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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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아파트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완벽한 스릴러! 정말 꾸준히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 여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그의 팬인데 기다렸던 반가운 신간도서가 출간되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처럼 설레는 맘으로 냉큼 펼쳐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유 없이 버림을 받은 후, 우연히 그의 어린 아들과 마주쳐 혼란스러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기적처럼 목숨을 구하게 된 매들린.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달래며 심신을 추스르기 위한 휴식처로 파리를 선택한 전직 여형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등장한 인물은 한 달 동안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파리에 매년 들리는 얼굴 없는 희극작가 가스파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각자 파리를 찾은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이 둘은 우연처럼 파리의 어느 아파트에서 만나게 된다. 그 집은 바로 1년 전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천재화가 숀 로렌츠가 살았던 집으로 둘 다 첫눈에 너무 마음에 들어 했는데 임대회사의 착오로 그만 공동임대가 되어 뜻밖의 원치 않는 동거를 해야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그 집의 상속자이자 유언 집행자인 화랑을 운영하는 임대인 베르나르를 곧장 찾아간 매들린. 따지러 갔다가 우연히 숀 로렌츠의 비극적인 사건과 사라진 미 발표작 그림 3점을 찾아달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가스파르 역시 그 집을 관리하며 거주하고 있던 폴린에게 숀 로렌츠의 얘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파리에 온 목적을 잊은 체 점점 숀 로렌츠와 뉴욕에서 납치, 살해된 그의 어린 아들 줄리안 사진에 시선을 사로잡히며 관심을 갖게 된다. 엄마 눈앞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했지만 지금까지 시체도 찾지 못한 줄리안.. 과연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뜻을 모아 각자의 방식으로 숀 로렌츠와 관련된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며 하나씩 사건을 좁혀가는 매들린과 가스파르. 그러다 우연히 사라진 그림의 단서를 포착하게 되고 마침내 사라진 숀 로렌츠의 그림 3점을 모두 되찾게 된다. 목적을 달성한 매들린은 자신의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아기 검사를 받으러 파리를 떠난다. 하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숀 로렌츠의 '줄리안은 살아있다'라는 메세지를 본 가스파르는 줄리안의 얼굴이 자꾸만 잊히지 않는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숀 로렌츠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 줄리안, 그가 끝까지 살아있다고 굳게 믿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줄리안은 살아있는 걸까? 결국 결심을 한 가스파르는 곧장 매들린을 찾아가 줄리안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매들린과 함께 가스파르는 다시 한번 수수께끼 같은 퍼즐조각을 맞추며 줄리안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서서히 드러난 범인의 존재는 끔찍한 연쇄살이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더이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이제 어떻게 줄리안을 찾아야 할까?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그마저도 알 수 없어 더 답답한 상황. 그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끝까지 마음 졸이며 읽은 <파리의 아파트>. 
 

 숀 로렌츠 작품들에 대한 예술적인 섬세한 묘사로 상상의 나래를 마구마구 자극하는 동시에 살해된 줄리안의 얘기로 긴장감을 높이는 후반부엔 색다른 분위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려 짜릿한 스릴이 있었다. 어떤 반전이 있을지 숨죽이며 지켜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 느낀 그 안도감이란, 아이가 주는 행복과 사랑이 합쳐진 따뜻한 가족애를 떠올리게끔 훈훈하게 마무리해 더 진한 감동으로 전해진 요 책. 책표지부터 눈을 사로잡더니 정말 지루할 틈 없이 곧장 빠져들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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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 가치투자의 교과서『증권분석』핵심 요약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프레스턴 피시.스티그 브로더슨 요약,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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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워낙 유명한 책이니 증권지식이 완전 무지한 나에게 새로운 자극과 색다른 지식을 쌓게 해줄 것 같아 관심이 갔던 요 책. 그동안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해본 적도 없거니와 살짝 호기심이 생겨도 아는 게 없으니 단순히 삼성 같은 대기업 우량주만 골라 쉽게 도전할 수는 있어도 도대체 시장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제대로 알 수 없어 망설여졌다. 증권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었다고 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겁 많은 생초보가 무턱대고 도박을 즐길 배짱이 없어 뒷짐지고 구경만 했는데 내 돈이 들어간 게 아니니 몰라도 종목별 등락을 가만히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더랬다. 그러다 우선 추천하는 책을 몇 권 빌려봤는데 나에겐 너무 어렵고 난해해서 일독하기도 버거워 손이 잘 가지 않는 분야였고, 결국 개미투자자는 버티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간접경험한 후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졌더랬다.

 

 그러다 살짝 다르지만 비트코인 가상화폐의 광풍을 접하게 되고, 부쩍 지인들이 나름 선방한 주식투자에 관한 여러 얘기도 듣다 보니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자연스레 호기심과 궁금증이 배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방대한 분량의 증권분석이 아닌 핵심 요약판으로 빠르고 쉽게 읽으면서 기본 개념과 간단한 규칙을 참고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냉큼 책을 펼쳤더랬다. 가치투자의 교과서이자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공저한 <증권분석> 원서는 반복해 읽어야만 진가를 알 수 있지만 시도만 여러번 할 뿐 읽는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용어와 투자전략 & 조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짧게 요약한 이 책의 안내서를 각 장별로 참고해 원서와 병행해서 접하는 게 낫다고 귀띔한다.

 

 책을 둘러본 후 처음부터 요약판을 먼저 읽을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그 이유는 정말 원서를 먼저 펼쳤다면 10장도 읽기 버거웠을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 스티그 브로더슨과 프레스턴 피시 투자 전문가가 투자전략 중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 영역에 초점을 맞춰 독자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그레이엄의 긴 사례 연구와 중요한 결과를 핵심만 간단히 풀어 좀 더 쉽고 재밌게 증권분석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동시에 지금은 통용되지 않는 부분까지 따로 설명을 곁들여 참고하기 훨씬 수월하게 배려가 되어 있다.

 

 내재가치를 통한 저가매수, 투자와 투기의 차이, 고정가치증권 투자, 채권투자 기준, 우선주, 수익사채와 보증증권, 보유 종목 관리, 보통주, 주식배당, 손익항목 분석, 재무상태표 분석, 가격과 가치 등~ 여러 가치투자 분석법이 해석되어 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나열하면, 그레이엄 제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안정성으로 담보능력이 아닌 지급능력으로 평가해야 된다고 한다. 첫째도 둘째도 돈을 잃지 말 것!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가치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개념이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정성을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고로 안정성은 기업의 지급의무 이행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안전마진을 기반으로 한 투자법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또, 고정수익증권을 선별할 때 시장이 활황이 아닌 불황을 기준으로 가치와 채무이행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증권의 우선순위를 안전도 순으로 열거하면! "은행대출> 채권> 우선주> 보통주"라고 해서 한눈에 보기 좋았다. 건전한 채권이 부족해도 불건전한 채권을 사서는 안되며 불황과 경기침체를 이겨낼 능력이 있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사야 된다고 한다. 또한 고수익, 고위험 채권을 액면가 그대로 구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증권을 먼저 검토한 뒤 점차 그 기준을 낮추어서도 안된다고 한다. 책 속엔 위험요인과 투자전술에 따라 자신만의 틀을 정해놓고 구체적인 기준과 규칙이 있어야 되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그 외에도 분석가가 고려해야 되는 정책, 규정, 요건 충족, 문제점, 계산법, 데이터, 여러 주의사항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매우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검토방법을 소개한다. 가치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비교분석의 활용법을 통해 기업의 과거 실적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지표로 미래 반응을 예측해 업종의 동질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며 각 사업 분야마다 일련의 계량적 데이터를 도출해내는 재무제표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절차들을 통해 내재가치 수준에서 주식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분석가는 수학적 해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정성적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되며,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방법으로는 첫째 산업별로 일련의 비교분석을 수행하고, 둘째 기업 보고서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글까지 증권분석을 통해 그레이엄의 투자 철칙과 투자 마인드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복잡하고 많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선 기본적인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책 속의 여러 분석 정보를 참고해 어떻게 현명하게 투자에 활용하는지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 한번 읽고 냉큼 덮어둘 책이 아니기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곱씹으며 파트별로 하나씩 더 집중하고 싶어진 요 책! 투자 참고서로 삼아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며 도움받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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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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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이름은 유괴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허를 찌르는 심리 스릴러! 이유불문 보자마자 냉큼 읽어보고 싶었던 요 책, 역시나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닛세이자동차 회장 아들인 가쓰라기 가쓰토시가 새로 부사장에 취임하면서 사쿠마가 공을 들인 오토모빌 파크 기획이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무산되려다 새롭게 수정된다. 하지만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 대신 가쓰토시는 좀 더 참신하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싶다며 리더인 사쿠마를 교체하라고 지시한다. 그 사실을 고쓰카 사장에게 전해 들은 사쿠마, 한순간에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가쓰토시에게 이를 갈게 된다.

 

 도저히 그 기분으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던 사쿠마는 술을 마시다 홧김에 가쓰라기 쇼타로 회장 저택을 찾게 된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위압감에 집 근처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다 우연히 어린 여자애가 담을 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곧장 그 뒤를 쫓게 되고 그녀가 가쓰토시 장녀 주리로 가출을 감행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 사쿠마는 주리에게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듣게 되고, 여전히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가쓰토시에게 일도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게임이며 어떤 게임이든 이길 자신 있다는 말에 자극받아 특별한 방법으로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시작된 유괴 게임! 주리와 사쿠마의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서 가쓰토시가 확실히 초반부터 불리한 조건이라 과연 진정한 승부가 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이들의 흥미진진한 두뇌싸움을 지켜보며 서로 다른 가면놀이에 몰입해 한자리 꿰차고 앉아 한껏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찌 보면 딸이 유괴되고 범인은 돈을 요구한다로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돈을 받아내기 위한 그 과정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정말 긴장감 넘치는 스피드로 막힘없이 신나게 질주하니 머리 굴릴 새도 없이 저자의 필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책을 내려놓게 된다.

 

 끝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소름 끼치는 대반전! ​주리는 돈을, 사쿠마는 인정을, 가쓰토시는 딸을, 각자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한 속고 속이는 기막힌 술수가 퍼레이드로 펼쳐지는데 과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카드는 무엇이며 꼭꼭 숨겨놓은 가면 속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누가 누굴 이용하고 조종했을까? 유괴 게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숨 막히는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인정사정없는 통쾌한 레이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진정한 게임의 고수였다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하수가 지 잘난 맛에 기분 좋게 부추겨 맞장구를 쳐주니 큰 판에서 신나게 놀아보려다 결국 보기 좋게 된통 당한 느낌으로 순진하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아니었나 싶다. 분명 곳곳에 힌트가 숨어 있었음에도 왜 좀 더 일찍 의심을 품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처음부터 네 편, 내 편이 정해진 게임으로 페어플레이가 아닌 어떻게든 이기기만 하면 되는 일방적인 룰로 스타트 했기에 반박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교묘하고 치밀하게 덫을 치면 뒤통수 맞기 딱 좋아 그 판을 엎는 건 아마도 기적이 아닐까 싶다. 한순간의 잘못된 실수로 더 끔찍한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누구를 응원했던 걸까? 너무 깜찍하게 다들 포커페이스가 장난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에 더 소름 끼친 요 책, 그뤠잇 시원하게 날리며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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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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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죄의 소나타

 

 최강, 최악의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의 법정 활극으로 돌아오다!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의문의 시체 한 구,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가 현장에 있다. 시체의 주인은 잡지사 기자인 가가야로 밝혀지고 그의 사건을 쫓는 사이더마 현경 수사 1과 와타세 반장과 고테가와 형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가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안락사 사고에서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미코시바가 국선 변호사를 자처하며 사건을 이어받는다.

 

 "무슨 죄목으로 기소되든 반드시 집행유예를 받아 내는 무적의 변호사라고 지하 세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미코시바!" 변호사로서 유능한 능력을 인정받는 그지만 깜놀할 그의 과거를 알기에 소름 끼치면서도 한편으론 속죄의 뉘우침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내심 기대가 되었더랬다.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뻔뻔하게 변호사가 된 이 두 얼굴의 사내에게 멀찍이 거리를 두려 애쓰지만 점점 더 그를 주목하게 되고, 그로 인해 흩어진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질수록 빨려 들어가는 흡인력이 있었다. 또한 수사망을 좁혀오는 와타세 반장과 고테가와 형사와의 두뇌게임, 도조가와의 심리전에 법정에서 검사와의 치열한 공방전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살인에는 면역성이 있다" ​속죄를 한다고 엄청난 죄가 한순간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훨씬 더 쉬운 법이고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과연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살인자는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아님, 자신의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기 급급할까? 반전을 거듭할수록 숨 막히는 스릴과 극강의 전율을 선사하는 짜릿한 스토리. 빠른 전개로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100%로는 아니지만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스토리가 착착 진행되어 더 통쾌한 매력이 있었다. 물론 예상치 못한 강력한 한방이 숨어있지 않을까 끝까지 지켜보다 살짝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더 흥미진진한 사건을 맡은 미코시바 변호사를 다시 만나고 싶기에 후편이 더 기대되는 요 책.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미움보단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유가 뭐든 사람 하나를 죽였으면 그 녀석은 이미 악마다. 악마가 도로 사람이 되려면 계속해서 속죄하는 수밖에 없는 거다." 나카야마 시치리 일본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와 다른 책도 찾아 보고 싶을 정도로 오랜만에 너무 재밌는 법정 수사극을 읽은 것 같다. 목적도 이유도 없는 단순 호기심으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괴물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무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르고 어떻게든 본인만 냉큼 빠져나가면 된다는 식의 용서받지 못할 살인자. 그 두꺼운 가면을 벗기기 위해 끔찍한 범행이 어떻게 밝혀지고 그 대가는 무엇일지 신나게 추리하며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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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혁명 2030 - 주거의 의미가 변화되고 확장되는 미래 혁명 2030 시리즈 2
박영숙.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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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혁명 2030

 

 주거의 의미가 변화되고 확장되는 미래! ​단순히 내집마련을 위한 부동산 책이 아닌 미래 주거형태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쳐볼 수 있는 엄청 독특한 발상의 책을 만났다. "인구 절벽과 부동산 절벽, 소유에서 공유로, 가족과 같은 집, 바다와 우주로 옮겨가는 주거 4단계"로 구성된 이 책은 주택과 주거 문화에 관한 내용을 크게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살펴본다. 첫째, 사회의 변화가 주택과 주거에 가져올 우울한 변화로 인구절벽, 비혼과 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작은 주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둘째,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 하우스가 대세가 되며 셋째,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주거의 관계에서 친환경 주택을 소개하며 기후변화가 계속되었을 때 극지방이나 땅속, 바다 위 멀게는 우주로 나가는 인류의 주거 문화를 다루고 있다.

 

 주거와 밀착된 다양한 변수로 주택의 수요가 줄어들어 무정착, 무소유 시대의 부동산 절벽과 빈집 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될 거라고 한다. 또한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집을 특별히 사지 않아도 월세 개념으로 평생 사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주택 소유에 변화가 찾아올 거라고 한다. 전 세계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발달로 주거 선택지는 더욱 넓어져 한 곳에 붙어 있는 집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질 수도 있으며 미래 세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2050년엔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평생 사는 공간이 아닌 그때그때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변하며 집의 크기는 더욱 작아질 거라고 한다.

 

 책 속 조립식 주택으로 이동이 가능한 움직이는 집이 대중화가 될 거라는 글을 읽다 문득 떠오른 드래곤볼 만화! 거기에 어릴 때 너무 신기했던 캡슐집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는데 얼마 전 온라인에서 핫이슈가 된 주머니에서 나오는 집도 눈길을 사로잡더니 달에서도 살 수 있다는 글에 미래에선 정말 현실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처럼 이 책엔 상상을 자극하는 요소가 엄청 많이 등장한다. 2018년부터 무인자동차가 일상생활에 등장하고 5년 안에 AI가 스마트폰을 대신하며 교통과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세계가 펼쳐지게 될 거라고 한다. 주택도 외관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내부가 확연히 달라져 신소재 주택, 로봇의 등장으로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 스마트 하우스 형태로 갖추게 될 거라고 하니 호기심을 자극해 신선했더랬다.

 

 그만큼 미래 주거변화가 엄청 기대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솔직히 너무 먼 얘기 같다. 평생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에겐 당장 2년마다 옮겨다는 집이 지긋지긋하고 자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데 20년, 30년을 바라보며 그때까지 무작정 떠돌이 생활을 할 수는 없지 않을까? 미래 주택은 지금보다 비싸면 비쌌지 절대 더 싸지는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게다가 책 속에 등장하는 주거혁명은 지금 우리 세대가 아닌 후손들에게 더 적용되기 쉬울 것 같다. 우선은 머나먼 미래 세계에 대한 궁금증 해소로 만족하고 현실에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날도 추운데 내 집 하나는 있어야 맘 편할 것 같다. 색다른 꿈을 꾼듯한 <주거혁명 2030> 타임캡슐 타고 미래여행을 잠시 다녀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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