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숟가락이 된 올챙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60
사쿠라 후미하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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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와 내것을 나누는 것이 어찌보면 참 어려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눔의 즐거움을 알고 나눔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 그 어려움은 어려움 따위가 되고 아무것이 아닐수도 있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나눔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수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책과 콩나무에서 출판된 독깨비 60권《나눔 숟가락이 된 올챙이》 입니다.


 

 

작은 개울에 사는 올챙이가 있어요. 그 올챙이는 항상 배가 고프답니다. 올챙이는 어떻게 하면 먹을것을 배불리 먹을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임금님의 숟가락이 되면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을수 있다는 이야기를 버드나무에게서 듣게 됩니다. 항상 배고픈 올챙이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겠지요?
올챙이는 북풍의 도움으로 꽁꽁 얼었고 숟가락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임금님의 숟가락이 되지요.
하지만 올챙이는 음식앞에서 숟가락이라는 자신의 임무를 저버리고맙니다. 식탐많은 올챙이에게는 너무도 견디기 힘든 유혹이기에  결국 뿌리치지 못하고 임금님보다 음식을 먼저 먹어버리고 맙니다.  자꾸 음식이 없어지는걸 수상하게 여긴 임금님은 숟가락이 문제라는걸 눈치를 채게 되었고 결국 숟가락이 올챙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숟가락, 아니 올챙이의 운명이 궁금하시면 뒷부분은 직접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재치있는 그림과 더불어 글밥이 제법 크고 그다지 많지 않아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을듯하네요. 우리 둘째아이도 처음엔 책을 보려하지 않아 앞부분은 읽어주었더니 중간부분부터는 알아서 척척 읽어갔답니다.

요즘 혼자사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혼밥이라는 단어도 종종 듣게 됩니다. 저도 점심때 종종 혼밥을 하곤 하는데 혼밥이 그렇게 좋은것만은 아니더라구요. 라면을 먹더라도 같이 먹어야 즐겁고 맛도 좋아지는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혼자 먹는 것보다 나눠 먹었을때 더 맛있고 기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적엔 잘 모르는것 같았는데 요즘은 우리 아이들 간식먹을때 친구들과 나눠먹으려고 챙기는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옆에서 보면 흐뭇하곤 하더라구요. 학교라는 조그마한 사회속 구성원으로 살면서  친구들과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 같아 뿌듯해보입니다. 책속 내용처럼 나눔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의 제목이 <숟가락이 된 올챙이>가 아니라 앞에 '나눔'이라는 단어가 붙어져 '나눔 숟가락'이랍니다. 이 책은 바로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식탐많은 임금님과 식탐 많은 올챙이는 어찌보면 서로 협력할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임금님은 자신의 음식을 올챙이에게 조금 양보함으로써 항상 외롭게 식사했던 처지에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나눔을 실천하게 됩니다. 올챙이 또한 음식을 임금님 보다도 먼저 먹을수 있었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린 끝에 임금님과 즐겁게 식사를 할수 있었고 또 오랜 관계를 유지할수 있게 되지요. 자칫 버려지는 숟가락이 될수도 있을텐데 말이지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고 서로 나눔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가는 임금님과 올챙이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 나움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나눔 숟가락이 된 올챙이》 는 올챙이가 꽁꽁 얼어 숟가락이 되는 다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랍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수 있는 재미난 소재이다보니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관심을 갖고 보게 될것 같습니다. 내용 또한 재미있어서 한번 손을 잡게 되면 분명 끝까지 읽어야할것같이 빠져들수 있답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읽기 습관 기르기에 참 좋을듯 하네요.

《나눔 숟가락이 된 올챙이》 로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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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2
헤이스 판 데르 하먼 지음, 하네커 시멘스마 그림, 오현지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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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씩 자신이 홀로 모든 것을 헤쳐나갈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할 때가 있는것 같아요. 누구의 도움이나 충고도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믿으며 혼자 길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만 살아가지 않는 이상,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되지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는 똑똑하고 잘난 늑대가 혼자 살아가는게 얼마나 벅차고 힘든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둑이하우스에서 출판된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입니다.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2권이네요.

 

산너머 머나먼 곳에 살고 있는 작은 늑대는 아는게 많아서 '작고 똑똑한 늑대'라고 불리운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웃들은 어려운 질문이 생겼을때마다 늑대를 찾곤 하지요.
하지만 작고 똑똑한 늑대는 누구의 방해받고 싶지 않았어요. 더 똑똑해지기 위해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늑대 집의 문은 늘 굳게 닫혀있었답니다. 차가운 늑대같지요~
 

 

 


하루는 왕의 신하인 까마귀가 왕의 편지를 가지고 늑대를 찾아 왔어요.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는 왕을 찾아와 병을 고쳐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답니다.


 

잠시 머눗거리던 늑대는 왕을 찾아가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  늑대의 기나긴 여행길이 시작되었지요.
이웃들은 늑대를 도와줘야할지 말지 망설이며 뒤를 밟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늑대를 걱정하는 이웃들같아요.
성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해 보입니다. 구불구불 산도 많고 비도 방해를 하지요. 어둠도 늑대를 지치게 합니다.
다음날 아침 늑대는 이웃친구들의 도움으로 왕에게 도착을 했고 왕의 병을 치료해주었어요.
왕은 늑대에게 자신의 주치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늑대는 거절을 하지요.
"저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는 산 너머로 돌아가야만 해요. 아직도 그들에게 배울 것이 많답니다."


 

 

책 앞면지와 뒷면지입니다. 뒷면지에는 작고 똑똑한 늑대의 긴 여행기가 어떠했는지 한눈으로 볼수 있어 재밌었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머나먼 그 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수 있고 기억을 되돌려 볼수 있어 좋아하더라구요.


 

 


거만하기 짝이 없었던 작고 똑똑한 늑대는 그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수 없었던것 같아요. 자신에 세계에 닫혀 마음을 열지 못하고 홀로 지내야 했지요. 하지만 이웃 친구들은 그런 늑대를 멀리서 지켜봐주고 도와주기까지 했답니다.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을때도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수락했으니까요. 멋진 이웃 친구들을 둔 늑대는 참 복도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런 이웃들이 옆에 있으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참 든든하게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밖에 모르고 자신이 원하는것만 바라고 살던 늑대도 세상을 살다보니 지식으로만 아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웃들의 지혜와 도움도 간절할때가 있음을 느끼게 되지요. 여행길을 떠나게 되면서 이웃들의 도움을 받게 된 늑대는 그런 친구들의 마음과 이웃들의 가치를 뒤늦게나마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들과 어울어져 살아갈때 더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이 되어져 간다는 사실도 알게 된것 같습니다.
우리 삶도 늑대와 친구들의 관계와 다르지 않는것 같아요. 같이 어울어져 살아갈때 서로 마음을 나누고 어려움과 기쁨도 나누면서 좀더 여유롭고 풍성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게 될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늑대와 이웃친구들의 관계처럼 때로는 같이 고민하고 나누고 도우면서 인간관계, 친구관계를 잘 형성해나가길 바래보았답니다.


자기만 알던 똑똑한 늑대가 더 의미 있는 지혜에 한 발 다가서는 성숙한 우정 여행기를 그린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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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지음 / 한솔수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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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참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나라마다 그 달에 대한 신비로움을 담은 수많은 전설이 있고  또 수많은 이야기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지요. 달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들도 참 많은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달을 보면 어떤 상상을 하시나요?

 


새 한마리가 하늘을 날다가 졸면서 생기는 기발한 상상그림책 한솔수북의 《툭》입니다. 이 책도 신비로운 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조용한 밤, 새 한마리가 하늘을 졸면서 날다가 툭! 달에 부딛히게 됩니다. 그 달은 뚝 떨어져서 그만 자고 있던 곰의 입속에 들어가게 되지요. 꿀꺽!!


 


어리둥절한 곰의 표정이 너무도 재밌습니다.
달은 곰의 똥이 되어 지렁이의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달은 꿈틀대며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요. 부엉이의 입으로 들어간 달은 물고기모양의 똥이 되어 나오게 되고, 고양이 목에 들어간 달은 목에 걸려 공이 되어 나오게 되고, 이내 원숭이 엉덩이에도 달라붙게 됩니다. 달은 다람쥐와 너구리에게도 거쳐 갔다가 드디어 하늘로 두둥실 올라 제자리를 찾게 되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졸고 있는 새가 달에 다시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곰의 입속으로 꿀꺽!!
다행이도 곰은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면서 달을 품어냅니다. 무사히 달이 다시 자리를 찾았네요.
그런데 또 그 새가 달과 부딪히려 하네요. 이런이런~~~ 달의 운명이 참으로 기구하네요. 달이 제자리를 찾을수 있을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작은아이는 자세도 안고치고 계속 그림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더라구요. 끝을 알수 없는 이야기에 매료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답니다. 달이 변화하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고 얘기했어요.

이야기가 끝날듯 다시 이어지고 또 끝날듯 이어지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게 반전을 이끌어내더라구요.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돋보이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곰을 비롯한 동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모습들속에서도 읽는 재미를 찾을수 있더라구요. 놀라고 당황하고 아픈 동물 친구들 표정이 실감나게 잘 드러나 있었답니다.
작가는 색도 잘 쓰고 있는것 같아요. 전체적인 회색톤에 톡톡튀는 노란색 달과 붉은 새가 참으로 대조적이면서도 잘 어우러져 있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치 시를 읽는듯한 시적표현도 읽은 재미를 더했던것 같아요. 꿀꺽, 주르르륵, 꿈틀꿈틀, 으샤으샤 등 어린 유아들도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들과 재미를 알게 되는 좋은 그림책이었답니다.

달을 소재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난 이야기 《툭》은 간결한 그림에 동시를 읽은 듯 재미있는 말놀이가 돋보이는 멋지고 매력적인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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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 나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5
엘리즈 그라벨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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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안 씻어도 되는 나라라니~~ 아이들에게는 왠지 가고 싶은 나라, 재밌는 나라 일거란 생각이 들것 같지요.   제목만 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나라》입니다.

 

《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나라》의 겉표지에 보이는 아이들의 표정이 한명 한명 너무나도 행복해보입니다. 반면 나무뒤에 숨어있는 어른으로 보이는 사람은 안좋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어요. 아이들을 몹시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아주 깊은 숲속, 옛날에 비행기가 추락했던 근처에 코딱지처럼 지저분하고, 방귀처럼 냄새가 고약한 아이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있답니다. 바로 코딱지 방귀 나라라고 부르지요.
그 나라에는 어른이 필요가 없답니다. 아이들은 나무위에 새 둥지같은 집을 짓고 아주 근사하게 잘 살고 있지요.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열매도 따고, 불도 피울줄 알아요. 밤이 되면 별도 보며 길을 찾기도 합니다. 마을 어른들이 강에 버린 쓰레기를 양파망에 넣은 축구공을 만들고, 버려진 과자봉지로 글자도 배웁니다. 세상에 걱정거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어른 맘대로 마을의 마리 원장이 이곳 아이들을 잡아가 자신의 고아원에 가두려고 합니다. 마리 원장은 아이들이 지저분한 꼴을 못보는 깔끔쟁이 고아원 원장이랍니다. 반짝반짝 자동 목욕 기계를 만들어 아이들을 집어 넣으려고 하지요. 마리 원장의 악랄한 계획에 속은 아이들은 결국 목욕 기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코딱지 방귀 나라에 혼자 남겨진  소피는 잡혀간 아이들을 구해내고 코딱지 방귀 나라를 무사히 지켜낼수 있을지 지켜보세요~~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귀엽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모습들도 너무너무 재밌는것 같더라구요. 흠뻑 빠져서 알아서도 잘 읽는 둘째였답니다.
아마도 코딱지 방귀나라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살고싶은 마음에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듯 보였네요^^

 

 

《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나라》에서는 아이들이라면 무조건 어른들이 하는 말을 따라야 한다는 어른들만의 고정관념을 털어버리는것 같아요. 어른들이 없어도 책속 코딱지 방귀나라 아이들은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 잘 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믿어주지 않은 어른들이 괜시리 불안해서 아이들을 틀안에 잡아 두려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스스로 자유롭고 싶어합니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때로 살아가고싶지만은 않을테지요. 모든것을 다 아이들의 자율에 맞춰줄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수 있는 일은 믿고 맡길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할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한번쯤은 다 꿈꿔봤을 어른들이 없는 세상!
《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나라》에서는 어른 없이도 스스로 자연속에서 자유롭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려는 어른들에게 멋지게 대항하는 모습을 재미있고 위트있게 그려낸 책이랍니다.
아이들은 어려서 모를거라는 잘못된 인식, 그리고  어른들의 말은 무조건 맞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는 멋진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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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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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잠자리를 아시나요? 밀짚처럼 노란 꼬리를 가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저는 왜 밀짚잠자리를 본 기억이 없을까요?

 

어린 생명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깨닫는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를 노래하는 그림책, 권정생 작가의 《밀짚잠자리》입니다.


 

 


물속에 살던 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바깥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밀짚처럼 노란 꼬리를 가진 이 밀짚잠자리는 처음 본 세상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밀짚잠자리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종무다리, 방아개비도 만나고, 어느 시골에서 동물들과 아이들도 만납니다.

탈탈탈 시끄러운 경운기소리에 너무 무서움에 떨기도 하고, 길섶 민들레 잎사귀에 앉아 양식을 나르는 개미를 보며 부지런해야 먹을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종일 굶다가 서산으로 해가 질때쯤 머리위에서 날고 있는 하루살이를 먹었는데 하루살이들이 자신을 도깨비라고 하네요.


 


밤이 되어 달님을 만난 밀짚잠자리는 자신이 하루종일 보고 겪었던 일들을 모두 달님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은 아주 예쁜 것도 있고, 아주 미운 것도 있고, 그리고 아주 무서운 것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기쁘고 즐겁고, 또 무섭고 슬프기도 하단다"

달님의 말이 참 공감이 가는것 같습니다.


 

 


《밀짚잠자리》는 태어나 처음 세상을 만나게 된  아기 밀짚잠자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 세상을 여행하고 다양한 생명들과 만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을 처음 마주하게 된 어린 생명들에게는 모든것이 새롭고 놀랍고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섭고 슬플때도 있답니다. 달님은 밀짚잠자리에게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모든것을 알려주는듯 합니다.
저는 밀짚잠자리와 달님과의 관계가 꼭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같아 보이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통해 세상을 배우게 되듯 밀짚잠자리가 달님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달님이 전해주는 세상속 이야기가 무척 공감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사람의 모습과도 같은 밀짚잠자리의 모습을 통해 삶의 희노애락을 볼수 있었네요.

엄혜숙 전문가의 깊이 있는 작품 해설도 눈에 띄었던것 같아요. 권정생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와 삶의 철학, 그리고 작가의 고민 또한 알수 있어 그림책을 다시한번 읽었을때 그 의미를 좀더 깊이 있게 바라볼수 있고 이해하기도 쉬었던것 같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권정생 작가의 철학이 담긴 글과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최석운 작가의 그림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밀짚잠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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