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 - The Wrestl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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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레퀴엠'을 만든 천재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아카데미의 선택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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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파운즈 - Seven Pound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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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스포일러가 담긴 글이니 주의하세요!!) 

 영화는 한 인간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죽음의 형태는 자살이다. 한 인간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 시도는 곧 타인을 위한 삶으로 뒤바뀐다.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구원받지는 못한다. 어쩌면 구원이 아닌, 용서라는 의미의 자살이었을지는 몰라도.. 

 이 영화의 반전장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뒷부분을 다시금 찬찬히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해왔는지, 그리고 그런 행동의 이유 역시도 함께 드러나니까 말이다. 다만 그가 가지고 있던 과거 '죄'의 무게와, 현실이 지닌 '행복'의 무게가 서로 충돌하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문제는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으로도 대비되며, 사고와 질병이라는 것으로도 나뉠 수 있다. 즉, 그의 과거는 행복하다가 불행했을지라도 그의 현재는 다시 행복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삶을 포기한다. 

 그는 교통사고를 통해 자신이 죽인 인간의 목숩에 자신의 신체를 걸고 죽는다. 이는 그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유일한 구원의 방법이다. 자신의 눈과 심장과 기타등등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자신이 죽인, 사고로 죽게 만든 이들에 대한 보상을 하려는 것이다. 물론 그 값어치에 대한 판단은 절대로 내릴 수 없다. 다만.. 보상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러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어찌보면 필연이 될 수밖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사랑하게 되어버린 사람을 위해서는 결국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는 없었으니까!

 만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는데, 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죽음에 달려있다면.. 당신은 그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이미 각오한 상태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각오가 없는 상태, 그 어떤 것도 몰랐던 상태에서 이러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쉽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장기기증 캠페인에 가까울 뿐이다. 사랑은 각오를 한 이후의 문제였기에...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 그 생명을 통해 타인에게 행복을 부여하는 것 역시 좋은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 이 영화는 그런 문제에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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