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과학기술,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을 위하여 - 10가지 키워드로 보는 정책 과제의 발자취와 전망
최성우 지음 / 지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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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과학기술


내가 대통령이 되자고 이 책을 집어든 건 아니지만 일반 국민들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하여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과학평론가인 최성우 저자는 과학기술인이나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딱딱하거나 어렵게 생각될 수 있는 몇몇 이슈에 대해 역사적 배경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버무려 만들었고 읽다보면 제발 대통령이 이 책을 읽고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던 책이다. 


책의 구성은 10가지 과학기술의 분야별로 주요 정책적 이슈들, 과거 역대 정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흐름과 변화, 성공과 실패 사례,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등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10가지 분야는 기초과학부터 우주개발, 소재부품, 제4차 산업혁명, 감염병 대응, 탄소중립, 과학기술인력, 행정체계, 법령제도, 과학대중화 등이다. 개인적으로도 요즘 일론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눈부신 발전을 부러워하며 우리나라도 지금의 4차산업혁명의 흐름에 뒤쳐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특히 저자는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 상황에서 이제는 과거와 같이 선진국의 사례를 모델로 삼아 급속히 따라잡는 방식의 이른바 ‘추격형 전략’은 더 이상 불가능하며 세계적인 기술 패권과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이하여, 여러 난제와 취약점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질 우려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큰 그림에 대한 개략과 함께 각 분야나 세부 정책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고찰과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성과가 컸고 성공적이었던 분야들은 그 요인을 잘 분석함으로써 지속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고, 부진하거나 실패로 돌아갔던 것들은 그 원인 및 경과 등을 철저히 고찰하고 반성함으로써 실패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이후에는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길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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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의 발견
조성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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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어쩔수 없이 아파트가 최선인가?란 회의감이 들던 차에 만난 책이라 신선한 충격이었고 ‘어울려 살면서도 간격을 지키는 공간’ 이라는 컨셉이 나의 라이프스타일과도 통하는 면이 많아 몰입해서 읽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 중에 혼자 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딜레마가 나만 그런게 아니란 사실이었다. 저자는 이런 요즘 사람들의 성향을 꿰뚫어보고 개인들의 느슨한 연결을 만들어낸 1인 거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주택 ‘맹그로브 숭인’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이력의 소유자였다. 


이 책은 맹그로브 숭인에서 실현된 그의 성공한 실험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담겨있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주방과 복도에서 자연스러운 스침을 의도한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등의  ‘주거’와 ‘공간’에 관한 파격적인 발상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책의 구성은 전반부 어울려 사는 기술과 후반부 혼자 사는 기술로 이어지는데  냉장고 실험: 공유와 사유의 경계, 머물고 싶은 공원의 비밀, 도시 생활자들의 옥상, 혼자들의 느슨한 연결, 중요한 것만 남기는 비움의 기술,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원하는 것들, 우리가 공간을 인지하는 감각, 공간의 주인이 되는 과정, 빛이 만드는 공간 등의 공간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어려운 건축학적 전문 서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고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한번쯤은 같이 생각해보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서는데 참고가 될만한 친절한 가이드 같은 이야기였다. 


텔레비전이 일방향을 강요했다면, 스마트폰은 다多방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일반적인 아파트를 떠올려보자. 현관에서 들어와 거실로 이르는 동선은 텔레비전이 놓인 거실로 향하는 막다른 골목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제 공간과 가구는 텔레비전의 눈치에서 해방될 수 있다. 거실에 각자 원하는 방향을 보도록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어떤 방향으로 앉든 어차피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요컨대,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이란 자신의 생활 방식이 바뀌었을 때 그것을 잘 받아줄 수 있는 집이다. 단순히 집의 면적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집은 개인의 취향 변화, 사업 여부, 동거 가능성 등 구체적인 욕구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 가구는 일반적인 가족 집단에 비해 욕구의 변화도 빠르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홈파티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게임기를 사들여서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도 하루아침에 취미를 바꿔 모임에 나가 사람들과 러닝을 하기도 한다. 연애하는 사람이 생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집에 바라는 것도 빠르게 바뀐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생애 주기가 아니라 ‘상황 주기situation cycle’라는 명명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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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원에서 20억 부자가 된 채 부장
채희용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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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원에서 20억 부자가 된 채 부장


책 제목은 살짝 허황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평범한 직장인도 소득과 자산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책이었고 근로소득으로 쌓은 자산을 주식, 부동산, 연금을 통해 불리는 체계적인 플랜을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시중에 재테크 책이라고 하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구체적인 계획과 원칙에 근거한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단연 돋보이는 책이었다. 그리고 학술적이거나 복잡한 이론을 얘기하는게 아닌 실제 저자가 등록금 대출 2천만 원에서 10년 만에 연봉 2억, 순자산 20억을 일군 비결을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총 다섯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며 동기부여 - 준비 - 부동산 - 주식 - 은퇴자산이라는 체계적인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는 먼저 리치 워커의 최소 조건인 20억에 도전하라고 조언하는데  요즘 다들 꿈꾸는 파이어족이 아닌 20억을 벌어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리치 워커라는 색다른 키워드를 제시한다. 


직장인마다 20억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열심히만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아주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20억을 벌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재능이 있는 정도라면 20억이 아니라 200억도 가능하다. 근로소득은 생활비를 벌어주면서 저축을 할 수 있는 방어의 역할, 자본소득은 적극적인 재테크를 통한 자산증식의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한다. 실제로 진정한 재테크의 고수라면 자본소득이 고전하는 상황에도 근로소득이 탄탄하기 때문에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최근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40대에 조기 은퇴하겠다는 파이어족이 대두되고 자산가치도 폭등하면서 적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 살면 결코 경제 독립을 이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 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너도나도 직장인이 아닌 투자자 혹은 자본가로 전향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직장인으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가치를 몰라서다.

저자는 직장인으로서 가지는 큰 혜택 즉, 투자 실패에도 월급으로 종잣돈을 다시 모을 수 있다는 기회부터 연금과 건강보험까지 월급쟁이로 누릴 수 있는 수많은 혜택을 알려 준다. 이렇게 근로소득의 중요성을 일깨워서 연봉을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를 일으킨다.


뒤이어지는 부동산과 주식, 은퇴자산에 대한 내용도 의미없는 투자 기술을 말하는게 아니라 큰 숲을 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남들이 가지고 싶은 부동산을 선점하고 경제 독립을 원한다면 현명하게 주식투자하며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더미를 통째로 사고 국민연금부토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에 대해 상세하게 조언한다. 


지금 충분한 근로소득이 있고, 건강하다 해도 30~40년 후까지 그것이 이어지기는 어렵다. 다행인 것은 직장생활만 꾸준히 오래 해도 기본적인 은퇴준비는 가능하며, 부채가 없는 자가 주택 1채만 있어도 주택연금으로 노후에 마지막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과도하게 은퇴준비를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가능한 만큼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나의 노동력은 언젠가 쇠퇴하더라도, 내가 가진 은퇴자산은 점점 더 풍성하게 자라나게 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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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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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이미 일본에서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검증된 작품으로 판타지한 설정이 신선했던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로맨스 소설이다. 사신이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점과  알콩달콩한 데이트 장면등이 드라마 도깨비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죽고 싶어 하는 소녀가 사랑의 힘으로 살아갈 희망을 얻어가는 과정 또한 큰 울림을 선사했다. 



남자 주인공 아이바 준은 사신에게서 자신의 3년 이후의 수명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 교환 제안을 받아들이고 3년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TV에서 접한 한 소녀의 자살을 시간을 되돌려 방해하며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이런 기발한 설정 자체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었고 나는 저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묘한 상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여러가지 미스터리한 요소와 복선 등의 장치에 매료되며 쉴틈 없이 빠져들었던 소설이다. 


그 외에도 학교 폭력과 가정불화 등의 사회문제도 다루고 ‘죽고 싶다’는 소녀의 강한 마음이 ‘죽기 두렵다’, ‘살고 싶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의 로맨스는 그야말로 단짠단짠의 황금 비율이었다. 


‘살아 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같은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 위로인가. 예전부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말로 그녀를 위로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그녀를 이해해줄 사람이 나타날지 모른다.

우리가 만났듯이, 살아 있으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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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동 506호실
Sophia P(박윤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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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동 506호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우리시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였고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스토리였다.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며 그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 살아가지만 알고 보면 세상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며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글이 아픔을 겪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공감되기를 바라며 함께 이겨내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난 17살 허안지부터 수술하기 싫어요!, 헤어졌다,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수술을 결정하다, 드디어 수술하는 날, 수술이 끝나고, 수술 다음 날 아침, 빠른 회복, 새로운 시작으로 전개되며 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선천적 심장기형으로 태어난 안지는 고등학생이 되자 점점 더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어느 날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고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안지는 수술받기 싫다.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떠보듯 보낸 문자. 수술 후에는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 헤어질까? 그는 기다렸다는 듯 그러자고 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냥 수술이고 뭐고 도망치고 싶었다.


수술하는 날. 안지의 우상인 홍장미 선생님이 예쁘게 꿔매 주시기로 했다. 내 배속에 어떤 것이 들어가는지 궁금해서 간호사 언니에게 물었다. 아, 저 타원형 물체를 넣는 거구나. 수술은 빠르게 끝났다. 드라마 속의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듯 예쁘게 깨어나던데 나는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거짓말을 쓴 드라마 작가들을 죽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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