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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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넘어가는 페이지와 함께 과거의 낭만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낭만은 어느새 찾아온 반전과 함께 결말로 치닫는다. 그 반전을 지켜보며 나는 정말 일본 미스터리 답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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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 퇴락한 반동기의 사상적 풍경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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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밀어닥치기 시작한, 일본의 퇴락과 반동의 시기의 흐름에 휩쓸린 일본 리버럴 지식인들에 대한 재일조선인 지식인 서경식의 통렬한 비판. 애매함이라는 영역에 숨어들어, 자기 안의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을 멀리한 그들을 보니 아직 동아시아의 평화는 쉽지 않은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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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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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파커 J. 파머가 내놓은 정치에 대한 마음의 제안서. 다름이라는 긴장을 끌어안은 채, ‘부서져 깨어나가는 마음‘이 아니라 ‘깨어져 열린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이 책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제도가 지속되는 과정일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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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7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짜라투스트라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짜라투스트라 2021-09-18 11:59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추석 잘 보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문명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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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7.문명2-베르나르 베르베르

 

 

"요새는 한 작가의 작품세계, 세계관이라는 말보다는 다른 말을 쓰고 싶어."

 

"왜 그런데?"

 

"작품세계나 세계관이라는 말이 낡은 느낌이 들거든. 뭔가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예를 들어, 일본 작가인 이사카 코타로나 나카야마 시치리 같은 작가가 쓴 작품들이 구축한 세계는, 작품세계니 세계관 같은 말을 쓰지 않아. 그 작가들한테는 월드라는 말을 붙이지. 이사카 코타로 월드나 나카야미 시치리 월드 같은. '월드'도 좋지만 유니버스도 괜찮은 거 같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같은 거?"

 

"맞아.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구축한 하나의 세계상을 유니버스라는 말로 하는 것도 좋은 거 같아. 가볍고 신선하고 접근하기도 좋고."

 

"뭔가 생각하는 거 있어?"

 

"있지. 내가 생각하기에 유니버스라는 말을 붙이기 좋은 작가 중 한명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야.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써왔지만 공통적인 세계상의 느낌이 있거든. 이 작가의 소설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이야. 실제로 저런 이름의 책을 내기도 했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저 책은 실제의 책이라기보다는 작품속에 필요한 지식들을 소개하는 가상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가 자신이 지식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쓰는 느낌으로.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지식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있어. 지식의 습득과 소개를 목적으로 하는 듯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는 지식소설과 모험소설과 환상소설을 '상상력'이라는 아교로 붙인 형태의 소설을 쓰는 것 같아. 소설 내용을 봐도 지식의 습득, 지식의 습득을 통한 발전과 진화를 중요시 해. 거기에 환생, , 무의식 같은 소재를 즐겨 사용하지. 이런 공통된 요소들을 모아서 살펴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니버스의 대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지식과 모험과 환상이 결합되어 살아숨쉬는 이야기의 우주로서."

 

"그 우주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때?"

 

"기본적으로 흥미롭고 좋게 보고 있어. 모르는 지식을 알려주고, 지식의 습득에 적극적인 주인공들도 좋고, 지식을 얻으면서 진화해가는 존재들이 되는 것도 재미있어. 거기에 모험과 환상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여는 것도 좋고, 이야기의 흥미를 끄는 것도 좋아. 어떨 때는 비슷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흥미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아. <고양이>에 이어지는 고양이 3부작의 두번째 편인 <문명>을 한 번 보자구. 고양이 3부작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유니버스에서 <개미>와 더불어 인간 주인공이 아닌, 동물 주인공이 나오는 예외적인 작품이야. 내가 여기서 집중적으로 본 것, 고양이의 행동이야. 전작인 <고양이>에서도 느꼈지만, 인간 문명의 폐허 위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 문명'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고양이 바스테트의 행동은 전혀 고양이 같지 않아. 거의 인간에 가깝지. 그러니까나는 <문명>에 나오는 고양이 바스테트가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화한 고양이 처럼 느껴져. 물론 내가 동물행동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해서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어떤 고양이가 저렇게 문명을 세우려고 하겠어? 안 그래? 고양이를 인간화 했기 때문에 문명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거지. 책을 보면 고양이 바스테트가 진화한다는 설정으로 그것을 정당화해. 하지만 인간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문명을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겠어? 나는 인간화한 고양이가 문명을 세우려고 하는 건, 인간이 고양이의 진화를 자기 식대로 정하고 인간적인 고양이 문명을 세우려는 것처럼 보여. 인간이 고양이인척, 인간화한 고양이 문명을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이 소설의 중심에서 인간을 봐. 책 중간에 나오는 돼지들의 재판 부분도 마찬가지야. 거기서 돼지들은 축산업과 투우의 현실을 지적하며,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지. 이것도 마찬가지야. 돼지들과 소들이 인간의 말을 하는 건 아니잖아? 그건 인간이 돼지들과 소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들의 입장이 되어 말을 하는 거야. 인간들이 동물인 척 한 뒤에, 인간들을 비판하는 거지. 인간이 아닌 척 하지만 인간들의 이야기, 아니 정확하게 동물화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나는 <문명>이라는 소설의 근간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근데 이건 인간들의 특징이야. 인간들은 마치 인간이 아닌 척, 인간 자신의 삶과 행동, 태도를 비판하지. 인간들은 자신을 비판하면서 인간이 아닌 척 하는 존재들인 거야. 이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이상하며 기묘한 행동인지 알겠지? 그런데 나는 거기서 인간의 독특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 인간이 자신들의 존재 범위를 확장해서 사고할 수 있다는 것, 자신들의 삶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시키면서 자신들을 불확실하며 오묘한 존재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말이야. 자기 자신을 불확실성의 안개로 감싸면서 자신들의 삶과 존재를 확장시켜나가는 존재로서의 인간. 멋있고 신기하지 않아? <문명>에서 내가 바라본 건 그런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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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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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인간 문명의 폐허 위에 고양이 문명을 건설하려는 고양이의 모험담을 그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당연히 인간은 중심이 아니고, 인간중심주의는 통렬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인간 독자인 나는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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