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님이 하신 말은 책을 자신이 삶에 가져와서 삶의 도구로서 보는 관점에 따른 말입니다.
'책을 어떻게 내 삶에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삶과 책을 엮어서 말하는 000님의
말은 저랑 다른 면이 많아서 아주 색다르네요.
그리고 000님은 책과 투쟁하는 사람의 말에 가깝습니다.
000님은 저자가 책에 쓴 말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가늠하는 것에
중점에 두고 책을 읽는다는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학이 아닌 경우에는 책의 저자가 한 말을 들여다보며 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했고,
어떤 방식으로 내 사고와 상호작용하며,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로 어설프게 비평과 감상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말의 덩어리들이 나오죠.ㅎ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7-07-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책과 저자와 싸우듯이 책을 읽습니다. 이런 독서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가끔은 적극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설프더라도 비평을 흉내내보는 것이죠. 만약에 자신의 의견이 틀렸으면 수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투쟁심이 지나친 독자는 자신의 의견이 틀렸는데도 끝까지 인정을 못합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07-13 15:54   좋아요 0 | URL
네, 맞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에 <세상물정의 물리학>까지 읽었으니,
<세상물정의 경제학> 정도는 안 읽어도 되잖아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세상 일이란 게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더군요.^^;;
오랜만에 참석하기로 한 독서모임 선정책이 이 책이라서
제 의식적인 반항심을 내리누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주류경제학에 대한 반발심에다 세상 모든 것을 경제학적으로 보려는 사고에 대한 저항감에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서 이 책의 저자들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날리는 걸(??)
본 것도 있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제 머리속은 제 자신의 사고에다 아주 막강한 쉴드를 
친 상태였습니다.
재미는 있더군요.(이말에서 이미 반감이 느껴지지 않나요??ㅎㅎㅎ)  
<괴짜경제학>이라는 메가히트 경제학 책을 쓴 저자들답게.
경쾌하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느낌으로 세상 만사를 경제학적 사고로 탐구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제학적 사고와 지식을 바탕으로 가벼움과 즐거움으로 무장하고
세상만사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다 덤벼라'고 외치는 느낌의 재미.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더 무게감 있게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은 책이라서 태생적 한계상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지나치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안타깝더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게 큰 장점이 되기도 하겠죠.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제가 프로불편러 필(??)의 독자라서 이 책의 가벼움을 단점처럼 여기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저자들에게 사과하겠습니다.(물론 미국에 있는 저자들이 제 사과를
인식할리는 없겠죠.^^)
사과는 사과고 할말은 계속 해야겠습니다.
의료 영역에 시장주의로 접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점이나
(저자는 영국의 국가보건의료서비스 NHS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총기문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
미식축구에 대한 수다들은 저자들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미국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오는 섹스세나 콜걸 인터뷰 같은 부분들이 이 책에 필요한
부분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굳이 경제학적 사고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차라리 사회학이나 정치학, 문화연구 쪽으로 접근하면 더 괜찮은 논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든 어찌어찌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 좋지도 않은, 그렇다고 엄청 나쁘지도 않은
"Not bad" 느낌의 독서라서요.

이제 생각만 정리하면 되겠네요.
생각을 다듬고 다른 살들을 덧붙여서 독서모임에서 쓸만한 말들로 만들겠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그 말들을 위해서
이 글은 제 머릿 속의 '망각의 강'으로 떠나보내겠습니다.
그럼 안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말로 오랜만에 부산독서모임 정모에 참석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가지 않았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이다.
한때 부산독서모임의 열성회원으로서 열정적으로 참석했고,
클럽 관리자로서 오랜기간 활동하기도 했었는데
기존 멤버들이 오지 않는 상황 때문에 관심 가지지 않기로 결심하고
1년동안 가지 않았다.
하지만 홈페이지 가보고 아는 얼굴들이 나온다고 해서 이번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독서모임 정모에 참석했다.

가보니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겨주는 반가운 얼굴들과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른 분들이 너무 진지해서 속으로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진지한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었다.
나랑 너무 다른 방식으로 책들을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비평인지 감상인지 모를 방식으로 책을 읽는 나랑은 어찌나 다르게 읽으시는지...
책을 읽은 진지한 모습도 배우고, 반가운 얼굴들이랑 같이 밥먹는 시간도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 상황이 어찌될지는 알 수 없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떤 책의 추천사를 읽다가 성급한 일반화가 넘쳐나서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 이따위 일반화를 늘어놓고서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정작 책은 성급한 일반화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책 내용 일부:우리는 범주적 사고의 환원성-젠더와 성의 실제 현실들을 포함해 인간 경험의 복잡성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을 밝혀내지 않았던가?

 

책에는 분명 이렇게 적어놨는데,

추천사에는

 

추천사 내용 일부: 대부분의 남성들이 <동물의 왕국>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 같다.

 

이런 문장이 나온다.

궁금한 건, 저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있냐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문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을 것이 명확한데,

왜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것인지...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은 좋아하지 않는데...

저 문장에서 말하는 '대부분'은 도대체 얼마만큼 '대부분'일지 궁금하다.

 

또 다른 성급한 일반화를 살펴보자.

 

추천사 내용 일부: 나는 ... 다윈주의자이자 진화생물론자다.

자연과 사회를 대립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자연과 사회를 대립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이 모두

다윈주의자이자 진화생물론자라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니??

자연과 사회를 대립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사람 모두 다윈주의자이자

진화생물론자라는 성급한 일반화는 도대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어떤 논리로서 이루어지는 말인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책에서 하지 말라는 성급한 일반화를 듬뿍 하면서

만들어진 추천사는 왜 책에 넣어놓는건지...

하... 이런 추천사는 앞으로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책은 재미있어서 다행이었다.

질 떨어지는 추천사 때문에 혈압이 올랐다가 본문 때문에

다시 혈압이 내려가는 묘한 경험을 했다는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7-07-0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 제목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저랑 같이 그 책을 깝시다! ㅎㅎㅎㅎ

짜라투스트라 2017-07-03 15:31   좋아요 0 | URL
제안은 감사합니다.ㅎㅎㅎ 하지만 제 성향상 굳이 책제목을 말할 것 같지는 않네요,
 

독서 모임에서 내가 하는 말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때 내가 내뱉는 말들은 어디에 위치하는 걸까?
책을 읽은 감상을 내뱉은 감상문?
비평가는 아닐지라도 비평의 형식을 따라하려는 아마추어적인 비평?
명확하게 어느 것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둘 사이를 헤매며 책과 내가 만났을 때 생겨난 무언가를 표현하려는
서평정도가 아닐까.
감상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마추어적인 비평도 아닌,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서
둘 다도 되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말들.
앞으로도 나는 내가 읽은 책들의 말들이, 책을 읽은 감상과 합쳐져서 내 안에서
생겨나는 이말들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