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슬링거 걸 Gunslinger Girl 9
아이다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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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슬링거걸 시리즈는 한 마디로 상황설정은 부도덕하고 내용전개는 불성실하며 등장인물들은 도착적인, 19금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을 물건이다.
통칭 '1기생'이라고 불리는 과거의 인형들은 짧은 수명을 다하고 무너져간다. 어느 틈엔가 이야기의 중심인물을 바꾸고, '아버지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소녀'에서 '순수한 소녀와 상처입은 소년의 첫사랑'으로 이야기의 구성을 바꿔낸 실력은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지만 '수명이 다 된' 1기생들을 '지워 없애는' 수법은 그야말로 욕설이 나올 정도로 잔혹학고 비도덕적이다.
억지로 맡겨진 여자아이를 풀어주지조차 못하고 타성적으로 끌려가던, 자신의 짐만도 무거워 허덕이던 남자가 마침내 그 여자아이를 -그리고 여자아이와 함께 자기 자신을- 팽개쳐버린다는 이 이야기의 흐름은 이상하게 망가져가는 그림체에 어울릴 만큼 잔인하며, 보는 사람의 심정을 저민다. 아주 나쁜 의미에서. 그러면서도 '인형'들의 순수하고 순진하며 일방적인 사랑을 돌아버릴만큼 처절하게 그려내는데, 아무래도 이 작가, 이 만화 그리면서 여기저기가 많이 망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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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잊었다 2 - 완결
노자키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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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려 죽음까지의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찾아온 옛 애인.(유부남) 이라는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짧은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그림체를 통해 묘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난바 이츠코의 캐릭터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 때로는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자신이 상처입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들은 상처를 입힐 것을,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다가오는 상처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울고 웃고 몸부림치면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들이 가장 애타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고, 가장 고민하는 것은 그 마음의 대상인 타인이며, 사회적 합의나 도덕 같은 것은 일단 나중에 생각할 문제가 된다. 공감하면서도 공감하고 싶지 않은, 동경하면서도 동경하고 싶지 않은 것은 그것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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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1세
앨리슨 위어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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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엘리자베스 1세의 아버지인 헨리 8세와 그 어머니 앤 블레인, 그리고 그 자매를 중심으로 하는 로맨스 영화까지 만들어졌는데, 새삼스럽게 역사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더이상 만들만한 소재가 안 남은 것인지...


영국 왕실, 그것도 튜더 왕조 전문 전기작가인(...이런 게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부럽다... 우리나라에서 고려왕조 전문 역사가 같은 걸 했다간 밥 굶기 딱 알맞다) 저자가 쓴 만큼 철저하기는 한데, 왜 엘리자베스 1세가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처녀로 늙었는지에 엄청난(실로 엄청난) 관심을 쏟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 눈이 삐엇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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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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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은 이 업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하다.
엄청난 사원복지를 추구하며, 일보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휴가를 의무화하는 이 회사는 '샐러리맨 천국'으로 유명하다. 그 미라이공업의 설립자인 저자가 인간 중심의 경영학을 주창하며 쓴 책인데, 이 책에 명시적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미라이공업은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것을 업무로 하며, 이익을 내거나 성장할 필요가 없는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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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의 미학 - 통계는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이다
최제호 지음 / 동아시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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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라는 것은 흔히 사용되는 말이면서도 "고도의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고도의 수학'을 우회하여 통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통계를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책이다. 현대 사회는 사실상 통계가 지배하며, 통계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지식이라 할 것이다.
특히 신문이며 언론에 돌아다니는 통계가 무엇을 어떻게 표기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독일 통일 이전, 독일이 통일하면 수도를 베를린으로 옮길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를 두고 두 개의 신문사가 낸 통계가 '신문사 본사'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전설도 있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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