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반찬가게 인기 레시피 2 - 핫한 동네에서 내놓기 무섭게 완판되는 특급 반찬 120 소문난 반찬가게 인기 레시피 2
마더앤찬 외 지음 / 비타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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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난 반찬가게 인기 레시피 2

 

 옥수동, 판교, 송도, 동대문 화제의 반찬가게 완판 레시피 수록! ​입소문난 핫한 요리책이라 냉큼 찜했더랬다. 아쉽게도 아직 1권을 보지 못했기에 더 알차게 꾸며진 2권이 훨씬 기대가 컸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침이 고이면서 눈으로 먹는 재미까지 있었다. 여자라면 특히나 관심 많은 요리레시피! 아직 초보수준에 특별히 내세울 손맛도 없으니 더 궁금했더랬다. 과연 얼마나 잘 팔리고 맛난 반찬들이기에 입맛 까다로운 엄마들을 단숨에 사로잡아 없어서 못 판다고 할까? 직접 매장에서 사 먹어볼 수는 없지만 가정에서도 그 손맛을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도록 황금레시피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더 기대되는 요리책.

 

 

 동대문 마더앤찬, 판교 소중한식사, 옥수동 셰프찬, 송도 킴스레시피의 베스트 특급 반찬메뉴 시크릿 레시피 120가지 수록! 식재료 손질법과 소문난 반찬가게의 육수&양념장 레시피, 요리가 쉬워지는 재료 계량법, 그리고 재료썰기와 반찬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시작으로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반찬 메뉴가 한가득 이어진다. 그전에 유명한 반찬가게들이 하나씩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동대문 마더앤찬은 35년 반찬 고수의 내공이 담긴 손맛으로 만든 제철 자연 밥상이 컨셉으로 이미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으며 베스트 반찬 메뉴 중 1위는 명란치즈달걀말이, 2위는 메이플시럽멸치볶음, 3위는 진미채고추장무침이라고 한다. 판교 소중한식사는 젊은 엄마들의 니즈를 제대로 저격한 웰빙 반찬 전문점을 컨셉으로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딜리버리>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곳으로 베스트 반찬 메뉴 중 1위는 매콤코다리조림, 2위는 더덕무침, 강된장찌개라고 한다.


 

 옥수동 셰프찬은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을 아우르는 퓨전 메뉴로 가득한 트렌디한 반찬 전문점을 컨셉으로 베스트 반찬 메뉴 중 1위는 감자조림, 2위는 간장돼지불고기, 3위는 유니짜장이라고 한다. 송도 킴스레시피는 영양의 균형과 맛의 조화를 완벽히 맞춘 스마트한 건강 밥상을 컨셉으로 베스트 반찬 메뉴 중 1위는 소고기미역국, 2위는 차돌된장찌개, 3위는 삼치카레구이라고 한다. 4곳의 컨셉이 모두 다른 만큼 책 속에 소개된 반찬 종류도 다 달라 여러 인기 레시피를 한꺼번에 둘러보며 먹고픈 메뉴를 하나씩 선택할 수 있어 유용하겠다.

 

 요리 초보에 혼밥을 자주 하다 보니 간단하고 간편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바빴고, 한 번씩 똑같은 밥상이 지루해지면 장보다가 반찬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구입했더랬다. 집에서 만들기 귀찮거나 번거로울 때 가기도 하지만 한 번씩 엄마 집밥이 그리울 때 많이 찾게 되는데 그날그날 맛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어떤 날은 너무 싱겁고 어떤 날은 너무 짜고 맵고 자극적인 맛으로 구입한 반찬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맛은 있는데 뭔가 금방 질리는 맛으로 매일 먹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런 고민을 덜어준 이 책의 장점은 저염식에 건강식으로 맛도 보장하고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네 반찬가게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들이 많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매일 색다른 식단을 추가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또, 요리 초보라 간맞추게 제일 힘들었는데 책 속 계량 그대로 만들 수 있는게 요리책의 장점이니 항상 같은 맛을 즐길 수 있어 너무 편하겠다.


 

 이번 명절이 긴 연휴라 하나씩 다 도전하고 싶었는데 먹을게 너무 많아 냉장고가 꽉 찬 바람에 몇 가지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기존에 만들던 방식과 조금씩 다른 레시피가 많았다. 특히 송도 킴스레시피의 소고기미역국은 집에선 소고기를 먼저 참기름에 볶았었는데 요긴 소고기를 먼저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미역을 볶은 뒤 물을 넣고 끊으면 그때 소고기를 넣는다는게 독특했다. 또 미역을 많이 치댈수록 진액이 많이 나와 더 깊은 맛을 낸다는 사실과 맛가루 팁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내 입맛까지 사로잡은 소고기미역국! 훨씬 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이 가게의 1위 인기메뉴, 역시 엄지척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들어본 메뉴는 판교 소중한식사의 8위를 차지한 산고추무침! 아는 언니가 맛보라고 이 반찬을 만들어 줬는데 입맛 없을 때 너무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했던 레시피라 보자마자 바로 선택했더랬다. 살짝 레시피랑 다른점은 산고추 대신 집에 있던 고추 절임을 사용해 양념장 따라 만들었고, 냉장고에 있던 당근이랑 잔파도 추가해 함께 곁들어 비벼주었다. 평소 도전하기 힘든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요리 초보가 따라 하기에도 정말 너무 간단한 밑반찬에 냄새부터 입맛 돋우는 밥도둑으로 너무 맛났다. 고기나 느끼한 거 먹을 때 곁들어 먹기도 너무 좋고, 입맛 없을 때 그냥 물에 밥 말아 한 그릇 뚝딱하기도 좋은 반찬이라 앞으로 주구장창 만들어 먹을 참이다. 그 외에도 만들어보고 싶은 메뉴가 너무 많아 주방에 두고서 열심히 따라 만들고 싶어진 요 책! 든든한 요리선생님을 만난 기분이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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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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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도 모르면서

 

 마음의 얼굴을 닦는 작가 설레다, 감정에게 말을 걸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설레다님의 <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먼저 읽었었다. 그 책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배려가 감사했는데 오랜만에 노란 포스팃에 그려진 설토(설레는 토끼)와 당근을 만나니 편안한 느낌에 넘 반가웠다.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며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시간! 이번 책의 부제는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로 감정기복이 특히 심한 나를 위해 특별한 감정코칭을 받는 듯했다.

 

 

 그중에서 마음 정리가 필요하다는 글, 매일 맑았다가 흐렸다가 짜증 났다가 설렜다가 오락가락 널뛰는 내 마음을 나 역시 잘 모르지만 설토의 숨은 마음을 엿보면서 천천히 마음세수를 하고 나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새로운 긍정 에너지가 마구 솟구치는 것 같았다. 각자가 가진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 그리고 불안한 감정들을 비워내고 공감되는 따뜻한 글들로 위로받으며 마음테라피 하는 시간. 정말 마음속에 맺혔던 것들을 그때그때 한꺼번에 토해내고 다 쏟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토를 보며 부러워졌고 그럴 수 없던 난 그림만으로도 무한 대리만족이 되었다. 

 

 
 복잡하고 답답했던 무거운 마음들이 책을 읽는 동안 한결 가벼워졌으며, 서서히 안정을 되찾다 말끔히 힐링 되는 기분! 매일 반복되는 같은 하루가 너무 버겁거나 지루해질 때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고 잠시 잠깐이라도 멈춰 쉬고 싶어진다. 그럴 땐 아무 생각 없이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 무작정 집을 나선다. 물론, 집에서 맘 편하게 뒹굴뒹굴하며 휴식해도 좋지만 세상구경을 하다 보면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데 설령 개고생을 할지라도 집으로 돌아오면 뭐가 그렇게 뿌듯하고 얻는게 많은지 참 신기하다. 정말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깨달을 수 없는 그 무엇들. 그것들을 만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더 신나게 즐겨야겠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건 어떤 게 있는지 열심히 떠올려보며 새로운 도전이 주는 매력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했더랬다. 그러다 문득 나만의 버킷리스트 중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엄청 설레기도 한 일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중 하나를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10월이 아닐까 싶다. 잘 할 수 있을지, 과연 옳은 선택일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만 후회는 없길 바라는 마음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그동안 미뤘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하고픈 자극이 되었다.
 

 

 사실,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위해 싫은 일도 기꺼이 해야 하는 현실에 가끔 숨이 막힐 때도 있지만 우선 걱정은 접어두고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힘차게 내디딜 수 있도록 안내하는 희망의 메세지가 많아 우울했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렸다. 그리고 더 집중하게 이끈 책 속 글귀는 어쩜 이리도 와닿는게 많은지 단어와 해석 하나하나를 자꾸 곱씹어 보게 되었으며, 설토와 당근이 주고받는 대화와 행동들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푹 빠져들었다. 
 

 정신없던 하루를 돌아보며 씩씩하게 견뎌준 내 마음을 토닥토닥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더 풍요롭고 마음 넉넉하게 이끌어준 요 책. 나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바라는 건 무엇인지, 비워내고 채워가야 하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스트레스받던 마음을 꼼꼼히 들춰보고 다스릴 수 있도록 삶의 지혜와 감정균형을 회복하는 속 시원한 처방전이 담겨 있다. 내일이 되면 또다시 흔들리고 싱숭생숭 여러 감정이 교차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냉큼 펼쳐보며 마음을 적절히 조율해 나가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이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미련하게 쌓아두는 것이 현명한 답은 절대 아니었음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했던 나.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이 곳곳에서 알아달라고 손짓하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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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스페셜 에디션) - 너에게 보내는 편지, 완글
하태완 지음, 성자연 그림 / 넥서스BOOKS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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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한 남자가 써내려간 삶, 청춘 그리고 사랑에 대해 진솔하게 써내려간 에세이집! 출간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너에게(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해서 이유 불문 보자마자 냉큼 선택한 도서다. ​앞서 2월에 먼저 만나봤던 하태완님의 <너에게>를 읽고 넘 와닿는 글귀도 많았고, 공감과 많은 위로를 받아 자주 아끼면서 읽었던 책인데 러블리한 연분홍빛으로 화사하게 새 옷을 입은 표지도 취향 저격에 스페셜 에디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수록분 수록과 완글의 긴 글, 긴 호흡을 담고 로맨틱 영화 같은 일러스트를 더했다."라는 글귀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배가 되었더랬다.

 

 책을 받자마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책을 냉큼 소환해서 둘을 열심히 요리조리 비교해봤다는 사실! 당연하겠지만 스페셜 에디션 분량이 살짝 더 늘었다. 기존에 없던 "사랑이라는 그리움" 파트6이 추가되어 페이지로 치면 13장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글귀도 바뀌었고, 기존에 <너에게>는 감성적인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너에게>는 이쁜 일러스트와 새로운 사진을 추가해 더 선명하고 컬러풀하게 꾸며져 새로운 디자인과 색다른 분위기로 한층 더 감성 돋게 만든다.

 

 

 특히, "너에게 보내는 편지, 완글"은 글자도 커지고 색상도 더 선명하게 바뀌어서 훨씬 좋았다. 또, 중간중간 도형 모양의 무늬가 빠지거나 추가되는 부분이 있어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기분도 들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더랬다. 7개월 만에 설레는 맘으로 반갑게 맞이한 <#너에게>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랑글귀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한층 더 성숙하고 알찬 느낌으로 다가와 역시 대만족이었다. 그만큼 이번 책은 여성들을 위해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하다.


 너에게 내가 들려주고픈, 내가 너에게 듣고픈 우리의 사랑과 이별이야기들이 한 편의 영화관람을 하듯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스쳐 지나갔더랬다. 지나간 사랑도, 지금의 사랑도, 앞으로의 사랑도 같은 듯 다른 듯 역시 또 겪고 겪게 될 반복되는 여러 감정들을 매순간 잊지 않게 책 속 글귀엔 참 리얼하게도 차곡차곡 녹여져있다. 역시 같은 글귀를 읽어도 사진과 일러스트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게 전해졌으며 새로운 기분으로 하나씩 읽어내려가다 보니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놓쳤던 부분도 있었고,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천천히 집중하며 읽다보니 내 마음은 이번에도 새로운 놀이기구를 발견한 것처럼 신나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매순간 느끼는 감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하태완님의 글귀에 빠져들다 문득 이전보다 좀 더 속 시원했으며 좀 더 가슴이 따뜻해졌더랬다.

 

 

 하나씩 비워내고 또 하나씩 채워가는 요즘 매일이 청춘인 삶에 사랑이란게 좋다가도 싫고 금세 설레다가 싫증도 나지만 빠져서도 빠트릴 수도 없기에 진작에 다 먹어보고 맛본 맛이지만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싱거운 남들 다 하는 별거 없는 사랑레시피에 중독되어 자꾸만 더 색다른 맛을 찾아 손이 저절로 가는지 모르겠다.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지만 내가 맛보지 못한 신상메뉴가 순식간에 내 눈과 입맛을 사로잡지 않을까 내심 더 큰 기대를 하고서 말이다. 이 책에 추가된 레시는 살짝 쌉쌀하고 씁쓸하긴 했지만 뒷맛은 나름 개운하고 깔끔하게 전해졌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입맛이 살아나서인지 살짝쿵 달달한 후식이 더 땡기긴 했더랬다.

 

 이 책을 보면 정말 당장 사랑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이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어여쁜 너와 나에게 러브바이러스를 마구마구 전수하며 용기를 북돋우는데 이젠 달달한 사랑보다 그냥 맘 편한 사랑이 하고파진다. 복잡하게 생각하는거 딱 질색이라 단순하게 좋으면 그만이고, 각자 그 감정에 충실하면 너무 간단하지 않을까? 맘처럼 되든 안되든 좀 쉽게 살고 싶다. 기왕이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보다 책을 좋아하고 코드가 맞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다. 그런데 여전히 하태완님의 그녀는 응답이 없는 듯 하다. 그녀를 연상시키는 무엇을 살짝 더 담았으면 어땠을까? 그녀에게 전하는 애틋하고 진솔한 편지를 본인에게 하는 말인지 미쳐 헤아리지 못해 아직 그녀의 맘을 전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내 맘도 아쉬워서.. 그녀도, 그녀의 편지도 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SNS에서 내 남자친구를 소환하게 했던 요 책! 정말?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동안 한 권은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내려놓고는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 기존 책은 비오는 날 펼치면 좋겠고, 신간은 기분 들뜨는 날 읽고파 졌기에 둘 다 오랫동안 아끼며 소장할 생각이다. 책 욕심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이 책은 그래야할 것 같다. 둘 다 놓치기 너무 싫기도 하지만 전해주고 나면 나중에 왠지 너무 후회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연인이든, 친구든 따로 직접 구입해서 선물할 생각이다. 여심폭발! 소장가치 100%로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둘 중에 한 권을 선택해야 한다면 조심스럽게 당연 이번 도서로 먼저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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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이니
배영익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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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이니

 

 그들에게 보였을 나는 누구인가? 어떤 '나'가 죽고 또 죽었을까? 그렇다면 살아있는 나는? 도깨비감투 설화를 바탕으로 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냉큼 선택한 도서다. 흥미로운 소재라서 그런지 몰입도가 높아 정말 펼친 자리에서 냉큼 읽어버렸다. 줄거리는 류pd와 기담의 시선이 하나씩 교차되며 전개된다. 우선, 귀신을 보는 기담은 자신의 집에 사는 여자 귀신을 내쫓을 방법을 찾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장인어른의 가게에 들러 우연히 도깨비감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기능을 미처 알아채진 못한 채 단순히 귀신을 물리칠 생각으로 장승에 감투를 씌워 구입 후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는 의문의 사나이들에게 도깨비감투 덕분에 몇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된다.

 

 10년 전 은행에서 일하다 연쇄방화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받고 무죄판결을 받은 기담은 그 후,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회생불능의 부실 사업장으로 판정받고 은행에서 대출마저 거절당한다. 이혼 후 5년째 혼자 살고 있는 기담은 괴한들을 피해 이사를 가지만 그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곧장 찾아와 기담을 죽이려고 안달이다. 기담은 도깨비감투를 쓰고 내가 아닌 또 다른 '나'가 살해당하는 그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고 누가 진짜 그를 죽이라고 사주했는지 뒤쫓는다.

 

 류pd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전직 프로파일러로 덕적도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탈북자들 취재와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다 우연히 연쇄적으로 가방에 담긴 변사체들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에 호기심이 생겨 사건을 추적한다. 그러다 시체와 함께 가방 안에서 발견된 돌이 굴업도에만 분포하는 응회암이라는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그곳으로 가는데 2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혼자서 잠수를 하던 최 씨에게서 그 돌의 위치와 돌을 운반한 노인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듣게 된다.

 

 그리고 2003년 연쇄방화사건으로 딸을 잃은 연 반장이 등장하는데 기담의 연쇄방화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않을까 내심 궁금했더랬다. 그리고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연쇄살인범! 철저하게 계획하고 뒤탈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했지만 변사체에서 발견된 확실한 증거 덕분에 죽은 사람을 사칭하던 그를 찾아낸다. 한편, 기담 역시 그를 죽이려 한 인물이 그가 어릴 때부터 알던 지낸 친구였음을 알게 된다. 류pd와 기담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으며 이 둘이 쫓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범인의 이름도, 나이도 불분명하지만 하나 명확한 건 둘 다 그의 얼굴은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 하지만 살인마는 이들을 비웃듯 보기 좋게 도망치고 꼭꼭 숨어버린다.

 

 도깨비감투를 쓰면 누구나 없던 욕심이 생기고, 감투를 쓰더라도 자신의 소유가 아니면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면 도깨비감투는 벗겨지지 않으며 스스로 살아있음을,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도깨비 감투가 벗겨진다는 사실! 안 그래도 악마 같은 살인마의 손에 도깨비감투가 넘어가게 되고, 그 유혹에 못 이겨 그의 악행은 더 악랄하고 대범해진다. 그동안 보인 그의 행동은 살인 자체를 즐기는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이들을 단순히 처리하는 수단에 불과했을 만큼 죄책감이나 죄의식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성장배경에서 아주 잠시 안타깝기도 했으나 세상에 도깨비감투가 벗겨지지 않는다고 찾아간 엄마 병실에서 진짜 짐승보다 못한 개쓰레기를 보고 말았다. 진짜 욕이 절로 나오던 장면.. 도깨비감투와 함께 영원히 사라지길 간절히 바래보는 시간이었다. 어릴 때 한 번쯤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는 환상 나 역시 있었는데 정말 무섭고 끔찍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요 책.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면 내가 아닌 나가 되거나 다른 사람이 내가 될지도 모를 일이기에 더 두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원히 나를 되찾지 못할 수도 있으며 존재하지 않는 나로 모든 이들의 기억에 어렴풋이 남겨질수도 있지만 흔적도 없이 곧장 잊혀질수도 있다는 사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당당하게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쓸모없는 무용지물일 것이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너무나 귀한 것을 한순간에 저버린 멘토.. 도깨비감투가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살짝 고민은 되겠지만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닌 물건이었으니 망설임 없이 손대지 않거나 또 다른 악마가 탄생할지 모르니 누가 보기 전에 냉큼 태워버리는게 낫겠다. 술술 읽히지만 책을 내려놓고도 통쾌하기보다는 왠지 씁쓸한 맘이 조금 더 컸던 반전 스토리, 상상력을 동원해 신나게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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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학 박사 이윤호 교수의 연쇄살인범 53명의 프로파일링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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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학 박사 이윤호 교수의 연쇄살인범 53명의 프로파일링!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라는 도서를 먼저 만났었다. 그 책을 통해 우리나라 범죄자들 중 끔찍한 살인자이면서 사이코패스의 유형을 가진 그들의 심리와 범행동기 등을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면, 이 책은 세계적으로 가장 최악의 연쇄살인범 53명을 추적하고 분석한 내용들이 생생하게 소개되어 있다. 인천 초등생 살인범과 연이어 터지는 부산 여중생 폭행 등~ 요즘 세상이 워낙 무섭고 놀라운 사건들의 연속이라 더 관심이 갔던 요 책! 아무리 집중하며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 상황 그대로 다 추측할 수 없을 만큼 한마디로 놀라움을 넘어 공포 그 자체였다. 책 속 글귀 중 연쇄살인범이 인간사냥을 나간다고 적힌 글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기절할뻔했다. 보자마자 누가 연상되는가?

 

 세 건 이상, 서로 다른 장소, 살인과 살인 사이에 여유가 있으며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되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성범죄하고도 관계가 있다는 것! 이것은 연쇄살인범의 중요 특징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너무 무서웠던 그들은 정말 사람이길 포기한 괴물 또는 악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53명 중 누가 더 최악의 연쇄살인범인지 선택할 수 없을 만큼 하나같이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의 총집합이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이고 충격이었던건 사건을 하나씩 꼽자면, 이들 중 유일하게 뉴스로 접해 이름을 익히 알고 있었던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인 조승희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00명의 남자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살해한 자베드 이크발 연쇄살인범의 사건에선 시신을 단 한 구도 찾지 못했다는 점에 경악했다.

 

 그 외, 입에 담기도 버거운 연쇄살인범들의 범행동기와 사건을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공통점과 각자가 지닌 특징들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어릴 적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 인해 아동학대나 성적학대, 폭력과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아동기와 유아기를 보냈으며 반사회적 인격장애,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 불안과 결핍, 증오와 분노, 강박과 망상, 스트레스, 트라우마, 콤플렉스, 정신질환, 불건전한 심리, 발기부전, 환청, 의사소통과 대인관계능력 부족으로 소외되거나 은둔생활 등으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그들은 결국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릴 때부터 이들은 동물을 죽인다든지, 폭력적이거나 성적으로 이상한 징후가 엿보였고, 멀쩡한 가정에서 자랐어도 성인이 된 후 어떤 자극과 충격으로 인해 그들은 숨겨두었던 본능과 욕망을 드러내며 그들의 가족이나 전혀 본인들과 상관없는 힘없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게다가 이유나 동기가 없거나 사람을 죽이는 느낌이 궁금해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도 있었으며,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또 커플, 부부, 무리, 남성과 여성 단독 연쇄살인범까지 골고루였다.

 

 어릴 적 겪은 학대로 인해 어찌 보면 그들도 피해자일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결코 그것을 계기로 살인을 저지르진 않는 법이다. 그런데 이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서, 유죄협상을 했다고 해서 연쇄살인범이 사형을 면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석방으로 몇 년 뒤 출소하거나 치료를 받은 후 완치되었다고 또다시 사회에 쉽게 나와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깜짝 놀랐다. 물론 옛날 사건이 주를 이뤄 예전의 법 조항에 따른 형벌이었겠지만 출소한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살인을 또 저질렀으니 말이다. 그들은 조부모도, 부모도, 형제도, 배우자도, 자식도, 이유 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며 아무렇지 않게 죽였고 갓난 아이부터 소녀, 소년, 학생, 여성, 남성, 노인까지! 나이불문, 성별불문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무차별하게 살인을 저질렀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당화하며 죄의식 없이 당당하고 스스럼없이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들은 과잉 성욕에 집착하는 변태성욕자, 기본적으로 폭력성에 증오와 분노를 가진 이들로 상식적으로나 정신적, 신체적, 성격적으로나 문제가 많은 남성들이 다수였고, 아이큐가 높든 낮든 엽기적인 범행 수법이 하나같이 참 극악무도했다. 희생자를 유인하고 살인에 이용한 도구나 처리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에 스토킹, 고문, 강간, 성폭행, 납치, 살인, 거세, 참수, 토막을 내고 인육을 먹거나, 시체에 성행위를 하고 기념으로 시신을 보관하는 등~ 정말 미치광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죽을려면 조용히 혼자 죽지 복수 아닌 복수를 왜 엄한데 하고 난리인지..

 

 스스로 신고를 해서 잡힌 사건, 시신 조각들로 하수구가 막혀 잡힌 사건, 2회에 걸쳐 탈옥해 살인하고, 무고한 시민을 테러하고 다중살상에.. 서로 경쟁하듯 살인 인원이 어마어마했다. 정말 난장판이 따로 없는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피비린내 나는 막장 중에 막장이지만 반전이 1도 없는 리얼한 팩트로만 엮어진 요 책! 자극적이고 섬뜩해서 심장이 약하신 분이나 임산부 등은 읽지 않길 조심스럽게 당부하고 싶다. 악몽에 시달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건 우리나라 법이 얼마나 약한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1명을 죽였든 300명을 죽였든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살인자에게 내려지는 형량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말이다. 우리나라의 살인자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최고의 형벌이라고 하는데 무기징역이라고 해서 무한정 교도소에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살인을 하고도 무기징역이 아닌 5년 이하, 10년 이하도 판을 치니 더 끔직하다.

 

 헌데, 이 책에서 가석방이 허용 안되고 종신형 선고에 3318년의 형을 받은 제임스 홈즈 연쇄살인범을 보면서 세상에 저런 숫자를 글로나마 볼 수도 있구나 싶어 엄청 신기했더랬다. 우리나라 성인법이 너무 약한 것도 문제지만 소년법처럼 어리다고 무조건 형량을 정해놓고 정신병 등을 참작해 살인을 해도 특별히 보호하고 봐주는건 아닌 것 같다. 책 속의 연쇄살인범들은 14세부터 거의 10대에 살인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고, 처음부터 바로 잡지 않았기에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으로 변질되지 않았나 싶다. 그전에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무엇보다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에 배경 등이 연쇄살인범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났으며, 그들은 정말 용서받지 못할 최악의 연쇄살인범들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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