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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 부시코 - Ballad Of Narayam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참 이상하다. 이 영화는 결코 에로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후끈후끈 달아오르지?'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란 대체 뭘까 싶다. 그 덕분에 아주 늦게 보게 된 이 영화는 일본영화다운, 혹은 동양의 영화다운 분위기를 깊게 내뿜는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바로 '고려장'이다.
늙은 인간을 버리는 풍습은 아주 오랜, 우리 조상들도 행하던 일이다. 늙어서 어디 써먹을 곳도 없는 이들을 산에다가 내다 버리는 이런 잔혹하면서도 인간적인 행태는... 나라야마 부시코는 바로 그런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옮긴 작품이다. 늙은 노모를 업고 눈이 쌓인 산으로 올라가는 아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는 없는.. 그리고 마치 그것을 전부 이해라도 하는 것처럼 가볍게 넘기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은 본디 잔혹하며, 그 잔혹함을 통해 이렇게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이 작품은 성인 에로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실망할 순 있겠지만, 만일 이 작품을 보고 나서도 "에이, 화끈하지도 않고..."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참 동물스러운 생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