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스포일러 주의!!)

 참 이상한 이야기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은 나쁘지 않은 인간이며, 오히려 경찰이 더욱 지독하다. 그러나 그 경찰 역시도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죄를 사하노라~ 하고 스스로 레벨업을 한다. 참 유치하다. 그 유치함에는 치가 떨리지만, 그러나 복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즐겁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본질이 더욱 지독할수록 좋다.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은 그 범죄가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피해를 입는 이는 진정한 '악'이고, 그 악은 반드시 멸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그 악은 예전에 선이었던 자신의 부모를 죽음으로 내몰기도 했다. 이걸로 설정은 충분하다. 

 경찰이 필요하다. 경찰은 독하면 독할수록 좋다. 시시껄렁한 경찰은 돈냄새를 너무도 좋아해서 자칫 마지막을 구리게 만들 여지도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지독한 경찰은 적어도 끝은 본다. 그러니까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악'만큼은 철저하게 처단할 수 있으리라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설정을 통해 이야기는 몇 가지의 범죄 속에서 재미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복수 완성! 좀 뻔한가? 하지만 즐기기엔 충분하다. 보면서 분노에너지를 쌓아가다 보면, 마지막엔 약간 시원한 느낌도 들 것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먼 짐승 - Blind Bea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에로틱하다는 것, 에로티즘은 뭘까?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충만해지면 자연스레 눈의 동공이 풀리고 풀리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는 그 상태를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동? 행동을 통해 얻는 것? 그 무엇도 정답이 될 순 없으며, 그럼에도 그것에 정답이 존재할 것이다. 

 일본영화는 로망포르노 시절을 통해 에로영화 쪽으로는 거의 본좌라 불려도 섭섭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매년 찍어대는 AV에 우리들은 얼마나 기뻐하는가! 하지만 이 작품을 그런 싸구려 에로영화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다. 이 작품은 에로티즘, 그 본질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남녀가 뒹구는 걸 가지고도 충분히 포장하면야 멋진 영화가 탄생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곧 죽음과 쾌락을 연결하고 있으니.. '에로티즘'의 저자 조르주 바타이유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이 남자는 여자를 가두고 그 여자를 통해 쾌락을 탐미한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도 불편한 것이지만, 그녀는 결국 그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다. 삶도, 쾌락도, 심지어 자신의 생명마저.. 그리고 찾아오는 충격적인 결말! 그들은 한 순간의 극한의 쾌락을 얻고자 몸을 난도질한다. 목을 조르며 섹스를 하는 그 순간보다 더 격렬한..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 허무로 사라지고 마는 그 본질의 의미에 대해, 이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차라리 아베 사다가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적어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남자의 성기를 자신의 몸에 담아두고 살았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Old 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는 개인적으로 코엔형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작품을 많이 감상하지 못했기에, 잘 모르니까! 하지만 이 작품은 순수하게, 완벽하다. 쫓고 쫓기는 도망자 스타일의 영화형식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더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아주 기묘하면서도 기발한 작업(?)방식에 있다. 총을 숨기는 방법만 해도 그러하다. 얼마나 머리를 많이 썼는지!  

 더군다나 추격을 하는 그 아저씨! 정말 무섭게 생겼고, 실제로도 무서울 것만 같은 포스를 풍긴다. 차라리 말이 많은 수다쟁이라면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을텐데.. 머리 모양이라도, 아니 얼굴 색이라도 하얗게 보이지만 않았더라면.. 보는 내내 그 아저씨 덕에 그야말로 gee...

 그러나 이 작품의 가장 큰 충격은 바로 결말에 있다. 순간 필름이 끊어진 듯, 갑작스럽게 전개된 마무리 상황은 보는 이들에게 "뭐야?"를 연발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와 같이 책을 보지 못한 이들은 그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것이니,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결말이라는 것은 항상 다양하게 존재하는 법! 닫힌 결말은 재미도 없고... 

 그나저나 노인을 위한 나라라... 그건 대체 어디에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리버 스톤의 킬러 - Natural Born Kill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타란티노의 각본 '내추럴 본 킬러'는 올리버스톤에 의해서 이상하게 변질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역시 나름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트루먼 쇼가 나오기 전 미디어와 폭력의 상관관계가 아주 잘 표현된 작품이며, 그들의 폭력은 너무도 자유롭게 무방비도시를 연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미디어는 폭력을 전달한다. 연출을 할 필요도 없이 살아있는, 리얼한 영상이 존재하니 얼마나 좋겠는가! 그들은 살인남녀를 쫓고 쫓지만, 그것은 경찰의 그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충분히 뽑아먹을 수 있을만큼 잡히지 않았으면..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미디어가 지닌 모순이다. 

 이렇듯 영화는 두 미치광이의 살인극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디어와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광기를 힘으로 표현하는 미치광이들과 광기를 더욱 광적으로 표현하는 미디어! 과연 무엇이 미치고 무엇이 더 무서운 현실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피 - Bad Bloo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우리의 미래는 각종 바이러스와 백신의 싸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류를 위협할 것이며, 누군가는 끊임없이 그에 맞는 백신을 만들어 인류를 구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성적인 문제로 연결이 된다면... 결단코, 무조건 백신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백신은 아주 상당한 가격이 붙게 되겠지? 

 하지만 이 작품은 바이러스에 맞서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서정적인 드라마이지! 레오 까락스의 '나쁜피'는 아주 요상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사랑이 없는 섹스는 죽음을 가져온다'는 너무나도 신기한 바이러스는, 그래서 더욱 사람들을 위협한다. 마치 거짓말탐지기 앞에서 긴장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진다.

 까락스의 분신이자 그의 페르소나인 드니라방은 이전 작품에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남자 주인공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역시나 복화술을 하면서.. 하지만 줄리엣 비노쉬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