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영화 보는게 재미있으신가요, 아님 책읽기가 더 즐거우신가요...

일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건 거의 확실한듯 합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별로 없더라구요. 이유는 글쎄요, 뭘까요. 어릴때 부터 책은 읽어라읽어라 라고 자꾸 강요하고, 영화는 보지마라 보지마라 라고 한데서 오는 반항심일까요. 사실 밤 늦은 시간까지 책 읽는 아이들을 혼내는 부모님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흐뭇해 하시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마 그 반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이유는 그냥 저의 농이구요, 제 생각에는 영화 보는게 조금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티비만 봐도 하루에 수십편의 영화들이 나오니 보지 않으려 해도 안보기가 어렵더라구요.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만, 옛날에 봤던 영화들도 티브에서 하면 이건 본건데 하면서도 또 보게 되더라구요. 다르게 말씀드리면 영화가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말도 되겠습니다.

 

'당신은 영화를 볼것인가, 아님 책을 볼것인가' 라고 저한테 물으신다면, 전 '장르'에 따라서 다릅니다, 라고 말씀드릴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 봤을때는, 같은 스토리라도 영화가 재미있을때와 책이 재미있을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추리'나 '미스테리'는 분명히 책이 재미있구요, '스릴러'는 책과 영화가 거의 비슷한 재미를 주구요, 'SF'나 '액션','호러'는 영화가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자극이나 청각적인 효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르라면 '영화'가 더 재미있구요,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나가야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엔 책이 훨씬 재미있죠.

 

또 이 장르와는 상관없이 '책'의 이미지나 상황을 도저히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때나, 아니면 반대로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화상 배우의 폭발하는 연기력도 있습니다. 이건 영화만이 줄 수있는 즐거움이죠. 가령 예를 들자면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절대로 영화로는 만들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그 책을 보신분은 잘 아실겁니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글로서 정보를 전달하기에 가능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영화 '나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씨의 연기는 '글'로서는 표현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그 '싸이코'의 눈빛을 글이나 말로 표현이 될까요.

 

글을 쓰다보니 '영화'와 '책'을 꼭 싸움 붙이는것 같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영화데로 책은 책데로의 장점과 즐거움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거 였습니다. 혹시 책보기가 취미신 분들은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고, 영화 보기가 취미이신분은 책에도 눈을 돌려 보시면 더욱 큰 즐거움들이 우리 삶에 일부분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두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경우가 있군요. 바로 만화책입니다. 이건 농담이 아니구요. 분명 웬만한 영화나 책보다 더욱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만화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쓰레기'들도 있지만, '책'도 '영화'도 '쓰레기'들이 있는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만화책 말이 나와서 조금더 말씀을 드리자면, '슬램덩크'같은 작품은 글쎄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책으로 치면 '노벨문학상'이나 '퓰리처상'감 아니겠습니까. 이 책을 읽고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않으신 분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0세기소년'은 책이 줄수있는 즐거움과 영화가 줄수있는 즐거움을 완벽하게 합쳐놓은 그런 작품아니겠습니까.

 

이렇듯 '만화책'읽기도 좋은 취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 이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는 학부형이 계신다면, 만화책보는 아이를 너무 혼내시지 마시구요, 읽고 있는 만화책을 같이 한번 읽어 보시는것도 우리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보는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컴퓨터 게임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그랬습니다만, 어릴때 꼭 부모님께 신경질 내면서 하는 레파토리가 있잖아요 '엄마는 잘알지도 못하면서'... 모르고 혼내는거와 알고 혼내는건 하늘과 땅 차이겠죠...^^

 

또 글이 산으로 올라가는 군요.^^ '책을 볼것인가, 영화를 볼것인가'에서 '만화책'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아이들의 교육문제까지 들어가는군요. 잡다한 쓰잘떼기 없는 소리는 이제 그만 두고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더 드린다면,

 

영화든 책이든 만화책이든 아이들의 교육이든, 가장 중요한건 일단 알아야한다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해봐야 되는것 같습니다. 조금씩 해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러다보면 지식도 쌓이고....아는만큼 보이고, 알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것 같습니다. 또 그만큼 효과적이구요.

 

자.. 마무리를 지어야겠군요. 영화든 책이든 만화책이든 좋은 작품들로만 골라서 열심히 즐깁시다.^^

 

오늘도 저의 쓰잘떼기 없는 글을 읽어 주시는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휘리릭~~

 

p,s)'우라사와나오키'만화 안보신분.... 꼭 추천드립니다... '20세기 소년'.. '몬스터'도 괜찮습니다.

 책보기 영화보기 제외하고도 취미는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에 취미를 가져봅시다. 인생 뭐 있습니까..^^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니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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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라더 2011-12-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둘 다~~ 보면 됩지용...ㅋㅋ

책광 2011-12-1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게 정답이네요...^^
 

'에릭 로메르'감독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1969년도 작품이구요, 1970년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네요.

 

그 해 외국어 영화상은 '코스타 가브라스'감독의 'Z'가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스타 가브라스'감독의 팬입니다. 'Z'뿐만 아니라, 제가 본 모든 그의 영화들은 아주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스토리의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데는 아마 세계최고일듯 합니다.

 

 

자, '에릭 로메르'감독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 감독은 몇일전에 제가 고해성사를 했던 감독들중에 한명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 이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이 저한텐 이 감독의 첫번째 영화인거죠.

 

단 한편의 영화만으로 감독의 성향을 파악한다는건 말도 안되겠지만, 일단 오늘 본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홍상수'감독의 영화들과 오버랩이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성과 본능, 양심과 비양심을 넘나드는 인간내면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요. 이것만 보면 그러니까, 기본적인 형태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과 아주 많이 흡사합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과는 달리 유머는 없더군요. 그러니까 빵 터지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이게 홍상수 감독과의 차이점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처럼 조금은 과장되게 의도된 그런 장면들이 없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습니다. 매우 사실적이긴 하나 재미는 없는..

 

아마 그 나라(프랑스) 사람들에겐 상당히 웃긴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나라 사람들의 유머와 문화와 생각들은 우리하곤 다르니까요. 어찌 보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유머가 없다기 보단 '언어와 문화와 배우가 다르다'가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줄거리는 생략하겠습니다. 조금은 성의없어 보이는 리뷰일 수도 있겠지만, 뭐 줄거리가 중요하겠습니까. 일단 이 영화, 우리나라 '홍상수'감독의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구요, 다만 홍상수 감독만의 짖궂은 '유머'는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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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라더 2011-12-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홍상수 영화라니, 갑자기 관심이 가는군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을 보긴 했는데, 홍상수 느낌을 못 받은 것 같거든요.
너무 오래전 기억이니 다시 감상해서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책광 2011-12-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 한편으론 뭐라고 하긴 어려운데요... 이 영화는 딱 그렇더군요... 다만 홍상수 감독 특유의 짖궂은 농담은 없습니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기원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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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로마 모자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원래는 최근에 새로 발간된 '검은숲'에서 나온 '엘러리 퀸 컬렉션'을 구입해서 읽으려 했으나, 집에 있었던 몇권 빠진 '시그마 북스'중에서 '로마 모자의 비밀'이 있길래 그냥 그걸로 읽었습니다. '프랑스 파우더'는 없더군요.. 이건 새걸로 구입해서 읽어야 겠습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처음 읽은건 오래전입니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그당시에 읽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보면 2가지정도가 머리에 각인이 되어 있는데요,

 

첫번째가 1980년대 중반정도에 '한국출판공사'라는 곳에서 출판된 '셜록홈즈'시리즈입니다. 이건 총 40권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 당시에 이 40권과 위인전 3-40권, 거기에 '타임머신'이나 '80일간의 세계일주'같은 책들 30-40권 해서 총 100권정도 해서 묶어서 팔았던것 같습니다. 이 대단한 '컬렉션'을 구입하면서 받은 사은품들이 '카메라'와 '텐트'였습니다. 뭐가 더 있었는것 같기도 한데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습니다. 조그만 책장은 딸려왔군요. 아마 어머니께선 책보단 이 '사은품'들에 더 혹해서 구입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뭐 여하튼 이 책들과 사은품들은 저를 포함한 우리가족 모두에게 많은 즐거움과 추억들을 남겨주고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참 고마운 기억들입니다.

 

그 기억속에서 읽은 '셜록홈즈'시리즈는 어린 저에겐 엄청난 충격이였습니다. 아마 부모님은 '위인전'을 읽기를 바라셨겠지만,'위인전'의 주는 딱딱함은 '셜록홈즈'의 즐거움을 이길수 없었습니다. 몇권 안되는 그 위인전들은 다 읽지도 못한것 같습니다.^^

 

그때 읽었던 그 명탐정'홈즈'시리즈들중에선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작품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바로 '얼룩무늬의 끈'입니다. 이 작품을 읽을때의 긴장감이란... 거의 30년이란 세월이 지나서도 '절대로' 지워지지않는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두번째의 추억이 바로 이 '엘러리 퀸'의 작품중 하나인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입니다. 이 작품또한 엄청난 충격이였는데요, 어디서 나온책을, 언제 읽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이 작품을 읽고 수 세월동안 잠잘때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밤에 화장실을 동생손을 의지하며(그땐 화장실이 마당에 있었습니다) 다녔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묶인 목없는 시체라니...

 

이렇듯 좋은 기억이든 충격적인 기억이든 '추리소설'은 저의 어릴적 추억의 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학년이 높아지면서, 책은 멀리하게 되고, 탁구나 농구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 낚시가 취미가 되어버립니다. 고등학교 정도때부턴 비디오 보는게 낚시와 함게 지금까지 이어온 취미가 되어 버렸구요.

 

아... 또 리뷰를 쓰다가 혼자만의 기억속으로 자꾸 빠져드는 군요...^^ 그러고 보니 추리소설에 대한 기억중엔 '아가사 크리스티'도 빠질 수 없네요. 이건 아마 고등학교 정도때 인것 같은데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혹자들은 '반칙'이라고 하나 이것만큼 '쩌는'반전은 없었는것 같습니다.

 

안되겠습니다.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바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야겠네요,

 

한 사내가 극장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독살이 되었구요, 그 사내가 쓰고 온 모자는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사내는 원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서 '적'이 많은 사람입니다. 대체 모자는 어디로 갔을까요....

 

사실 이 책은 '얼룩무늬의 끈'과 같은 아주 기상천외한 '살인도구'나 아니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과 같은 '괴기스러움'과 '반전'은 없습니다. 다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엘러리 퀸'이라는 비밀스러운 작가(들)가 이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전에 이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있잖아요, 책이든 영화든 몇년이 지난후에 보면 새로울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때.

 읽었던 책이든 읽지 않은 책이든 어쨌거나 전 재미있게 읽었구요, 새로 발행되는 '엘러리퀸 컬렉션'에 맞추어서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추억속에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까지두요...

 

이 책에대한 저의 점수는요..... 85점입니다....

 

p.s)사실 이 컬렉션이 새로이 발행된다고 했을땐 한번도 출간이 된적없는 작품들(미국총의 비밀등)이 먼저 발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가지고 있는 책을 또 사긴 뭐하고,또 못 본책은 빨리 보고 싶고하니깐요. 이기적이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원래의 출간연도에 맞추어 순서대로 출판하는게 더 바람직한 순서가 맞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들을 나만 읽는건 아니니까요. 이 참에 읽은 책이든 읽지 않았던 책이든 '엘러리 퀸'의 이 '국명 시리즈'는 꼭 순서대로 다시 읽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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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로치'감독의 2002년작 '달콤한 열여섯'을 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취미생활로 한지는 제법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비디오 테이프 하나 빌리는데 2000원 정도 할때 부터였으니깐 거의 20년 가까이 되었다고 봐야겠네요. 그 사이에 대여료가 500원 300원 할때도 있었구요, 어느 곳에선 구작이지만 100원에 대여하는 곳이 있을때도 있었죠. 영화보기를 취미로 하는 분들에겐 어찌보면 그때가 참 좋은 시절이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에 1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다운을 받을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니터 앞에서 영화를 고르는 맛하고,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면서, 좋은영화 보고 싶은 영화들을 고르는 맛하고는 차이가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잘떼기 없는 옛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요, 혼자만 알고있는 약점이랄까요,아니면제 마음속 비밀 같은걸 고백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웬만한 보통사람들 이상은 영화를 보았다고 자부를 하고, 웬만큼 유명한 감독의 영화들은 찾아서 보는 편이지만,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않은 훌륭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대표적으로 '켄 로치'입니다. 제 치부를 드러낸것처럼 일단 조금 부끄럽네요. 왜 이감독의 영화는 한편도 보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는 겁니다. 아마 선택에 기로에서 다른 영화를 고르고, 그러다 보니 계속 밀리게되고 그게 마음속에서 거부감으로 자리잡고.... 뭐 그런 과정때문이였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편정도 보다가 기호에 맞지않을때나, 영화에대한 내공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내공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보고 겁을 먹고 외면해버린 경우들도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좀 소심하죠..^^

 

이와 같은 경우의 감독들, 언뜻 떠오르는게 '켄 로치'감독 이외에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에릭 로메르'감독 등이 있습니다. 제가 기억한다는건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다는거겠죠. 물론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을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일단 고해성사를 한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구요, 고백한김에 한편씩 찾아가면서 봐야 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조금있으면 16세가 되는 주인공은 '객관적'으로 불량청소년입니다. 욕도 잘하구요, 사고도 잘치고 학교는 가질 않습니다. 어머니는 감방에 있구요, 누나는 어린조카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히 훔치게 된 마약을 조금씩 파는 재미를 느낀 소년은 더 큰 '어른들'의 마약조직에 연결이 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난건 어릴때 제가 했던 잘못들입니다. 물론 전 이 소년처럼 범죄혹은 범죄에 가까운 과격한 잘못들을 하진 않았지만, 남의 물건도 훔쳐봤고(이건 범죈가요..), 거짓말도 해봤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들도 해봤고, 상처주는 행동들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로 신경쓰지않았던 잘못들이 중년이 된 지금은 마음속의 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부끄럽구요, 후회스럽습니다. 저 소년의 비행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잘못들일수도 있지만 제 마음속은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집니다. 이게 벌이겠죠...

 

전 사실 관대한 성격이 아닙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티비에서 청소년들의 범죄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욕부터 하는 그런 '나쁜' 어른입니다. 하지만 저의 어릴적 잘못들과 그에 따른 후회들을 생각하다보면 그 아이들이 애처롭게 여겨질때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더 관대해지고 있습니다만, 어떨때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경우엔 욕을하고 저도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그러니까 '죄와 벌'에 관한 문제에 해답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잘못이나 나쁜일을 했을때는 처벌을 받는게 맞다는 생각합니다만 그 처벌 특히 가혹한처벌 이라는게 아직 '인격'형성이 안된 어린친구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반대로 한번의 처벌로 '인격형성'이 될 수 있는 친구들도 분명히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몇번의 교육과 처벌로도 '인간'이 안되는 '쓰레기'들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 또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뭐 제가 이렇쿵 저러쿵해도 그리고 어떤 똑똑한 분이 방법을 제시해도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가장 크고 가혹한 처벌은 저처럼 마음속으로 후회하는 것인듯 합니다.

 

이 영화속에 주인공은 상당히 불쌍하더군요. 사회적으로 버려진 상태인 소년이 어찌 '인격형성'이 되겠습니까. 단지 엄마의 사랑과 관심만이 이 소년에겐 전부인데. 감독이 하고픈 말이 바로 '사랑과 관심'인듯 합니다.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 중엔 '쓰레기'들은 없겠죠.. 없기를..

 

p.s) 저만의 비밀과 치부를 너무 많이 말씀드린것 같아 조금 부끄럽네요.. 뭐 여하튼 비밀은 없는게 제일 좋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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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108
로베르트 반 홀릭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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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밀리언셀러클럽' 108번째 책인,'로베르트 반 훌릭'의 '황금 살인자'를 읽었습니다. 

'로베르트 반 훌릭'의 작품은 '쇠종살인자', '쇠못살인자'에 이어서 세번째입니다. 

이 시리즈는 참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특이하다고 해야하나 하는 요상한 배경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작품의 시대배경입니다. 이 시리즈물은 600년대 중반의 중국을 배경으로 하구요, 주인공인 '디 공'이 마을의 수령을 맡으면서 생기는 사건사고들을 비상한 지혜와 강직한 성품으로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입니다. 이 시리즈물은 1950-60년대 정도에 쓰여졌는데요, 10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시점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은 제 기억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시리즈물이구요. 게다가 배경도 중국입니다... 

두번째는 작품들의 작가입니다. 1000년도 넘는 세월을 뛰어넘고, 배경도 중국인 이 시리즈물을 쓴 사람은 '네델란드'사람입니다. 네델란드사람이 이 시리즈물을 썼다는 자체도 신기한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다는 점에는 놀랄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읽은 이 책 '황금 살인자'는시리즈의 첫권이더군요. 그러니까 원래는 이책을 제일 먼저 읽었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가 출판순서를 마음내키는데로 하니 방법이 없군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출판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직 한권도 읽지 않으신 분은 이 책을 먼저 읽으시길 바랍니다.. 

책의 내용을 들어가자면, 

주인공 '디 공'은 '펑라이'라는 곳에 신임 관리로 부임을 합니다. 전임 관리는 독살을 당했으나, 그 방법은 알 수가 없구요, 그러던 중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살해되고, 실종되고 합니다. 이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추적하면서 서로 어떤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구요, 결국 더욱 큰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억지스럽습니다.. '황금살인자'라... 아마 이전에 출간된 '쇠종살인자', '쇠못살인자'와 어떻게든 묶어 볼려고 짜넨 제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확실치는 않구요. 그런데 이 책이 원래는 제일 먼저 나온 작품이니까... 아 헷갈리네요... 어찌 되었든 원제가 이 제목이 맞더라도 그다지 어울리진 않네요. '쇠종살인자', '쇠못살인자'까지는 괜찮았지만... 

'알라딘'에서 가급적이면 상품에 원제나 최초 출간년도정도는 표기해주시는게 작가와 작품에 대한 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드는것도 아니잖아요..^^ 

뭐 여하튼 이 독특한 배경을 가진 시리즈물은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뿐만아니라 네델란드 출신의 '로베르트 반 훌릭'이라는 작가의, 조금은 고개가 숙여질 정도의 동양에 대한 깊은 동경과 애정,그리고 엄청난 수고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 책에대한 저의 점수는요..... 85점입니다.... 

p.s)마지막 남은 '호수살인자'는 과연 제목이 어울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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