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의 눈 바벨의 도서관 8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최재경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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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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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은 정말 특이해. 탐정 소설로 가톨릭을 선교하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탐정 소설도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는 달라. 체스터턴이 만든 추리 소설에 나오는 탐정 브라운 신부의 추리는 인간들의 이상심리와 특이한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읽다보면 계속 놀라게 되지. 인간들이 이상한 존재였구나 하면서. 그것을 파악하는 탐정의 추리도 놀랍고. 근데 읽다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인간이란 누구나 '이상한 것'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존재라고. 그러니까 인간은 언제라도 이상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거지. 오히려 자신이 이상하지 않다고, 자신에게는 이상한 점이 한 군데도 없다고 외치는 인간이 진짜 이상한 거지. 음, 적다보니 뭔가 이상해지네.^^;; 체스터턴을 읽다보니 나도 이상해지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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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노예들 바벨의 도서관 9
잭 런던 지음, 김훈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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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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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의 작품에는 두 개의 성향이 다른 사상이 융합되어 있어. 사회주의와 사회진화론. 성향이 다른 이 두 개의 사상이 융합되면서 잭 런던 특유의 문학세계를 만드는 거지. 이런 융합 자체가 미국적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주의자인 한 작가가 아메리칸 드림도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거지. 전혀 융합될 것 같지 않은 두 개가 융합되면서 잭 런던의 작품에는 놀라운 야성이 생겨나. 길들일 수 없고 제어하기 쉽지 않은 문학적 야성이. <미다스의 노예들>은 그 야성을 다시한번 맛보는 기회였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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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 얼굴 바벨의 도서관 7
너다니엘 호손 지음, 고정아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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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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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분명히 호손의 작품에는 묘한 뭔가가 있어. 프론티어 정신으로 무장한 미국인의 정서를 벗어난 묘한 사색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데다 그것을 '알레고리'로 표현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달려가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게 대세였던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호손의 시선은 앞이나 옆이 아니라 뒤를 보고 그것과 대화하고 있어. 그는 미국 역사의 앞이 아니라 뒤를 둘러보고 앉아, 미국 역사의 뒷모습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성찰하고 있어. 그것이 옳은 것인지, 계속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얘기하면서. M, 이러니 내가 호손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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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세계 바벨의 도서관 6
찰스 하워드 힌턴 지음, 이한음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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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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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을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상상한 남자 찰스 하워드 힌턴의 상상의 세계를 만난다는 건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어. M, 너도 알겠지만 어렸을 때 내가 유령이니 타임머신이니 4차원이니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잖아.(물론 지금은 나이 들어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졌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 돈과 이득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관심을 보이는 어른이 된 내가, 잃어버렸던 순수한 어린시절의 추억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말이야. 힌턴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이었던 것인지도 몰라.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상상력이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이어지고 다시 그것이 윤리적인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야. 수학과 환상과 윤리가 이어지는 점이 정말 특이하고 독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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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5-06-29 20:24   좋아요 0 | URL
저 자신입니다. 제가 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의 글인거죠. 그게 쓰기가 편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목소리 섬 바벨의 도서관 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김세미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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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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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확실히 이야기꾼이야. 그가 써내는 소설들은 확실히 재미있어.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는 점 때문에 그의 소설을 읽는 것은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아.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마크하임>이라는 단편이야. 주인공 마크하임의 내적인 고뇌가 여과없이 표현되며 윤리적 성찰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스티븐슨이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을 잘쓰는 작가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어. 그냥 스티븐슨은 글을 잘쓰는 작가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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