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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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러시아적인 느낌의 소설들. 러시아적인 세상 속에서 헤매다 나에게 기독교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교회를 떠난 나에게 기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자 사상이자 학문이자 예술이자 삶의 형식이자 문화로서 다가온다는 그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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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1
존 발리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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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내가 읽은 불새의 책 중에서 최고였다. 왜 SF를 읽어야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SF만의 독특한 느낌이 살아 있는 소설들이 나를 다시 SF의 쾌감 속으로 이끌었다. 아! 이래서 SF를 계속 읽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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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팟티라는 앱을 통해서 개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하는 방송으로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생각들을 목소리에 담았습니다. 휴대폰에 팟티라는 앱을 깔고 '짜라의 북스 유니버스'를 검색하시면 방송이 뜹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시기를...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아마추어이자 초보자의 입장으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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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를 아직 다 읽지도 않았는데 글을 남겨봅니다.
이 책을 읽는데 최근 몇달동안 읽는 책중에서 가장 많이 머리 세포를 쓴 느낌입니다.
과거의 온갖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더군요.
과거에 계획한 독서 계획의 의의, 분석적 독서에서 구성적 독서와 관계론적 독서를 거쳐
우주론적 독서로 나아가기, 들뢰즈의 <주름>을 읽어낸 나의 독해방식 틀리지 않았다는 안심,
직선적이거나 평면적인 사고에서 입체적인 사고로의 전회 같은.
무슨 말인지 봐도 모르시겠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위에 쓴 생각들이 맹렬히 머릿속을 회전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토해내더군요.
조만간에 다 읽고 한 번 써보려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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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수독 모임에서 발표했던 내용에 일부 내용을 첨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디고 수독 모임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맛과 관련된 내용은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 읽을 생각이 없거든요.
(tv에서도 먹는 프로그램은 보지 않습니다.^^;;)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 없는 인간이 <먹는 인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을리는 없겠죠??
그런데 막상 읽고 나니 머릿속이 전혀 다른 양상이 되더군요.
이 책은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삶'에 중점을 두는 책으로서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먹으면서 살아나가는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쉬운 글로 그려내는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중에서도 일부 생각만 잠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책 제목이 유사한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과 비교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제목대로 독서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서'라는 행위는 '먹는' 행위와 달리 자연적인 행위가 아닌,
한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인위적인 행위입니다.
독서에 관심이 없다면 안 해도 됩니다. 안 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크게 신상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독서하는 사람들만이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읽는 인간>을 통해서 깊이가 있고 아름다운
인위의 세계를 펼쳐보입니다.
<먹는 인간>은 반대입니다.
'먹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반드시 해야하는 자연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우리는 싫어도 꾸역꾸역 음식물을 삼켜야 합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먹는 행위.
물론 먹는 행위도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즐거울 수도 있고, 안 즐거울 수도 있지만 어찌할 수 없이 해야하는 게
먹는 행위라는 말입니다.
<먹는 인간>에 나오는 '먹는' 행위는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다른 이가 먹다남긴 찌꺼기를 먹는 방글라데시 하층민들,
내전의 지옥과 같은 참상 속에서 먹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말리아인들,
필리핀의 숲에서 필리핀인들을 잡아 먹는 일본 군인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자연의 세계를 펼쳐보이며 <먹는 인간>은
'먹는 삶'에 대해서 사유하게 만듭니다.
<읽는 인간>과 <먹는 인간>의 차이를 보고 있으면
<노자>가 떠오릅니다.
이 둘의 차이는 '노자'의 논리가 전도되어 있는 것이죠.
노자에서 부정적이었던 '인위적 행위'는 <읽는 인간>에서 좋은 의미가 되고,
노자에서 긍정적이었던 '자연적 행위'는 <먹는 인간>에서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의미로서 독자에게 다가옵니다.

두번째로 생과 사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에는 죽음과 연관된 것들이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은 동물의 죽음이 없으면 음식이 되지 않습니다.
식물도 자신이 죽어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이 죽음이라는 현상이 음식물이 되어 우리의 몸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몸을 살아움직이게 만드는 '생의 힘'이 됩니다.
'먹는 행위'는 죽음과 생을 이어주는 하나의 작은 의식이 되는 것이죠.
자연과 삶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생과 사의 아이러니, 생과 사의 순환을 우리는 먹는 행위를 통해서
충분히 의식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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