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의 접근성.


사진만큼 예술적인 감각만으로 접근하는 게 쉬운 예술도 없다.

카메라를 들면 누구나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조작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훈련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악중 악기 하나라도 다루려면, 화가처럼 그림이라도 그리려면

많은 시간을 연습해야 하고 훈련을 통해서 기능을 쌓아야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진은 카메라라는 첨단의 문명적 이기로 인해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쉬운 접근성이다.


2. 나이 들어 갈수록 사진이란?

사진은 결국 시간이다.

살아온 시간을 시각적 이미지로 반추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단면이다.

절대적인 시간 앞에서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사진은 이를 극복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준다.

상대적인 시간의 긴 여운을 사진이 만들어준다.

그러니 나이 들면서 사진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

심미성, 시간성, 장소성, 기억성 이런 다양한 복합적인 의미로

사진은 나이 들어서 하는 취미 중에는 최고이다.


3. 다른 예술과 연계성.

사진은 시와도 잘 어울린다.

사진 한 장 걸어 놓고 사진에서 나온 글이 바로 시가 될 수 있다.

사진 한 장을 보고 음악을 틀어 놓으면

사진과 음악은 앙상블이다.

사진에 적절한 음악과

음악에 적절한 사진.


결국, 사진은 문학과도, 음악과도

충분히 어울리는 앙상블이 될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문학을 좋아할 가능성이 있고

사진을 좋아한다면

음악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예술은 인간이 구가하는 최고의 가치 수단이다.


사진을 통해서

음악을 통해서

회화를 통해서

문학을 통해서

자신이 발견하고 스스로가 터득해나가는 예술이야말로,

한시대를 내가 살다 간다는 증명이자 마침 점이다.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긴 버는데,

벌어서 쓰면 내 손은 늘 비어있다.

잡히지 않는 돈 때문에

오늘을 살지만 마음은 늘 허허롭다.

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이 삶의 허무를

예술은 더 허무하게 해서

삶을 역으로 충만시킨다.


익히 다 아는 명언이 생각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역시 이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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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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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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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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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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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7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짧고 사진은 깁니다. 사진이 파기되지 않는다면 그 속에 멈춘 시간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니까요. ^^

yureka01 2017-10-27 14:31   좋아요 1 | URL
인생보다는 사진이 확실히 긴건 맞네요..
영정사진은 이를 증명하죠..

생이란 것도 요람에서 무덤까지이듯이,,,
사진도,,,
돌 사진부터 영정 사진까지.....

2017-10-27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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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7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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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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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0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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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9 09: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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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9 2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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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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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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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7-10-28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지탈 가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한 시를 ‘디카시‘라고 한다네요.
사진에서 얻은 영감을 5줄 이내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건데
고성의 ‘이상옥‘시인이 창안한 새로운 카테고리지요.
기존의 포토포엠이나 포토에세이와는 좀 달라요.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장르라고나 할까요.
유병용 님의 사진과 글이 디카시를 쓰는데 공부가 될것 같아 저도 주문했지요 ^^*

yureka01 2017-10-29 20:49   좋아요 1 | URL
아고.저도 오늘 이책과 함께 가을 강가를 거닐었습니다...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기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책한엄마 2017-10-29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문학,음악..와-멋지네요.
전 사실 사진 잘 못 찍어서 흥미가 없었거든요.
비비안 마이어란 분 사진 보면서는 전율이 일어나더라고요.
순간을 찍은 건데 왜 저랑 그렇게 다른지..공부하면 나아질런지..^^;;

yureka01 2017-10-29 20:51   좋아요 2 | URL
아고..사진 잘 못찍는다는 것은 없어요..
처음부터 잘 찍는 사진은 없습니다. ^^.

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집 보면 왜 그녀가 사진에 그렇게 집착같은 사랑을 보인건지
알 수는 없으나, 시간의 기록이란 측면에서 아주 짜릿하죠...

지금 부터라도 찍으세요~~일단 잘찍고 못찍고는 나중 문제입니다.우선 사진 찍고보는 거~ᄒᅠ
 

내가 안 봐주면 누가 봐주나? 그래서 동지야.

 

동지. 같을 동 뜻 지.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이를 동지애라고 이른다. 그래도 나도 명색이 사진 애호가를 자처했으니까 사진의 에세이 책과 사진집을 함께 같이 본다는 의미에서 사진 동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으로 뜻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사진 동지이다. 사진의 반은 카메라가 담당하고 나머지 반은 감성이나 감정일 테다. 그렇다면 사진가는 카메라를 들고 그 반을 감성으로 채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사진 책이 나올 때마다 나는 동지의 그 반을 뜨거운 사진 사랑을 담는다. 그래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담는다고 하는 이유이다. 

 

이보시오. 사진 동지. 사진 책이 무척 반갑소!~

 

하물며 시집보다도 한참 안 팔리는 사진 책인데, 어찌해서 내실 생각을 하셨다니 얼마나 사진으로 말하고자 사진으로 감당하려 했겠소?

그간 노고에 치하하고 이렇게 동지의 책을 반갑게 품을 수 있고 동지의 감성이 오롯하게나마 전달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소.

사진 에세이 책 제목이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하니 꼭 하고 싶었던 간절한 말임을 직감할 수 있다. 프로필에서 저자는 사진 기자로 살았다고 했다. 사진 기자로 살았으니 얼마나 사진의 기술로 예리한 시선을 발산했을까? 그래서일까. 사진만큼 하나의 현상에 대해 알리는 순간의 정지된 말을 기자는 함부로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진은 사진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사실 사진만 가지고 다 못한다. 그래서 사진에 글이 붙었고 혹은 반대로 글에 사진이 붙었다. 사진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말을 사진으로 한다. 기자의 시선으로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이 자못 궁금하다.



제목이 이쁘다. 나의 순간이 아니라 당신의 순간. 당신이란 타자가 들어갔다. 결국 나의 순간이 당신의 순간과 겹친다. 오버랩됨으로써 순간이 공유된다. 사진은 늘 이렇게 객관적이지만 공유되는 주관성을 뛴다. 그렇다고 백 퍼센트 주관성도 아니다. 사진의 순간은 바로 너와 나의 공유된 순간에서 보는 공간이다. 함께 그 자리에 있었고 함께 무엇을 바라봤던 그 순간들.


꽃다운 소녀 시절에 저자는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찍고 리와인딩 했다고 고백한다. 뭣도 모르고 시작했던 사진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기어코 사진 전시회를 하고 사진 책을 출간하는 그 수고스러운 과정을 겪게 만든, 이 사진이란 정체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을까 자못 궁금해서 책을 주문했다.


동지의 입장에서 작가의 사진을 소비시켜야 하는 의무감이 팽배한다. 나에게도 소녀 시절에 간절했던 사진의 감성을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느껴 보고 싶다. 적어도 동지라면 말이다.

 

오랜만에 사진 책 두권 주문했다. 사진 책은 가뭄에 콩나듯 나오는 구나.

 

소위 사진가의 책장에 사진 책이 보이지 않는 그 허전함을 나는 싫어한다. 아니 저어한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어할 것이다. 왜 여전히 아직도 카메라를 들고 유랑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무슨 업적을 위함인지는 내 알바는 없어도 그렇게 작가처럼 유랑해도 모양 빠지는 삶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을 사진을 통해서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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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0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가를 함부로 말하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예술사진 한 장 남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몰라요. 셀카만 잘 찍으면 다인 줄 압니다.. ㅎㅎㅎ

yureka01 2017-10-20 20:11   좋아요 1 | URL
나름 대로 작품 사진 찍는다고 소문 내는 사람이 자기 사진은 찍을 줄 알아도
다른 작가의 작품에 말한마디 못하는 절름발이 사진가 행새하는 사람들이 많죠..

강옥 2017-10-21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사진가들 중에 사진책 사 보는 사람 거의 없던데요 ㅎ
작가 되기 전에는 호기심으로 사보다가 작가 되고나니 자만심이 팽배해서
남의 사진은 우습게 알던데요 ㅎㅎ 물론 전부 아니고 일부-
오늘 햇살이 참 좋습니다. 이런 날은 카메라 들고 나가야하는 건데 ㅠ.ㅠ

yureka01 2017-10-21 11:23   좋아요 2 | URL
진짜 사진가는 반쯤은 사진 평론가가 되어야 정상입니다.
작가스러운 흉내야 카메라들고 있으면 다 나는 건데,
풀풀 날려서 말이죠...

대부분 흉내 몇년 내고 나면 카메라 놓고 사진과 멀어지더군요..
가짜인지 진짜인지 시간이 말해주더라구요...

얼치기 작가처럼 카메라 매고 다녔던 그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모를 일입니다.ㅎ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7-10-21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수잔손택의 <타인의고통>을 읽으며 사진에 대해 이런저런 단상에 잠겼는데요. 유레카님 덕분에 또 좋은 페이퍼 읽고 갑니다^^;

yureka01 2017-10-21 20:42   좋아요 2 | URL
사진 오래 찍어 보면 느껴지는 맥락들이 떠 오르거든요..
사람이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는 의미들입니다.^.^

서니데이 2017-10-21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움출판사에서도 사진에세이를 출간하는군요. 소설만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유레카님,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사진 찍으러 가시려나요. 편안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yureka01 2017-10-22 18:09   좋아요 2 | URL
사진 분야 출판사는 상당히 드물죠...워낙 팔리지 않는 분야중 하나라서 말이죠.
기획출판으로 사진분야를 출판하는 곳은 큰 모험일 겁니다....

오늘 갓바위 갔는데요..카메라 들고 가긴 갔습니다만, sd카드가 오래되어서 인지,
사진 몇컷찍은거 카드 리딩 에러 나서 모두 날려 버렸어요.아고~~~ㅎㅎㅎㅎ
뭐 할 수 없죠..카메라 sd카드 새걸로 교체각입니다.ㄷㄷㄷ
휴일 좋은 시간 되세요^..

서니데이 2017-10-23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녁이 가까워오니 단풍은 아니지만 은행잎이 살짝 노랗게 보입니다.
유레카님, 좋은하루되세요.^^

yureka01 2017-10-23 22:29   좋아요 2 | URL
점점 바람에 세차게 부는 날들이 많아지면
나무들이 온몸을 비틀며 잎사귀를 떨구는 늦가을이네요..
서니님도 내일도 즐겁기를~~~

2017-10-24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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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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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1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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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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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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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16: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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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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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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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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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1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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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7-10-26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병용의 ‘사진, 말없는 시‘를 주문했습니다.
정독하면서 공부 좀 제래로 해볼까 싶네요.
남는 건 책 뿐이다!!!

yureka01 2017-10-27 08:46   좋아요 1 | URL
그럼요..사진 찍어 온 사람이 사진책을 봐야죠..^^..
저도 보겠습니다~!~

2017-11-10 0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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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0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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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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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16: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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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0 2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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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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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건강검진(의보 공단의 의무사항)이었고 3년째 돌아오는 해였기 때문에 내시경 검진을 받았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글쎄 3년 만에 받은 검사에서 또 작은 용종이 2개나 발견되었고 제거했다. 음!~~~그러니 자주 검사 안하면 나중에 ZzotT~된다는 거다. 이제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 순위에서 위암을 제치고 1순위가 된 만큼, 발병 확률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장은 동양인의 특징과 같이 대장 길이가 비교적 서양 사람들보다 길다. 즉, 음식물이 대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고 따라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나 종양의 유인물이 오래 머물게 된다. 자연스럽게 암 발생도 높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새롭지도 않다. 조상들은 고기를 많이 못먹었다. 그야말로 초근목피, 워낙 가난해서 고기를 못 먹었던 탓에 대부분 풀 뜯어 먹고 살았다. 채식의 특징은 소화를 오래 시켜야 하니 대장도 길어졌다는 이론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소가 채식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인데 위장이 몇 개나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오래 소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반도 역사상 제일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다 보니 고기류나 또는 유제품등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 풍족하니 많이 먹게 된다. 특히 고기와 더불어 술은 대장암의 첫 번째 원인이다. 결국 과잉이 병을 만드는 꼴이다. 게다가 술은 1급 발암물질이다. 다만 서서히 발현되는 거라서 오랜 기간 동안 알코올의 독은 운동으로 풀어야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과부하가 될 정도로 운동으로 땀을 빼는 것도 역시 어렵다. 고기가 소화되면서 대장에 오래 머물게 될수록 쌓이는 독은 대장의 세포조직의 활동 변성하도록 만든다. 이게 우리가 말하는 암이다. 건강은 배변 잘되는 것도 하나의 지표이다.

 

그런데 암의 발생 원인자을 줄이기가 곤란하다면, 검사라도 자주 받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다.  자주 발생하는 병이니 가끔 다큐에서 대장암 환자의 이야기를 보는 기회가 있는데 하나같이 말라간다는 점이다. 먹지 못하는 고통과 말라비틀어져 가고 암이라는 특성상 심각한 아픔까지 동반되는 것이고 보면, 환자인 당사자는 물론이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 또한 대단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아픈 사람도 못할 짓이고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야기시킨다. 내가 검사 자주 안해서 나로 인해서 가족이 내내 고통받아서야 되겠는가? 무책임한 거다. 물론 돈도 무지하게 깨지는 것은 덤이다. 돈이라도 많이 벌지 못하면 아끼기라도 하는 것쯤은 엎친데 겹치는 꼴이다. 따라서 검사를 자주 해서 혹시나 미리 발견만 하면 요즘 의학 기술이 좋아져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꼭 뒤늦게 발견하고 손도 써보지 못해 몸 전체로 번져 고통스럽게 말라비틀어져 가야 하는가라는 거다.

 

사실 대장 내시경에서 제일 꺼려지는 것이 내 똥꼬를 누군가의 손에 헤집어져야 하는 부끄러움이 검사의 방해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쓸데없는 오산 베이스 캠프이다. 남들 똥꼬나 내 똥꼬나 다 비슷하다. 특별한 똥꼬가 있을리 없다. 항문의 괄약근이 수십 배 강한 사람도 없듯이 네 똥꼬 내 똥꼬 가릴 것도 없단 뜻이다. 뭐 인간의 부끄러움은 똥꼬를 보인다 한들,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내과 의사 쌤이나 간호사 쌤들은 하는 일이 검사하는 것이니 일상이며 그 똥꼬나 이 똥꼬나 특별히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 그저 흔한 똥꼬일 뿐이고 검사자의 똥꼬일 뿐이다. 차라리 남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며 양심 없이 사는 철면피 같은 놈들이나 알아야 할 것이 부끄러움일 뿐이지 똥꼬 가지고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가 없단 뜻이다. 내 똥꼬에 자신감을 가져라. 똥꼬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다. 그래서 똥꼬를 자주 까서 검사하는 게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자주 보여주는 똥꼬가 깨끗할 것이다. 숨기기 말아야 한다.

 

그런데 대장 내시경 할 때 부수적인 것으로 괜찮은 두 가지가 있다. 살짝 알려 주겠다. 내시경 할 때 선택지가 두 개인데, 마취 없이 검사하는 것과 비용이 들더라도 수면 마취로 무통 내시경 검사가 있다. 수면 마취, 이게 효과라는 것이 어마어마하다. 혹시 어느 연예인이 프로포폴 주사(우유주사) 중독이라고 들어 봤는가? 맞다. 수면 마취용을 합법적으로 맞아 검사에 이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내시경 검사이다. 평소에 수면 부족을 호소하거나 수면 부족의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수면 마취를 하면 마취 시간이 30분 내외이지만 체감적 시간은 10시간 이상 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거다. 그러니 주사 한방에 10시간을 아주 원 없이 죽음과 같은 수면상태를 체감한다는 거다. 아마 죽음은 마취 상태와도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진짜 죽음의 효과치고는 끝내준다. 잠들기까지 과정도 없이 즉각적인 효과가 발생하니 중독이 안될 리가 있겠나. 그런데 아무런 이유 없이 이 주사 쓰면 법적으로 걸린다. 그런데 정상적 내시경 검사는 합법이다. (물론 자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니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똥꼬의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다. 하기야 나 죽고 나서 죽은 몸뚱어리 누군가 모조리 해부하고 다 헤집어도 나는 이미 죽고 난 이후이니 모른다는 것이 정답이다. 부끄러움이란 인간이 가진 대단히 철저한 이성적인 부분이 감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취 후는 죽음과 같아서 전혀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검사 끝나고 나서 눈 떠보면 침대에 누워있으니까 누가 뭘 했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두 번째는 대장의 관장이다. 그야말로 내 속의 창자를 말끔하게 씻어 내는 효과이다. 1년 365일 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물을 집어넣어 대장이란 파이프를 거쳐야 했는가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예를 들어  상하수도 파이프에 몇 년만 지나면 쌓이는 떼가 두텁다. 그런데 사람 몸의 파이프라고 해서 덕지덕지 묻어 있는 오물이야 오죽하겠는가? 무지하게 많이 쌓여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내시경 전에는 사전에 파이프 즉, 입과 똥고까지 전부 청소한다. 말끔해진다는 의미이다. 평소 화장실에서 볼 일 보기 두렵다면 이거 한번 청소해보면 안다. 얼마나 많은 찌꺼기가 씻어낸 만큼 나오는지를. 내 배 속은 똥통이라는 게 틀림없다. 그래서 말이다. 우리 인생은 몸이 곧 똥자루 인생이라는 거다. 죽을 때까지 먹고 싸고  똥을 만들어 내는 똥자루 포대가 따로 없다. 그러니 똥자루 파이프도 가끔 씻어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다음은 내시경의 순수한 목적이 제일 좋다. 암의 검사를 통해서 발병의 사전 대처이다. 우리나라 사망자의 통계에서 셋 중에 한 사람은 반드시 암으로 죽어간다는 점이다. 암으로 사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살보다 못한 죽음이다. 차라리 이왕 죽을 바에는 빠르고 간단하게 처치되는 편이 암보다 낫다. 아플 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울 만큼 고통스럽게 머리를 쥐어뜯고 나서야 죽는 게 암이다. 아무리 진통제 성분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암의 통증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러니 아프기 싫으면 검사하는 게 지극하게도 맞는 예방법이다. 초기 발견으로 쉽게 제거 가능하다. 특히 암의 고통은 꼭 후회해도 반드시 찾아온다.

 

오래 사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오래 살아갈수록 굴욕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고통에 굴욕이고 돈이란 자본적인 굴욕이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의 굴욕을 살면서 당하는 것이 삶의 존재 방식은 피할 수 없다. 그러니 가급적 이를 줄이는 것이 차라리 현명하다.

 

이왕 죽는 거야 피할 수 없는 필연이겠지만 무조건 덜 아프게 죽어가자. 얼마든지 줄일 수는 있다.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병 걸리고 나서, "왜 검사를 자주 안 했는지"라고 왈왈 대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특히 고기 자주 뜯고 술 많이 마시는  40대 이상이라면, 3 ~ 5년마다 내시경 검사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벼르빡에 똥칠하다 갈 수는 없잖는가? 백번 입 아프게 예방하자는 캠패인 소리하기 보다 검사를 위한 예약하는 행동을 즉각 하시라.

 

그런데 왜 알라딘에서 굳이 번거롭게 검사 꼭!하시라는 페이퍼 글 쓰는가하면, 아프지 않아야 책도 오랫 동안 보기 때문이다. 아픔이 찾아 오면 책이고 나발이고 눈엔 아무 것도 안들어온다. 책은 아프지 않아야 비로소 읽는 것 중에 하나. 아무래도 책 읽는 사람들이 책읽지 않는 사람들 보다는 오래 살아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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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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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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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2: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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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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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10-17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않아야 책도 오래 본다에 백만표를 날립니다..^^

yureka01 2017-10-17 10:55   좋아요 2 | URL
물론이죠.. 오래 살기보다는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사는게 관건이죠..

hnine 2017-10-17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전혀 이런 내용의 페이퍼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아직 한번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안해본 저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페이퍼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yureka01 2017-10-17 12:37   좋아요 1 | URL
고기류나 혹은 소주나 맥주 드시면 ,,,,꼭 내시경 검사 받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암방별율이 대장암이 1순위입니다.

한해 사망자 3명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게 죽어가거든요...

오래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cyrus 2017-10-17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 아플 때 고통을 잊으려면 책을 읽으면 된다? 듣고 보면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아프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무릎에 통풍 증상이 왔을 때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었어요. 통증을 참을 수 없어서 책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

yureka01 2017-10-17 13:26   좋아요 1 | URL
네 그럼요.아프면 책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못하죠..끙끙 앓아가면서 고통을 견디거나 졸도하거나....
그러니 고통이 책으로 잊혀질리가 없거든요...통증이 책으로 무마될 수 있을리가 없죠.
책이 무슨 진통제는 아니라서....(물론 책이 진통제가 될 경우는 극히 드물죠.)

stella.K 2017-10-17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유레카님 글 중 오늘 글이 제일 히트입니다 히트!
내 똥꼬에 자신감을 가져라라도 그렇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암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긴 하더군요.
행복하게 죽는 방법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하긴 비명횡사 보단 낫지 않습니까?

울엄마는 평생 깨끗하게 살아오셨는데도
대장암에 걸리셨어요. 다행으로 지금은 회복중에 계시지만...
병원 가는 것도 싫고, 암에 걸리는 것도 싫고
건강한데도 하루하루 걱장과 근심속에 살고 있습니다.ㅠ

yureka01 2017-10-17 15:11   좋아요 1 | URL
대장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먹는 것과 관계가 많겠다 싶어서요..
특히 술 많이 마시고. 술때문에 고기 안주 빨 세우는 저로써는 뭐 용종이 안생기는게 이상할 지경이거든요..
혹이 한 10년지나면 얄짤없이 암이 되거든요..

아플 때 가는 병원이랑.... 아프지 않을 때 가는 병원이 너무 다르죠..

검사 받는 병원은 자주 가세요.....

아프고 나서 가는 병원은 진짜 고역입니다...

2017-10-17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7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7-10-17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이프 청소하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포기하고 싶던데요... ㅠ.ㅠ
밤새 4리터인가 8리터인가 이상한 액체를 마셔야 하더군요.
역겨워서 혼났어요. 장을 비우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일본에서는 용종 같은 거 별로 안 건드리고 놔둔다고 들었는데요
용종이 악성으로 변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추적 관찰을 계속하다가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면 제거한다던데....?

yureka01 2017-10-17 15:41   좋아요 1 | URL
네 장 세척용액 마시는 게 좀 힘들긴해요..ㅎㅎㅎ
그런데 병 걸려서 아픈 것 보다야 훨씬 덜 고통스러울테니까 비교해보면 뭐 별것아니다 생각하는 거죠..
맞습니다.역거움..이게 좀 어렵긴해도..아프기 싫어도 참아야 하니...ㅎㅎㅎㅎ

네 굳이 용종이라고 다 떼낼 필요는 없겠지만,
고기 자주 먹고 술 많이 마시는 조건이라면 십중 팔구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겠지요.
그러니 차라리 떼 내는게 맞을 겁니다.

추적 관찰이라는게 결국은 내시경으로 자주 들여다 보는 길 밖엔 없겠지요...

3년은 또 이만큼 시간을 벌었다 생각하면 편해요.....

2017-10-17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7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7 17: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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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맥(漂麥) 2017-10-17 2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트 10개 누르고픈 글 입니다...^^

yureka01 2017-10-17 22:29   좋아요 1 | URL
♥^^

2017-10-17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7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8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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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1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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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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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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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0-20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똥꼬 단어가 리듬감 있게 펼쳐지다 보니 자꾸 웃음이 실실. 결말이 좋아서 다행입니다.ㅎ/

yureka01 2017-10-20 08:49   좋아요 1 | URL
네 검사는 자주 받으셨음 좋겠습니다.^^..
 
패션 비즈니스의 이해를 위한 의류상품학
천종숙 지음 / 교문사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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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행하는 것. 이것이 우리는 옷으로 입음으로써 대표한다. 가끔 전신을 누드로 사는 자연 친화형 족속?도 있긴 하다마는, 이는 극히 드문 사례이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을 입고 산다. 하다못해 원시인들조차 풀떼기라도 걸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이처럼 옷은 인간의 부끄러움을 알고 이를 가리는 목적과 더불어 생체적으로는 체온의 유지와, 사회적으로는 신분 지위를, 예술적으로는 패션으로 상징한다. 그래서 사람은 옷을 입는다. 사람에게는 생체적으로는 털이 없다. 어떤 이유에서 이건 간에 사람에게서 털이 사라졌음을 무엇을 말하는가. 털도 옷처럼 입는 것은 아니고 몸에서 털이 나와 자라는 것일 테니까 털을 입는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이 부끄러움을 알면서 반비례적으로 털이 퇴화되거나 사라졌다. 즉 부끄러움을 알아 갈수록 털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에 옷을 지어 입었다. 인간의 몸 중에서 피부의 반은 옷이 차지한다. 그래서 인간의 옷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그 궤적을 같이했다. 털에서 풀떼기 옷으로, 다시 어설프게나마 직조된 날줄과 씨줄로 엮은 가마니 같은 옷감을 걸치면서부터 문명은 시작되었다. 옷에서 신분의 상징을 불어 넣고 옷에 휘장을 넣고 옷에 각종 장신구를 달면서부터 인간은 옷도 피부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옷은 곧 의류 문명이며 인간이 벌거벗고 살지 않은 이상 의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벌거벗고 성기를 다 들어 내놓고 살지 않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짐승 중에 성기를 가리는 짐승은 없다. 하기야 인간이 성기가 제일 발달된 것이라는 것쯤은 굳이 논할 필요도 없으니 가리는 것도 얼추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이에 반해 동물들은 성기를 발달 시키지도 않았다. 그러니 그저 자연스럽게 들어 내놓고 다녀도 표시도 확연하게 드러나지도 않고 게다가 털이 부분적으로 나마 자연스럽게 가려 준다. 그런데 인간은 다르다. 요즘 세상에 성기를 들어 내놓고 도심을 활보했다가는 당장에 경범죄 처벌법으로 잡혀간다. 혹은 사이코 페스 같은 반사회적인 인간이 긴 외투를 걸치고 성기를 보이는 바바리맨 같은 행동도 역시 마찬가지로 처벌받는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도 역시 처벌의 대상이 된다. 흔히 양심수에 비견되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이 사람답게 한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옷을 입어야 한다. 더워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입고, 추워서는 더 껴입게 될 수밖에 없다. 오래전 조상들은 쌍놈들은 훌훌 벗어 재껴도 양반이라면 정좌를 하고 의관을 갖추어야 했다. 양반은 특히 더더욱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는 신분을 나타낸다. 군자는 천하게 입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더 깊이 새기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옷은 몸을 보호에서 출발하여 더워서 더위를 피하는 용도로, 혹은 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것 까지 기후와 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해왔다. 전쟁에서 옷은 갑옷으로 성직자는 종교적 신분과 믿음의 상징으로까지 실로 옷이란 기능성에서 의미론까지 다양한 상징물이었다. 옷에서 신분과 직업을 나타내고 옷에서 생존의 최소한의 기능을 추구하였다는 점이다. 이렇게 옷에서 인간의 거의 모든 것과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혹은 단 한 번이라도 옷과 접촉하고 있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옷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옷처럼 생존과 밀접한 것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의 식 주로 대표되는, 이 의복이 왜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밥을 못 먹는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도 아니지만 옷을 못 입으면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같이 의식주에서 의가 첫 번째가 되는 이유가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

이처럼 인간이 옷이란 제2의 피부를 통해서 양심과 문화와 신분을 표현했음은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의상에 대해 의류에 대해 옷에 대해 전반적인 개념론이자 개론서이다. 사실 필자가 굳이 이 책을 사고 싶어서 산 것은 아니었다. 아내의 직업 특성상 의류매장의 판매 매니저이고 밥벌이가 옷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의류매장의 매니저 정도라면 이론서 하나쯤을 섭렵해야 한다는 지론도 작용했었다. 의류매장에서 근 25년 이상을 옷을 다루는 일을 했으니, 특히 옷이란 의미에서부터 옷감의 제작, 옷의 패션화와 더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옷의 유통은 전반적으로 다루는 책이라서 이론적인 바탕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직업상 유리할 것이란 선택적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책은 의상학과나 의류학 또는 패션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대학 수업을 받기 위한 개론서로의 교재로도 충분하고 의류업이라는 전체 머천다이저 업종에 종사하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일독해도 무리가 없는 책이다. 의상의 재료의 제작과 수급에서 디자인 유통과 판매, 그리고 옷의 종류와 용도에 따른 분류 등등 전반적으로 다루는 부분이다.

더욱이 아내의 직업 특성상 옷을 다루고 패션으로 최선 트레이드에 맞춰 나가는 초석의 이론적 배경과 지식은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보면 판매사원이나 옷을 유통하고 사업의 하나로 생각하는 많은 종사자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이론서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옷의 시작과 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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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척 바쁘다 보니 오랜만에 간략한 리뷰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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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5: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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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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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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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08: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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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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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0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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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7-10-1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푹 좀 쉬셨어요?
블로그도 어떨 땐 숙제같이 마음에 걸리는데
만사 제쳐놓고 자신을 풀어놓을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뛰어봤자 벼룩, 부처님 손바닥을 못 벗어나는 손오공처럼
산다는 게 고민해봤자 저항해봤자 결국 부질없는 짓이다 싶을 때도 많아요.

유레카님 글을 다시 만나니 반갑네요.
아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고르셨나 보네요.

yureka01 2017-10-16 19:59   좋아요 1 | URL
쉬기는 커녕 아주 폭탄을 맞아서 사지가 갈기 갈기 찢기는 듯한 푹풍속에서 살았다는 느낌은
아마 과장일듯하지만 ..
무슨 삽질같은 짓꺼리로 혼을 뺐다고나 해야 할까요,,
그노무 의리때문에 말입니다..

이제 한시름 놓고 ..글빨 써댈려니 후달리는 것은 여전합니다.ㅎㅎㅎ

네 와이프에게 책 선물했죠..직업상..알면 좋을듯해서요,

2017-10-16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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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10-16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힘든 시간 보내셨나봐요
그래도 그놈의 ‘의리‘를 지키신것 같아서 좋아보입니다..

어여 일상의 평안으로 들어오시기를..

yureka01 2017-10-16 22:54   좋아요 2 | URL
뭐 어쨋든 시간은 지나가니까요..
네 그노무 의리 ㅎㅎㅎ
 

 

비오는 날에

헤어져 보면 알죠.

 

 

 

 

비내릴 때 울면

빗물이 눈물과 섞여져 표시가 안나서

실컷 뿌려도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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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10-15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면 말이죠, 없던 경험도 막 생겨날라고 그래요 ^^
이런 절절한 노래가 요즘은 참 드물어요.
안그래도 어제 여동생이 두달전에 예매해놓은 이문세 콘서트 간다고 자랑질 사진을 보냈던데 말입니다.

yureka01 2017-10-15 12:06   좋아요 2 | URL
https://www.youtube.com/watch?v=CLcZCdCA1mA

tv를 스틱 컴퓨터에 연결시키고 tv를 다시 오디오에 연결 ....

그럼 싸운드가 빵빵하게 온 집안을 감싸거든요...

휴일날 온종일 멍하게 음악만 듣는 시간 필요하죠....^^

이문세 콘서트. 대박입니다...

2017-10-15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6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15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가 올려고 하는 걸까요? 오늘 오후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2017-10-16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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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6 1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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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6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6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비종 2017-11-02 0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깊은 밤엔. .말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담백한 목소리, 베이스 기타의 울림, 잔잔한 드럼의 비트가 심장을 두드리네요.

yureka01 2017-11-02 09:00   좋아요 2 | URL
이문세가 젊은 시절에 부른 노래들이 감성 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