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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독 - Alpha Do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내가 만일 감독이라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소재가 바로 마약과 섹스.. 그리고 이것이 잘 버무려진 청춘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상당하게 나와버린 소재라는 사실은 그것을 조금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상황자체를 무시한다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이.. 한국의 정서와는 너무도 맞지 않는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봐줄만 한 영화!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납치영화가 거기서 거기겠지란 생각이 들었건만.. 설마 그 속에 하모니 코린이나 래리 클락이 살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들의 거침없는, 미칠듯이 뿜어져나오는 아드레날린이 바로 이 영화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다만... 또한 다르게 발견되는 엘리펀트의 느낌은 조금 찝찝하게 느껴진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여기 범인이 있다. 그런데 그 범인이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보면서 그 범인이라는 녀석에게 정이 갈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이 스톡홀롬까지 가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툭 끊어지면 멍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정이 가던 놈이 결국에는 크게 사고를 치게 되면 참 애매해지는 것이다. 이 영화? 여기서는 바로 저스틴.. 그 놈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아님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러나, 실화라는 것에 너무 연연해서 빠질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독, 그 이상의 지독함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으니까! 차라리 영화를 통해서는 안식을 느끼시길... 약간의 즐거움과, 약간의 독특함과, 약간의 충격을 함께 경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