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알라딘 서재를 한다고 했지만 별다르게 적어놓은 것도 없고, 열심히 활동도 안했네요.^^
게으른 저를 반성하면서 꾸준히 뭔가 적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게시판을 만들고
뭔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오늘 제가 가입하고 있는 네이버의 어떤 클럽에서 저도 모르게 엄청난 수의 댓글을 달고 말았네요.
원래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네요....
역시 반박과 논쟁의 영역은 멀리 해야 할 듯...
나도 모르게 홀린 듯이 엄청난 수의 댓글을 다는 나 자신을 보며 어찌나 끔직하던지...
이제 자제해야지...
나는 음악을 사랑한다. 최근에서야 나는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전까지 나에게 음악은 내 근처에 맴돌며 소비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나는 내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 삶의 순간순간에 나의 곁을 맴돌며 나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군대 가기 전에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을 때, 29살에 '서른 즈음에'를 불렀을 때, 사랑에 아파했을 때 실연과 사랑에 관련된 노래들을 불렀을 때, <건축학개론>을 보고 '기억의 습작'을 듣고 내 첫사랑을 떠올렸을 때를 위시하여, 내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머물며 삶의 구비구비를 함께 걸었다. <모든 게 노래>는 나처럼 음악을 사랑한 한 작가의 음악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 담긴 책이다. 음악을 사랑한 나였기에 나보다 먼저, 나보다 오랫동안 음악을 사랑한 한 음악 애호가를 만날 수 있어서 즐겁고 좋았다. 같이 음악을 사랑해서 나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진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영화는 단순히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보이는 것 이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다면, 영화가 보이는 것 이상을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이제 영화는 탐독해야할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감정의 해소제로서가 아닌 읽고 생각하고 해석하는 텍스트로서의 영화. <필사의 탐독>은 영화를 탐독의 텍스트로 삼은 한 영화평론가의 치열한 '탐독의 기록'이 담겨 있다. 이 탐독의 기록을 따라가며 나는 한 영화에 아로새겨진 무수한 세상의 결들을 읽어낸 한 평론가의 생각을 만났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카프카는, 책이란 자신의 낡은 정신세계를 깨부수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는 내게 '책도끼'론을 현실화한 책이다. 이전까지 내게 영화는 서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내게 영화는 단순히 서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표현되는 '그 무엇'을 담은 영상표현의 매체가 되었다. 나의 영화관을 산산이 깨부순 책. 비록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쉽게 읽히지 않지만 나의 좁디 좁은 영화관을 산산조각 내고 새로운 영화 세계로 안내한 이 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