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자판기

엄마 자판기
조경희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8월

엄마자판기....
책 제목만 봐도 재미있네요.
피자맘, 청소맘, 놀이맘, 공주맘, 핸드폰맘, 자유맘.... 이렇게 아이들이 원하는 엄마 모습의 자판기가 있다면 정말 좋아할것 같네요. 아이들이  생각해봄직한 자판기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모습대로의 엄마가 되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많은 않은것 같지요?^^

노란돼지에서 출판된 조경희 작가님의  《엄마자판기》입니다. 어떤 스토리가 펼펴질지 너무 기대되었답니다.

토요일 아침, 해뜨기도 전에 엄마가 신우를 깨웁니다. 놀이공원에 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할만큼 바쁜지 엄마는 출근을 서두르십니다.
신우는 일어나기도 싫어서 눈을 감고 자는 척도 해보지만 졸린 눈을 비비고 밖으로 나옵니다.
식탁위에 수북히 쌓인 김밥도 그리 기분좋지 않아요.
하루 종일 신우가 집에서 해야할 일을 남겨두고 엄마는 출근하십니다.  심심하지만 꿋꿋하게 엄마없는 하루를 견뎌낸 신우지만 집에 돌아온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집니다.

너무 슬픈 신우....
놀이공원도 같이 가지않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가 밉고 야속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을것 같아요.

잠에서 깨어보니 엄마가 보이지 않아요.   소리가 들리는 엄마방으로 가보니 엄마자판기가 덩그러니 있어요. 자판기에서 나온 엄마들은 신우가 모두 원하는 엄마였어요.
엄마가 만들어준 새우피자도 먹고 엄마들과 사진찍기, 팩 하기, 공줍기, 업기놀이도 했어요.
신우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엄마랑 더 놀고 싶다."

일요일 아침, 해뜨기도 전에 신우는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놀아주세요."

저는 마지막까지 신우가 본 자판기는 꿈속에서 본 자판기라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어지는 뒷이야기에 왠지모를 흐뭇함이 느껴졌던것 같네요.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그림책을 대충 읽었는지 마지막까지 읽고난후에도 자판기엄마는 꿈속에서 본 엄마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이걸 일일이 이야기해줘야할까 고민하다가 말았네요. 아이가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라고....

 

우리 둘째도 마찬가지로 엄마자판기는 꿈에서 본것이라고 하네요. 애들한테는 조금 어려울까요? 아님 환상속에 머물고 싶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하튼 엄마자판기에 어떤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쭈욱 늘어놓더라구요.
 피자맘한테 포테이토피자 만들어달라고 하고,
핸드폰맘한테는 하루종일 핸드폰하게 해들라고,
놀이맘이랑은 같이 놀이동산가고,
청소맘한테 어질러놓은거 치워달라고 하고,
자유맘은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ㅎㅎ
원하는 엄마자판기를 열심히 그려준 우리 둘째 딸이었답니다. 나중에 아빠자판기와 언니자판기도 그려보고싶다네요.

생각해보면 어릴적에는 아이들과 참 많이도 놀아줬는데  점점 커가면서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는것 같아요.(책에서 나온 엄마처럼 저는 워킹맘이 아니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대지 못하겠네요.)
엄마랑 노는 것을 최고로 생각했었지만 점차 아이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놀아주질 못했기에 아이들의 기대가 줄어들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모습의 엄마들처럼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놀아주지 못한것이 미안해집니다.


《엄마자판기》 에 나오는 엄마는 워킹맘이라 시간을 쪼개서 놀아주는게 쉽지 않을텐데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것 같습니다.
재치있는 글과 그림으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빠져봤던 따뜻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한 아이의 바람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 《엄마자판기》를 읽으며 가족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왜?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화학

왜? 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화학 - 생활에서 출발하는 궁금한 과학 이야기 ㅣ 왜? 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정성욱.이재아 지음, 김다예 그림 / 다락원 / 2018년 5월

과학에 별 관심이 없이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호기심이 무척 많은 분야가 바로 과학이겠지요.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과학들과 엉뚱한 질문으로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과학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출발하는 궁금한 과학이야기
초등 과학이 즐거워지는 30가지 생명과학이야기
《왜?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생명과학》
입니다.

 

총30가지 생명이야기들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답니다. 제목들만 보더라도 무척 궁금하고 관심이 가는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는걸 볼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초.중등 교과서속 생명과학을 다루고 있답니다.
동물의 생활, 과학자처럼탐구해볼까요? ,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생물과 환경,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등 초등학교 과정과 생물의 다양성, 동물과에너지, 생식과유전, 자극과반응 등 중학교 과정이 수록되어져 있다고 하네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환절기인 요즘 코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말끔히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더라도 재밌고 끌리지요? <코딱지 먹어본 적 있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해봤을것 같은 코딱지와 관련한 이야기에 왠지모를 공감이 가며 실실 웃었던것 같습니다.  초6, 중2, 중3 교과에 수록되어진 내용이라고 소개해주고 있으니 현재 자신에 맞는 부분먼저 공부해나가도 좋을것 같지요.

내용을 보면 공기 정화기의 필터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 코털, 코안뜰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는 콧구멍속, 그리고 점막, 곳속 동굴등에 대해서, 또 냄새를 맡게 되는 과정까지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요리조리 실험실>의 재미있는 실험이야기를 통해서 코를 막게 되면 음식맛을 알수 없다는 과학적 지식을 알수도 있었어요. 집에서 쉽게 할수 있는 실험들이 이렇게 곳곳에 담겨져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미니퀴즈 궁금증 더하기>코너에서 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재미있는 만화컷으로 알려주고 있어 이미지로 기억하기 쉬울것 같았답니다. 궁금증도 더하고 생명과학 상식도 늘리며 호기심과 상상력도 자극하는 코너같습니다.
<키노트>로 핵심 과학 지식을 압축정리해서 낯선 생명과학적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마무리단계에서 읽어보면 될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초등 과학이 재미있어지는 생활 속 과학이야기를 들려주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왜?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생명과학》는 다양한 이미지와 미니퀴즈 등으로 집에서도 쉽고 즐겁게 과학을 공부할 수 있답니다.
이 책과 짝꿍책인 《왜?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화학》편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다락원 어린이도서를 더 자세히 보려면 https://blog.naver.com/darakwon_pre 으로 방문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생활에서 출발하는 궁금한 30가지 과학이야기가 담긴 《왜?하고 물으면 과학이 답해요 - 생명과학》 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선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불귀신 잡는 날

불귀신 잡는 날 ㅣ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멸화군은 조선 시대의 소방관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세종 때 설치된 수성금화사에 속한 군인으로, 50여 명의 인원이 조를 짜서 돌아가며 24시간 한양을 순찰했다고 합니다. 멸화군은 현재 소방관처럼 화재를 예방하고, 불을 끄는 일도 했지만 방화범을 체포하는 일도 했다고 하네요.  멸화군에는 정식으로 선발된 군인도 있었고 열다섯살에서 예순 살 사이  ‘군역’을 치러야 하는  남자들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북멘토의 《불귀신 잡는 날》은 조선시대의 소방관인 멸화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충청도에 사는 차돌이 아버지는 일년에 두달은  한양을 지키는 중앙군에 배치되는데 지금은 멸화군으로 있지요.
차돌이는 하나뿐인 아버지가 불을 끄러갔다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만나러 한양에 오게 되었어요. 다행이 아버지는 무사합니다. 잘못 전해진 소식이었지요.  차돌이랑 같이온 박씨아저씨는 볼일있어 가버리고 아버지랑 내려가려면 한달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차돌이는 눈뜨고 코베인다는 한양 구경하러 갔다가 한 아이에게 무명 한필을 쓸모없는 저화로 바꾸게 되는 사기를 당합니다. 한달동안 어찌 지내야할지 눈앞이 캄캄한 차돌이는 다행이 박씨아저씨 도움으로 점박이 주막에서 심부름을 하는 중노미로 지내게 됩니다.
아버지를 만나러 왔다가 한양생활을 하게 된 차돌이의 한양 생활기 기대해보세요~~

 

충청도에서 올라온 차돌이의 눈으로 만난 한양 곳곳은 너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불귀신 잡는 날》 은 차돌이의 눈을 통해 남대문, 종루, 시장,  반촌 등 조선시대때 만날수 있는 곳곳의 풍경을 잘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끌적쩍한 주막, 초가지붕을 새로 만드는 모습, 저화라는 종이돈의 존재, 귀걸이를 하는 남자의 모습, 양반들의 장례문화 등도 알수 있어 좋았던것 같아요.
당시 의무였던 군역을 행하는 아버지를 통해 생활모습도 잘 묘사하고 있어요. 멸화군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불을 끄게 되는지 그 모습들도 엿볼수 있었던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멸화군 아버지를 돕기 위한 차돌이의 마음이 너무도 이쁘게 그려진것 같아요. 또 한양 토박이 진남이와 차돌이가 처음에 비록 안좋게 만난 사이지만 차돌이는 어려운 형편속에 사는 진남이를 용서하고 사이좋게 내는 두 아이의 끈끈한 우정도 잘 표현되어진것 같습니다. 두 아이의 의리가 어른 못지 않았던것 같아요.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있게 세상을 살아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빛이 났던것 같아요.

멸화군으로 군역을 간 아버지를 만나러 온 차돌이의 좌충우돌 한양 생활기를 담은 유쾌발랄 재미난 역사 동화 《불귀신 잡는 날》을 통해 조선시대 풍속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기억의 풍선

기억의 풍선 ㅣ 나린글 그림동화
제시 올리베로스 지음, 다나 울프카테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9년 9월

나린글에서 출판된 《기억의 풍선》이랍니다.

흑백그림과는 대조적으로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풍선들이 먼저 눈에 뜨네요.
기억을 간직한 풍선들이라~
《기억의 풍선》제목에서부터 알수 있듯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있을 기억이 담긴 풍선속이 저는 무척이나 궁금했답니다.

 

책속의 나는 동생보다 풍선을 훨씬 많이 갖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풍선이 있구요 .
물론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할아버지는 풍선이 더욱더 많겠지요.
각자 저마다 갖고 있는 풍선속에는 자신의 추억들로 가득차 있답니다.
심지어는 강아지에게도 풍선이 있어요. ㅎㅎ

나는 매일매일 새로운 추억으로 풍선을 만들어갑니다.
나는 할아버지와 풍선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즐거워요. 할아버지는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슬프고, 때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내가 모르는 멋진 풍선속 이야기들을 들려주십니다.

나와 할아버지에게는 둘만이 공유하는 특별한 은색풍선도 있답니다.  할아버지와 해가 저무는 강둑에 앉아 낚시하던 즐거운 추억을 은색 풍선에 채워넣었지요.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의 풍선에 문제가 생겼어요. 할아버지는 좀전에 막 끝낸 이야기를 또 반복하십니다. 어떤때는 풍선하나가 할아버지의 손을 떠나 날아가기도 합니다. 나는 날아가는 풍선을 쫒아 잡으려 하지만 매번 놓치고 말아요.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할아버지는 더 이상 풍선들을 꼭 붙들고 계시지 않아요."
나의 말에 엄마는 슬픈 얼굴로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난단다."

할아버지의 풍선들은 점점더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둘만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은색 풍선마져 놓쳐버리셨지요.

왜 할아버지는 풍선이 날아가도 잡지를 않는건지 화가나고 슬프기만 합니다.
"왜 그 풍선을 날아가게 놔뒀어요? 그건 할아버지와 저의 풍선이잖아요!"
큰소리치던 나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어요.
"왜 울고 있니, 꼬마야? 울지 말거라."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내 할아버지의 풍선이 모두 사라져 버렸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할아버지의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것에 대해 우리아이들도 무척 안타까워하더라구요. 소녀의 기억이 사라지는 만화에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이 기억에 난다고도 했답니다.
여하튼...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그려보게 했답니다. 마음에 드는 색으로 풍선을 그려서 넣더라구요. 작은아이는 작년 여름 휴가때 가족들이 함께 갔던 계곡을 떠올리며 그리던데 우리 큰아이는 오늘 읽은 책속을 그렸어요. 큰아이는 이 자체가 별로 즐겁지 않았는지 좀 무성의하게 그려놓았네요. ㅎㅎ 갈수록 독후활동이 힘들어요. ㅠㅠ
그래도 종이 한장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준 딸아이들한테 고마울따름입니다.


☆☆☆

《기억의 풍선》은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2019 슈나이더 패밀리 북어워드’ 명예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어요.
 흑백과 컬러풀한 풍선이 대조적이면서도 잘 어우러진 그림이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손자에게는 할아버지와의 기억의 풍선이 무척 소중하고 특별하지만 할아버지는 그 기억을 놓치게 됩니다. 부모님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할아버지의 치매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것 같아요.  자칫 치매가 슬프고 무서울수 있지만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새로 생긴 풍선에 대해 알려주는데 할아버지로부터 듣게 된 기억의 풍선들이 어느덧 아이의 손에 붙들여 있는것을 보고 저 또한 흐뭇했던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눠주신 새로운 풍선들이 있어 아이는 이제 행복해보이더라구요. 다시 할아버지에게 새풍선을 나눠줄수 있으니까요~

물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들도 있겠지만 각자 자신이 갖고 있는 기억들은 참으로 소중한것 같아요. 이 책 《기억의 풍선》에서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더욱 빛이 나는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가족들의 마음 깊은 태도가 더욱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기억을 잃는것이 당사자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지만 설사 그럴 일이 있을지라도 그 기억을 같이 오래토록 기억해줄수 있는 누군가가 우리곁에 있을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었던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억들이 우리 역사를 만들어가는것 아닐까요?

이 책을 읽는 지금 이순간에 우리 아이들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한 풍선을 하나 채워놓은것 같겠습니다^^
기억과 추억을 알록달록 풍선속에 담아 치매걸린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로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풀어놓은 그림책 《기억의 풍선》이었습니다.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거야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 거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24
미리 레셈-펠리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7월

국민서관 그림동화 224번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거야》입니다.

씩씩이는 그림일까요? 작가일까요?
그림책 주인공 씩씩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책의 그림책 주인공 씩씩이가 작가의 손에 탄생했어요. 작가는 씩씩이를 만들었지만 이야기는 씩씩이가 직접 만들어가라고 합니다. 씩씩이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이야기의 시작은 좋았어요.
친구를 사귀고픈 씩씩이이지만 이야기의 중간쯤에서  만난것은 친구가 아닌 괴물이었습니다.
씩씩이는 무서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전해봅니다.
질문의 강을 건너고 도전의 산을 넘어 두려움의 산비탈을 내려오는 동안 씩씩이는 해결방법을 찾아가며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가지요.

이제 이야기의 끝을 알리는 문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하는 씩씩이에요. 과연 씩씩이는 무사히 이야기의 끝에서 여행을 마치게 될까요?

작가는 씩씩이편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부추겼다가 때로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작가의 말이 무척이나 공감이 가네요.

 

둘째아이에게 씩씩이가 높은 도전의 산을 어떻게 올라갈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깎아 버려진 연필 쓰레기로 날개를 만들겠다고 하더군요. 뒷장을 보니 우리 둘째가 정답을 제대로 맞쳤지요. 너무너무 신기해 하며 눈이 동그레졌답니다.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의 끝 장면에서도 그 답을 바로 찾더군요. "친구를 만들어주면 될것 같은데?" 하고 말이죠. 놀라운 상상력을 갖고 있는 우리아이에게 작가해도 되겠다고 폭풍 칭찬해주었답니다.


☆☆☆
어떤 일에 맞닥뜨렸을때에는 누구나 겁나고 때론 힘들고 또 무서울수 있겠지만 바로 포기하게 된다면 계속 그자리에 머물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작가는 씩씩이에게 용기를 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도록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머물러 있지말고 현명한 선택을 하면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씩씩하게 만들어가길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것 같았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가 원하는 삶대로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주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네요.
아이와 거리를 어느정도 유지한채로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는일이 부모로써 결코 쉬운 일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아이의 삶을 계속 관여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아이를 계속 부모만 의지하는 아이로 만들수는 없겠지요. 어느정도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도울일은 도와주더라도 다른 일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부모가 할수 있는  일은 아이를 향한 응원과 용기를 보내주면 될것 같습니다.
좋은 어른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던것 같습니다.

책의 주인공과 작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책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거야》는 어른이 보아도 좋을 멋진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