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의 기술 - 세상에 독하게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양수현 옮김 / 씨네21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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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설의 방법-기타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식 독설의 방법을 말하는 책.
여기서 말하는 독설이란 한국에서 말하는 상대에 대한 독한 말만이 아니라
비판부터 독한 말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넓은 개념.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독설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고,
삶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기타노 다케시의 주장은 어느 정도 보면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지극히 일본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또 하나의 개그의 소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자각해서
자기만의 독설 방법론으로 소화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굉장히 위험한 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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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개
미치오 슈스케 지음, 황미숙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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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개-미치오 슈스케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밝게 꾸미는 것 없이 어둡게 그려내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가진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 중에서 가장 밝게 느낌으로 다가온 소설. 이 책에서는 그 어두움이 어리석음과 안타까움으로 치환되어 나타나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솔로몬의 반지를 갈망한다.
하지만 어리석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들은 솔로몬의 반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지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조금 더 지혜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지혜를 찾아나서는 과거의 현자들의 여행과 유사하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의 근처에서 개는 변함없이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중에야 인간들은 깨닫는다. 그 개가 우리에게 지혜를 가져다주는 솔로몬의 개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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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니체 How To Read 시리즈
키스 안셀 피어슨 지음, 서정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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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니체-키스 안셀 피어슨

오랫만에 다시 읽은 니체. 역시 니체를 읽으면 의식에 전율이 온다. 그 전율은 내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형이상학에 속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건강한 질문을 불러오고, 삶을 건강하고,즐겁게 살아야 하는 인간 존재의 정당성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든다. 이 지난한 자기초극의 여정이야말로 니체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삶의 철학이 아니겠는가. 키스 안셀 피어슨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처럼 니체를 철학 교육자이자 삶의 안내자로서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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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 (무선) - 야콥 폰 군텐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
로베르트 발저 지음, 홍길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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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야콥 폰 군텐 이야기)-로베르트 발저

1.
스위스의 신화로 기록되는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대표작.
광기의 작가이자 개인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작가로
살아있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1970년대에 들어서
새롭게 재조명받으며 독일어권에서 신화적인 존재가 된 로베르트 발저.
그의 소설은 범상치 않은 그의 삶만큼이나 독특하고,괴상하다.
근대 교양소설의 범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의 소설은,
성장하거나 발전하거나 성숙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변에 위치한 아웃사이더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이 자신의 작은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결코 성숙하거나 성장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거나,
오히려 퇴보하거나,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반교양적이고 반영웅적인 캐릭터들의 삶을 때로는 추상적이고,
때로는 현학적이며,때로는 선동적인 문체로 표현해내는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은 그래서 살아있을 당시에는 인정받을 수 없는
미래의 소설이었다.

2.
지극히 개인적인 의도로 쓰였지만,미래에나 읽힐 이상한 소설을 쓴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을,진짜 미래인인 내가 읽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그 기분 묘함은 작품 자체가 풍기는 이상한 기운와 맞물리며
<벤야멘타 하인학교>를 이상한 소설로 만들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부유함과 위선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와
자발적인 무지와 복종,체념과 수동적인 삶을 선택하여 하인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 야콥 폰 군텐.
벤야멘타 하인학교의 교육철학을 내면화하여,
자아가 없는 살아있는 완벽한 하인상을 보여주는 크라우스.
하인학교를 설립하고,하인이 될 아이들에게 복종을 내면화시키는
이상한 은둔자 벤야멘타 교장.
그 외에도 수동적이고,무비판적이고,무사고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나는 이 소설은
하인학교의 교육철학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소설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독자에게 가르치는 이 역설적인 소설의
울림 속에서 내가 들은 것은, 해체니 포스트 모더니즘이니 하는 비평적인 해석이 아니라
한 외로운 은둔자의 외침이었다.
그는 이상한 인물들의 이상한 삶을 통해서, 당대의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동시에
세상에 절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들의 삶이 틀리지 않았다고. 어쩌면 주류의 삶을 사는 이들이 틀릴수도 있다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정적인 공감과 유대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살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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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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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포스트 모더니즘과 20세기 현대 문학의 시작을 알린 보르헤스의 신화적인 소설집.
거대한 후광에 휩싸인 이 작품집을 읽자고 외친 것이 언제였던가?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거의 5년전에 읽자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드디어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천오백일이 넘는 시간을 건너뛰어서.
세상 모든 이야기와 소설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야기와 책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외치는 보르헤스는, 그 진실을 자신의 <픽션들>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거짓과 진실이 혼재되어 얽히며 만들어지는 그의 가상 이야기는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거기서 자신만의 생명력을 가지고 꿈틀대며 끊임없이
다른 가상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가상의 이야기가 순환되는 이야기의 미로.
이 보르헤스의 미로 속에서 헤매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진실과 현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며,계속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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