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기적in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무료 동영상 & 포켓북 제공) 2017 이기적in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이종학.윤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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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격증 시험대비 수험서로 유명한 영진닷컴의 이기적 시리즈를 제과, 제빵 책에 이어 이번엔 한국사 책을 선택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수험생 및 취업 준비생 등 많은 사람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이제 선택이 아니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공무원 시험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고 교원 임용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하거나 공기업과 민간 기업의 채용이나 승진 시 반영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자격증 취득 목적으로도 좋고, 굳이 자격증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개념과 역사의 전반적 흐름을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한국사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위 친구들의 자격증 취득 소식에 자극받아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알아보다 아직은 기본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하지만 기왕 공부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었던 차에 눈에 띈 고급편에 눈길이 갔더랬다. 역사 공부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참 관심이 없던 생초보지만 책을 둘러보니 14일 학습 플랜 계획표가 있어 한국사 능력 시험 대비로 짜인 학습내용에 따라 공부해보면 쉽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하니 자극이 되었다.

 

 

 

 사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수험서를 처음 접하기에 초급이나 중급과 어떤 점이 다른지 잘은 모르겠지만 우선 고급편을 본 느낌은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세, 조선 후기, 근대 사회, 일제강점기, 현대사"까지 한국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알찬 요약서와 다름없는 기본서였으며 지난 기출문제와 실전 모의고사까지 실어져 있어 도움받기 좋았다. 게다가 책 구성이 연표를 시작으로 형광펜 표시나 칼라 인쇄에 지도와 표, 사진, 참고자료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꼼꼼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보기 편했고, 각 장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항과 합격을 다지는 예상문제인 빈칸 채우기, 이기적 TIP, 한눈에 보는 한국사로 확실히 정리하며 다음 진도를 이어갈 수 있어 유용했다.

 

 

 또 마무리용이나 시험장에 갈 때 지참하면 유용할 초스피드 핵심 암기용인 미니 포켓북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 평소 이동시에도 간편하게 펼쳐보며 반복 학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역사 내용이 시험을 대비해 꼭 필요하고 익혀두어야 할 정보들을 빠짐없이 전달하며 혼자서 독학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을 위해 무료 동영상 강좌까지 제공되니 완벽분석을 활용한 시전 대비와 수험생의 고충을 덜어 학습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책을 보면서 그나마 자신이 있는 부분은 조선시대와 근대 사회였으며 근세나 중세, 일제강점기는 부분에 따라 좀 어렵게 느껴졌더랬다. 선사시대와 고대나 현대사 부분은 재밌게 느껴져 하나씩 익히고 정리하기 수월했으며, 시대별 출제빈도와 레벨에 따라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1회독만으로도 스스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했다. 아직은 모든 내용을 확실히 다 공부하고 정리가 완벽하게 된 게 아니라 중간중간 짬뽕에 이해력도 많이 딸리고, 돌아서면 금새 잊히고 말지만 한국사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늘 어렵고 버겁게만 느껴진 한국사를 조금씩 접하며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쟁점은 무엇인지, 단계별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어 꾸준히 펼쳐보며 재밌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자격증을 목표로 무조건 암기만 하면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한국사 고급편이라서 그런지 사실 생각처럼 만만하진 않았다. 다행히 급한게 아니라 느긋하게 한두 달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머리와 몸이 따라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자격증이라 열심히 파고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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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은
안녕하신가영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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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찾은 순간 순간들!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솔직히 누군지 전혀 몰랐던 가수 안녕하신가영님. 가명이 독특한데 소홀했던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안부를 전하는 말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뭉클해진다. 앨범 발매에 콘서트나 라디오 진행부터 여러 무대와 축제장에서 활발한 공연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며 홍대나 페스티벌 장소에서는 나름 유명한 뮤지션이라고 하는데 왜 그동안 몰랐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띠표지에 실린 사진이 30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 맑고 순수한 동안 얼굴에 비슷한 나이대라 그런지 처음 보지만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쓴 에세이 형식의 산문집은 보자마자 제목이 와닿아 눈길이 갔으며 본명 박가영님이 가수로 활동하는 안녕하신가영이라는 가명도 센스가 넘쳐 생소하지만 조금 더 그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컸더랬다. 이 책의 장점으로 가장 좋은건 책 장르가 부담이 없으니 모두 잠든 밤에 혼자만의 여유를 이 책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내 손이 이끄는 페이지마다 술술 읽히는 짧은 단편 글귀와 마음을 툭툭 건드리는 노래 가사까지 어우러져 감수성을 자극하고 때때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여러 기억을 상기시키며 복잡하고 무거웠던 머리를 차분히 식혀주는 힐링타임.

 

 책 속 글귀 중 책을 덮고도 자꾸만 되새겨보거나 한번 더 펼쳐보게 되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바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공효진이 이나영에게 말했던 명대사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대구에서 오들오들 떨며 신나게 놀다 부산으로 오는 밤기차 안 모두 잠든 아주 조용하고 책 읽기 딱 좋은 공간에서 생명수를 마시며 창밖 풍경과 함께 읽었더랬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같은 곳을 바라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그 아이는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도 그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분위기 취해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다 또 한번 좋았던 글귀는 "새로운 기억이 자리 잡기 전에 옛날의 좋았던 기억들을 남겨놓아야지."라는 문장도 맘에 들었다. 책 읽는 걸 즐기기 않는다던 남자도 여자랑 똑같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이 아이를 보면서 더 많이 느끼고 배우는 요즘! 처음으로 같은 책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며 읽는 재미에 서로 느끼고 마주한 감정들을 바로 전해주고 받던 그날, 그 밤, 그 장소가 좋았기에 앞으로 여행하며 자주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이끌어 주는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을 또 하나 만들어준 고마운 요 책!

 

 누가 읽어도 공감되는 뮤지션으로서의 삶과 평범한 일상, 여자로서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 그녀가 들려주는 소중하고 특별한 인연들과 따뜻한 가족 이야기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까지 사소한 이야기부터 소소하고 특별했던 장소와 공간들의 등장으로 달달한 차 한 잔과 맛나는 케익이 먹고파 내가 좋아하는 카페로 당장 달려가고 싶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음악 이야기와 여행과 관련된 그녀만의 날씨 징크스에 간간히 들려주는 부산얘기도 재밌었고, 일상탈출을 부추겨 어디든 훌쩍 떠나보고 싶게 자꾸만 흔들기도 했더랬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옆 사람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며, 읽고 싶은 책들을 하나씩 완독해보고 싶은 기분! 무라카미 하루키를 동경한다는 글에 동경까진 아니지만 나 역시 좋아하는 일본 작가라 반가웠다.

 

 이 책은 남자도 처음엔 책의 두께를 보고선 이런 책 한 권을 읽는데 한 달이 걸리겠다고 하다 직접 읽어보곤 뚝딱 읽겠다며 나보다 더 좋아하며 신나했으니 남녀 모두 즐길 수 있겠다. 소녀 같기도 하고 마음도 여린 것 같은 그녀의 아기자기한 글이 이쁘게 보였고, 그 감정 하나하나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처음 마주한 어색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훨씬 더 가깝게 소통한 기분이다. 책을 읽고 나서 그녀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고, 어떤 목소리인지 궁금했는데 깨끗하고 맑은 음성이 귓가를 자극하며 이쁜 가사가 책 속에 실어져 있어 낯설지 않았다. 괜스레 센치해지는 밤 딱 어울리는 이 책과 안녕하신가영님의 노래를 더해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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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었다
치하야 아카네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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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딱 어울리는 벚꽃 테마 소설책을 만났다. "그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보고 싶다."라는 글귀엔 당신은 그런 사람이 있나요? 꼭 묻는 것만 같았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한다한다 말할까?"라는 글귀엔 왠지 쓸쓸하면서 찰나의 조심스러운 망설임도 전해졌더랬다. 봄이 오면 좋아하는 사람과 이쁜 벚꽃을 함께 보며 사랑한다 속삭일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 남자든 여자든 누구라도 하게 되고, 매년 느껴보고 싶은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는 내내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그리고 벚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꽃구경이 너무 하고 싶어졌다.

 

 벚꽃 흩날리는 계절, 조금 서투른 남자와 여자의 일곱 가지 사랑 이야기! 단편으로 꾸며진 소설로 읽을수록 감수성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꿈을 꾸듯 환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각자의 기억 속 추억과 사랑, 아픔과 상처, 흔들리고 도망쳤던 이별과 배신,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통한 떨림과 두근거림 등 여러 감정들이 매순간 혼재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을 비워내고 채워가는 과정이 벚꽃과 어우러져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독특한 스토리가 신선했다. 특히나 첫 장부터 이 봄에 깜찍하고 귀여운 여우에게 홀리고 싶어졌고, 맛나는 도시락 싸 들고 사랑하는 내 님과 어디든 나들이 가고 싶어졌더랬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도 1편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벚꽃은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쓸쓸하지만 찬란하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다." 벚꽃을 떠올리면 항상 설레었고 장소에 상관없이 볼 때마다 참 이뻤다는 느낌과 해마다 가보지 않은 벚꽃 명소들을 하나씩 둘러보는 재미에 봄에만 간직할 수 있는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매년 벚꽃을 봐도 늘 흰 눈이나 솜사탕이 떠올라 벚꽃길을 천천히 걸으며 달콤하게 입안에서 녹는 그 맛을 즐기게 된다. 이 책에 급! 자극받아 올해는 어디로 눈 호강하러 갈지 둘러보다 휴일에 벚꽃불빛축제 마지막 행사를 즐기기 위해 티켓까지 구매했더랬다. 그날이 당장 내일이니 생각만 해도 설레고 함께 갈 내 님이 더 학수고대하고 있으니 더 들뜨는 기분이다. 벚꽃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상큼하게 들었다 놨다 살며시 취하게끔 유혹하는 것 같다.

 

 책 속엔 벚꽃을 연상시키며 하나씩 연결되는 이쁜 단어나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우눈이라든지 눈꽃이라든지 꽃보라라든지, 벚꽃에 이끌린 인연이라는 글귀도 너무 이뻤고, 한 번도 직접 만들거나 구경 한번 못했던 벚꽃목걸이나 벚꽃문신까지 상상을 자극해 꽃반지라도 받고 싶어졌더랬다. 그러고 보니 벚꽃향을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향기가 날지 궁금해졌고, 벚꽃나무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길가의 벚꽃나무는 교배종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본 벚꽃은 무슨 색이었는지 떠올리게 했더랬다. 흰색 아니면 연분홍색 정도인데 연분홍색 벚꽃은 행복해지는 색이라는 글귀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도 했다. 누군가에겐 잊지 못할 애틋한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잊고 싶은 애잔한 추억으로 벚꽃은 각자의 기억에 남아 있겠지만 그럼에도 벚꽃은 나에겐 항상 옳은 것 같다. 그 순간이 아니면 즐길 수 없게 되니까 애가 타기도 하고 벚꽃 꽃말 역시 순결, 절세미인라고 하니 그래서 더 깨끗한 느낌에 자꾸만 눈길을 사로잡으며 왠지 사람의 기분과 마음을 한순간에 홀려버리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벚꽃 구경하며 사뿐사뿐 꽃길 걷고 싶게 만드는 요 책! 어떤 인연과 마주할지는 몰라도 기대가 큰 만큼 실망할 일은 1도 없으니 내사랑을 위해 당장 달려가고 싶은 유혹을 쉽게 뿌리치진 못하겠다. 7곱 빛깔 스토리에 생각만해도 분홍분홍한 <벚꽃이 피었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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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本 한국사 근대편 - 100년 불굴의 역사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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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 本 다시 본 한국사 근대편

 

 '역사를 알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 ​부끄럽지만 평소 관심 1도 없었던 한국사! 학창시절에도 국사 수업은 늘 지루했으며 시대별로 정리가 되기보다는 이것저것 짬뽕이 되어 참 애를 먹었더랬다. 그만큼 나에겐 특별한 재미도, 별다른 흥미도 없이 어렵게만 느껴졌으며 그 후, 지금껏 책을 펼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아는 게 너무 부족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를 보면서 대통령의 역할과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로 지금껏 보지 않던 뉴스를 하루 종일 틀어놓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건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한탄하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사를 제대로 들춰보고 싶었다.

 

 '개념 청소년을 위한 근본 되짚기' 과거를 통해 현재의 시련을 극복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책을 펼쳐든 순간, 조선시대를 거슬러 나도 모르게 집중하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더랬다. 무엇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역사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지식과 개념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었고, 한국사를 조금 더 쉽고 재밌게 풀어낸 이 책의 도움으로 그동안의 막연한 거부감이나 반감이 사그라드는 계기가 되었다. 

 

 책 속엔 한국사 능력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출제문제도 수록되어 있고, 뉴스로 읽는 역사와 쉬어가는 이야기, 한걸음 더 앞으로!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역사 책에 없는 역사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도 너무 많았고, 이해를 돕는 사진과 한눈에 들어오는 시대별 요약을 시작으로 핵심 암기사항이나 꼼꼼히 정리된 자료들이 알찬 참고서나 요약집을 보는 느낌이었다. 인물과 사건별로 간략하게 추려 설명이 되어 있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 좋았고,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이어지는 구성이니 이해하기 훨씬 수월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던 나, 오죽했으면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시대극 등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고 살았더랬다. 그 이유는 집중도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면제가 필요 없을 만큼 금새 잠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은 픽션을 가미한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니 오히려 더 보지 않게 되었다. 잘못된 역사가 진실로 받아들여질 때 거짓은 진실이 되고 진실은 거짓으로 각인이 되고 마니까 말이다.

 

 침략과 저항의 100년, 결코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다! 책을 덮고 느끼건 정말 지금의 사태와 관련해 비슷하게 반복되는 문제점도 보이고, 그 속에서 또 다른 해답도 찾아볼 수 있는 지침서로 개선방안이나 앞으로의 방향 등을 참고할만한 올바른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 같다. 국정농단, 대리청정, 권력다툼, 억압과 강요, 세금 탈루, 계급사회, 세월호, 촛불집회,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의 죄를 덮기 위해 모르쇠를 일관하며 정작 신나게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은 아무 잘못 없다며 반성의 기미도 없이 하나같이 남탓하며 뻔뻔하게 치고 빠지며 잘도 살아가는 이 시대, 과연 과거와 딱히 다른 건 무엇인지..

 

  국민의 월급을 받는 한 나라의 지도자! 그 역할과 자질을 검증받기도 전에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이 그 귀한 기회를 내던지고 지금은 차가운 감방에 수감중인 2017년. 이 또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일 아닌가? 온 세상에 웃음거리를 선물하고 국민을 농락하며 쪽팔리게 한 죄! 과거라면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본이 아무리 미치광이고 돌아이였다고 해도 피부에 와닿지 않으니 이보다 더 충격일까 싶다. 물론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한없이 감사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유능함과 위대함, 자긍심, 애민정신과 단합력이 한없이 존경스러워 가슴 깊은 전율과 강한 울림으로 울컥하기도 했더랬다. 

 

 어떤 상황에 마딱뜨려도 굴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가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국민이란 사실과 국민의 역할을 또 한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현재의 과오를 깨닫고 누가 진정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골똘히 고민해보게 되었다. 끔찍하고 상상을 초월해 떠올리기도 싫은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그 시대를 살아간 우리 민족들.. 왕과 부패한 정치세력들에게 실망스럽고 화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개혁을 통해 새시대를 열고자 했던 이들의 목숨은 고귀했으며 당당했고 휘둘리거나 굴하지 않았으며 똑똑하고 현명하게 극복했더랬다. 그들을 본받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역사가 새로 써지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한꺼번에 일깨워준 요 책! 특별하고도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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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인도 - 나를 만나러 혼자 떠난 사십오일 간의 배낭 여행
박재현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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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흔들릴 때, 인도

 

 나를 만나러 혼자 떠난 사십오일 간의 배낭여행!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새로운 도전을 향해 가슴속 뜨거운 열정을 한순간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모든 인생이 꽃청춘이지 않을까 싶다. 적지 않은 중년의 나이, 은퇴 후 우연히 술자리에서 지인의 권유로 인도 여행에 무작정 훌쩍 떠난 저자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왜 하필 많고 많은 나라 중에서 인도를 선택했을까 싶어 궁금해더랬다.  

 

 인도의 여러 문화와 풍습, 여행지마다 하나씩 귀띔해주는 알찬 정보와 뜻밖의 인연들의 조합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눈과 발을 대신해 편하게 집에서 함께 대리만족하며 그날의 시간과 장소, 풍경과 흔적들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공유해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여행! 참 좋은 단어로 집을 나서는 순간 온몸으로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지만 개고생이 예고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설레며 여행은 시작되고 끝이 나면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꾸고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는 아이러니.

 

 인도는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는 나라였다. 관심 밖이었으며 여자 혼자 배낭여행을 떠날 생각 역시 해본 적조차 없는 미지의 세계.. 그럼에도 왜 굳이 많은 여행자들이 찾게 되는지와 그렇게 위험한 나라는 아니라지만 물도, 음식도, 공기도, 냄새도 좋지 않은 곳에서 배앓이나 어마어마한 시간을 허비하는 이동수단의 불편을 감당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굳이 어떤 것을 바라거나 얻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닌 삶의 짐이나 마음의 짐처럼 무언가 훌훌 털어내거나 재충전할 수 있도록 느리게 걸으며 천천히 느끼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인도여행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인도! 여성이 살아가기엔 최악이라는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한번쯤 떠나고 싶은 자극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새벽엔 사나운 개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도 의외였지만 신선했다. 저자의 여행 일정을 따라가다 보니 단순히 둘러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체험하며 예상치 못한 사건과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엮이며 여행의 묘미와 인도의 매력이 배가 되어 더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10년 동안 인도를 잊지 못하게 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느껴보고 싶은 여행지로 정말 제목처럼 삶이 흔들릴 때나 나를 되찾기 위해 훌쩍 떠나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은 용기가 없지만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걸어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며 아프면 참 서럽고 혼자면 더 외롭기 마련인데 저자의 조금 늦은 청춘도 너무 빛났으며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모험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그 여정이 누군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줬다는 사실과 인상적인 인도를 제대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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