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사랑 - 김하인 장편소설
김하인 지음 / 북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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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사랑

"순수와 열정, 그리고 분노"

 

세월의 비루함과 곤고함에 빠진 40대 여성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40대가 될 20~30대 여성들에게 바친다는 김하인님의 新감성소설 어린 딸과 엄마가 젊은 한남자를 사랑하는 스토리에 호기심이 생겼던 세 가지 사랑! 정말 이루어질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은 참 가혹하기만 한데, 누구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보다는 엇갈리고 어긋나버린 세사람의 각자 상황과 가슴 속 그들의 진심을 통해 마음 아프기도 했고 마음이 짠해 안쓰럽기까지 하면서 왠지 모르게 측은한 마음도 들어 소리없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여주인공 이혜연, 46세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담한 몸매와 고운얼굴에 딸 인영이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남편과 이혼해 혼자서 홀 아버지를 모시며 두 아이를 기르고 있다. 부도를 내고 빚쟁이에 쫒겨 전국을 떠돌다 어느날 다른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고 털어 놓는 남편의 이혼요구로 그녀가 혼자가 되어 살아온지 횟수로 10년째, 아들 진철은 고3 힙합동아리를 이끌고 있고 특기를 살려 서울 소재 실용음악 계열로 진학 목표를 삼고 있으며 23살이 된 딸은 간호전문대학을 졸업 후 M종합병원 간호사로 혜연은 군청 행정보조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날 인영이 혜연에게 같이 일하는 선배인 팀장 김승모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는 27세로 키가 크고 마른 남자로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홑눈에다가 눈빛이 깊고 코도 오똑하니 아주 잘생긴 청년으로 예의도 바른데 승모는 어릴때 부모님을 모두 차사고로 돌아가셔 고아로 이모집에서 자랐다. 남자가 직업이 간호사라는게 탐탁지 않았던 혜연은 인영에게 반대의사를 밝히고 딸과 엄마는 서로 의견이 부딪히게 된다. 얼마후 따로 점심식사를 마련한 승모를 따라간 식당에서 느닷없는 고백과 키스까지 받게 되고, 승모가 보내온 돈을 돌려주려고 집으로 초대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거침없는 승모에게 몸을 맡기고 만다.

 

 

그렇게 이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되고, 딸 인영은 홀로 승모를 마음에 품고 있다. 간호전문대학을 선택해 간호사가 된 이유도 승모 때문이었는데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모텔에서 나오는 현장을 인영에게 들키게 되고 딸 인영의 분노와 증오, 협박으로 결국 승모는 직장과 사랑을 떠나 서울로 내몰리고 혜연은 딸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다. 애틋하고 순수했던 이들의 사랑은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 받을 수 없는 사랑이었고, 그 사랑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포기하고 감수해야 할게 너무나 많았던 혜연과 승모! 하지만 혜연에게는 승모를 만나기 전에 오랫동안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감정을 느꼈던 유부남 박현식이라는 인물도 있었다. 혜연은 승모를 위해 박현식과의 관계를 끊었는데 힘들어하던 그의 모습을 본 부인이 찾아와서 자신도 유부남을 사랑하고 있다고 이혼을 해줄테니 박현식과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처음엔 막장 스토리에 당황했다가 점점 책을 읽을수록 참 공감되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마음이 한순간에 불타오르기도 하고, 서서히 타오르기도 하는 여러가지 색과 그 사랑에 숨어있는 세세한 감정들을 툭툭 건드리는 세 가지 사랑..

 

딸 인영의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집착, 자신의 엄마와 똑같이 닮은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한 승모, 그 사랑의 진심을 결국 받아들인 혜연! 세명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누구하나 이해하고 포기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각자의 삶 속으로 받아들였더라면.. 한편으로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승모와 혜연이기에 인영의 첫사랑이 너무 안되기도 했고, 뒤늦게 소중한 사랑을 찾은 혜연의 상황이 안쓰러워 마음도 아팠지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엄마라면 당연한 결정이었기에 애달팠고, 자신의 사랑을 인정받기 위해 처음 마음 그대로 끝까지 노력한 승모도 참 불쌍하고 가여웠다.

 

나라면..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내 사랑을 포기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사랑이 엄마의 사랑인 것을 알게 된 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고민했던 시간.. 누구에게도 축복 받거나 인정 받을 수 없는 사랑이지만 왠지 모르게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마지막 짧은 긴여운.. 이들의 세 가지 사랑은 어떻게 또다른 결말로 맺어질지 궁금해진다.

 

 

사랑은 가질 수 없다면

그사랑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생각해.

가슴 속에서 완전히!

그래야 내 가슴이 또다시 사랑의 싹을 틔워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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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 느리게 여행하기
서제유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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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느리게 여행하기!

 

오늘이 너무 익숙할때 가끔 그럴때가 참 많다. 특별한 일상을 꿈꿔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고, 무언가 허탈한 감정이 들때도 많은데 그럴땐 가방을 꾸려서 떠나보고 싶어진다. 저자인 서제유님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여행중독자로 미친듯 열심히 살았다 자부했지만 지쳐 죽을 것 같아 살고 싶어 기약도 없이 무작정 떠난 세계 곳곳의 낯선 나라 여행에서 돌아올 때쯤 결국 미쳐도 지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여행이 사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고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 친구와의 여행 등~ 여행은 좋은 추억과 좋은 기운을 참 많이 북돋아 주는데 이 책은 평범한 여행지 정보들을 나열해 놓은 책과는 다르게 여행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가슴에 와닿는, 공감되는 소소한 글귀들로 아기자기하면서 이쁘게도 꾸며져 있어 여행의 특별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보고, 찍고, 쓰고.. 느리게 여행하는 법을 통해 평범한 오늘이 더 특별해지고 소중해지는 여행 에세이 "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빠르고 급하게 시간에 쫒기듯 조급하게 대충대충 둘러 보는 여행 대신에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한템포 느린 걸음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마음에 담는 일 평범하지만 이것저것 고민하지말고 그 순간을 즐기도록 실천해보고 싶다. 그녀가 여행을 통해 느낀 단상을 ‘떠남, 자아, 사랑, 대화, 여정’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묶어 여러가지 보고, 겪고, 느낀 다양한 생각들을 통해 여행이 주는 의미, 사랑, 인생, 삶, 자아, 시간, 시작과 끝, 기다림, 반성, 용서 등~ 살아가면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소소한 감정들과 여행을 통해서 배운 소소한 힐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정리와 마음치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서 더 특별한 것 같다.

 

 

 

느린 여행에서 돌아오는 법, 당신은 알고 있을까? '다녀올게'라는 말을 참 좋다. 어딜가든, 얼마나 오래 걸리든, 결국은 돌아온다는 말이니까. 나는 그래서 항상 '다녀올게'라는 말로 여행을 시작한다. -본문中 어디든지 멀리 떠나도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가 기다려주고,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지친 여행의 위로가 되는 사실! 나역시 여행을 떠날때 다녀올게라는 말로 여행을 시작하는데 그 설렘과 함께 마음이 안정되는 나만의 공간, 매일매일 나를 따뜻하게 보듬고 감싸주는 익숙한 곳의 감사함을 느끼며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든든한 위로를 받으며 또다시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 가끔은 혼자만의 여행이 너무 하고 싶어지는데 여자라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낯선 곳은 왠지 이번만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함께 색다른 자극을 선사한다.

 

 

 

P. 185 "최고의 여행지" -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여행을 하면서 , 다녀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다. '좋은 사람을 만난 곳'. 그런 곳이 제일 좋았다, 내게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그렇게 상대방의 즐거운 추억속 한페이지로 장식되어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익숙한 오늘! 더는 마음을 남기지 않도록, 더는 후회로 남지 않도록 어떤 숨통트기로 오늘을 시작해볼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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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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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300만 독자가 공감한 <광수생각>의 박광수 작가가 당신에게 보내는 행복에 관한 질문집!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 박광수님 신작 민낯은 유명인들의 인생 명언들 대신에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1대1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진솔한 이야기,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읽으면서 생각이 드는건 자신의 자리와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만족하는 이들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행복과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내가 그리고 바라는대로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되새겨 보도록 하는 것 같았다.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나의 민낯과 마주하도록 하면서~☆

 

 

 

 

 책을 읽기에 앞서 박광수님은 평소의 짙은 화장을 지워내고, 가슴에 감춰놓은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읽어주길 부탁한다. 그러면 이 속에서 만나는 민낯의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 말에 나에게 씌워진 가면을 벗으려 애쓰며 오로지 민낯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다본다. 이해로 여자! 스물여덟 살 화장로 기사, 박찬 남자! 38살 밴드 백두산 드러머, 송영희 남자! 41살 어둠 속의 대화 운영자, 임지영 여자! 41살 갤러리 관장, 김경나 여자! 31살 몽골학 박사, 강평국 남자! 32살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김지미 여자! 30살 갤리그라퍼, 신수아 여자! 30살 경제신문 기자, 정재호 남자! 49살 방사선과 마지막 열번째 인터뷰 바로 당신으로 10인의 인터뷰 코너로 꾸며져 있다.

 

 

 

만남, 사랑, 이별, 아픔, 슬픔, 기쁨, 행복, 즐거움과 고마움, 소중함과 만족 등~ 우리가 느끼는 희노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힐링하는 시간! 참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 같다. 늘 감사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 좌절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용기내어 한걸음 나아가는 그들로인해 나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하면서 해답을 찾아 간다. 힘든 시련을 이겨낸 사람도 있고, 자신의 꿈과 열정에 올인하는 사람도 있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선택해 즐기는 사람도 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닮고 싶을만큼 행복한 사람도 있다. 다들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가는 행복은 너무 높지도, 멀지도 않은.. 그렇기에 나에게도 가까이에 있음을 또 한 번 상기시켜 주는 행복이란 아이는 항상 나의 곁을 지켜주고 따라와주는 든든한 친구처럼 내가 믿는대로 나를 믿어주며 그렇게 존재하고,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재밌는 인생, 기쁠때가 있으면 아플때가 있고, 슬플때가 있으면 행복할 때가 있는 것처럼 너무 욕심내서 옭아매고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인생엔 그 어떤 정답도 없으니!

 

 

 

행복을 떠올려보다 문득 엄마가 생각이 나는건 박광수님의 책 속에서 항상 등장하는 야구와 어머니 이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광수생각등~ 책을 읽다보면 엄마와 사랑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하나씩 스쳐가는데 괜시리 감사하고 고마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자꾸 여행이 가고파진다. 생각정리도 할겸, 머리도 식힐겸, 마음을 다독이고 새롭게 재정비하고 싶은 맘이 커져 훌쩍 떠나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그려보며 나를 위한 인터뷰 질문에 진심으로 답을 해본다.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한 답을 통해 고민을 덜어놓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고 차분해져 기분이 상콤해져 살아가는 동안 내가 힘들고 지칠때, 답이 없어 좌절하고 포기하려 할때, 내 행복에 의구심이 들때! 나의 민낯과 마주하도록 자주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마냥 행복을 쫒기보다는 행복이 나를 따라오도록! 나역시 불행한 것들은 애써 모른척 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매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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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낯선 세상의 심장 소리
이시우 지음 / 황금시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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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이시우 여행에세이!

 

한때는 전국 대회를 2연패했던 보디빌더였고,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그가 불의의 사고로 앉지도 걷지도 못하는 부상을 입어 200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두 번의 수술과 재활 훈련을 거쳐 기적적으로 몸을 회복한 후, 다시는 절망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더 큰 세상을 향해 180일 동안의 미친 여행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펼쳐지는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19만원짜리 자전거 한 대와 7개의 가방에 물통 하나만 가지고 떠나는 험난하고 고된 여행을 시작한다. 언어도 되지 않고,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중국,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터키, 그리스, 이란 7개국을 돌며 길위에서 만난 인연과 그들의 마음을 기록한 이 책은 낯선 곳에서의 고군분투한 적나라한 흔적들을 보면서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 싶게 만든다. 말이 쉽지 어느 누구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가 해낼 수 있을까?.. 아프니까 청춘이고, 집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그 모든걸 감수하고 싶을 만큼 여행을 통해 느꼈던 희노애락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넘어지고, 구르고, 텐트 칠 곳 없어 여기저기 노숙을 하고, 덥고, 춥고, 말은 안통하고, 배는 고프고, 돈은 없고, 자전거 바퀴는 몇번이나 빵구가 나더니 교통사고에 결국은 고장이 나버리지만... 그가 힘들고 지치거나 좌절하려 할때나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때마다 어디선가 그를 위한 수호천사들을 보내준 것처럼 현지인들은 낯선 이방인으로 경계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정말 반가운 친구나 가족을 만난 것처럼 다들 반갑게 맞아주고 사소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겨주면서 그에게 호의와 배려를 베풀어 주기에 더는 삭막하고 외로운 쓸쓸한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인연과의 추억과 인심, 따뜻한 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참 복도 많은 사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어찌 그리 운이 따르는지! 여행경비에 보태쓰라고 우리돈으로 50만원이라는 거금의 돈을 선물받기도 하고, 곳곳에서 나타나는 은인들로 많은 도움을 받으며 그 힘든 여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는데 가난한 여행자로 거지의 모습과 행색이었을지라도 마음만은 세상을 다가진 넉넉함과 따스함에 남부러울 것 하나 없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정말 이시우님은 많은 복 중에서 인복이 참 많은 분이 아닐까 싶다. 항상 긍정적이고 친화력 좋은 그를 하늘이 도왔다 싶을만큼^)^ 물론, 생고생도 엄청 했지만! ㅎㅎ

 

 

 

여행을 가면 당연히 사진을 남기기 마련인데 가난한 여행자인 그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의 보답으로 그분들께 항상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잊지못할 참 뜻깊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아 여행을 가게되면 나도 꼭 그렇게 소소한 선물 & 보답을 하고 싶어진다. 낯선 외국인을 보면, 신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순수한 그들의 모습과 두달만에 무랏과 그의 식구들을 다시 만나러 갔을때는 감동적이었다. 정말 길 위의 인연이 잠시 스치고 말 사람들이 아니고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값진 선물이 아닐까? 그가 사는동안 평생 잊지못할 책 속의 인연들을 보면 하나같이 행복하고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단란한 가족들과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동자와 함께 각국의 음식과 풍경들로 보는 사람도 마음이 흐믓해지고, 가슴을 뛰게 하는데 그역시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늘 행복한 모습으로 그들과 어울려 웃고 있는 그는 여러나라를 돌면서 만난 인연들 모두 미소짓게 할말큼 인상도 좋고, 서로에게 귀인!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싶다.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를 읽으면서 자전거 한 대로 씽씽 달려 쉽게 갈 수 없는 머나먼 7개국을 돈다니 과연.. 정말 가능할까? 어찌보면 참 무모한 28세 청춘의 오기와 패기 같기도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의 도전은 인간승리 같아 신기하고 대단해 참 멋져 보인다. 슈슈라는 말은 중국어로 총각이나 아저씨라는 뜻이라는데 어린아이처럼 같이 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이 책은 여행의 계절이 돌아오는 만큼 베낭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게 자극한다.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다양한 인연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짐꾸리기를 시작해보도록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는 하고 싶다면,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말고, 주저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담아 신선한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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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끌레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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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

"나를 위해 죽어다오

내가 너의 죽음을 원한다. 그것이면 되겠느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김태희, 유아인 주연의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빠뜨리지 않고 본방사수 중인데 방송을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장옥정을 그렸다고해서 더 호기심이 컸던 만큼 어떻게 전개가 되어지고, 색다른 결말을 맺을지 너무 궁금했기에 드라마 원작소설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장옥정은 1659년 역관 장경의 둘째딸로 태어나 왕후로 불리지 못하고 장희빈이라 역사에 남겨진 비운의 여인이다. 그동안 인현왕후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들은 있어도 온전히 장옥정의 시각에서 그려진 책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한데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장옥정의 매혹적이고 드라마틱한 사랑의 기록들을 보면서 드라마와 약간의 전개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정의 아버지 장경의 죽마고우이면서 같은 역관인 현경하 아들 치수! 옥정을 첫눈에 보고 반한다. 이 남자 참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끝까지 한 여자를 바라보면서.. 장현의 말때문에 청나라에 가서 나름 성공해서 돌아오는데 참 멋지기도 하고, 옥정이 부럽기도 했는데 옥정의 마음은 이순에게 향했으니 어찌나 안타운지.. 그리고 옥정의 어미인 윤씨는 드라마에서는 종살이를 하고 매도 맞고 갖은 수난을 다 겪고, 옥정이랑 도망가다가 잡혀서 옥정이가 어미를 구하려고 궁녀로 들어가는 설정에 어릴적 궁밖에서 이순과 몇 번 마주치고 살려주고 뭐 그런데 책엔 그런 설정이 없다. 그래서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면서 그 흐름들을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책엔 큰 흐름들이 그려졌다면 드라마엔 정말 세세하게 로맨스와 드라마틱한 설정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천민인 옥정이 침방나인으로 궁에 들어가 왕세자 이순의 승은을 입고 몇해 첩지도 받지 못하고, 한단계씩 차근차근 올라 중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인경왕후가 두창으로 죽고, 인현왕후 민씨와의 역사속의 서인과 남인세력의 치열한 라이벌 신경전이 아니라 오로지 한남자만을 바라보고 사랑한 가슴저린 한여자의 헌신과 희생의 슬픈 삶이 묻어 있다. 왕세자 이순은 정말 나쁜남자.. 참 냉정하고 모진 인물이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때문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필요없으면 가차없이 버리는.. 독하디 독한 남자..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지만 왕을 떠나 한남자로 태어나 어찌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그 한남자만을 바라보고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여자들은 얼마나 가엽고 불쌍한지 같은 여자로서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 시대의 궁은 감옥살이 같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하기는 싫으면서 남주기도 아까운 양심없는 심보.. 이순에게서 보았다. 그냥 치수에게 보내주지..

 

정치적 세력다툼으로 정권을 수시로 교체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것처럼 많이도 죽이고 인현왕후는 폐비시키고 서인으로 봉해 귀양 보냈다 다시 불러들여 중전으로 앉히고, 마음은 갈대처럼 오락가락 참 중심도 없고.. 회임해서 자신의 아들! 원자까지 낳아준 여인을 죽일 수 있을까? 세자를 위해서.. 것도 안되면 나를 위해 죽어달라니..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죽을 수 있을까?.. 아무리 사랑해도 내자식을 두고서 어찌..ㅜ 그런데 장옥정은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죽어달라는데."라며 그 뜻에 따른다. 궁전의 자리에까지 올랐어도 왕후로 불리지 못하고 희빈으로 영원히 봉인된 여인, 장옥정! 사랑받으면서 평범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녀의 삶이 참 기구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장희빈을 떠올리면 표독스럽고 무서운 인물이었는데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읽고나니 사랑하나로 모든 것을 감당하고 감수하는 그녀도 가려린 보통 여자였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옥정의 아버지가 살아있고, 절에서 들었던 스님의 조언에 따라 옥정을 바느질과 비단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앞으로 드라마 방영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더 열심히 원작소설의 줄거리와 비교하면서 장옥정을 응원하는 맘으로 지켜봐야겠다.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여인의 이야기였고, 이순이 옥정에게 죽어달라고 했을때 눈물이 핑돌아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허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는데 어린나이에 세상을 지고 가버린 장희빈.. 나에겐 영원히 왕후로 가슴 속에 남을 것 같다. 많고 많은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 음모와 모략이 가득했던 궁이란 곳에서 왕의 사랑 하나만을 바랬는데 그마저도 그녀를 등지고 버린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사소설이라기보다 애절하고 슬픈 로맨스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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