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멀 -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들
크리스토퍼 로이드 지음, 마크 러플 그림, 명혜권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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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HUMANIMAL

휴머니멀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들


글 : 크리스토퍼 로이드 / 그림 : 마크 러플

출판사 : 우리동네책공장


인간을 뜻하는 영단어 휴먼

+

동물을 의미하는 애니멀

=

휴머니멀


- 목차 -

공동체

협동심

농사

도시 생활

즐거운 놀이

자랑하기

감정

사랑

공격성

슬픔

지능

자기인식

언어

속임수

퍼즐 풀기

발명

용어 해설

동물연구 / 동물학자

찾아보기

참고문헌




협동심 p8


꿀벌은 협동심이 뛰어나다.

꿀을 모을 때 정보를 공유한다.

다른 벌에게 꽃의 위치와 정보를 어떻게 설명할까?


폰 프리슈 박사는 연구를 통해 꿀벌들이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춤을 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만약 벌이 원을 그리며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반대로 한 바퀴를 돌면,

꿀이 벌집으로부터 100m이내에 있다는 걸 뜻한다.

이를 '원형 춤'이라 한다.


반면 꿀이 100m보다 더 먼 곳에 있을 땐

숫자 8자 모양을 그리며 추는 '8자 춤'을 춘다.

이때 꿀벌은 태양을 기준으로 꽃이 있는 곳의

각도만큼 꺾어 돌며 꽃의 정확한 위치를 알린다.



언어 p32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한다.


고래의 메시지는 마치 모스부호처럼 연속적으로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지금까지 아무도 메시지를 해독하지 못했다.


영리한 닭 p33


과학자들은 닭들이 내는 소리에서 일정한 규칙을 찾기 위해

수년 동안 닭의 울음소리를 연구했다.

그 결과 닭은 특정 의미가 있는 소리 24가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동차를 도구로 이용한 까마귀 p41


호두를 좋아하는 까마귀가 단단한 호두 껍질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차도 위로 호두를 떨어뜨리면 자동차가 그 위를 지나며

단단한 호두 껍질을 깨는 것이다.

이후 차도의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빠르게 내려가

호두만 가져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

.

.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물,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들의 이야기 정말 흥미롭다.

동물에 대한 설명하는 책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알려주는 책은 처음인 듯 하다.

다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서로를 구분할까,

말이나 글 없이 의사 전달은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기는 할까 등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이 그림책을 통해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더 많은 동물들 이야기도 알고 싶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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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I LOVE 그림책
트로이 커밍스 지음,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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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 후속편


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글 · 그림 : 트로이 커밍스

출판사 : 보물창고


- 유아창작동화, 다른나라그림책





일기장아, 안녕?

멍멍!

난 오늘 박에 나가서 놀았어.

마침 화요일이어서 땅에 묻힌 막대기를 파내고,

새를 향해 짖기도 하고……

그런데 어디선가 낯선 냄새가 나는 거야.


나는 냄새를 쫓아서 두 이웃집 뒷마당을 지나

하수도로 내려갔어.

군침이 도는 냄새는 아니었어.

테니스공 냄새도, 낡은 장화 냄새도 아니고……


바로 새 친구 냄새였어!


야옹~


녀석에겐 집이 필요해 보였어.

내가 나서야 해!



아피는 하수도에서 혼자 있던 아기 고양이 스캠퍼를 발견하고

집을 찾아 주기 위해 다시 편지를 쓰게 되었다.

유기견이었던 아피는 집집마다 절절한 호소의 편지를 보내

한 집배원의 반려견이 될 수 있었기에,

이번에는 스캠퍼를 위해 펜을 든 것이다.


자신의 반려인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우선 음악 선생님께 스캠퍼를 돌봐줄 것을 부탁했다.

스캠퍼는 먹고, 놀고, 상자에 응가하는 걸 좋아한다는 내용도 함께.



스캠퍼는 멋진 고양이긴 하지만 음악 선생님 가족들과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웃집 아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기들은 야옹이가 너무 좋아서

바싹 끌어당기고, 막 비비대고, 꽉 껴안았다.

스캠퍼는 도망쳐 버렸다.

생쥐들 때문에 골머리르 앓는 정비소에 가서는

생쥐를 잡지는 않고 도리어 같이 어울려 놀고,

고양이 장식품을 모으는 고양이 덕후 집에 가서는

그가 수집한 도자기 고양이 인형들을 전부 부수고…



아기 고양이 스캠퍼에게 꼭 맞는 집을 찾아주기 위한 

아피의 애절한 편지 작전은 성공하게 될 것인가?


.

.

.


털이 반짝반짝 윤이 나고,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가진

귀여운 아기 고양이 스캠퍼.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집이 없는 길고양이다.

아피는 자신의 일처럼 새 친구의 집을 찾아 주려 애쓴다.

하지만 번번이 쫓겨나고 마는데….

스캠퍼와 딱 맞는 그런 집을 꼭 찾아가길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응원했다.

밝고 생생한 일러스트와 정성껏 쓴 편지들이 무척 유쾌하며,

재미 후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유기동물 없어 모두가 아늑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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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미는 고고미 웅진 우리그림책 70
김용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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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고고미는 고고미

 

글 · 그림 : 김용희

출판사 : 웅진주니어

 

- 우리그림책, 창작동화, 한국그림책

 


 

엄마, 빨리빨리!

오늘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다.

난 이제 아기 곰이 아니다.

뭐든 할 수 있는 형아 곰이다.

 

이제 혼자서 그릇을 갖다 놓을 수 있다.

하나 둘, 하나 둘!

 

오늘부터 옷도 혼자 입을 거다.

머리부터 차근차근.


  


 

인사도 씩씩하게 잘 한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난 깔끔 대장 고고미!

목욕도 혼자 할 수 있다.

팔도 쓱쓱, 얼굴도 싹싹.

온몸에 뽀글뽀글.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엄마! 나요,

이제 혼자 잘 거예요.

난 멋진 형아, 고고미니까요."

 

.

.

.

 

오늘은 고고미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다.

고고미는 이제 뭐든 혼자서 할 수 있단다.

그릇도 혼자 치우고, 

옷도 혼자 입고,

목욕도 혼자 한다.

아주 신나고 완벽한 하루가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날이다.

 

밤이 되자 잠도 혼자 자겠다고 선언한 고고미,

자신만만 고고미의 특별한 홀로서기

잠자기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

.

.

 

우리 딸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다.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등교는 매일 하고 있다.

어엿한 초등 저학생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손톱과 발톱을 혼자 깎는데 어찌나 대견한지!

아직 엄마가 챙겨줘야 할 것도 많지만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고 잘 해내는 모습도 점점 늘어서

칭찬도 많이 해주고 있다.

어서 학교와 학원을 혼자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엄마가 참 편해질 듯. ㅎㅎㅎ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의 모험을 즐기는 아이를

항상 응원한다!

바르고 밝은 모습으로 자라나길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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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비 소녀 -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29
전병호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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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순 시인의 구슬비 이야기


구슬비 소녀


글 : 전병호 / 그림 : 공공이

출판사 : 가문비어린이


- 즐거운 동화 여행 129

- 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 




오순은 다정한 부모님과 언니 둘, 여동생 둘이 있다.

오순은 아기였을 때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 다리를 절어야 했다.

오순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을 때,

일본말과 일본글을 가르치는 학교에는 가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보였다.

나이는 어렸지만 생각이 성숙했던 오순은

다리를 저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웠지만,

대신 공부를 더 많이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순은 한글을 읽고 외우고 썼다.


하루는 아버지가 읍내에서 책을 한 권 사 갖고 왔다.

방정환 선생님이 일본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면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에게 독립의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생각하고

만든 잡이 '어린이'였다.

그때부터 오순은 어린이의 애독자가 되었고,

한 푼 두 푼 바느질해서 모은 돈으로 한글 대사전을 사서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아름답게 갈고 다듬어 쓰는 것,

오순은 이것이 불구의 몸을 가진 자기가 할 수 있는 

항일 운동이며 독립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순은 자신의 마음을 시로 쓰는 것을 즐겨했다.

서울로 시집 간 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로 썼고,

동생들과 즐겁게 들로 소풍 갔던 일을 시로 썼고,

뜰에 핀 꽃을 보고 시를 썼고, 날아가는 새를 보고도 시를 썼다.

오순의 시가 어린이에 실리자 더 열심히 시를 썼다.

하지만 일본 순사의 방해로 잡지사인 개벽사는 문을 닫고

어린이도 폐간되었다.

어린이를 담당하던 이 선생님이란 분이 매일신문사로 자리를 옮겨

오순의 시를 신문에 실어주었다.


1937년 오순이 구슬비를 써서 아동문예에 보냈을 때,

일제의 탄압으로 잡지사가 문을 닫았다.

이 선생님은 구슬비 원고를 갖고 만주 용정으로 갔다.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이 동시를 많이 발표한

가톡릭 소년을 찾아가서 구슬비를 꼭 실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이 선생님은 오순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갈고 다듬어

시를 쓰는 것이 곧 항일운동이며 독립운동이라는 마음으로

시를 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구슬비가 잡지에 발표되게끔 힘 쓴 것이다.

오순의 간절한 뜻이 하늘에 닿았는지 해방 후에 작곡가 안 병원 선생이

구슬비를 읽고 작곡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해방이 되었다, 대한독립만세!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북쪽에서 소련군이 밀고 내려왔다.

오순은 구슬비가 노래가 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한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어머니와 고향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남한에서도 오순의 삶은 힘들었다.

북한 공산군이 남한으로 쳐들어왔다.

오순은 저는 다리로 먼 길을 걸을 수 없어

피난도 가지 못하고 숨어 지냈다.

언제 폭탄이 날아와 곁에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순은 두 번이나 공산군이 점령했던 서울에서 살아남았다.

폭탄 맞아 지붕이 날아간 방에서도, 공산군에게 끌려갈 뻔 했다가도 살아남았다.

오순은 어머니와 고향이 그리워 자꾸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전쟁고아를 돌보며 살았다.

그리고 계속 시를 썼다.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을 행복했다.


.
.
.

동요 구슬비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나 또한 임신했을 때 태교로 많이 불렀고,
우리 딸도 흥겹게 부르고는 한다.
둘이 같이 부를 때 정말 신 난다.
음을 빼고도 노래하듯 리듬감이 살아있는 가사가 재미있고
표현도 무척 예쁘다.
행복감이 잔뜩 느껴지는 이 구슬비의 지은이를 몰랐다, 여태….

그리고 이토록 큰 아픔과 슬픔을 가진 삶을 살았을 거라고는 더욱 더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글을 보석처럼 갈고 다듬어 시 쓰는 일에 평생을 바친 권오순 시인,

시인의 굳은 마음과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이러저러 이유로 쉽게 우울해 하는 내 자신을 반성한다.

우리 나라가 건실하게 존재하고 우리의 말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우리가 주인인 이 땅에서 실컷 웃으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이런 오늘은 선사해주신 권오순 시인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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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민지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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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영국 최고의 동화 작가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보물 같은 명작

 

스타가 된 스팅크 아저씨

 

그림 : 퀀틴 블레이크 / 출판사 : 크레용하우스

 


 

스팅크 아저씨에게서는 냄새가 났다.

(stink :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는 뜻)

그 지독한 냄새는 악취 중에서도 최악이다.

스팅크 아저씨의 턱수염은 특히 냄새가 심하다.

왜냐하면 언제 먹은 건지 모르는 달걀, 소시지, 치즈 조각들이

말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스팅크 아저씨는 검정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데

이름은 더치스다.

물론 더치스도 냄새가 나지만 아저씨만큼 심하지는 않다.

 

스팅크 아저씨는 어느 날 아침 우리 마을에 나타났고,

그때부터 낡은 나무 벤치 하나를 차지해 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녀 - 클로에가 용기를 내서

스팅크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클로에는 아저씨에게 뭔가 흥미진진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꼬마 숙녀께서 무슨 일로 오셨나요?"

 

스팅크 아저씨의 말투는 뜻밖에도 아주 당당하고 위엄 있었다.

 


 

오늘 학교에서 나올 때 로저문드가 다가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면서

클로에의 등을 몇 번 두드렸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왜 웃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찌질이!'라고 써있는 종이가 재킷 등에 붙어 있던 것이다.

창피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왜 울지?"

 

스팅크 아저씨가 다정하게 물었다.

 

"사실이잖아요, 그렇죠? 저는 찌질이니까요."

 

스팅크 아저씨가 허리를 굽히고 클로에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아니, 너는 찌질하지 않아.

정말 찌질한 건 네 등에 이 종이를 붙인 아이지.

그따위 못된 아이들이 너를 함부로 괴롭히게 놔둬서는 안 돼."



 

월요일 아침인 오늘은 크리스마스 휴일이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클로에는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스팅크 아저씨.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추위에 떠는 클로에를 데리고

스팅크 아저씨는 커피숍으로 갔다.

곧 커피숍 안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아저씨의 지독한 냄새가 커피숍을 비운 것이다.

두 사람은 아주 맛잇는 코코아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클로에는 긴 한숨과 함께 쌓였던 감정들이 강물처럼 흘러나왔다.

스팅크 아저씨는 클로에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고,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즐겼다.


커피숍에서 나오니 비는 이미 그쳐 있었다.

번화한 상가를 지나 한참을 걷는데

로저문드가 쇼핑백을 한 아름 안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로저문드는 클로에를 보자 조롱과 심술을 섞어 웃으며

냄새나는 늙은 떠돌이와 어울리냐며 놀리기 시작했다.

익숙한 듯 당하기만 하는 클로에를 대신해

스팅크 아저씨가 나섰다.

 

"몹시 불쾌했어. 너는 남을 괴롭히는 아주 못된 아이야."

 

그리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자신 앞에 바싹 다가선 로저문드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이 세상 그 어떤 사람이 했던 

트림보다도 깊고, 어둡고, 더러운 트림을

천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스팅크 아저씨,

클로에는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하원 의원에 출마하며

모든 노숙자와 씻지 않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몰아낼 것이란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클로에는 스팅크 아저씨와 더치스를

자기 집 헛간으로 데려왔다.

이건 일급 비밀 작전이었다.

하지만 냄새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지내던 중,

기자가 찾아와 엄마를 인터뷰 할 때 스팅크 아저씨가 발각되고 말았다.

신문에 '귀부인과 떠돌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는 타임지의 일면을 장식했다.

엄마가 노숙자를 집으로 초대했다는 거짓 기사는

엄마와 스팅크 아저씨를 단번에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데이비드 경이 진행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우리의 선택'에 출연하게 되었고, 총리의 초대로 헬리콥터까지 타게 되었다.

 

.

.

.

 

하루 아침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스팅크 아저씨는

이제 노숙자 생활을 그만두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것인가?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길을 떠돌며 방랑자로 살고 있던 것일까?

 

열두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마음씨를 가진 클로에,

이 사랑스럽고 친절한 소녀의 작은 용기는

악취를 풍기는 노숙자와의 우정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세상에는 화려한 겉모습에 내면은 욕심과 무례로 가득한 사람이 많다.

클로에는 그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오히려 더렵고 냄새나는 스팅크 아저씨에게 위로를 받고

지혜를 배웠다.

두 사람의 우정은 두 사람에게 가장 힘든 날인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엉뚱하고 유쾌한 스팅크 아저씨 덕분에 많이 웃고

아저씨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고

클로에와의 우정에 큰 감동을 받느라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금세 읽혔다.

계속 읽고만 싶었지만 이야기는 시작되면 끝도 있다.

저자 데이비드 윌리엄스에게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책도 모두 읽어보고 싶다, 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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