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의 지혜 - 꽃에서 펼쳐지는 탄생과 소멸의 위대한 생존 드라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성귀수 옮김, 조영선 그림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블랙 아이언'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별로 맛없는 국수주의적 결전물인지라 취향에 안 맞았었다. 별을 주자면 반 개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마음에 들었었다. 외부의 공격에 대해 식물이 반응하는 방식을 진지하게 묘사한 것인데, 비록 '외부의 적'이 악랄할정도로 강력한 최신 개조 해충이기에 대응이 늦었지만 먼 곳에서 전해져 온 외적 침입 소식을 듣고 내부의 화학공장을 가동시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모습, 그리고 식물들간의 의사소통과 투쟁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꽃의 지혜'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과학적인 묘사와 설명이 아니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인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시적 표현법이지만, 가장 수동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식물을 가장 능동적인 존재로, 발아애서 죽음까지를 욕망과 지혜를 가진 존재로서 그려내는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