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3.0과 블록체인 - 기술이 만드는 미래
야마모토 야스마사 지음, 박제이 옮김 / 퍼블리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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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3.0과 블록체인 


웹 3.0과 블록체인에 관련된 최신 기술 동향들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었고 앞으로 WEB 3.0 사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책의 구성은 우선 웹 3.0을 정의하고 이로 인해 세계는 격변하고 있음을 알린다. 뒤이어 ‘NFT’와  ‘DAO’,  ‘트레이서빌리티’를 키워드로 세 챕터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스탠포드대학 사회학 교수와의 특별 대담을 수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웹 3.0까지의 흐름을 설명하는 대목이 초반부부터 인상깊게 남았는데 우리는 '보기만' 했던 Web 1.0의 세계와 쌍방향 소통이 실현된 Web 2.0의 세계에서, '블록체인'이 여는 미래 사회,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게 될 Web 3.0 세계의 디지털 생태계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같은 투자대상으로만 봤던 블록체인은 과거 기록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수정이 매우 어려운 데이터베이스 기술의 한 종류로 단독 관리자가 관리하는 장부와는 달리 참가자 등 지정된 사람이 데이터를 열람, 운영할 수 있는 장부라는 점이 포인트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는 ‘탈중앙집권화’다. 지금까지 정보의 관리나 인증 기능은 ‘중앙’에 집중된 상태가 당연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인터넷상에서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여 서로 거래를 감시하고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탄생했다.


그 외에도 분산형자율조직 DAO, 금융판 위키피디아 DeFi, 생산에서 소비까지 추적하는 '트레이서빌리티' 등의 최첨단 기술들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는데 DAO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보통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채용 시험이나 입사 면접을 보고 일정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출신 대학 등의 학력이나 학위, 소지 자격증, 직업 경력 등만으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고용 계약을 맺지 않은 DAO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되었든, 국가에 의한 검열 등이 없는 한 어떤 나라에서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자신의 기여도를 다른 참가자와 차별화할 수 없으면, 보수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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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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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의사 출신이라는 색다른 이력의 임야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책의 말미에 덧붙여진 부록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이 소설은 실제 과거 러시아의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자행되었던 어두운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

유전학과 우생학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었던 역사를 토대로 우리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일종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꼭 그런 역사와 시사점이 아니라도 스토리 자체의 몰입감과 흥미가 일품이었다.

최근에 초능력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는 스토리로 아주 재밌게 보고 있는 OTT 드라마 무빙이 연상되기도 했고 그렇다면 인간의 악함도 유전이 될까라는 의문이 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여러가지 과학적 사유가 첨가되다보니 SF소설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여느 SF소설과는 살짝 다른 결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소설 속 실험을 주도하는 리센코 후작은 실존 인물인 생물학자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를 모델로 했다는 점이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특히 추위에 강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자행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이 늦더위가 기승부리는 계절이었음에도 서늘함을 느끼게 했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 안에서도 유난히 춥다는 투루한스크. 그 툰드라에서도 매서운 한파로 유명한 유쥐나야. 그 마을의 외곽, 깊은 산속에 고립된 홀로드나야. 그곳은 남녀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고, 아이들만 살고 있다는 것은 유쥐나야 마을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홀로드나야의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아이들은 얇은 속옷만 입고 생활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7시와 저녁 7시에 한 명도 빠짐없이 광장의 저수지에서 ‘입수 기도’라는 특별한 의식을 치러야만 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는 저수지 입수는 후작과 수도원의 모든 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치 미사 집전처럼 엄격하고 경건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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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 숫자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 마케팅의 모든 것
백승록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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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논하는, 개인적으로도 찾고 있었던 책이라 반갑게 집어들었다. 데이터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고 데이터분석 공부를 이제 시작해보려는 나한테는 갈길은 멀지만 큰 숲을 보여주며 용기와 열정을 북돋아줬던 책이다. 


실제 광고업계와 데이터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온 저자는 기존의 광고 반응률이나 구매전환율이 높은 고객만을 타기팅해 숫자 지표를 개선하는 마케팅에서 한단계 진보한 진정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을 고민해왔고 그 해답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책의 구성은 1부 이것이 데이터 마케팅이다부터 2부 빅데이터 대홍수에서 마케터로 살아남기, 3부 소비자를 VIP로 만드는 마케팅의 진화, 4부 데이터는 어떻게 기업의 무기가 되는가로 이어지는데 초반부에 데이터는 마케팅 혁신 방안으로 체계는 탄탄하게, 피드백은 빠르게, 변화는 유연하게라는 아주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그리고 스포티파이와 토스는 어떻게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했는지, 구독자 성향을 반영하는 넷플릭스의 초개인화 마케팅 사례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뒤이어 데이터는 현상일 뿐, 인사이트는 분석에 있고 데이터 분석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문제임을 강조하며 고객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에 대해 논한다. 그 중에서도 CDP를 활용하면 고객의 모든 경험을 360도 전방위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고 이렇게 얻은 데이터 인사이트는 고객경험을 개선하는 데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서비스 운영 전반에서 모든 고객과의 접점을 개인화 및 자동화하는 데 활용되고 그 결과로 고객과 브랜드의 관계가 강화되고, 매출로 직결되는 구매 전환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조언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로스 마케팅에 대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소비자는 마음을 알아줄 때 충성고객이 되고 마케터라면 아하 모먼트와 북극성 지표에 주목해야 된다고 한다. 그 중 DMP 데이터를 활용하면 마케팅 목표 수립과 결과 평가 과정에서도 단순히 인지도나 최초상기도(Top of Mind), 선호도 증가와 같이 추상적인 태도 지표가 아니라 데이터에 근거한 정량적 목표를 수립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마케터의 데이터 활용 능력은 조직문화가 좌우하고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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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 -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역사가 쉬워지는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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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지는 문화유산 그림책


아주 시원시원한 판형에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큼직큼직하게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역사순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멋진 기획의 그림책이었다. 이런 책이라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을 연표 형식에 따라 시대순으로 정리하였고 그런 문화유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배경과 시대적 상황을 함께 서술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다. 


먼저 뗀석기가 언제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졌는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고 삼국 시대의 불상, 아름다운 고려청자와 조선 시대의 궁궐까지 얇은 그림책 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그림만 있는 책이 아닌 시대적 배경과 정치, 사회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퀴즈로 배운 내용을 즐겁게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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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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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회학, 가족심리치료라는 저자의 연구분야에 솔깃했고 이미 심리전문가들의 바이블이자 많은 심리전문가들에게 쓰이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모호한 상실’이라는 용어가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다. 


모호한 상실이란 완전한 상실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렇지만 여전히 상실감에 젖어 있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용어의 정의를 읽자마자 세월호참사부터 최근의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이태원 참사가 연상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자연재해나 참사로 인한 실종과 같이 육체적으로 부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치매나 알코올 의존증과 같이 육체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도 이런 모호한 상실감에 젖어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실 가운데, 모호한 상실은 정확하게 규정하기 힘들고 불분명한 상태로 남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은 몸을 눈으로 직접 봐야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죽음에 대한 그러한 검증을 통과한 적이 없으므로 부재나 존재에 대한 그들의 인식 변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책의 구성은 응고된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 이별할 수 없는 이별, 끝나지 않는 상실, 상실을 받아들이는 터닝 포인트, 내 안의 슬픔과 조용히 대면하기 등의 주제로 저자 개인의 경험과 환자와의 상담, 문학작품 등과 함께 버무려 고통을 완화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슈얼 가족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들은 삶의 일부분을 즐거운 일로 계속 채우며 관습적인 것을 무시했고 비극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예술적 감성이 가족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가 ‘떠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에 따라 그들의 관점을 매일 바꾸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심지어 그녀의 새로운 존재 방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마주하는 것만큼 우리를 무너뜨리고 힘들게 하는 일은 없다. 이러한 상실감을 겪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원인을 찾고, 확실한 답을 얻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이 일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하는 자기 비난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모든 일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닥뜨린다. 시시포스가 밀어 올리는 바위가 늘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밀어 올리는 모든 바위는 결국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인간의 모든 일이 부조리하다고 했듯이. 저자는 사람들이 비록 불분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고, 상실 이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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