

또 하나는 안전 컨설팅 분야입니다. 기술사 정도 되면 자기 업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을 열고 개인영업도 가능합니다. 도장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그만큼 자격을 취득하기가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몇 년간 백수로 고시공부처럼 해야 할 정도거든요. 그러니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사 공부할 여유 되면 기본적으로 재력과 시간이 토대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러니 기술사가 채용하는 경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싼 맛에 기사 자격증과 경력을 가지고 취업한다면, 자격 조건에 비해 페이가 상당히 박합니다. 월급이 무지하게 짜요. 매출이 많이 올라도 인금인상 분이 희박합니다. 그러니 늘 그 자리에 맴돌아요. 물론 그런 경력을 쌓아야 기술사를 도전할 수 있을 텐데 뻔한 월급을 축적해서 기술사 도전에 밑거름으로 사용할 여력이 안될 가능성 매우 높죠. 우선 먹고살고 나면 축적시킬 만큼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겨우 먹고 살 만큼 딱 그만큼만 주니 어려워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분야는 안전 기술에 대한 교육 강의입니다. 안전 기술자가 경력을 쌓아서 법적인 의무 이행하기 교육사업체에 강사로 들어간다? 강사료 수준이 최저 임금을 겨우 면하는 수준입니다.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닌 학교 졸업에 전문 기술 자격 공부에 다가 십년 이상의 관련 업종에서 경력을 쌓고 전문적 소양과 지식을 가졌던 기술자를 최저 임금 알바 수준으로 채용하는 겁니다. 어느 지역이라고 밝히진 않겠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거죠. 정말 사람을 무슨 똥값 취급입니다. 여기에 취업자는 50 넘어가는 더 이상 오갈 곳이 없는 마지막 자리를 잡는 심정으로 들어갔더니 글쎄 따질 거 없이 절박해서 간 곳은 역시나 야박한 페이 수준에 몇 달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나이 50에 알바 같은 일에 정성을 다하기 어려울뿐더러 40대 후반 ~ 50대 나이대 분들이 라이프 사이클로 따지면 가장 많이 지출을 해야 할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들입니다. 한 가정을 책임질 기술자를 대려다 놓고 아르바이트비로 생활하라면 누구라도 버틸 수 없거든요. 이른바 낚시 채용인 거라죠. 지역의 모모 건설안전 교육 업체는 일 년 연중으로 상시 채용 공고를 냅니다. 몇 달간 하다가 그만두고 또 채용 공고로 다시 채용하고 계속 반복하여 그렇게 수시 채용으로만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건설업 일용직도 건설 현장에 나갈려면 법정 의무교육  4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이수증을 현장에 제출해야 일할 수 있거든요. 이걸 노리고 교육비 따먹으려는 수준의 업체에서 강사의 인건비를 적정 수준으로 더 많이 줄 이유도 없죠. 사람은 많고 일회성 단타 교육이니 클레임 걸릴 것도 없거든요. 이렇게 교육비는 수강자에게서 받고 또 국비 보전도 받고 있거든요.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왜 이렇게 터무니가 없는 것인지 말이죠. 이것도 다 돈벌이용이었던 거죠. 사람을 이용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평균 수준은 맞춰야거든요. 강사가 수시로 바뀌니 교육의 질적 수준이 형편없게 되며 결국 이를 감수하는 것은 현장 일용직들입니다. 그러니 안전에 대한 질 낮은 교육으로 법적인 기준만 채우는 형식적인 교육으로 전횡되고 사고는 또 줄어들지가 않게 되는 이유중 하나가 됩니다.

 

여기에 현업의 상황이 이런데 이걸 모르는 취업자들은 오늘도 몇 달을 공부하면 자격증 딸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몇달 죽었다 생각하고 도서관 열람실로, 독서실로 나가지만 막상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한 자격증이 현실에서는 나를 울리게 하고 노력이 치열해도 보상도 없는, 그래서 무척 억울한 공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런 열의로 공부해봤자 자격증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있다고 해서 그다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도움이 될 것도 크게 없단다라고 까놓고 말하기도 어렵거든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알려 주었다가는 막상 현업을 뛰고 있는 안전 관리자들 마저 자존심 때문에 말은 못하고 공론화도 못 시키고서 속으로만 부글부글하고 있을 것만 같거든요. 물론 제조업도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직장의 안정성은 건설업보다는 낫습니다. 또한 건설업 현장 특성상 새벽같이 일어나야 현장이 돌아갑니다. 일용직 기능직 근로자들 일찍 마쳐도 현장 소속 기술자는 남은 일이 처 밀려서 계속 나아야 합니다. 그러니 근무시간을 오질 나게 길고 시간은 늘 휘달리게 됩니다. 건설업 현장 기술자들이 근로 기준 법상의 근무시간 혹은 연차 월차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늘상 공사기간에 쫓겨 살아야 하니 기술자가 되어가지고 단행본 소설책 한 권 사보는 여유가 안되는 게 부지기 수랍니다. 소설이 뭡니까. 시집 한권 조차 읽기 불가능한 조건에 처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대부분 술로 풀어요. 그래서 소위 노가다라고 하면 말술이 기본으로 깔고 가는 이유도 됩니다. 물론 그중에 특별한 사명감 있다면 모를까 좋아서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저도 현장 나갔더라면 알라딘 서재는 고사하고 책 읽기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대기업의 건설사야 워낙 근무인원도 많고 인력의 여유도 중소기업보다야 나으니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것을 채우든가 아니면 급여나 상여로 보상하는 편이지만 중소건설사는 전혀 이런 개념 자체가 없어요. 일 년에 12일을 유급으로 받을 수 있는 연차휴가라는 개념도 없고 월차라는 개념도 없어요. 공사 특성상 공사기간이 정해졌으니 여하튼 이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하죠. 일을 하다 보면 무슨 일이든 자꾸 늦어지게 되고 현장 인력의 휴식은 이미 저 딴 나라 세상이 되거든요. 정말 열악합니다. 그러니 건축과는 한때 최고의 입학성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낮아요. 비인기학과 중 하나입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중 하나가, 기사 자격시험 학습 카페에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 안 하고!!! 쉽게 자격증 따는지에 대한 잔머리 굴리기가 상당하더군요. 누구는 1개월 했느니, 초단기로 공부하고 합격했다는 등등.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취득하는지가 관건이었어요. 자격증 시험 대부분이 60점을 기준으로 절대평가니 고득점 순으로 합격이 갈린다면 아마도 달라지겠지요. 그런데 이 60점이 상당한 의미가 있더군요. 50점은 문제의 반인데 여기서 10을 더해서 60점은 반 이상 알면 자격을 주겠다는 뜻이죠. 그런데 의외로 많이 떨어지는 이유가 앞서 언급했듯이 공부 조금하고 합격을 원하지만 약삭빠른 것을 막겠다는 뜻이고 그래도 국가가 보증하는 자격인데 수준을 맞춰야 하는 문제라서요. 한달 공부해도 딸 수 있지만 이건 상당히 기본적인 경험으로 기초 이론이 다져진 상태라야 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한 거예요. 초보가 시험 보려면 이론서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 하는 공부입니다. 하물며 사용하는 용어조차 낯설면 기본 개념조차 잡기가 벅차거든요. 개념 잡고 이론을 알아 나감으로써 주어지는 문제에 답을 선택하는 것이죠. 물론 그렇게 해도 2차 시험이 주관식이라 확실하게 외우지 못하면 60점 넘기는게 상당히 어렵죠.  올해 2차 시험 때 필기 합격률이 낮아요. 운전면허조차도 그러한데 자격시험이 호락호락하지 않더란 말이죠. 게다가 안전 분야의 자격은 실제 현장에서 근로자 혹은 노동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직무입니다. 무척 무거운 업무입니다.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상당한 책임이 따라오는 업무에 종사하는 기술자들이거든요. 쉽게 자격증 따서 현장에 나가면 어느 정도 기본 사명감이 없으면 단지 취직용 자격증이라면 바로 실망하고 말 것이고 오래 버티 지도 못하죠. 부단하게 이론과 실기로 무장해서 현장 소장에서 부터 현장 근로자들까지 안전의 명분으로 휘어잡아야 할 책무가 있죠. 여기서 후달리면 못 버티고 자격증이 바로 장롱으로 직행입니다. 당장에 취직 때문에 자격증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으로 입사해서 안전의 확보는 더욱 중요한 일이죠. 이런 개념 없이 우선 취직용 스펙 쌓기로 취득하겠다고 비전공자들까지 무슨 딱지 따듯이 따겠다고 도전한다니 좀 뭔가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단기간 취득하는 자격증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국가자격시험은 단순히 한 날 한 시에 치르는 일제고사 치르듯이 시험 보는 형태의 검정형 시험이 아니라  자격에 따른 일정한 과정을 거쳐 나가는 과정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과정형이라는 것이 과정을 거치므로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 나가는 이른바 시간제이거든요. 이렇게 바뀌게 되면 몇달 공부해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시험으로는 자격증 취득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일정부분 관련 학교에서 과정을 거치고 검정을 치르고 나서야 가능하게 되면 이제 단기간 공부로는 자격증 취득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아무래도 과정을 하나하나 밟기 위해서 그만큼 시간도 투자해야 하고 교육기관에서 검정도 받아야 함에 따라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가야 할 것이 자명하거든요. 이게 국가 직무체계 NSC라고 하더군요.  아마 모든 자격증이 NSC 체제화될 것이므로 나처럼 늙어서 공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한 때 중동에 건설 붐이 일어나고 한창 경제 개발이 이루어질 때는 건설업은 그야말로 초호황이었습니다. 급하게 빨리 지어야 했고 인력 투입도 무척 많았습니다. 중동으로 나가서 몇 해만 고생하면 서울에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 하나 사기 힘듭니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만큼 인건비는 따라 가지를 못하고 감당하기도 벅찹니다. 지출할 비용은 월급 인상보다 일찍 감치 추월해버렸습니다.  살아가는 것이 점점 더 궁핍해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앞으로 있는 사람은 더더욱 잘 살 것이고 없는 사람은 근근이 살기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필리핀처럼 빈부의 차이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은 국가 전체가 불행한 것입니다. 가난하더라도 골고루 가난한 것이 낫고 부유하면 골고루 부유하는 분배의 문제가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화두가 되어야 합니다.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와 보상, 대가가 주어져야 공정한 것입니다. 노력을 배신하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사회는 처참하게 피곤한 사회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에 대해 어떻게 바꿔 나가야 하는지요.

 

PS 1 : 그나저나 이번 시험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삼인 딸아이와 함께 공부했다는 추억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마 딸아이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고삼인데 게다가 함께 수험생으로 몇 달을 지냈으니까요. 딸아이 기말시험도 뭐 고등학생 3년 동안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거든요. 수시를 준비해야 되나서 고삼 성적이 매우 중요하니, 아마도 아빠와 함께 공부했던 효과? 때문은 아닐까 싶은 자뻑!~도 들고.... 여하튼 딸아이에게 공부하란 소리를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공부하는 걸 보여주면 제 스스로 각성이 되거든요. 열 마디 공부하란 잔소리 따위 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거울이라야 하거든요. 하여간 부모가 자식에게 제일 큰 교육은 모범입니다. 이걸 못하는 어른은 어른이 아닙니다. 그냥 낳아준 개뼉따구나 다름없거든요. 부모가 제일 못나 보이는 게 아이들에게 공부하란 소리입니다. 어른도 안하는 공부를 왜 애들만 하라고 볶는 거 정말 꼴 사납~~ 지요.

 

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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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8-04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고생하셨습니다^^: 힙격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사진 찍으러 나가실 수 있게 되어 더욱 좋으시겠어요!ㅋㅋ

yureka01 2017-08-04 09:59   좋아요 5 | URL
점수가 좀 후하게 나왔더군요..ㅎㅎㅎㅎㅎ
또 사진 열심히 찍으로 나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yo 2017-08-04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지금 제가 있는 열람실에 계신 분들도 다들 합격하시면 좋겠네요...

yureka01 2017-08-04 11:26   좋아요 3 | URL
공부가 배신하지 않도록 살아야 제일 좋죠...
공부만해서도 안되고 공부로 삶의 스타일이 조금 변화주는 것도 나쁘지 않죠..
감사합니다.

stella.K 2017-08-04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유, 본문이 너무 길어요. 헤헤헤~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유레카님은 천상자격 취득 전문가십니다.
저도 유레카님처럼 즐기며 공부하면 자격증 몇개는 너끈히 땃을 텐데
그런 머리는 못되고...ㅠ
외우는 건 잼병이라 치매가 살짝 걱정되긴 합니다.ㅋ

yureka01 2017-08-04 11:27   좋아요 3 | URL
본문이야 다 읽을 것도 없어요. 앞절 뒷절 이게 핵심이니까요.나머지는 전부 구구절절 수다떨기입니다.

자주 외워야죠..ㅎㅎ나이들면...이게 점점 외우기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17-08-04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실제로 60점 이상 합격이라는 건 큰 의미가 있죠. 절대 얕게 공부해서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점수니까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기분 진짜 좋으시겠어요~ 더불어 따님과의 추억도 쌓고... 완전 좋은데요.ㅎㅎㅎ

그나저나 건설 쪽에서 사고가 잦은 이유가 다 있었군요. 언제쯤 ‘사람‘에 가치를 두는 때가 올까요..

yureka01 2017-08-04 11:56   좋아요 3 | URL
현장에서 실제로 몸소 느끼는 부분들입니다.
사람의 가치가 돈보다 우선해야 안전은 확보될텐데요..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라는 점때문에 공부하면서도 좀 괴롭더군요.

현장에서 아무리 안전을 강조한다해도 돈보다 더 강조되지 못하다는 사실은
정말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가 좀더 인문학적으로 도덕적으로 사람이 더 우선되지 못한.....
인간성의 철학의 부재가
늘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cyrus 2017-08-04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합격하실 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내일 시간 되시면 오랜만에 얼굴 볼 겸 합격한 기념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

yureka01 2017-08-04 13:37   좋아요 3 | URL
오 좋죠..오전에 근무예요. 점심때는 기념식 있어서 참석하니까
저녁 쯤에 시간 되면 뵙죠..ㅎㅎㅎㅎ
오랜만에 또 책이야기로로 좋은 시간 될듯합니다.
전화 드리죠 ~~^^.

책읽는나무 2017-08-04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아주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역력합니다.따님한테 덩달아 전염시켜버릴 정도의 후덜덜한 자격증 공부였습니다ㅋㅋ
60점을 넘기기 힘들다는 대목에서 감동을 먹었습니다!! 실은 제가 옛날 옛적에 자격증을 따려고 시험을 쳤는데 그 60점의 문턱에서 2번이나 고배를!!!ㅜㅜ겨우 끄트머리 3차에 합격해서 친구들에게 내내 놀림 받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
기본 전문지식 없이 자격증을 딴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현업에 종사하면서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경력을 쌓는 것에 도움이 되고자 그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고 봅니다만~~~워낙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보니!!!!ㅜㅜ

그리고 직장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암튼 축하드립니다^^
늘 입으로만 자격증 공부 해야하는데 하면서 작심삼일을 년초에만 사용하고 있는 우리집 남편에게 유레카님의 사례를 알려 줘야겠습니다.
유레카님의 합격과 따님의 훌륭한 기말성적 모두 축하드립니다^^


yureka01 2017-08-04 15:36   좋아요 1 | URL
역시나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고,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발끝까지라고 하죠...
저녁마다 잠을 이기는게 보통 고역이 아니고..
머리에서 생각하는 지시가 발끝으로 전달되기가 무척 멀더라구요..

뭐랄까요..자격증으로 이용한다기 보다는
자존심 싸움 같은 것이더라구요..

오기가 발동되서 그랬습니다.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ㅋ

2017-08-0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4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4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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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dys1211 2017-08-04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합격 축하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yureka01 2017-08-05 08:4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한 여름남의 치열한 자기와의 전쟁 치른 기분이랄까요..ㅎㅎㅎㅎ
네..또 공부해야 할 듯요....
하루 살이로 태어났더라면 이러고 살 이유는없었을 테니까요..

dys1211 2017-08-05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 공부인거 같아요..그래도 나름 성취감도 느끼고 또 그 성취감이 또 다른 동기부여가...^*

yureka01 2017-08-05 09:15   좋아요 2 | URL
ㅎㅎ 뭐 일종의 가만 있을 수 없다는 몸부림 같은 거죠..
사실 자격증 공부 이런 건 잘먹고 잘 살만한 여유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걸 못봤어요..
정말 순수하게 공부~~~라는 차원에서는 부대끼는 공부라서요..
취업의 우대조건 맞추고..가산점 받고 혹은 직장에서 승진 가점 받고..등등 그런 목적 때문이거거든요..
그런데 전 이런 목적에 해당 되는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럼 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삶에 윤활제는 아닐까 싶어서요..^^..

2017-08-05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6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5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6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0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0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08-06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망의 합격!!! 마구 축하드립니다 ㅎㅎ
따님이랑 같이 공부하는 바람직한 아버지로 가족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군요.

엊그제 달성 하목정-육신사-삼가헌 보러 갔다가 더위 마셔 쓰러질 뻔 ㅠ.ㅠ
하필이면 이 더위에 대프리카를 가다니 모자라도 많이 모자랐죠 ㅋ
냉방 빵빵한 디아크 라운지에 누웠다가 본전 생각이 나서 화원동산까지 갔지요.
화원정 전망대에서 보는 달성습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기 어디선가 유레카님이 사진을 찍었겠구나....싶더라고요 ^^*

yureka01 2017-08-07 08:42   좋아요 0 | URL
헉 한창 더울 때 대구 오셨네요..
낮에는 사진찍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서..
너무 더우면 사진 전혀 안찍히는데 말이죠..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네 ..공부의 추억~~또 한페이지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시계획 이론 중에, " 사람은 (주거) 환경을 만들고 이 환경에 지배 당한다 했다. 이는 환경에 따라서 라이프 스타일이 종속된다는 의미와도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거 양식에 있어서 대규모 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획일적인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경우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주건 문화에 따른 연구도 필요하고 또 작품으로도 나와야 한다. 또한, 여전히 우리나라 도시는 아파트 공화국이라도 된 마냥, 새롭게 신도시가 건설되고 신도시의 중요 부분이 아파트라는 일정한 주거의 형태로 나타낸다. 아마도, 아니 확실하게 아파트가 삶의 양식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도 신도시의 아파트, 도심지의 아파트가 사람의 생활 공간의 중심에 서 있고 삶의 한 형태이므로 주목하는 것도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소재로 비중이 클텐데 그동안 신도시 아파트에 주목한 작가는 아직 없었다. 아니 내가 발견하지 못 했던 건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런 작업을 통해서 현대의 우리나라 주거문화에 발현된 삶의 양식과 모델과 형태를 인식함으로써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삶의 질적 양적인 문제를 상기시키며 짚어보는 것일 테다. 주제 치고는 너무나도 당연했는데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오다니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아파트 때문에 희로애락을 겪는 사람들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집 때문에 울고 웃고 집 때문에 고민덩어리였다. 아파트 하나 사자고 십수 년을 결핍되게 살아야 하는 이른바 현재의 삶을 미래에 압류당하고 미래를 보장받으려는 심리도 이 아파트로 구현하려 든다. 누구는 아파트 몇 채씩이나 투자해서 아파트값 올라서 직장인이 버는 돈을 몇 배로 벌어들이며 시세차액을 남기기도 하고 누구는 과도한 대출로 이자도 못 내서 경매로 넘어가는 것도 아파트가 제일 많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란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에서 가장 쉽게 욕망을 투영시키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단순히 주거의 안정성이 욕망으로 투시될 때 벌어지는 희로애락의 과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장 경제가 붐이 일어날 때 길게 줄을 선 모델하우스의 행렬은 다름 아닌 욕망의 줄이다. 당첨되기만 해도 프리미엄이 붙어 나가니 날 밤을 새우는 한이 있어도 줄을 서야 하고 당첨되면  그 자리에서 전매로 넘겨 차액을 챙길 수 있으니 얼마나 손쉬운 돈벌이의 방법이었던가. 노력이라고는 그저 눈치 빠르게 줄 일찍 잘 서고 당첨이라는 운발이 따라 준다면 한장 값 받는 것이었으니까. 또 모르지. 기리 빨 이 좋아서 아파트로 쭉쭉 올라감에 따라 돈도 따라붙는다라고 굳게 믿는다. 그 믿음은 콘크리트 강도보다 크다.

주거의 문화에서 과밀화에 대해 인구의 수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파트 만큼 효율적인 주거는 사실 없다. 지하로 내려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따라서 용적률 입 빠이 올리면 층수를 올리고 좁은 면적에 수용할 수 있는 인구는 무척 늘어난다. 이게 아파트의 체면과 속성이었다. 좁은 지역에 빡빡하게 슈셔 넣기. 마치 과밀화된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빵빵해져만 가지만 문제는 이렇게 부풀어 오를 때까지 오르는 풍선은 계속 커지다가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터지고야 만다. 그래서 아파트가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사람이 다치고 불행을 맞는 것이다. 또 이웃 간에 과도한 분쟁의 원인도 사람이 미워지게 만드는 공간의 협소가 주는 역효과가 아닐까.

 

이러한 아파트는 욕망의 신화로 나타난 표상이다. 투기를 부추기고 믿음을 심어준 것은 아파트에 살면 행복할 듯한 환상의  광고빨, 국가 정책, 지방자치단체의 땅장사, 건설사들의 욕망의 결합체로써 나타난다. 제조업체로 성장한 회사 중 대기업화되면서 건설회사 하나 계열사로 두지 않는 회사가 없다. 건설사는 기본 구색처럼 무조건 끼고 있어야 하는 업체로 대기업이 건설사 하나 없다면  대기업 자격도 없는 셈이다. 그러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아파트 올리는 회사치고 제대로 아파트 짓는 것도 참 어렵다.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 브랜드 빵빵한 아파트라고 해서 아파트 건축을 하는 스타일은 천편일률적으로 다 획일적이고 똑같다. 증간 소음은 기본이고 화장실 물 내리는 소음도 적지 않다. 게다가 주차장에 크랙과 방수, 마감의 부실. 등등등 끝도 없다. 선분양제의 폐단은 결국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고 소비자는 부실을 부실하다고 말도 못하고 차액만 남기면 그 덤터기는 누가 덮어쓰던 내 알바도 아니다. 단체로 히스테릭한 이기적이고 총체적으로 부실하고 총체적으로 마인드가 썩었다. 정상적인 상식과 논리는 자본이란 아파트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기 일쑤고 오늘은 내가 안 다쳐도 나만 아니면 옆에서 누가 죽든 말은 내 알바도 아닌 사회. 그야말로 논리가 실종당한 부조한 헬 사회가 따로 없는 셈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젊은 츠자 총각들이 연애해서 시집 장가라도 갈려니 아파트값이 둘이 버는 걸로는 턱도 없이 높다. 지금의 욕망이 곧 미래의 세대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거다. 누가 젊은 츠자 총각 보고 결혼하라고 요구하려면 아파트부터 사주던가 그런 능력도 없이 장가 가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말이다. 게다가 아이까지 낳으라니. 당신 미쳤군요. 누군 죽이려 작정했어요라는 욕 들어 먹기 딱 좋다.

 

​이 책에서 나오는 사진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고 만나는 것들의 사진이다. 쓰레기 수거함, 진입로 출입로의 시설물들, 아파트 내부의 공원과 어린이 놀이시설, 자전거 보관소, 관리사무소. 아파트 위에서 내려다본 주차장의 형태와 모습들. 그러나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없다. 공간적인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흡사 대척점에 둔 거 같았다. 이렇게 너무나도 흔한 모습에서 인간의 생존을 아파트의 시설물들로 은유하니 굳이 사람을 찍지 않아도 사람의 생태적 모습의 그대로 사진에 녹아들어 있고 은유하고 있다. 역시 사진은 주제의 진부함이 집단적인 구성으로 각성시키는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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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8-03 09: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부동산 8.2 대책으로 언론에서 난리입니다. 집을 팔 때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집 한 채 이하로 가진 대다수 국민과는 별관계없는 이야기인 듯 하네요. 아파트를 재테크 수단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문제는, 목적과 수단이 혼동된 가장 대표적인 주제라 여겨집니다...

yureka01 2017-08-03 10:06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어제 부동산 대책 나오는 싯점에 이 책을 받아서 봤거든요..
상황이 딱..그랬습니다...
주거의 안전성..이게 제일 큰 관건인데,
이걸 돈벌이 수단이 되어 버리니 발생하는 문제들이 너무나 크죠.
문제가 크니 고통도 크고....

그저 내 거주할 공간하나 마련하는 일이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어서야 세상 살맛 나지도 않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3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파트는 서구에서는 실패한 주거 정책으로 유명하죠. 어느 서구 지리학 교수가 한국의 강남 아파트 단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잖습니까. 한국은 할렘가가 거대하군요 ! 그들 기준에 의하면 아파트는 할렘가였거든요..

요즘 조중동은 물론이고 바른정당도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아파트가 부족해서라고..
햐, 참.. 씹새끼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아파트는 공급 과잉입니다.
집이 적기 때문이 아니라 특정 부동산 부자들이 집을 많이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조중동이 이런 논리를 펴는 이유는 신문 광고 때문이죠. 부동산 광고..
뭐, 무슨무슨 아파트.. 이런 거가 부동산 광고죠..

yureka01 2017-08-03 12:35   좋아요 2 | URL
우리나라 아파트는 투기꾼들에겐 아주 좋은 먹잇감이더군요.
게다가 버블을 키울수록 돈을 버는 사람들이 누군지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부동산 아파트을 띄우는 자..그게 범인입니다..

2017-08-0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출생자가 40만 명대에서 3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가 나온다. 이미 이 수치는 기정사실로 될 수 있을 정도로 연말까지 예측되는 수치이다. 따라서 40만 명대에서 30만 명대로 떨어짐으로써 닥칠 인구의 위기론이 심각하다고 난리 치며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보자.

 

 태어나도록 예약된 아이는 없다. 다만, 태어나도록 하는 그 욕망의 기재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게 심각하게 따지기만 했지 태어날 아이들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은 없다. 하기야 "없던 아이"까지 존재론을 덜 먹일 수준만큼 철학적으로 사고가 싶다거나 유식한 질문으로 따져 묻는 사회는 결코 아니니까 말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고대로부터 아이가 곧 생산력이거나, 경제와 자본력에 대한 상대적인 접근 근거였다.

 

 이른바 인구론에 있어서, 달리 말하면 쪽수론이다. 대가리 숫자가 곧 경제력과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쪽수로 밀어 부쳐야 경제가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돈벌이를 위해서 아이가 많이 태어나면 날수록 생산력도 증대되고 소비와 지출이 증대됨으로 이익이 발생한다는 이론을 주장한다. 그러니 오로지 많이 낳으라는 이야기였다. 반대로 인구가 늘어 남으로써 발생할 비용과 환경의 문제는 전통적 인구론에는 거의 다루지 않는 주제였기도 하고 개별적인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문제는 인구 경제론에 비해 그렇게 비중 있게 다루지도 않는다. 하기야 경제론에서 행복론으로 나아가는 주체는 결국 돈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전제되었을 뿐이다. 경제적이익이 곧 행복이고 돈벌이가 많으면 행복하다는 결론이었던 까닭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인구증가의 문제로 인해서 산아 제한이라는 강력한 정책적 수단으로 펼친 때가 있었다. 경제력도 어느 정도의 출산율을 근거로 하였지만 이게 인구가 과도함으로써 발생하는 과밀화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른 것이었다. 그 실례의 구호가 바로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 못 면한다"라는 것이고 이마 대표적 구호다. 희박과 과밀의 기준은 오로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고 경제적인 문제에서 출발하고 끝을 맺었다. 결국 경제도 인간의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일 뿐. 다 자본적인 이유에서 도출되는 인구론일 따름이라는 공식에서 출발하였다. 많이 낳든 적게 낳든 모든 문제의 시선은 돈벌이와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았다는 의미이다. 하기야 인간이 나고 죽는 것은 전부가 다 돈의 문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기야 테어 나도 돈, 죽어도 돈이니 인생에서 돈을 빼면 도대체 남아 있는 게 없는, 그야말로 돈이 전부가 된 예속적인 삶에서 인구론과 존재론이 주장하는 근거였다.

 

여기서 기분 억수로 나쁜 이유를 가진 질문하나만 하자. 당신이 오늘 이곳에 이렇게 존재하는 이유는 뭔가라고 했을 때, "돈 때문이다"라고 한다면 기분 나빠진다. "당신의 존재 이유가 돈이었어." "당신이 태어난 이유 돈 벌라고 태어난 이유"라고 하니 내 삶이 돈 때문이라면 무척 실망하지 않을까. 뭐 돈이 전부가 된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에서 돈 때문이라고 한다면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살아가는 이유가 오로지 돈 때문이라면 이것 또한 얼마나 비참한 이유가 될 것인가. 돈이 아닌 다른 이유가 한두 가지는 덤이라는 것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럼 돈 아닌 다른 가치는? 없다면 그저 살아가는 이유가 돈 벌다가 돈 쓰다가 죽어만 하는 인생이니 돈의 신분제에 우리는 속해 있다는 뜻도 된다. 그렇다면 물론 내가 돈이 많다면 신분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돈이 없다면 노예 신분이 되는 논리가 된다. 현실이 돈이 없는 자 모두 자유가 없는 종속자들이다. 즉, 돈의 총량적 한계가 자신의 삶과 존재의 한계이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현대인의 삶은 자본주의로부터 인생을 죽을 때까지 섭정당하고서 산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돈벌이용 보험적 삶을 살아가도록 의도된 것이라면 난 뭐가 되겠는가? 차라기 기계를 하나 더 만들어서 인간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생산력을 대체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결론이고 그럼 넌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의 논리가 된다. 그렇다면 인간 본연의 존재 이유 따위는 개나 줘버리게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 비루하고 비참한 거다. 돈 빼면 자존감이 없다는 이야기다. 돈 없는 자 모조리 가치 없는 사람으로 절하된 시대이니 너 하나 죽든 살든 별 의미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겠다. 그래서 인간은 돈 있는 자와 돈 없는 자로 나눠질 것이고 돈 있는 자는 돈 없는 자를 노예로 부리며 군림하고 없는 자는 비굴함에 욕망을 투사시킬 수 있게 된다. 돈이 빠지면 이 사회는 작동 불능에 빠지고 인간의 본연의 존재로는 여기서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다면 우린 참 서글픈 시대를 살고 있는 거다. 소위 화폐경제체제하에서 인간의 존재가치는 없다는 말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을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없는 놈들끼리 과도한 경쟁 체제, 비교우위를 점하는 이른바 노력으로 고통스러워해야 하고, 하물며 장가 정도 들려니 내 누울 곳 하나 마련하기가 너무 벅차다면, 이런 주거의 자유가 돈에 의해 철저히 지배당하고 침략당하는 사태에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장소도 부족할 실정이 아니었던가.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조차 사치로 여긴다. 데이트라고 하려면 맨 입에 빤쥬만 입고 데이트하는 것도 아니다. 옛날처럼 남녀가 물레방앗간에서 거시기 하던 때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다. 하다못해 무슨 사고라도 칠 빌미조차 허용할 수 없는 조건들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아이는 곧 비용 대 효율로 치면 최악이나 다름 아니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모든 것이 자본 경제체제하에서 거의 무방비로 자본적 사고방식에서 침략당하고 있는데 이겨낼 방법? 더욱이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상황하에서는 별다른 방법은 없다.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태어나면 지 먹을 복은 타고난다는 말이다. 그럼,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왜 굶어 죽는가? 아프리카 애들은 먹을 복이 없어서 였다고 치부하는 따위의 무식한 소리를 집어치워야 한다. 이런 복 같은 소리는 논리가 아니다. 태어나서 굶어 죽지 않는 확률을 복이라고 긍정적인 치장할 뿐이다. 착각으로 아이를 낳을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우린 늘 착각으로 살고 착각으로 죽어간다.

 

한때 자살률이 세계 최고였다는 북유럽의 일부 국가들을 우리나라가 갈아 치웠다. 누구는 북유럽의 우중충한 날씨가 우울증으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원인이라고 일부의 분석도 내놓았지만 웃기는 소리다. 그들의 사회질서와 자본적인 체계를 인간적인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바꾸었던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바꾸기는커녕 더더욱 자본적인 침식 상태로 나아가며 심각해지고 있다. 결국 출생률과 자살률은 쌍둥이 형제와 같다.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출생률은 낮아지고 자살률을 높이지는 반비례적 관계의 그래프를 그리다 보면 여기에서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상수는 무엇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바로 존재론이 이 상수와 관련이 있다. 변수는 개별적인 상황이고 상수는 일반적인 범주로써 상관하는 문제들이다. 나 하나 세상에 나와 버티기 어려운 마당에 또 누가 누굴 고생시킬 것인가라는 각성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해지자. 이 나라 이 땅의 자본적인 허약한 체질의 사람들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지 않는가 말이다. 그저 자신들의 자본으로 종속시키고 굴복시켜도 얼마든지 떵떵거리는 반증이다. 어느 모 대기업 회장 놈이 운전기사에게 행한 폭력은 하루 이틀도 아니다. 운전기사를 직원으로 대우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 안하무인에 인간성 제로의 성향을 가지게 된 것도 결국은 자본이 그렇게 만들었다. 돈의 힘이 모든 것을 굴복시키고 파괴시키고 자본으로 이 사회를 조종할 수 있다는 힘을 믿는 것이다. 지금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는 사회는 비참하다. 단, 없는 자들만 비참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의 생존방식을 따라간다 한들 지배자가 되기는 요원하다. 더욱 비굴해지던가 더욱 깽판을 치게 되던가.

 

오늘도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다. 계속 여기 있다간 미치지 않고서는 배길 제간?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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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7-31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나니 제 존재 의미에 대해 급 우울^^해지려 하네요.ㅠㅠ 영남 날씨가 흐리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yureka01 2017-07-31 13:57   좋아요 4 | URL
어느 대기업 회장 놈의 무지막지한 폭력....1년에 운전기사만 3번이나 바꾸고,
또 다른 어는 대기업 회장놈..부하 직원을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패고 나서 치료비 주는 ..

그래서 비굴함으로 사는 것처럼 동병상련을 느낄 때....우울을 넘어 치욕적이기 까지 하죠..

나를 잃어 간다는 말은 곧 달리 자본에 치이고 산다는 말과 다를 바없는 시대를 가로지르죠.

오늘도 돈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munsun09 2017-07-31 12:59   좋아요 4 | URL
유레카님의 생각에 십분 동의하고 저 또한 분개합니다. 그래서 갓뚜기 같은 기업이 많이 생겨서 자본의 논리에 이용당하지 않고 제대로 된 인격체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파이팅!!

yureka01 2017-07-31 13:14   좋아요 4 | URL
오뚜기 사례는 매우 드문 케이스죠..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조금만 선행해도 확 뜨는 효과 보는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비오는 요일날이네요..ㅎㅎㅎ좀 시원하니까요..

커피소년 2017-08-02 21:36   좋아요 3 | URL
예... 맞습니다... 갑질의 시대죠.... 억울하고... 답답하고... 황당하고.... 치료되지 않는 병은 화병입니다..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죠... 화 안 내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저도 갓뚜기 제품을 많이 사먹습니다..ㅎㅎ 기업의 이미지도 좋지만 가격도 타기업 제품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죠..ㅎㅎ

yureka01 2017-08-03 00:41   좋아요 2 | URL
여기서 하는 버릇 대로 외국에 나가면 바로 망하는 회사가 널렸죠..
그런데 그런 회사가 외국 나가면 또 멀쩡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갑질 시스템의 근본적 사고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깊은 밤 도로에 횡단 보도가 아무도 없는 곳..신호밨뀌면 자연 스럽게 신호 따라 누가 보든 안보든
그 약속을 지키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31 1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과 얼마전만 해도 자본의 문제에 대해 사회 전체적으로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대기업의 문제 등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나마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7-07-31 13:55   좋아요 3 | URL
네 요즘의 거의 출산 파업이죠..
사실 아이를 낳고 싶은 것은 생물의 본능이거든요..
인간에게 있어서 이 본능마져 거부하게 될 만한 상황이라면
사회적인 치명상을 입는 것이겠죠..

부디...앞으로 나아지는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와같다면 2017-07-31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병우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도 기각되고
특검에 협조적이던 고영태는 긴급 체포되고
자식 왜 안 낳냐고 묻지 마라
이런 나라에 누굴 살게 할 것인가

- 김민정 시인

yureka01 2017-07-31 23:27   좋아요 1 | URL
핵심을 찌르는 지적이었어요.ㄷㄷㄷ아놔..그러게 말입니다....

2017-08-02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08-03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복잡한 세상에 왜 태어나가지고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지 ㅠ.ㅠ

많은 회사들이 휴가중이네요.
현중, 일감이 없어 장장 19일간 휴가에 돌입했습니다...........
휴가 안 가세요? 혹 지금 휴가중?

2017-08-0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8-0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부가 낙태죄 처벌 같은 강제로 인구를 늘리려는 꼼수만 부리고 원인을 보수하려 들지 않으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지기만 하겠죠. 날마다 온갖 곳에서 일어나는 갑질과 부정부패를 보면 누구라도 안 태어나는 게 복이다 싶다니까요.

yureka01 2017-08-03 14:14   좋아요 2 | URL
솔찍히 없는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라는게 가혹한 처지를 피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과정과 기회가 공정해야 할텐데..이것도 보장이 안되니..

젊은 친구들이 출산 파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 친구들이 대부분 한 자녀들입니다..ㅎㅎㅎㅎㅎ 둘이면 좋겠다 싶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니
다들 고개를 저었어요..

 

 

 

 

 

 

 

 

 

 

 

 

 

 

시의 언어는 말해지기 이전에 부재의 형식으로 존재한다.

- 009 비극적 모순. 25페이지


어느 술자리에서 누가 시가 뭐냐고 물었다. 나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017 몇 초간의 침묵. 37페이지


시의 언어는 감각의 육체이기에 그것은 실종과 증발이 전제된 사랑이고 부재의 합일을 욕망한다.

- 023 연쇄 피살 사건. 46페이지


시는 불확정성의 시공간이다.

- 035 불확정성의 세계 69페이지


도대체 나에게 시는 무엇인가. 도대체 방금 태어난 이 핏덩어리 태아의 시는 어디서 온 건가.

- 038 질문. 76페이지


시들은 에버랜드 놀이동산이면 좋겠다.

- 041 에버랜드 놀이동산. 79페이지


시의 언어는 여객기. 스텔스 전투기. 헬리콥터 등과는 다른 비행술로 시공간 숲풀에 날아다니는 특수비행 물체이다.

- 049 꿀벌들. 90페이지


시는 언어들의 마임 공연장이고 사물들의 퍼포먼스 공연장이다.

- 051 마임 또는 퍼포먼스. 93페이지


시의 근간은 무無고 시의 궁극은 무의미다.

- 058 빅뱅. 106페이지


시는 아름다운 자객이다.

- 067 자객. 126페이지


아름다운 시에는 검은 구멍이 뚫려 있다.

- 070 구멍. 131페이지


현대 시는 살아 있는 즉물적 기계이다.

- 075 현대 시. 140페이지


시는 늘 미완성이다.

- 076 미완성. 141페이지


시에 대한 회의와 열망이 늘 나를 괴롭힌다.

- 079 계약. 146페이지


나는 시를 정의 하지 못한다.

- 110 정의. 214페이지


시는 텅 빔 즉 부재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증명이 가능한 모순의 반지이다.

- 126 시는 무엇인가. 241페이지


시에서 유일한 리얼리티는 말 그 자체다. -

- 138 리얼리티. 246페이지


시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 중 하나는 시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것이다.

- 144 절대성. 278페이지


시는 마침표 없는 육체다.

- 147 시. 287페이지


시의 언어는 광기의 촛불이고 배반의 다이스포라다.

-161 아이러니 사건. 310페이지


시는 자라는 방이다.

- 162 당신의 방. 311페이지


시는 물렁물렁한 거울이다.

- 169 오염된 언어. 322페이지


PS 1 : 모든 시는 저자 자신과의 대화이다. 유레카~

 

하지만, 이 대화는 저자 스스로가 고독한 대화이므로 함부로 끼여 들 수도 없다.

시가 참 어렵구나 싶었다.

시인이 수학을 전공한 수학자라서 그런가?

수학적 논리 증명을 배운 사람이니 시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논리와 증명을 때때로 수학을 차용하여 설명한다.

이거 무척 어렵다.

 

PS 2 : 책 보내주신 A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시집은 가끔 읽었는데요.

시 산문집은 또 처음입니다.

산문이 장문의 시였으며 상당히 난해한 시였더라고요.

단어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본래의 약속된 의미가 아닌 강력한 메타포적 의미들이라서 그런지 한 문장마다 곧이곧대로 읽으면 무슨 의미를 내포하는지 한참이나 헤매게 되더군요.

물론 다 읽어도 여전히 시의 모호성 이란 시로 쌓은 탑 앞에 조용히 무릎꿇겠습니다.

ㅎㅎㅎ졌습니다~

시는 단어 하나가 벽돌같이 쌓은 탑입니다.

탑돌이도 하고 볼 일입니다. ​

무엇을 기도하든지 간에 부디 좀 잘 뽑아 달라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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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31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문의 시를 못 읽겠어요. 제가 요즘 장문의 시가 많은 시집을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마음에 든 장문의 시를 발견해도 곤란해요. 마음에 드는 시를 한컴 문서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저장하는데요, 장문의 시 전체를 타이핑하면 양 손가락이 지칩니다. ^^;;

yureka01 2017-07-31 12:43   좋아요 1 | URL
이해 되네요..
이 책도 정말 난해하더라구요..ㅎㅎㅎㅎ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단어와 단어의 본래 뜻을 너무 비틀면 외계어가 되니까요.ㅎㅎㅎ
저자분이 수학자셨는데 어떻게 시난(亂)에 빠진 건지..ㅎㅎㅎㅎ

2017-08-03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