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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라이프 - 당신의 삶을 바꾸는 인생 지침서
조창완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월
평점 :
한때 나의 별명은 '거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현재만 살아가는 대책 없는 인간. 남들처럼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하고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데 나는 소속감이 싫었고 악착같이 돈을 벌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남들은 날 보고 자유롭게 살아왔고 살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결국 현실에 얽매여 있는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다. 경계선 인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훌훌 털어버리고 안주하는 삶을 떠날 용기도 없다. 그렇다고 현실과 미래에 충실히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지도 않다. 결국 지금 내게 남은 것은 아직 철들지 않은 마음과 추억 그리고 빈 통장, 불확실한 미래뿐이다. 가끔 생각해 본다. 내가 그때 사표를 쓰지 않고 남들처럼 살았다면 돈을 많이 모았을까? 내가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행복했을까?
'노마드'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있다. 유목민을 뜻한다는 것,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노마드 라이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과 저자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때의 내가 보였고 그때 내가 원하는 삶이 보였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달콤한 꿀과 같았지만 때로는 호된 질책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노마드로 살고 있는 저자가 알려주는 삶의 방향은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고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노마드 라이프>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나의 잘못이었고 앞으로의 희망이었다.
조창완 저자는 중국 전문기자, 여행사, 외래교수, 중국 전문 공무원, 작가, 강사 등 수많은 이력을 가지고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미 노마드로 살고 있는 저자는 노마드로 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 세상의 수많은 영혼만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노마드 라이프를 살 수 있는 조언을 들려준다. 우선 어렴풋이 알고만 있는 노마드에 관한 정확한 정의부터 시작해 노마드가 되는 방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선배 노마드들을 소개해 준다. 특히 그는 칭기즈칸을 통해 노마드의 진정한 삶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대제국 원나라를 세운 사람으로만 알고 있던 칭기즈칸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노마드로 살아야 할까?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서라는 대답을 한다면 당신은 아직 노마드로 살아갈 준비조차 되지 않은 사람이다. 노마드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그것이 바로 지금 사회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를 솥 안의 개구리에 비유한다. 솥 안의 개구리는 불을 때면 따뜻해지는 환경에 편안함을 느끼다가 결국은 죽는다고 하는데 지금 한국 경제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회를 읽는 눈이 없고 경제를 모른다고 해도 지금 한국은 제대로 굴러가는 국가라고 할 수 없다라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그가 들려주는 위기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의 미래를 예상해 보는 서적 한 권을 읽는 것 같았다. 일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당연히 함께하는 대출, 탈출구가 없어 보이는 헬조선, 변화하지 않는 기득권층에 대한 이야기들은 너무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서 가슴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