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자위대 3연작이 다 그렇지만, 커플천국 솔로지옥!!(자폭) 똑같은 무개념 초딩(...)이라도 커플은 살아남고 솔로는 멸살된다. 오오 그것이 인생 그것이 외로움. ...너무하잖아!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은 보통 남자아이인 '용'과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은 순진한 여자아이인 '호랑이'의 이야기. 그러나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문제라면 둘 다 공포의 대상이다보니 도와줄 상대가 없어 서로 돕는데다 남자놈이 사실은 가정적에 꼼꼼한 성격이라 거의 인간적 식생활을 포기한 여자를 먹여살리다보니 사실상 동거상태가 되어버린데다 그걸 각각의 짝사랑 상대가 알아버렸다는 정도일까.
어찌 보자면 흔한 설정이지만 그 흔한 설정을 맛깔나게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과학이 모든(또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두려우면서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두려움을 매력으로 보듬어준다. 노화가 역전되고 질병이 극복되며, 환경오염이 제거되고 전지구적 기아나 가난도 해소된다... 본서에서 말하는 특이점이란 ‘가속적으로 발전하던 과학이 폭발적 성장의 단계로 도약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문명을 낳는 시점’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학 초년생 때 머리를 싸매고 읽었던 ‘과학혁명’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겠는데, [과학혁명의 구조]보다 훨씬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지만, 왜인지 이것은 일방통행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나는 내 이야기를 무한이 풀어놓고, 저 쪽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무한이 풀어놓으며, 서로 그 중에서 원하는 것을 가져간다. 이것을 대화라고 할 수 있을까? [맛있는 대화법]에서는 대화라는 것은 끊임없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고 호응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실제로 얼마 전에 사귄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는 남의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가 그토록 즐겁게 이야기를 던진 상대방. 그래서 대화의 주도권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있다는 본서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듣는 것 역시 쉽게 얻어낼 수 없는 ‘기술’이라는 사실도. 가장 어려운 ‘듣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대화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방법, 기분 좋게 칭찬하는 수단,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 좋은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끼치는 영향, 그리고 ‘말’이라는 단위의 7%밖에 되지 않는 진짜 내용까지를 한 줄기로 잇는 책이라고 하겠다.
유튜브가 구글에 엄청난 액수로 인수되어 그 개발자를 돈방석에 앉혔을 때, ‘저런 걸 만들어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책은 바로 ‘저런 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런 걸 만드는 방법을 찾아낼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옛 말처럼 100% 새로운 상상은 없다고 말하면서, 조그만 단서를 포착하고 그것에 새로운 에너지를 집중해 남과 다른 무엇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걸 만들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