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에서 읽기 좋은 과학책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 패러데이와 맥스웰, 그들에 대해 알고 싶어도 그들에 관한 책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괜찮은 책이 하나 나온 거 같다. 한 번 읽어 봐야겠다.

0609.
책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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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1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언스북스를 제외하고 읽을 만한 과학책을 만드는 출판사를 꼽으라면 반니와 Mid입니다.

boooo 2015-05-18 23:05   좋아요 0 | URL
Mid가 낯설어 찾아보니, 구입해 읽고 있는 <가슴이야기>를 출판한 곳이었네요. 좋은 책들 출간한 거 같아요. :)

닉네임 2015-06-1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산, 사이언스북스,반니, MiD, 동아시아 등이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boooo님의 서재를 보고 간결한 카툰의 힘을 느낍니다.
게다가 부부간 협업의 산물이라 하시니... ^^

boooo 2015-06-19 22:0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말씀하신 출판사들 다 믿고 보는 과학출판사들입니다.

테레사 2015-06-17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제가 좀 주제넘게 끼어들면, 까치도 과학책을 전문으로 하진 않지만, 만들면 좋은 책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주는 수학이다를 읽고 있는데....저는 괜찮네요.

boooo 2015-06-19 22:0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집에 까치책들도 많이 있어요. 책 디자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좋을 거 같아요 ㅎㅎ
 
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증보판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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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모든 행동을 설명할 기세다. 진화심리학은 심리학을 점령하고 `심리학`이란 이름이 될까? 저자가 머리말에서 추천하는 진화심리학 입문서들.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로버트 라이트 <도덕적 동물>, 앨런 밀러&사토시 가나자와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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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1 - 개정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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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며칠을 끌었다. 3권이나 되는 <푸코의 진자>는 바로 책 제목으로 쓰인, '진자'를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진자에 대해 한 장(章)을 쓰는데 작가의 지식에 압도당한다. 그야말로 에코스럽다. 그 진자에 대한 묘사중 첫 한 단락만 옮겨본다. (아래 밑줄긋기)


<푸코의 진자>는 어떻게 쓰여진 걸까?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푸코의 진자>를 쓸 때는 문제가 다소 복잡했다. <장미의 이름>을 완성하고 나니 내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줄 알았던) 소설에 내가 에둘러서라도 할 수 있는 얘기들을 몽땅 쏟아부은 느낌이었다. 내가 쓸 수 있는, 진정으로 내 것인 이야기가 더 남아 있나? 두 가지 심상이 대답처럼 떠올랐다.


첫 번째는 레옹 푸코(프랑스의 물리학자로,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푸코의 진자를 만들어 코폴리 상을 수상했다.)의 진자였다. 30년 전 파리에서 보았던 진자는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또 하나의 전율이 되어 오랜 시간 내 의식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참가자들의 장례식에서 트럼펫을 불던 내 모습이었다. 내가 끊임없이 입에 올렸던 진정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나중에 제임스 조이스의 글들을 읽으면서, 그 경험이 내게는 조이스가 <스티븐 히어로>(국내에는 '영웅 스티븐 망명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에서 말했던 에피파니(진리에 대한 깨달음)와도 같다는 걸 깨우쳤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진자로 시작해서 화창한 아침 무덤 앞의 작은 트럼펫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진자에서 트럼펫까지를 어떻게 연결한다? 이 질문에 답하는 데 8년이 걸렸고, 그 대답은 소설이 되었다.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토 에코]


내가 진자를 본 것은 그때였다.
교회 천장에 고정된, 긴 철선에 매달린 구체는 엄정한 등시성의 위엄을 보이며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때, 진자가 흔들리는 주기는 철선 길이의 제곱근과 원주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원주율이라는 것은 인간의 지력이 미치지 않는 무리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도의 합리성이 구체가 그려 낼 수 있는 원주와 지름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하기야, 그 고요한 호흡의 비밀을 접하고도 그걸 모를 사람이 있으랴). 그러니까 구체가 양극간을 오가는 시간은, 구체를 매달고 있는 지점의 단원성, 평면의 차원이 지니는 이원성, 원주율이 지니는 삼원성, 제곱근이 은비하고 있는 사원성, 원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완벽한 다원성 등속의, 척도 가운데서도 가장 비시간적인 척도 사이의 은밀한 음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다.

나는 바닥의, 지점과 수직을 이루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자력 장치가 구체의 중심부에 내장되어 있는 원통형 철주를 밀고 당김으로써 연속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알아내었다. 그러니까 이 장치는 진자의 법칙, 즉 진자의 법칙을 깨뜨리기는커녕, 법칙 그 자체의 존재를 실증하고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점과의 마찰도 없고 공기 저항도 없는 진공의 공간에, 무게도 없고 신축성도 없는 끈에 매달린 물건은 영원히 규칙적인 진동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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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설가의 고백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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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이세욱 씨가 꼽는 최고의 작가는 바로 움베르토 에코다. 그는 에코의 소설 가운데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과 최근에 출간된 <프라하의 묘지>를 번역했다. 그는 에코의 소설들 배경을 답사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다룬 '에코문학기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에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세욱 씨의 책 또한 기대가 많이 된다. (근데 이 책 언제 나오나요?) 그는 에코를 "유럽의 지성사를 어깨에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어가 자신의 목적지에 이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누구나 아는 에펠탑을 묘사하기 위해 에펠탑을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면서 며칠 밤을 세웠다'고 했다.


이세욱 씨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또 에코가 파리를 묘사한 책이 어떤 책이 궁금했는데, 에코의 한 책을 읽다가 바로 그 내용을 만났다.

<푸코의 진자>를 쓸 때는 소설 속 몇 가지 주요 사건들이 벌어졌던 기술공예박물관(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기술 박물관으로 프랑스 파리에 있다.) 통로들을 며칠 저녁 동안 폐관 직전까지 돌아다녔다. 카소봉이 박물관에서 보주광장, 그리고 에펠탑까지 밤늦게 파리를 가로지르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숱한 밤을 새벽 두세시쯤 파리를 배회하며 거리나 교차로의 이름들이 틀리지 않도록 휴대용 녹음기에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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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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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카쿠의 글은 쉽고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빠져든다. MRI를 거짓말 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워 옮겨 적는다.

MRI를 거짓말탐지기로 활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인데, 일부 연구에 의하면 신뢰도가 95%에 육박하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원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진실을 함께 떠올리면서 지금 하는 거짓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지 수시로 가늠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개발 중인 일부 과학사에 의하면, 사람이 거짓말할 때는 전전두엽과 두정엽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거짓말할 때 제일 바빠지는 부위는 `안와전두피질`이다. (이 부분은 두뇌의 `팩트-체커 즉, 사실검증 전담부서`에 해당한다) 무언가가 잘못되었을 때 안와전두피질은 경고신호를 내보내는데, 안구 근처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안와전두피질의 주된 기능은 진실과 거짓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계속하다 보면 이 부위에 과부하가 걸려 MRI에 쉽게 감지된다. (거짓말할 때는 안와전두피질 외에 인식기능을 주관하는 횡돌기와 전전두엽의 하측피질이 함께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RI 거짓말탐지기는 이미 방송을 통해 광고되고 있으며,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MRI로 거짓말을 탐지할 때는 활성화되는 두뇌의 특정 영역만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거짓말할 때는 두뇌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활성화되고 이 부분들은 다른 생각도 주관하므로, MRI 거짓말탐지기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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