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프트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형사 이창은 서울에서 승진도 마다하고 촌구석 항구도시 형사과로 자진해서 전근을 왔다. 이유는 단 하나! 조카 채린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선택한 일이다. 어릴적 누나가 원인 모를 병을 앓았는데 사이비 종교였던 천령교 교주가 내려준 축복으로 기적처럼 말끔히 낫게 해준 일이 있다. 안타깝게도 누나와 다른 가족은 몇 년 뒤 효도여행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했고, 마지막으로 남겨진 어린 채린이 누나의 희귀병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실을 알게 된 이창은 유일한 희망인 그 교주의 행방을 끈질기게 쫓고 있다.

 

 그러던 중 인적 드문 해변의 폐건물에서 한 구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시신의 주인공은 바로 그가 그렇게 열심히 찾아 헤맸던 천령교 교주 한승목으로 밝혀지고 이창은 망연자실한다. 교주는 9명의 아이들을 납치, 감금, 폭행, 살해한 미친 사이코패스였고 마지막 희생자가 될 수 있었던 10번째 아이를 구한 린의 존재가 CCTV에 찍힌다. 그리고 운명처럼 마주친 린이 그가 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기적을 바라는 남자와 기적을 줄 수 있는 남자" ​이창과 린 이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린은 그의 형 찬과 함께 어릴적 교주 일당에게 붙들려 갖은 학대와 폭행을 당했고, 찬이 가진 고통을 옮기는 능력을 이용해 신도들의 눈과 세상을 속인다. 그러다 교회에 큰불이 나 찬이 죽게 되고 린이 형의 능력을 이어받게 된다. 형을 잃은 슬픔과 자신이 갖게 된 능력을 저주스럽게 생각하며 외롭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성장한 린. 그에게 뻔뻔스럽게 또다시 나타난 인간의 탈을 쓴 교주 형제.. 돈에 눈이 멀어 소름끼치게도 이번엔 찬을 대신해 린을 이용하려 한다.

 

 진실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차분하고도 잔인한 복수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상처나 질병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신기하긴 하지만 옮기기만 할 뿐 없앨 수는 없으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를 죽여야만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 상처를 옮길 때마다 고통은 배가 되고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 이창은 린의 상태를 알게 된 후, 과연 채린의 병을 고쳐달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채린을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가 그 병을 그대로 받아야 한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정말 미칠 노릇이겠다.

 

 그리고 시작된 린의 복수는 어떻게 끝이 날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도 여러가지 해석과 또 다른 나만의 결말을 예상해보게끔 이끌었던 흥미진진한 스토리. 가게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생각하는 인물이 맞다면 2권이 너무 기대되는 <시프트>였다. 술술 읽히며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이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한번쯤 꿈꿔보는 신비한 능력을 상상하며 책을 놓는 순간까지 신나게 집중할 수 있었던 요 책. 대상 수상작인 이유가 있었다. 흥미로운 소재로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고통을 옮기는 능력이 처음엔 부럽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마냥 좋은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과 남을 헤치면서까지 좋은 일을 할 수도 없고, 채린처럼 또 아픈 아이를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혹시 이런 능력을 가진 실존인물이 혹시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더.. 상상의 나래를 마구마구 펼쳐 볼 수 있었던 <시프트>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 마음 설명서 - 여자는 왜? 도대체 알 수 없는 여자심리백서
글보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여자 마음 설명서

 

 남자 때문에 속 터졌던 여자들이여, 이 책을 남자에게 슬그머니 선물하라! ​같은 여자지만 내 마음도 잘 모르기에 호기심이 생겼던 요 책. 상황별로 여자들의 심리를 풀어 남성들이 어떻게 현명하게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으면 좋은지 하나씩 해법이 풀어져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무도 다른 남과 여! 둘 다 서로를 답답해하긴 매한가지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여자가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 어떤 심리가 적용되는지, 무엇을 원하는 행동인지 등~ 하나씩 엿볼 수 있어 여자들의 속마음이 궁금했던 남자분들이라면 솔직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기억나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길 못 찾는 여자와 물건을 잘 못 찾는 남자는 염색체가 달라서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이며 남자보다 말을 더 잘 하는 여자는 에스트로젠 여성 호르몬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애인이나 남편에게 화를 자주 내는 경우는 이해받고 싶은 심리 때문이며 여자들이 남을 험담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은 꼭 여자만의 행동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또 질투가 많은 여자에겐 오뉴월 서리는 그냥 내리는 것이 아니니 서리 내릴 일을 만들지 말고, 말이 많은 여자는 경청과 공감이 최선의 치료법이며,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여자는 그 남자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약하거나 미심쩍어 불안할 때이니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라고" 조언한다.

 

 아무튼 그 외에도 재밌게 와닿는 사례가 많았는데 읽다 보면 꼭 여자들만의 속마음만 담겨 있다기보다는 남자의 심리와 행동과 성격과 특성 등도 함께 실어져 있어 서로 비교하며 참고하기 좋아 남녀 모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남자들을 위한 각 장의 마지막 팁이 여자들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유용한 팁이라 함께 실천해보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몰랐던 여자 마음 설명서! 읽다 보니 중간중간 뜨끔하기도 했고 때때로 생각지 못한 의외의 여자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책 속에 담긴 여자들의 행동과 말투, 성장배경, 가정환경, 사랑표현, 불안, 심리적요인, 자기내면의 트라우마, 대인관계, 남녀문제, 자녀와 부부문제 등~ 여러가지 면을 복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결국은 자기 가치를 추구하고 언제나 자존감을 갖기, 꿈꾸는 이상적인 관계는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상대방에게만 의지하고 바라고 기대기보다는 남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배려하며 노력하는 자세가 매순간 필요하겠다.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직접 옮기면서 말이다.

 

 이 책을 남자들이 읽으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으나 내 여자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는 혼자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소통하며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잠시 잠깐이라도 시간 내어 읽어보시길 바란다. 본인이 사랑하고 사랑해줄 그 여자를 위해서 말이다. 사랑엔 이유가 없듯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든 핑계를 대지말고 묵묵히 그 사람을 믿고 함께 의지하며 걸어가야 한다. 그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며 마음이 식어가도 그마저 식기전에 더 따뜻하게 감싸주는 용기, 나와 달라 버겁지만 그래도 포기가 아닌 더 열심히 맞춰가는 지혜가 남녀에게 모두 필요하겠다.

 

 그동안 남자들의 심리를 풀어놓은 책은 여러번 접했지만 오로지 여자들만의 심리를 풀어놓은 책은 별로 읽은 기억이 없어서인지 신선하고 속 시원했더랬다. 중간중간 한 번씩 부연 설명들이 조금 극단적이고 자극적이게 여자들의 심리를 묘사해서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남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여자들의 고민과 불만들이 글을 통해 하나씩 해소되어 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서 느낀 많은 공감글귀에 위로를 받아 덕분에 복잡한 나의 마음을 천천히 다스리고, 오히려 내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상대방의 마음도 하나씩 뜯어보며 서로의 존재와 의미를 깨닫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또 당첨번호 내 꿈속에 있다 - 완전판
새하얀 지음 / 다차원북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로또 당첨번호 내 꿈속에 있다

 

 로또 꿈풀이 大家 새하얀의 '로또 꿈풀이 사전!' 완전 미니미 포켓북처럼 작고 귀여운 사이즈라 살짝 당황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그래서 곁에 두고 더 자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꿈을 꾸는건 아니지만 한 번씩 특이하거나 기억에 오래 남는 꿈을 꾸면 어떤 꿈인지 꿈해몽을 검색해서 찾아보곤 했었다. 그런데 꿈속에 바로 로또 1등 당첨번호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호기심에 내심 더 솔깃했더랬다. 더군다나 완전판으로 개정해 새로 출간한 따끈따끈한 도서라 궁금해서 냉큼 펼쳐 보았다.  

 

 용어해설을 익히고 처음 눈에 띈 글귀는 꿈을 꾸면 바로 기록하는게 좋으며 꿈도 종류가 여럿이라는 사실, 그중에서 로또 꿈풀이에 이용되는 꿈이 무엇인지, 꿈의 배경과 어떻게 꿈을 활용해야 되는지, 실제로 예지몽으로 당첨된 사람들의 사례를 맛보기로 살짝 엿보며 본격적으로 실전 로또 꿈풀이가 시작되는데 단순하게 하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숫자, 연관된 상징물과 단어, 꿈 내용별 번호 찾기에 참고 사항 및 부록까지 이 많은걸 어떻게 나누고 분류를 했는지 신기했더랬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사람의 체험몽과 저자의 꿈풀이 번호들이 모여 완성이 되었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책을 둘러보니 로또번호를 그냥 쉽게 관련된 숫자를 선택해서 찍는게 아니라 나름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며 지난주에 꾼 꿈은 미련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한 주에 깨끗한 마음으로 '첫꿈'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복잡하게 연구하기보다는 단순하게 풀어가는게 효과적이라고 귀띔한다. 그리고 행운의 꿈 숫자를 선택할 때도 나름의 규칙과 절차들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고급팁과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에 참고자료들이 많이 담겨 있어 놀라기도 했고 처음 접하는 분야의 도서라 신선했더랬다. 진짜 어렵게 수집한 정보들을 이렇게 빠짐없이 다 공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알찼다.

 

 살면서 로또를 양손에 꼽을 정도 사보기는 했지만 로또 룰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1인이고 5천 원짜리도 걸리기 힘든걸 알기에 1등은 아예 욕심을 내본 적도 없다. 그냥 재미로 소박하게 한 번씩 로또를 구입할 일이 있으면 이 책의 도움으로 5등도 좋고 조금 더 욕심을 내면 3~4등만 해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인데 책을 참고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니 괜스레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온 가족이 꾼 꿈 해석을 위해 함께 열심히 펼쳐보며 하나씩 공유할 수 있어 유용하겠다.

 

 뭐든 로또가 당첨되면 더 바랄게 없지만 사실, 로또를 사는 이유는 무료하고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 속에 괜스레 들뜨는 왠지 좋은 예감으로 한주를 설레면서 더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로또를 산다는 건 가끔 그냥 생각나 이유 없이 살 때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꿈을 꿨을 때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에 내심 기대를 더 하게 되는데 그런 기분이라도 만끽할 수 있고 한주의 스트레스를 로또 발표일을 기다리며 열심히 버틸 수 있기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아무것도 걸리지 않더라도 그 돈이 아깝기보다는 오히려 한 번씩 기분전환 겸 편하게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

 

 커피 한 잔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건전한 투자 상품이지만 중독되기도 쉬우니 너무 맹신하고 빠지면 곤란하겠지만 가볍게 즐기면 무리는 없겠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꿈을 꾸고 나면 금방 잊히기에 자기 전에 종이와 펜을 미리 꼭 챙기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다. 너무 많은 상황과 장소, 사물, 숫자들이 등장해서 일일이 다 외우진 못했지만 나름 천천히 둘러만 봐도 뭔가 든든해지는 기분! 특히 이제 꿈을 꾸면 궁금증도 해소시키고 바로 찾아 로또번호에 활용해 볼 수 있어 너무 편하겠다. 하지만 천태만상의 모든 꿈을 다 찾아서 풀어볼 수는 없다는 사실, 해몽에 가치가 있는 꿈에 대해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하니 찾다 없으면 맘 편히 개꿈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꿈을 자주 꾸는편이 아니기에 더 기대가 되는 요 책! 나도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꿀잠 자고 신나게 도전해봐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봉섭 2023-09-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적을구매하고싶어서요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9년간 이불 안과 이불 밖을 드나들며 써내려간 한 사람의 기록! 제목에 어울리는 시간에 맞춰 밤과 새벽을 오가며 천천히 들춰본 이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때때로 자극이 되는 단어와 문장들이 툭툭 걸렸고, 왠지 우울하고 심란한 분위기가 더 폴폴 풍겨서인지 괜스레 기분이 다운되기도 했더랬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처럼 하루하루 생각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쌓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불안으로 들어가면 오로지 나를 위한 나만의 아지트를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거나 내뱉고 싶지 않은 그런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저자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난 후 공허함과 불안함을 가득 안고 이불 안으로 들어가 썼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이 때론 너무 신나고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별 얘기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책을 넘길수록 더 확연히 드러나서 야밤에 체하지 않게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더랬다. 물론, 밝고 긍정적인 좋은글귀에 위로와 공감되는 인생글귀도 많지만 내 불편한 불안을 먼저 끄집어내 소화하려다 보니 그쪽이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사랑, 이별, 만남, 설렘, 삶.. 누구나 겪고 공감할만한 주제와 감정선이 담겨 있는데 누군가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후회하고 방황하고 아파하는 글들이 때론 마음을 무겁게도, 슬프게도 했다. 그러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이불 속에서 혼자 애써 견딘 후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또 일어설 수 있다며 스스로 다독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했던 시간들의 힘듦과 고통이 절실히 느껴진 후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를 위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글이 그래서 더 와닿았다.

 

 

 이런저런 고민을 더해 오락가락 감정 기복을 보이다 다 괜찮은 척 포장하며 아닌 척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찾고 떠올리며 아쉬워하다 한번 더 기대고 싶어 하는 마음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결국 아무리 감추고 비워내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 속 흔적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에 남아 있어도 되돌릴 수 없기에 애틋하고 허전하고 외로운 감정들로 주체되지 못하는 글을 보며 진심으로 원해서가 아닌 할 수 없는 아니 어쩔 수 없는 마지막 선택인 것 같아 마음 한켠을 더 짠하게 했더랬다. 상처를 받으면 두렵고 겁이 나는게 정상이다. 사람이든 일이든 뭐든 간에.. 하지만 저자는 그런 시간을 통해 서서히 성장했으며 지난날의 속마음과 혼란스러운 심경 변화를 순간순간 솔직하게 표현했다. 처음 시작은 그녀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점점 읽을수록 언젠가 나의 이불 속 이야기일지도 모를 고민과 걱정들이 페이지를 넘길수록 속속 등장해 더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잠들기 전 복잡한 생각들이 마구 뒤엉켜 머릿속을 미친 듯이 헤집어 놓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정신은 말짱할 뿐 머리만 더 아파진다. 게다가 잘 자다가 중간에 깨면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아 더 힘이 든데 그게 다 뭔가가 불안해서 그랬나 보다 싶은 생각을 하니 정말 잘 자는 것도 복이구나 싶다. 이불 안이 아닌 이불 밖에서도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이 불안을 냉큼 떨쳐내고 싶은 맘! 이불안에서는 정말 좋은생각과 달콤한 휴식만을 취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아끼고 사랑하며 건강하게 나를 지키면서 말이다. 살면서 터득한 것은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만 불행은 결코 혼자 등장하지 않는다. 곧이어 뜻밖의 행운이 뒤따르니 조용히 그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정말 나쁜 일이 생기면 더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 쿨하게 생각하는 요즘 내 인생 진리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정신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이불 속 내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누우면 쿨쿨 너무 잘 잔다. 괜스레 잠이 오지 않거나 불안하거나 버겁고 속상할 때 거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것에 신경을 돌려 집중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럴 때 천천히 나를 다독이며 마음세수하기 좋은 책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받고 싶은 날에
박수정 지음, 전예지 그림 / 자화상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로 받고 싶은 날에

 

 온전히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날, 당신을 다독여주는 보드랍고 따뜻한 한마디! ​해답을 찾지 못하는 걱정과 고민은 내려두고 잠시 지친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은 날 읽게 된 이 책은 잔잔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진심 어린 인생 충고와 속 깊은 조언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책 사이즈는 귀엽고 깜찍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동시에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도록 배려한 실용적인 크기라 그날의 상황이나 기분 따라 하나씩 꺼내 소화시키기 좋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총 3번을 읽었더랬다. 책 속의 공감되는 짧은글귀와 이쁜 일러스트 그림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볼 때마다 세심한 위로를 받게 되니 자꾸 펼쳐보게 된 것 같다.

 

 

 

 날도 좋고, 내 사람도 좋은데 나는 왜 이리도 걱정이 많았을까. 그냥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데. 성의 없이 말 한마디 툭 건넨다고 해서 위로가 아니라는 것.. 기왕이면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 헤아려주는 이가 있다면 이 세상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을텐데 다른 사람보단 자신을 먼저 돌보고 챙기기 바쁜 세상이니 그런 바램은 접어두고 책으로 위로를 받는 요즘. 입버릇처럼 괜찮다고 말을 하지만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사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억지로 감정조절을 한다고 해도 찰나의 순간일 뿐, 잠시 잠깐 좋은 글을 통해 좋은 생각할 수 있는 그 시간을 감사하면서 기분충전하고 또다시 힘내면 되니까.

 

 

 

 그땐 왜 몰랐을까, 나 이렇게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었다는걸. 사랑해도 문득 외롭다 느껴질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 충분한데 그조차도 느껴지지가 않을때 여자는 한없이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정말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닌데 왜 그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는지.. 사랑은 말로만 하는게 아닌데 여자와 남자는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딱 적당한 거리에서 마음을 주고 받는게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사랑 참 어렵다. 사람도..

 

 

​ 이런 사람과 사랑이 하고파진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사람.. 서로의 마음이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를 찾도록 이끌어 주는 속 깊은 사람. 아무리 밉고 싫어져도 쉽게 밀어내는게 아닌 다시 한 번 더 씩씩하게 당기는 믿음직한 사람. 처음 사랑했던 그 마음처럼 다시 차곡차곡 이쁜 사랑 만들어 가면 된다고 힘을 주는 사람 말이다. 혼자서 걱정하게 해서 오히려 미안했다며 더는 걱정하지 말라며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마음 따뜻한 그런 사람이 이젠 만나고 싶어진다. 그런데 왜 마음이 안 열리는지... 이젠 그만 기다리게 하고 냉큼 그 손을 잡아야 할 때인지.. 오락가락하는 내 마음 나도 잘 모르겠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또다시 아플까봐 어느새 나는 겁쟁이가 됐나 보다.

 

 

서로에게 거짓이 없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마음과 마음이 하나인 진실된 사랑이 되었으면. 

 

​딱 내가 원하는 글귀다. 정말 처음과 끝이 똑같은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 그게 참 어렵다는걸 알면서도 나 또한 노력할테니 너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이따 통화하자~☆ 두 번째 봄인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에 접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선물! 답답했던 속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게 자극했다.

 

 

 그리고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머리는 식혀주는 소소한 글귀가 하나하나 너무 와닿았다. 그 외에도 너무 좋은 글귀가 많지만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작지만 강한 책! 마음세수와 숨통트기로 딱이 아닐까 싶다. 우울했던 마음이 뽀송하게 힐링 되는 감사한 시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

 

 

몰아치는 바람에 열심히 흔들리지만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보기에는 참 연약해 보여도

스스로를 지켜낼 만큼 강하니까.

 

그냥 예쁘잖아, 그 작고 아름다운 것이

사람도 쉽게 가누지 못 하는 비바람을 홀로 이겨낸다는 것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